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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닭을 회교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은? 첫째. 일단 곱게 키운다. 둘째. 다 키웠다 싶으면 코란을 지참한 뒤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셋째. 닭님을 앞에 두고 준비한 코란을 경건하게 읽는다. 넷째. 닭님의 명복을 빌며 단칼에 내리친다. 셍 탓 리우의 <할랄>은 이 과정을 시치미 뚝 떼고 엄숙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슬랩스틱 코미디마냥 웃기다. 하지만 마냥 웃기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제목 <할랄>이 이슬람 율법으로 허용된 음식을 뜻하듯, 셍 탓 리우 감독은 돼지, 닭, 소 등을 종교적 이유로 먹지 않고 나아가 타 종교인들에게도 이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말레이시아 내 무슬림 사회를 향해 일침을 가한다.
셍 탓 리우 감독은 중국계 말레이시안이다. “다인종 사회인데도 다른 인종과 종교를 차별하는 풍경을 자라면서 심심찮게 보고 겪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바꾸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영화를 보고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는 게 감독의
종교를 향한 코믹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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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의 연출자는 배우 기시타니 고로다. <용이 간다> <크로우즈 제로>등에서 주로 진지하고 강한 남자를 연기했던 그의 필모그래피를 생각할 때,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의외의 작품이다. 결혼을 앞둔 여자가 미필적 고의의 살인을 저지른 뒤, 시체를 숨기려다 벌이는 귀여운 소동극을 그의 얼굴에서 떠올리기는 힘들지 않을까? 단, 배우가 아닌 연극연출가이자 제작자인 기시타니 고로를 생각한다면 수긍할 만 할 것이다. 일본에서 그는 가장 재미있는 연극을 만드는 이로 유명하다. “티켓 값이 만엔 이상이어도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연극들이다.(웃음) 연극을 본 사람들은 분명 이번 영화를 낯설어하지 않을 거다.”
왕성한 예술적 식욕을 가진 그는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역시 배부른 영화로 만들었다. "웃다가 감동적인 눈물도 흘리다가, 기쁨까지 얻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게임, 뮤지컬, 뮤직
“호러영화는 보기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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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가브라스는 정치 영화의 거장이다. 그리스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정치 스릴러 <Z>(1969)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고백>(1970)과 <계엄령>(1973)으로 각각 체코슬로바키아와 우루과이 독재 정권을, <의문의 실종>(1982)으로 칠레 피노체트 정권과 미국 CIA의 범죄를 폭로했다. 물론 잊어서는 안될 일은 그가 정치 영화의 거장인 동시에 놀랍도록 오락적인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거다. 현재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위원장이기도 한 가브라스는 “오기전에는 작은 지역 영화제라고 생각했는데 와봤더니 규모도 크고 굉장히 활기찬 영화제인 것 같다”는 첫 인상을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의문의 실종>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중 한편이다. 어린 시절 그 영화를 보고 정치적 이면에 눈을 뜨게 됐으니까 말이다. 근데 보수적인 80년대 CIA의 추악한 음모를 다루는 영화를 어떻게 소신대로 만든 건가.
=나에
“민주적인 미국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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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름다웠던 그녀여! 지난 9월 안타깝게 세상을 뜬 여배우 장진영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낮12시30분 해운대 메가박스 10관. ‘장진영 특별전’에 초청된 윤종찬 감독의 <소름> 상영 전, 동료 감독(윤종찬, 권칠인, 김해곤, 이정욱 외 감독조합의 감독들)들과 배우(김아중, 한지혜, 유선)들이 그녀를 추모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故 장진영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고인을 추억했다.
추모전은 그녀의 활동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 눈물을 터트렸던 장면을 비롯해 온몸에 비를 맞는 열연을 펼친 <청연>의 메이킹 필름, 2006년 11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등, 그녀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지나갈 때마다 관객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장진영과 함께 작품을 했던 감독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그녀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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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부산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매진된 상영작을 미리 확인하자. 10일10일 오후 2시 현재, 매진된 작품은 총 상영작 355편 가운데 256편이다. 회차로 볼 경우 총 801회차 상영에서 약 50%에 이르는 416회차가 매진됐다. 꼭 보고 싶은 상영작이 있다면 임시매표소 현황판을 살펴봐야 할 듯. 부산영화제 공식홈페이지의 티켓교환게시판도 유용하다.
매진현황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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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포토타임때 배우 이민호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PIFF2009] 이민호의 황당한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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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저녁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스타들이 포토존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PIFF2009] 포토존 찾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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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러브> The Fair Love
신연식 | 한국 | 2009 | 115분 | 갈라프레젠테이션
형만은 카메라 수리를 업으로 삼은 50대의 노총각이다. 어느 날, 8년 전 사기를 치고 도망간 친구가 암으로 죽으며 딸 남은을 잘 돌봐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버지를 읽고, 키우던 고양이마저 죽은 남은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여자다. 조카와 삼촌 같은 사이로 시작한 그들은 점점 자신의 사랑을 합리화시키려 사랑의 정의를 찾아 나선다. 그래도 결국 그들의 나이차는 부담이다. 남은은 형만이 지금보다 더 새로운 사람이길 바라고, 형만은 현실에 안주하기를 원한다.
