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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의 지난 앨범 ≪Heart Station≫은 끝내줬다. 성숙하고 유연한 동시에 일본식 R&B의 결정판이라 부를 만했다. 이쯤되면 첫 미국 진출 앨범 ≪Exodus≫의 대실패에도 왜 또다시 영어앨범 ≪This Is The One≫을 냈는지 이해할 만하다. 어쨌거나 우타다 히카루는 자기 음악의 근원을 찾으려 애쓰는 아티스트니 물길을 거슬러 가보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나.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은 썩 근사한 성공작이다. 스타게이트와 트리키가 프로듀싱한 곡들은 우타다의 깊은 목소리에 진짜 R&B의 결을 입힌다. 그것도 대단히 세련된 방식으로 말이다. 첫 싱글 <Come Back To Me>를 듣는 순간 이미 판가름은 났다.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하든 말든 우타다 히카루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성을 공고히 쌓았다.
[음반] 성숙하고 세련된 일본식 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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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의 풍경에는 늘 여인과 뱀이 있었다. 이숙자의 캔버스에는 보리 물결이 넘실거린다. 얼마 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김점선을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말과 오리, 그리고 꽃이 떠오른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화가가 좋아하는 주제를 자주 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관객이 화가가 사랑하는 주제를 곧 그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억지가 아니다. 시사점은 다른 데 있다. 천경자의 여인, 이숙자의 보리밭, 김점선의 꽃은 모두 ‘여성’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읽혔다는 것. 여류화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 화단에서, 여성작가들은 젠더의 문제를 지나칠 수 없었다. 개인의 개성 이전에 여성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선구자로서 중견 한국 여성작가들의 업보였다.
장유빈, 조영아, 박은선, 양연화. 네명의 신진 여성작가들이 함께하는 기획전이 4월1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 ‘사적계보’란 제목이 붙여진 건 꽤 신선하다. 이제 막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이들
[아트&피플] ‘여자’로 읽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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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이었다. 스티비 원더가 ‘리틀 스티비 원더’란 이름으로 데뷔한 건 겨우 열세살. 데뷔만 빨랐던 게 아니다. 그는 당시 <Fingertips>란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넘버원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데뷔한 지 5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 타이틀을 발표하지 않았다. 팬들이 그를 보려면 그래미 시상식 같은 매머드급의 TV쇼 아니면 기필코 공연 티켓을 예매하는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Live At Last>가 남다른 이유다. 이 DVD는 스티비 원더가 생전 처음으로 발표한 공연 타이틀이다.
2008년의 월드투어 중에 영국 ‘O2아레나’에서의 공연을 담은 이 DVD에는 모두 30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사실 공연 DVD란 배보다 큰 배꼽 같긴 한데, 그걸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좋은 시스템은 물론 5.1채널의 사운드가 미친 말처럼 뛰어다닐 넓은 거실(아이고!)이 있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티비 원더 최초의 공연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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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이야~. 게이오 출신의 세레브 이케맨을 잡다니! 男: 이야~. 홍백전 3회 연속 출전의 No.1 여자 싱어를 잡다니!”
4월3일. 일본 여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180cm 키에 몸무게 65kg. 올해로 24살인 배우 미즈시마 히로가 결혼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상대는 여성 보컬리스트 아야카. 북한 로켓 발사 소식 때보다 더 놀랐다. 처음엔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고 다음엔 스포츠신문들의 설레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둘은 실제 결혼했다. 2008년 12월 미즈시마는 아야카에게 결혼반지를 건넸고, 2월22일 아야카는 입적했다.
시작은 2008년 5월 한 잡지에서의 대담이라고 한다. 여름을 보내며 연애를 시작했고, 가을 무렵 결혼 이야기가 나왔단다. 6개월 만의 결혼이라니 속도위반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일부에선 회견 자리에서 아야카의 배가 조금 나왔던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위의 <스포츠닛폰> 헤드라인처럼
[정재혁의 니혼진] 미즈시마 왕자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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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7월, 당시 일본은 전임 총리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들끓었다. 그 주인공은 금권정치의 대가 다나카 가쿠에이.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록히드사의 비행기를 구매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불법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것이 다나카 전 총리의 피의사실이었다. 다나카 외에도 전현직 장·차관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인들이 구속된 이 사태가 바로 전후 일본 최대의 정치스캔들이라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다.
