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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막 끝내고 루게릭 환자 역을 제안받았을 때 배우 김명민은 "절대 못한다, 죽으라는 얘기냐"고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랬던 그가 몸무게 20㎏을 빼고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몸으로 루게릭 환자 종우가 되어 돌아왔다. '목숨 걸고 했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영화 '내사랑 내곁에'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뺀 몸무게의 절반 정도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정상은 아닌 몸이었다.못 한다고 했다가 왜 루게릭 환자 역을 결국 맡았는지가 무엇보다 궁금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만났다면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한참을 고민했다."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운명이었다는 말밖에 없을 것 같아요. 무언가를 얻으려고 손을 뻗는다고 다 내 것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아무리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쳐도 결국 나를 옭아매는 게 있어요. 어떤 일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매일 같이 그 일을 하면 죽는 악몽을 꿔요
김명민 "발버둥쳤지만 종우 역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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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올해 대종상 영화제에 '해운대', '마더' 등 한국 영화 54편이 출품됐다고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16일 밝혔다.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KT웨딩컨벤션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심(9월22일~10월9일)과 본심(10월26~11월6일)을 거쳐 오는 11월 6일 제46회 대종상 시상식을 개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시상식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ㆍ여주연상, 촬영상, 조명상 등 모두 28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영화 각 분야의 전문가 10명가량이 예심과 본심의 심사를 맡는다. 본심에서는 전문심사위원들 외에도 일반심사위원 50명이 일부 심사 과정에 참가한다.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로 구성되는 일반 심사위원단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녀 주연, 남녀 조연, 신인상 부문의 심사에만 참여하게 된다.신우철 집행위원장은 "원로영화인들과 젊은 영화인들 간 소통의 장으로써 대종상 영화제가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대종상 시상식
올해 대종상에 한국영화 54편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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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 '해운대'로 1천만이 본 영화의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하지원은 그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왔다.2000년 영화 데뷔 후 코미디 '색즉시공', '내 사랑 싸가지', 액션물인 '형사:Duelist', 공포물 '가위', '폰'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면서 에어로빅 강사, 검객, 복서 등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했다.오는 24일 개봉하는 그의 13번째 장편 영화 '내사랑 내곁에'는 본격적인 멜로물이다. 하지원은 여기서 루게릭 병에 걸린 남편 종우(김명민)를 성심껏 간호하는 '장례지도사' 지수 역을 맡았다.그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연기를 위해 7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르고, 실제 염습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결혼만 3번 한 곡절 많은 인생이지만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지수를 보다 잘 표현해보고 싶어서였다."지수는 사연 많은 여자인 것 같지만, 의외로 발랄하고, 소녀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긴 머
하지원 "'내사랑 내곁에'는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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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최강희 주연의 '애자'가 2주째 주말 예매 점유율 1위를 지켰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봉한 '애자'는 25.1%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최근 완결판을 선보인 '국가대표'가 15.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주 개봉하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어글리 트루스'(11.8%)가 3위에 올랐다.인도영화 '블랙'(6.7%), 박진표 감독의 신작 '내사랑 내곁에'(6.68%), '이태원 살인사건'(5.9%)이 그 뒤를 이었다.'S 러버', '하쉬 타임', '산타렐라 패밀리', '하바나 블루스', '미래를 걷는 소녀' 등 6편이 이번 주 개봉한다.최근 2년간 상영된 중국영화 15편을 소개하는 '2009 중국영화제'가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다.buff27@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
<주말영화> '애자' 예매율 2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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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는 자신의 실제 성격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연기한다. 하지만 배우의 실제 캐릭터와 이미지 사이의 오차 폭이 작을수록 배우나, 보는 사람이나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다.배우 박한별(25)은 지금껏 그 오차가 아주 컸던 경우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통해 데뷔한 이래 그는 줄곧 나이보다 성숙하며,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역할을 맡아왔다.그런 그가 KBS 1TV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진경은 철부지 20대 초반의 아가씨에서 이제는 '어린 새댁'이 된 인물이다."진경이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20대 초반 발랄한 아가씨 캐릭터가 처음인 데다, 진경이는 내숭이 전혀 없고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애잖아요. 모처럼 속이 확 트이는 것 같고, 연기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어요."진경이는 집안의 사고뭉치다. 시집간 후에도 철없는 짓으로 시고모와 갈등을 빚고, 남편과도