<페어러브>는 <좋은 배우>로 2005년 부산영화제를 찾았던 신연신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이 175분이란 상영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긴장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면 <페어러브>는 통속적인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사려 깊은 태도로 관찰한다. 이들의 사랑은 연애에 서툰 남자와 호기심으로 가
올해의 한국멜로영화로 손색이 없을 작품 <페어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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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역사> Mundane History
아노차 수위차콘퐁 | 타이 | 2009년 | 82분 | 뉴 커런츠
올해 영화제를 찾은 동남아시아 영화의 경향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야기를 미시사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개인을 통해 정치, 역사, 사회 등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타이의 신인 여성감독 아노차 수위차콘퐁의 <우주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침대 신세를 지게 되는 아케. 그런 그를 위해 아케의 아버지는 남자 간호사 ‘펀’을 고용한다. 펀은 아케를 정성껏 돌보지만, 육체를 잃은 상심에 아케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둘의 관계에 주목하자. 극진한 간호에 아케는 자신을 조금씩 내보이기 시작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꿈부터 “몇해 전 암으로 죽은” 엄마, 그리고 “엄격한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까지 말이다. 그를 통해 펀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던 아케 집안의 균
인간 존재론적 사유 <우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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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왓디 방콕> Sawasdee Bangkok
펜엑 라타나루앙, 위시트 사사나티앙, 아딧야 아사랏, 콩데이 자투라나사미 | 태국 | 2009년 | 108분 | 아시아영화의 창
<사왓디 방콕>의 소제목을 붙여보자면 ‘사랑해 방콕’쯤 되겠다. 그렇다. 이건 <사랑해 파리> <뉴욕 아이 러브 유>와 같은 감독들의 도시 프로젝트다. 뉴욕, 파리 프로젝트와 차이가 있다면 도시를 마냥 예찬하지는 않는다는 점. 네 명의 자국 감독들은 태국의 현실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그런데 그게 더 진심처럼 보인달까.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Sightseeing>은 앞을 볼 수 없는 여주인공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역설한다. 겨우 하루를 연명해가는 그녀에게 방콕을 보여주겠다는 천사가 나타난다. 아딧야 아사랏의 <Bangkok Blues>는 삶의 공간으로서의 방콕에 집중한다. 소리 녹음이 취미인 루이스는 외국에서 왔
감독들의 도시 프로젝트, 사랑해 방콕 <사왓디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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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의 하룻밤> One Night in Supermarket
양칭 | 중국 | 2009년 | 94분 | 아시아영화의 창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슈퍼마켓의 하룻밤>은 중국영화의 또 다른 숨겨진 재능이다. 무협 대작과 지하전영의 극단적 대비 속에서 그 존재를 눈치 채지 못했던 중국 대중영화의 신선한 호흡이다. 어쩌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인디 진영의 장르적 모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풋풋한 신인감독답게 초보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제법 감각적 화면과 카메라워크를 보여준다. 우리로 치면 ‘24시간 편의점’이라 할 수 있는, 한 슈퍼마켓에 낯선 침입자가 들이닥친다. 리준웨이와 또 다른 여직원은 곧장 인질이 되고 만다. 허산쉬라는 이 침입자는 3개월 전 복권에 당첨됐다가 그만 가게주인의 실수로 복권 당첨이 무효로 되자, 돈을 되찾기 위해 전기충격기를 들고 온 것이다. 이들은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가게 영업을 대신하게 된다.
‘편의점
중국 대중영화의 신선한 호흡 <슈퍼마켓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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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 장동건, 엄정화, 하지원, 김하늘이 ‘굿 다운로더 캠페인(주최: 영화진흥위원회,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 선포식에 참석했다. 9일 오후 4시 해운대 야외무대는 이들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사회를 맡은 김성주 아나운서는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함께 의기투합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도 다운로드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선포식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참여한 배우들을 다 모아 CF를 찍으면 100억원이 넘는다고 해서 ‘블록버스터 CF’라는 별명을 얻은 굿 다운로더 캠페인 CF가 전광판으로 상영됐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안성기, 박중훈 굿 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안성기는 “이번 일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며 “모든 창작 산업물을 대표해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억짜리 공짜 CF, 그 화려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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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The Time that Remains
엘리아 슐레이만 |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 2008년 | 109분 | 월드 시네마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거나 쫓겨나거나 도망쳐야 했다. 소수의 사람들은 고향땅에 머물렀지만 일상은 한시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다. 동시에 감독 엘리아 슐레이만 자신의 이야기다. 데뷔작 <실종의 연대기>(1996)로 베니스영화제 최우수신인영화상을, 두 번째 작품 <신의 간섭>(2002)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엘리아 슐레이만은 ‘팔레스타인 영화의 자존심’답게 7년 만에 다시한번 팔레스타인 땅이 배경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었다. 역사적 사건에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갔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의 풍자는 여전하다.
부모님 세대의 기억과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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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워터게이트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게 어때요?’” <계엄령>(1973)의 영어 더빙판 작업을 하며 뉴욕에 머물 당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코스타 가브라스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한 가지 종류의 영화, 그러니까 그의 대표작인 <Z>(1969) 같은 ‘정치 영화’만을 만들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영화 작업을 하는 데 일종의 ‘압력’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가 불평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코스타 가브라스는 실은 별 상관없다는 듯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고 마침내는 민감한 정치 문제를 다루는 대중영화를 자신에게 속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그런 유의 영화를 생각하지 않고 그의 영화를 보러가는 관객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상업영화에서 정치를 말하다
그런데 사정은, 시간을 조금만 되돌아가보면 많이 달랐다. <Z>
시대를 향해 성냥을 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