일본 정계가 록히드 게이트로 복마전이 됐던 바로 그 무렵, 일본 연예계 역시 전대미문의 사기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신인 여가수 오하라 미도리(大原みどり)의 매니저였던 마마다 쓰기오라는 인물이 가수 데뷔를 조건으로 후쿠오카현의 부농이었던 오하라의 아버지에게 자그마치 2억수천만엔의 돈을 갈취했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날의 가치로 4억~5억엔에 이르는 막대한 액수도 액수였지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돈의 사용처였다. 1976년 1월 마마다의 구속과 함께 언론들
[song book] ‘검은 안개’가 삼킨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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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영화 최고 히트작 <아이보>(相棒)에서 주역 스기시타 우쿄 형사를 맡은 미즈타니 유타카가 18세기 말에 활약한 우키요에 화가 기타가와 우타마로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드라마 <다마시에 우타마로>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작품은 <아사히TV>에서 2시간짜리 단발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시일 미정).
인기가 급등하는 미즈타니가 형사드라마와 성격이 완전히 다른 사극에 기용된 이유는 ‘에도(江戶) 붐’에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년간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의문을 바탕으로 17세기 초~19세기 후반의 에도시대 전통문화에 대한 회고의 붐이 조용히 일고 있다.
목판화 기술이 발달했던 에도시대 일본에서는 작가와 화가, 인쇄공, 유통업자 등의 분업제에 의한 근대적인 출판 시스템이 탄생했다. 그 덕에 사회의 정보화가 이루어졌고, 문학과 미술 등 다양한 문화가 급속히 보급되었다. 그리하여 일본의 전통적인 대중문화가 최고조로 개화된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활
[원작의 뒤안길] 18세기 일본의 히트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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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발표되지 않는 랭킹이지만 일본에서는 매년 5월이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순위가 발표되곤 했다. 바로 ‘부자순위’(조자반쓰케, 長者番付)다. 이 랭킹은 말 그대로 일본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들의 순위. 근거는 그들이 납부하는 세금이다. 일본 국세청이 가장 많은 소득세를 납부한 개인의 순위를 공개하면서 추정소득을 역산하는 방식으로 부자 리스트가 정해졌다. 제도의 기원은 무려 1847년으로 올라간다. 초창기에는 수입액을 그대로 공개했는데 탈세방지, 세금납부 장려 등의 목적을 가지고 시행됐다. 그러다 지나친 정보공개에 의한 위험이 뒤따르자 1983년부터는 수입액이 아닌 실제 소득세 납부액만 공개됐다. 지금은 이마저도 지난 2005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공표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백만장자’들이 순위를 채우는 까닭에 ‘조자반쓰케’랭킹은 늘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대체로 대기업 간부들이나 부동산 재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매년 ‘이야기가 있는 인물’들도 등장했다
[rank up] 귀하는 몇십억의 세금을 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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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그룹 ‘SS501’이 5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한·일 합동 팬미팅을 갖는다. 특히 이번 팬미팅은 항공사 ‘진에어’가 제공한 전세기 내에서 이벤트가 진행되어 “전례 없는 특별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SS501은 김포-제주와 부산-제주 노선의 이벤트 항공편에 두 팀으로 나뉘어 탑승, 기내서비스 제공 등 고객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 이를 위해 SS501의 다섯 멤버들은 기내서비스에 관련된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 도착 후 현지에서의 팬미팅 공연 및 가든파티, 제주 투어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케이블 음악 채널 M.net 촬영팀이 동참, 5월말경 ‘SS501 Romantic Sky’ 프로그램을 통해 SS501의 일일승무원 체험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의 전 여정을 방영할 예정이다.
전세기 타고 ‘SS501’과 로맨틱 데이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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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절친 신혜성과 이지훈이 <김정은의 초콜릿>의 새로운 코너인 <장르별 최강자 총출동 - N0.1 Festival>에 발라드 대표로 출연해 ‘내 인생의 노래-발라드’ 에 대한 차트 대결을 펼쳤다. <장르별 최강자 총출동>은 가수들이 직접 준비한 차트를 놓고 음악 및 토크 대결을 펼치는 코너로 지난 8일 윤도현밴드와 에픽하이의 대결 이후로 두번째다.