박한별 "이제야 몸에 맞는 옷 입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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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곡은 <고갈>이 “불안의 이미지를 캐스팅한 영화”라고 했다. 그와 인터뷰를 한 정한석은 곡사의 영화가 “이야기를 짜는 것이 아니라 개념에 어울리는 판을 짠 다음 각각의 자리에 인물을 끼워 넣는다”고 썼다(<씨네21> 718호). 둘의 말을 종합해봐도 알겠지만, 곡사의 영화에서 우선적인 건 개념이나 이미지이고 이야기와 인물은 부차적이다. 물론 여기서 개념과 이미지가 같은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일단 그것들이 눈에 보이는 무언가이거나 현실의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 가능한 무언가는 아니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에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곡사의 영화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 즉 지나치게 지적이고 명징한 관념을 설명하기 위해 나머지 요소들을 동원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라면 오해라고 말해도 정당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남는다. ‘말로는 불가능한 것을 표현’하고자 할 때, 영화의 시작점으로서의 모호하지만 강력한 어떤 전체 이미지(개념)가 어떤 수단과
[영화읽기] 그 근심에 몸서리가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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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그래프를 좋아했다. 수학시간에는 문제 풀러 나갔다가 칠판 앞에 선 채 면벽수행하는 바람에 선생님에게 자주 얻어터졌지만(그래, 역시 난 문과), 그래도 그래프 보는 건 좋아했다. x축과 y축을 만들고 그 사이에다 우아한 곡선을 그려넣는 수학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노라면 화가를 보는 것 같았다. 나도 빈 공책에다 그래프를 그려보곤 했다. x와 y축을 만들고 그 속에다 아무 의미없는 선을 그려넣어보곤 했다. 나에게 그래프를 그리는 시간은 수학시간이 아니라 미술시간이었다(그래, 역시 난 예체능계). 그래프의 선을 보노라면, 그 굴곡을 보노라면, 뭔가 굉장한 의미가 그 속에 함축돼 있는 것만 같았다.
최근에는 김연수 역시 그래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김연수와 나는 아이포드 터치의 매력에 푹 빠져서(김연수는 2세대, 나는 1세대, 역시 그는 차세대 작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수집한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장단점을 ‘자랑질’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최근 그가 소개해준 프로
[나의 친구 그의 영화] 감상평을 좌표로 찍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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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규 1집이다. 2008년에 나온 건 EP였다. 그때 타루는 ‘유망주’로 소개됐다. 홍대 여신, 홍대 얼짱, 이라는 타이틀도 따라붙었다. 타루의 음색은 투명하고 매끄럽다. EP에서도 인연을 맺은 스윙잉 팝시클이 이번 앨범에도 참여하면서 전반적으로 잘 정돈된 팝 앨범이 되었다. <Night Flying>이나 <연애의 방식>처럼 발랄한 감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나루와 함께 부른 <Talk & Play>처럼 혼 세션의 그루브를 형성하는 곡도 있다. 누군가는 록킹한 <쥐色 귀, 녹色 눈>의 가사에서 현실비판을 읽어낼지도 모른다. 혹은 그동안 타루가 불렀던 게임 삽입곡들도 수록되어 모두 13곡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이 앨범에 고마워할 수도 있고. 어쨌든 타루는 현재 한국 인디신에서 가장 팝적인 음악(그러니까 상당 부분 외국 곡처럼 들린다는 얘기다)을 선보이는 음악가다. 스윙잉 팝시클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 건 관점에 따라 장점이거나 단
[음반] 한국 인디팝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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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하자마자 에너지가 넘친다. 로킹한 사운드가 시작부터 끝까지 힘차게 흘러간다. 보이스 라이크 걸스의 2집 ≪Love Drunk≫는 젊은 남자애들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파워 팝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앨범이다. 데뷔작 ≪Boys Like Girls≫만큼 듣자마자 중독적인 위압감은 모자라지만 그렇다고 이 앨범이 시원찮은 건 아니다. 그만큼 데뷔작이 강렬했다는 얘기니까. <Love Drunk> <She’s Got A Boyfriend Now>가 특히 인상적인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예쁜 금발 컨트리 팝가수 타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부른 <Two Is Better Than One>도 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앨범에는 기타 연주로 슬슬 시작되다가 순간 도약해서 가슴을 쿵쿵 두드리는 드럼에 어깨를 흔들게 되는 뭐 그런 구조의 곡들이 가득하다. 어른 남자가 아닌 ‘남자애’들의 팍팍 터지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새겨진 앨범이기도 하다. 본 조비의 <It’s
[음반] 남자애들이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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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가족부는 2050년이면 세계 최고 수준의 노령화에 이른다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FTA를 통해 품질 좋고 싼 와인과 탕게로스의 수입을 장려하는 일이다. 왜냐고? <여인의 향기>를 보라. 노년의 알 파치노에게 환희를 안겨주던 탱고신은 감탄스럽지 않던가. 나이차 40년은 돼 보이는 파트너와의 춤은 몹시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카를로스 사우라의 <탱고>에서도 노년의 탕게로(탱고 추는 남자)는 시처럼 우아한 춤을 춘다. 지금, 서울에서 공연 중인 <Fever TangoⅡ>에서도 가장 안정적이고 박력있는 매력을 보여주는 건 40대 중반의 바리엔토스 알레한드로 우고였다.
