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경찰청 앞, 갑작스런 폭발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있던 의문의 러시아인이 끝내 숨을 거두고, 사건을 목격한 어린이 탐정단은 폭발 원인을 추적한다. 피해자가 사건 당시 갖고 있던 명함을 통해 그가 강력계 형사 마츠다 준페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준페이는 3년 전 연쇄 폭탄 테러로 순직한 상태다. 탐정단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신원 불명의 망자와 준페이 형사와의 관계를 먼저 알아내야만 한다. 준페이가 강력계로 부서를 옮기고 테러 사건으로 순직하기까지 일주일, 코난과 사토 형사는 이 기간에 두 사람이 접촉했을 거라는 가설을 세운 뒤 폭발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는 원작 만화의 한 에피소드에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3년 전 대도시 연쇄 폭탄 테러를 다룬 시즌5 <춤추는 경찰청, 천만명의 인질> 편에 현재 사건을 덧붙여 새로운 전개를 이어나간 것이다. 이전 테러 사건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리뷰] '명탐정 코난' 사상 가장 기발한 액션 그러나 너무 친절한 설명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연애 초짜라도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연애 한번 못해본 직장인 아다치(아카소 에이지)는 서른이 되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이 생긴다. 친근한 척 구는 직장 상사가 속으로 자신을 깔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이 능력 덕분에 회사의 에이스이자 꽃미남 동료 쿠로사와(마치다 게이타)가 자신을 열렬히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동명의 BL 드라마의 외전 격인 영화는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확신하게 된 드라마의 마지막 순간에서 이어진다. 드라마를 연출한 가자마 히로키가 감독을 맡아 팬들에게 익숙한 정취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겼다. 연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연애가 얼마나 쉬울까 싶지만 아다치가 사랑을 시작하자마자 특별한 능력은 사라져버린다.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은 이제 마법 없이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채고 전해야 한다. 원작 만화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아카소 에이지, 마치다 게이타가 서로를 향한 꿀 떨어지는 눈빛까지
[리뷰] 마법보다 유효하다. 사랑의 눈빛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
미국 남부 출신의 트럭 운전사 엘비스(오스틴 버틀러). 그는 홀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다 조그마한 지역 무대에 선다. 그런데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중은 단번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골반을 퉁기는 그의 과감하고 색다른 퍼포먼스에 여성들은 정신없이 빠져들고 열광한다. 사고라도 터질 듯 뜨거운 열기 속에서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이를 본 톰 파커 대령(톰 행크스)은 엘비스가 대스타가 될 것을 직감하고, 그의 매너저로 합류한다.
엘비스는 데뷔와 동시에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한다. 그의 음악과 패션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때는 인종분리정책이 한창이던 1950년대. 그는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혼란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압박받는다. 그러나 엘비스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가고, 안정된 활동을 추구하는 대령과의 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뮤지컬영화 <물랑루즈>(2001), 전기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등을 연출한 배
[리뷰] 가수, 노래, 당대의 열기까지 소환하려는 야심 '엘비스'
-
사고였을까, 자살이었을까. 이혼을 요구하자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던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하퍼(제시 버클리)는 안정을 위해 시골 주택에서 2주 살기에 돌입한다. 동화 같은 집과 숲에 만족한 그는 심신이 나아질 거라 기대하지만 예상은 빠르게 빗나간다. 철도 터널에서 누군가를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에 침입한 나체의 남성까지 발견한 그는 무언가가 따라다닌다는 공포와 잊고 싶은 결혼 생활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의 SF 스릴러를 만들어왔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이 민속 호러 영화로 돌아왔다. ‘남성의 힘을 상징’한다고 추측되는 유럽의 형상물 그린맨에서 영감을 받은 <멘>은 감독이 15년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로, <엑스 마키나>를 제작했던 A24와 다시 한번 작업하면서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됐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언어적,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다룬 영화는 여성 주인공으로 하
[리뷰] 지지 않는 여성이 버티고 선 알렉스 가랜드의 컨트리 하우스 '멘'
-
-
새하얀 외관과 널찍한 마당, 말끔히 정돈된 잔디까지 명혜(서영희) 가족이 이사 온 이층집은 밝고 세련됐다. 하지만 이삿날의 설렘이 무색하게도 명혜의 얼굴은 시종일관 어둡고 세 아이들은 그의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 시간이 지나도 명혜의 컨디션은 좋아지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명혜는 더더욱 예민해져 간다. 명혜가 남편 현민(김민재)에게 계속해서 불만을 말해보지만 그는 그저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다. 단란해 보이는 가족사진과 달리, 다섯명의 가족 사이엔 묘한 거리감과 불편함이 느껴진다. 결국 명혜가 소음의 근원지인 창고를 발견하고 그 문을 열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격히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금단의 공간에 침범한 가족, 원인을 알 수 없는 집 안의 이상 현상, 섬뜩한 이웃과 불안정한 배경음악까지 영화는 공포영화의 공식을 장면마다 균일하게 배치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마돈나>
[리뷰] 초반부 힘찬 전개가 무색한 뒷심 부족 '뒤틀린 집'
-
대학 교수 레다(올리비아 콜맨)는 휴양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하지만 다음날 캘리의 대가족이 해변으로 요란하게 들이닥치고 레다의 평온은 깨진다. 레다는 그들 중 어린 딸 엘레나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 니나(다코타 존슨)에게 시선을 뺏기고, 자신도 엘레나만큼 어린 딸을 돌보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레다의 기억과 니나의 풍경이 병치되어 갈수록 레다는 모녀에게 이상한 집착을 보인다.
