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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복수 3부작’ 이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를 그의 ‘쉬어가는’ 영화로 생각했던 팬들이라면 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쥐>는 이미 오래전 박찬욱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끝내고 차기작 중 하나로 구상하며 송강호에게 출연을 제의했던 영화다. 그렇게 <박쥐>는 박찬욱과 송강호 두 사람이 오래도록 벼르고 벼른 영화다. 우정출연이었던 <친절한 금자씨>를 제외하면 <복수는 나의 것>(2002) 이후 박찬욱과 송강호의 사실상 7년 만의 만남이기에 그 기대는 더 크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이상한 놈’ 태구로부터 <박쥐>의 ‘이상한 신부’ 상현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변신을 시도한 송강호를 만났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허락하소서. 살이
[송강호] 송강호는 송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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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 <슬리퍼>를 처음 본 이후 우디 앨런의 팬이었다. 이번에 런던에서 영화를 찍는다고 들었는데, 오디션 요청을 못 받아서 속상했다. 감독님이 이 기사를 혹시라도 읽는다면, ‘나 정말 출연하고 싶으니까 내 에이전트에게 꼭 연락주세요!’” 이 인터뷰가 실리고 3개월 뒤, 기적처럼 우디 앨런에게서 연락이 왔다. “‘만나서 반갑소. 미국식 악센트를 할 수 있나?’ 난 그렇다고 했다. 그는 ‘그럼 됐소, 안녕.’” 2주 뒤 그의 비서가 전화했다. “다음 영화에 당신이 출연했으면 한다. 촬영지는 스페인이다.” 그렇게 레베카 홀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 출연하게 됐다. 14살부터 꿈꿔온 환상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2003년 연극 <워렌 부인의 직업>으로 데뷔하자마자 이안 찰슨 어워드를 수상한 이래,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와 D. H. 로렌스를 휩쓰는 동안 레베카 홀은 전설적 여배우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재래’라는 찬사를 지겹도록 받았다. 그럼
[레베카 홀] 기적같은 우디 앨런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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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중년의 산부인과 의사 사라(우티 마엔파)는 건축가이자 교수인 남편 레오(마르티 수오살로)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분노로 똘똘 뭉친 사라는 ‘크리스타’라는 가명으로 외도의 상대인 건축학과 학생 툴리(리아 카타야)에게 접근한다. 유부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해 외로워하던 툴리는 사라에게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기묘한 단짝 친구가 된다. 그러나 사라가 툴리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면서부터 세 사람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에 얇게 얼어 있는 살얼음을 뜻하는 단어다. 블랙 아이스는 마치 멀끔한 도로인 양 그 자리에 앉아서 방심한 운전자들을 기다린다. 블랙 아이스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다. 영화 <블랙 아이스>의 세 주인공은 모두 블랙 아이스를 밟는다. 숨겨진 치정과 삼각관계라는 블랙 아이스다. 그런데 <블랙 아이스>는 단순한 치정극이 아니다. 사라는 곧바로 모든 사실을 까발리는 대신 가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남
불안한 스릴러 영화 <블랙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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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에 살짝 전율했다.
얼마 전 후배가 특이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35세 주부입니다. 삶이 참 힘드네요. 시키는 것 다 할게요. 080XXXXXXX.” 발신번호로 미루어 음란통화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였다. 고단수 낚시질인 줄 뻔히 알면서도 멈칫했다. 웬지 서글펐다.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슬픔이 뭉클하게 다가와서가 아니다. 그 자포자기의 메시지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변의 현실을 잘 웅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 삶이 참 힘들다. 이럴 땐 반드시 “글로벌 금융위기 어쩌고”를 등장시켜야 인과관계가 성립되겠지만 생략하자. 아무튼 그 여파는 한국영화산업에도 몰려왔다. 영화계가 ‘참 힘든’ 시간인 것만은 분명하다. <씨네21>이 창간 기념호 때마다 빼먹지 않던 ‘충무로 파워 50’ 특집을 처음으로 포기할 정도니 말이다(62쪽 참조). 이번호로 창간 14돌과 700호를 맞는 <씨네21>도 마찬가지다. 왜 갑자기 판형이 줄었냐고 묻는
[에디토리얼] 참 힘들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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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소년은 장년의 중후한 신사로 변했다. 그렇지만 그의 눈에서 더이상 젊은 날의 열정과 치기를 찾을 순 없었다. 돌이켜보면 기이하고, 한편으로는 역겹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그런 여성이었다. 그녀, 조난실은. 해방과 전쟁의 틈바구니에 낀 1940년대 말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에서 전차를 잡아 타고 마포 종점으로 가던 경기고 3학년생 해명은 비오는 거리에서 30대 중반의 전차 차장 조난실을 만난다. 아름다운 그녀를 잊지 못한 해명은 수소문 끝에 난실의 서울 순화동 자취집을 찾아낸다.