탱고의 국가적 장려라는 건 허망한 농담이지만 탱고가 남자, 특히 노년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건 분명하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탱고의 가장 큰 매력은 사카다와 볼레오에 있다. 사카다는 다리와 다리를 맞닿게 하거나 어느 한쪽을 걷어내는 동작이고, 볼
[공연이 끝난 뒤] 탕게로의 관능적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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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
‘신발교’ 신도들에게 추천 ★★★★★
현대 여성들은 아기처럼 애완동물처럼 구두를 키운다. 밥 굶어 구두 사고 정성스레 손질하며 연인 대하듯 애정을 준다. 여기에 요즘에는 남성들도 합세했다. 뒤늦게 신발에 매료된 남자들은 당당하게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전투적으로 빈티지 운동화를 사들이는 중이다. 이쯤 되면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외쳤던 그 대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건 그냥 신발이 아니에요. 신화라고요!”
신발에 종교처럼 매혹되어본 슈어홀릭에게 이번 전시는 순례지나 다름없을 듯하다. <신발의 역사, 발의 초상 전>은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시대의 패션을 만들었던 64켤레의 신발을 전시한다. 1961년 찰스 주르당의 하이힐과 19세기 북아메리카의 진짜 모카신, 조선시대 무용수의 비단신이 함께 전시된 풍경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5개의 주제- 로큰롤과 바로크, 스포츠와 자연, 정치 혹
[전시] 모카신의 원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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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에 관한 책은 많다. 해외에서 발간된 책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국내 번역본만 해도 10종이 넘는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이 책이 포괄하는 방대한 자료 때문이다. ‘완전한 비틀스 연대기’라는 제목이 어울리게 이 책은 1957년 비틀스의 전신(前身)인 쿼리 멘 결성부터 공식적으로 해체한 1970년까지의 일을 시기별로 상세하게 정리한다. 그 상세함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비틀스의 스튜디오 녹음 일정과 내용뿐 아니라 작은 클럽부터 대형 경기장에서 열린 모든 공연까지 꼼꼼하게 담고 있다는 말이다. 이 모든 기록이 날짜별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저자가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드러내는 증거이며, 커다란 판형과 전면에 사용된 컬러용지는 그 노고를 담아낼 유일한 형식이었으리라.
사실, 이 책은 비틀스의 초심자용이 아니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은 비틀스의 결성에서부터
[도서] 비틀마니아의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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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고지의 공포소설 <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10년 전, 책대여점집 딸인 친구가 하루는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링> 책이 반납이 안되어 전화를 걸었다. 빌려간 사람은 초등학생이었는데, “책에서 귀신이 나올 것 같아서 깊숙한 곳에 숨겨놨다”고 한다. 책을 다시 만지기 싫대서 결국 그 어머니가 반납했다던가.
윌리엄 요르츠버그의 <폴링 엔젤>을 보며 그 얘기가 생각났다. 정신이 나갔다고밖에 할 수 없는 최후의 반전은 그렇다치고 책을 지배하는, 나쁜 기운이 들러붙는 듯한 찐득한 기운은 아무리 이성적인 독자라 해도 쉽게 떨쳐내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쉽게 만나기 힘든 걸작 오컬트 소설이라는 말. 이 책의 영화판인 미키 루크 주연의 <엔젤 하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특유의 소름끼치는 느낌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1959년 3월, 13일의 금요일. 사립탐정 해리 엔젤은 뉴욕 5번가 666번지의 한 사무실에서 이상한 의뢰를 받는다.
[여름에 읽는 장르소설] 오컬트 하드보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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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는 갓을 벗고 서양에서 들어온 문제의 천조각을 머리에 동여맸다. 써보니 관모보다 더 위엄이 느껴졌다. 발견을 스스로 기특해하며 관리는 천조각에 이름을 하사하였다. 아니 불. 높을 아. 놈 자. 이름하여 ‘불아자’.
사실 그건 브래지어였다. 2세기 전만 해도 서양인을 도깨비 취급하던 조선이었으니, 브래지어를 서양식 갓으로 착각하고 ‘뽕’의 개수를 지위의 높낮이로 해석한다 한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신문물검역소>는 이처럼 서역만리 신문물을 처음 접하는 조선 관리의 좌충우돌 검역기를 다룬 소설이다. 과거시험을 망쳐 제주로 발령난 선비 함복배는 ‘신문물검역소’에서 신(新)문물의 쓰임새를 밝히는 임무를 맡는다. 여기에 난파한 배에서 살아남은 네덜란드인 벨테부레(조선 이름 박연)가 합류해 큰 도움을 준다. 치설(칫솔)을 치질 치료제로, 곤도미(콘돔)를 골무로 착각하는 민망하고도 우스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혼을 앞둔 제주 처녀들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도서] 나는 불아자를, 너는 곤도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