특히 신혜성과 이지훈은 각자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 가수인 신승훈과 이승철의 노래를 각자의 차트 1위곡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훈은 “평소 신혜성이 신승훈 선배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하자, 신혜성은 “신승훈은 존경하는 선배이고 닮은 건 맞는데 결혼문제는 닮고 싶지 않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두 사람은 각자 1위로 뽑은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와 이승철의 ‘희야’를 원곡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불러 찬사를 받았고 벅의 ‘맨발의 청춘’을 함께 부르며 흥겨
절친 신혜성&이지훈의 ‘맨발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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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화제 속에 막을 내린 '꽃보다 남자'에 대해 "절대 실패한 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왔다.서울YWCA 대학생 방송모니터회는 14일 발표한 '꽃보다 남자'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꽃보다 남자'는 성공했지만 절대 실패한 드라마"라고 분석했다.보고서는 '꽃보다 남자'가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성공한 이유로 ▲가장 원초적인 욕구의 종합선물세트 ▲캐스팅의 대 성공 ▲노이즈마케팅의 위력 ▲힘들고 지친 일상에 대한 아스피린 등을 꼽았다.하지만 그럼에도 실패했다고 평가한 이유로는 ▲늘 그렇고 그런 식상한 이야기 ▲고등학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폭력, 유흥 문화 ▲갈 곳을 잃은 어설픈 스토리 ▲CG의 남용과 폐해 ▲카스트 제도를 뺨치는 계급주의 ▲두 번 말하면 입 아픈 외모지상주의 ▲한숨짓게 하는 여주인공 캐릭터 등을 들었다.보고서는 특히 여주인공 금잔디 캐릭터에 대해 "한마디로 이처럼 수동적이고 비독립적이며, 안하무인이고
서울YWCA "'꽃남'은 절대 실패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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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화 찍을 땐 다 필름 값 걱정해야 하는 건 줄 알았어요. 분명 '오케이' 했는데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더 해보라고 하시니까 꿈만 같았어요"14일 영화 '7급 공무원'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배우 강지환은 이번 코미디 영화를 통해 전작들에서 짊어지고 있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린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사실 스태프들이 기술 시사를 할 때 가서 봤는데 미치는 줄 알았죠. 스태프들은 이미 다 본 거니까 아무 반응이 없잖아요. 잠도 못 잤어요. 다음날 관객들 상대로 게릴라 시사회가 있어서 일부러 갔다가 웃음 소리가 들려서 안심했죠. 다시는 죽어도 기술 시사 안갈 거예요"김하늘과 함께 국정원 요원 커플로 호흡을 맞춘 강지환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장난스럽고 빈 구석이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자의 매력을 십분 보여줬다.그의 전작은 '영화는 영화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너무 컸죠. 드라마에서 옮겨와 연기 못하는 한계
강지환 "필름 값 걱정 안해 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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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남성듀오 UN 출신 김정훈(29)이 28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에서 현역으로 입대한다.2000년 최정원과 함께 UN으로 데뷔해 2005년 팀을 해체한 그는 국내에서 2007년 KBS 드라마 '마녀유희'를 끝으로 해외 활동에 전념했다. 일본에서 음반을 내고 오리콘차트 3위까지 올랐으며 현지 방송사 퀴즈쇼에서도 1위를 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더불어 MBC TV 드라마 '궁'이 중국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됐고, 중국 후난위성TV에서 제작한 한중합작드라마 '연애병법'에서 대만배우 비비안 수와 함께 연기하기도 했다.김정훈은 입대통지서를 받은 뒤 "2년간 국내 팬들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건강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2년 뒤 좋은 작품과 음반으로 보답하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현재 김정훈은 일본에서 발매할 싱글 음반을 녹음 중이다.mimi@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
UN 출신 김정훈 28일 현역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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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MBC '뉴스24'의 김주하 앵커를 비롯한 일부 앵커도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에 항의해 제작거부에 나섰다.지난 9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 기자회 차장ㆍ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은 14일 "비대위 소속 앵커, 편집부 기자, 신입 기자의 경우 뉴스의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제작에 참여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들도 오늘 오전 9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김주하 앵커를 비롯해 '뉴스투데이'의 박상권, 현원섭, 신기원 앵커 등이 진행석에서 물러난다. 대신 '뉴스투데이'는 이정민 아나운서가 단독으로 진행하고, '뉴스24'의 진행은 신동진 아나운서가 맡게 됐다.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여의도 MBC방송센터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펼쳤고 오후에는 총회를 열었다. MBC 노동조합 조합원들도 이날 오전 8시부터 MBC경영센터 10층 임원실 앞 복도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으
MBC 일부 앵커들도 제작거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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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5월26~27일 내한공연과 관련된 티켓 패키지 상품이 출시됐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옐로우나인은 좌석당 관람료가 16만원인 P석 2매와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포시즌스 레스토랑 뷔페 상품권 2장을 묶은 정가 45만6천원 상당의 패키지를 36만원에 판매한다.
또 관람료 13만원의 R석 2매와 엔니오 모리코네의 CD 3장짜리 베스트 음반 '더 플래티넘 컬렉션', 공연프로그램 1부를 묶어 27만원(정가는 29만5천 원)에 판다.
각 패키지 상품은 50개씩 선착순으로 판매되며, 옐로우나인 홈페이지(www.yellownine.co.kr)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02-3444-9969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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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코네 내한공연 패키지 상품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