“찾아왔으면, 지하에서 불 때게 석탄 좀 퍼와.”
난실의 당돌한 명령에 이끌리듯 지하로 내려간 해명은 석탄 더미를 쏟는 바람에 옷을 버린다.
“물을 데울 테니 옷을 벗으렴.”
뻘쭘해하는 해명을 욕조로 옮긴 뒤 난실은 뒤에서 해명을 끌어안는다.
50년대 히로인 <자유부인>도 울고 갈 대담한 애정행각을 나눈 뒤 난실은 해명에게 사랑을 나누기 전에 책을
[뒤집는 시나리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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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제영재)팀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유쾌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 2007년 9월, <무한도전>에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김연아는 19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을 찾았다.
지난 18일(토) 오전, 어떤 녹화가 진행되는지 모르고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 도착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은 대기실에 있는 김연아 선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고, 녹화는 아이스링크처럼 꾸민 MBC 방송센터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김연아 선수는 “2년 전 <무한도전> 출연 후 그 때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또 한 번 나오고 싶었다”며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또한 캐나다 훈련 중에도 <무한도전>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고 전했고, 특히 자신이 등장했던 CF를 정준하가 패러디한 것도 봤다며
<무한도전> 김연아 특집 「축제의 무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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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폰에 이어 서태지의 이름을 딴 카드가 나온다.
서태지컴퍼니와 KTF, 신한은행 3사가 협력해 서태지의 이름을 딴 ‘서태지 카드’를 론칭했다.
그 동안 연예인의 이름을 딴 핸드폰 등이 출시된 적은 있었지만, 뮤지션의 이름을 딴 신용카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플라스틱 카드 뿐 아니라 모바일 카드 형태로도 출시되는 이 카드는 서태지의 음반 재킷의 이미지가 카드 디자인으로 쓰일 것이라고 한다.
2~30대의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서태지 카드는 신한 레이디카드와 빅플러스카드의 사용혜택에 음악사이트 도시락에서 월 40곡 무료 다운로드, 서태지컴퍼니가 운영하는 ETPshop의 구매 할인등의 혜택이 추가된다.
또한 카드 사용을 통해 조성된 기금 일부는 서태지 컴퍼니에서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과 청각장애인 돕기 등의 자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서태지 카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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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공익캠페인을 전개한다. YG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업계 리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캠페인 [WITH]를 진행한다. [WITH]는 모두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삶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YG는 4월 22일 발매되는 빅뱅의 라이브 콘서트 앨범 ‘Big Show’를 시작으로, 앞으로 YG를 통해 발표하는 모든 앨범, 상품, 공연 등의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YG의 양현석 사장은 “YG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YG의 음악과 가수, 연기자들에 대한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 덕분이었다. 긴 시간 동안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따뜻한 관심과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고 판단하여 오랜 준비 끝에 [WITH]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WITH] 캠페인은 YG의
YG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 사회에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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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내조의 여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윤상현이 "여배우 앞에만 서면 울렁증이 생긴다"고 고백했다.20일 KBS 2TV '해피투게더' 제작진에 따르면 윤상현은 21일 방송될 이 프로그램의 녹화에서 "첫 작품 때는 울렁증 때문에 NG만 40~50번을 낸 적이 있다. 이에 화가 난 감독이 '계속 그러면 다음 회에서 교통사고로 죽게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며 웃었다.그의 드라마 데뷔작은 2005년 SBS TV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로 당시 상대역은 김현주였다.윤상현은 "데뷔 전 TV로만 보던 김현주 씨를 실제로 보고 연기를 하려니 그보다 더 떨릴 수가 없었다. 눈을 마주보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차마 쳐다볼 수가 없었다"며 "여배우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가끔은 눈까지 빨개지는 심각한 울렁증이 지금껏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학
윤상현 "여배우 앞에만 서면 울렁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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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코미디언 이경규가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앞서 프랑스 동물영화 '리틀 비버'를 수입, 개봉한다.1992년 '복수혈전'을 만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2006년 '복면달호'를 제작했던 이경규는 최근 '전국노래자랑'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고 아동용 동물영화 '리틀 비버'를 수입해 더빙 연출을 맡았다.이경규는 20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리틀 비버' 시사회에서 "어린이날 온 가족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며 "다음에는 직접 동물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프랑스에 있는 친구가 재미있다고 추천을 해서 보고 수입하게 됐습니다. 다음에 동물영화를 만들려고 시나리오 작업 중인데, 경험 삼아 수입을 해 봤어요."비버, 고양이, 너구리, 늑대 등 동물들을 촬영해 한 편의 이야기로 구성한 '리틀 비버'의 한국어 더빙은 김구라의 아들 동현군, 김구라, 이계인, 김영철, 이경규, 윤형빈 등
이경규 "영화제작 앞두고 경험삼아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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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심은하, 김혜수 등 연예인 미술 작품 전시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14-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의 작품 매출이 전년보다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아트페어 사무국은 올해 매출은 46억원으로 작년 매출보다 6억원가량 늘고 관람객도 작년 2만5천여명에서 4만8천여명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0일 밝혔다.사무국 관계자는 "연예인 출품작 중 김혜수 씨의 콜라주 작품 1점이 500만원에 팔리는 등 신진과 중진급 작가의 작품 위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이번 아트페어는 관람객 증가에서 볼 수 있듯이 미술 애호층의 저변 확대를 여실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김혜수의 작품 판매액 중 절반은 영동세브란스병원 근육병센터를 통해 선천성 근육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에게 지원되며, 나머지 절반도 김혜수 씨가 개인적으로 구호단체에 기부할 생각임을 밝
김혜수 그림 1점 500만원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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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2TV '대왕세종'에서 태종의 후궁 효빈 김씨, MBC '돌아온 일지매'에서 일지매의 양모 단이 역을 연기했던 김성령이 이번에는 낙랑국을 배경으로 물오른 사극 연기를 펼치고 있다.SBS 월화드라마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에서 낙랑의 왕 최리(홍요섭)의 첫째 부인이자 자명(정려원)의 생모인 모하소로 분한 그는 딸을 버릴 수밖에 없는 어미의 눈물겨운 모성애와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가슴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연이은 사극 출연에 사극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불안하기도 했다"는 그는 "모하소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계속 사극만 하다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어 사극은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했는데 장르를 떠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굉장히 착한 여인이고 마지막에 감동이 있거든요."모하소는 낙랑국을 멸망시킬 운명을 타고
김성령 "이제 사극이 더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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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가수 옥주현이 6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에 합류한다고 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가 21일 밝혔다.
지난해 이 작품에서 코러스걸 '록시 하트' 역을 맡았던 옥주현은 이번 공연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배해선, 고명석과 번갈아 무대에 서게 된다.
'벨마 켈리' 역은 가수 인순이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변호사 '빌리' 역은 허준호가 맡는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재즈 선율과 관능적인 안무에 살인이라는 테마를 결합시켜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를 풍자한 뮤지컬이다.
나이트클럽의 코러스 걸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지만, 여론조작을 통해 결국 풀려나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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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뮤지컬 '시카고'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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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해 11월 폐지된 주말 밤 MBC 특별기획 드라마가 6개월 만에 부활한다.조중현 MBC 드라마국장은 21일 "내달 2일부터 주말 밤 10시40분에 특별기획 드라마를 내보낸다"며 "이 시간대 첫 드라마로 '2009 외인구단'을 편성했다"고 밝혔다.MBC는 이 시간대에서 고(故) 최진실 주연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을 방송해 인기를 모았다.하지만 '내 여자', '달콤한 인생' 등 시청률이 부진한 드라마가 이어졌고 경영난까지 겹치는 바람에 이 시간대 드라마 편성을 폐지했다.조 국장은 "그동안 이 시간대 드라마의 경우 광고 시장이 열악해 경쟁력 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면이 있다"며 "주말 오후 8시대 홈 드라마보다 훨씬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이 시간대의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측면에서 특별기획 부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드라마 관련 매출
MBC 주말 밤 드라마, 6개월 만에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