<로스트 도터>는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잃어버린 사랑>을 각색한 작품으로 배우 매기 질런홀의 첫 연출작이다. 감독은 레다를 통해 여성, 엄마, 학자 등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주며 우리가 누군가를 단일한 정체성으로만 파악해 획일화된 가치를 강요하는 건 아닐까를 되묻는다. 작은 부탁이나 낯선 이의 호의에도 날 서 있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올리비아 콜맨의 강박적인 태도는 내내 인물들 사이에 불편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플래시백으로 보여지는
[리뷰] 온몸으로 전하는 감정, 함께 무너진다 '로스트 도터'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 “천년 만에 처음으로 갈 곳을 모르겠”다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팀의 우주선에 몸을 실었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여전히 뚜렷한 목표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합류한 코르그(타이카 와이티티), 그리고 가디언즈와 함께 우주 곳곳의 도움이 필요한 행성을 찾아다니던 토르는, 고르(크리스찬 베일)라는 존재가 신을 죽일 수 있는 무기인 ‘네크로소드’를 이용해 신을 학살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 타깃을 토르로 정한 고르는 ‘뉴 아스가르드’를 침략해 그곳에 사는 아이들을 납치한다. 이를 막는 과정에서 토르는 자신의 과거 연인이었던 제인(내털리 포트먼)을 만나게 되는데, 놀랍게도 제인이 휘두르고 있는 것은 토르의 옛 무기인 묠니르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고르의 능력이 생각보다 위력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토르는 신들의 왕 제우스(러셀 크로)의 힘을 빌리러 신들의 도시로 향한다.
[리뷰] 김철홍 영화평론가의 '토르: 러브 앤 썬더'
-
윌리엄과 벤틀리는 공룡젤리를 먹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거나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 다이노 파워를 지녔다. 두 소년은 슈퍼히어로를 꿈꾸지만 아직은 사고를 치는 게 더 익숙한, 철없고 해맑은 아이들이다. 어느 날 아빠 샘과 함께 캠핑 여행을 떠난 윌리엄과 벤틀리는 버려진 놀이터에서 신비로운 소녀 미호를 만나다. 여우가 둔갑한 소녀 미호와 금세 친해진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윽고 미호는 두 소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가족을 노리는 사냥꾼들의 습격으로 아빠가 다쳤다는 것이다. 두 소년은 미호의 안내를 받아 여우굴을 방문하지만 아빠여우는 인간들을 데려왔다고 화를 낸다. 윌리엄과 벤틀리는 친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냥꾼을 물리치기로 하지만 오해가 쌓여 아빠여우와도 대결을 벌일 처지에 놓인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은 국내 셀럽을 캐릭터화한 창작애니메이션이다.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윌리엄과 벤틀리를 모델
[리뷰] 아동애니메이션 흥행 공식에 충실한 기획상품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
-
코비(김소희)는 오늘도 지각이다. 그는 일터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TV 앞에 잠시 멈춘다. TV에서 아이언 박사(정성원)는 바다 끝 신비 세계에서 커다란 에너지가 움직이고 있어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는 모양이다. 일터에 도착한 코비가 조이(박시윤)와 지각했다는 이유로 싸우는 중에 지진이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조이는 오묘한 푸른빛이 나는 매직 스톤을 발견한다. 코비는 이 돌이 신비 세계를 찾을 수 있는 단서라 생각해 조이 몰래 돌을 바꿔치기하고 아이언 박사한테 가져간다. 박사가 돌을 분석한 결과 코비의 말은 사실이었고 이들은 바다 끝을 향한 탐험을 시작한다. <빅샤크4: 바다공룡 대모험>은 바다 끝 신비 세계를 찾으러 모험을 떠난 바다 탐험대와 매직 스톤을 차지하기 위해 상어 무리가 벌이는 좌충우돌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바다판 <인터스텔라>’를 방불케 한다. 바다 탐험대와 상어들은 웜홀과 비슷한
[리뷰] '인터스텔라'를 방불케 하는 해저 탐험 '빅샤크4: 바다공룡 대모험'
-
도쿄 지역에서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공통점은 사체의 목에 X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저지른 짓이 아니었다. 범인들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무언가에 홀린 듯 느닷없이 살인을 저지른다. 타카베 형사(야쿠쇼 고지)는 이 사건에 다른 용의자가 있다고 의심한다. 불현듯 쿠니오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란 인물이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등장한다. 취조 과정에서 마미야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찾으려 일어난다. 타카베는 그의 수법을 읽고 그의 코트를 집어 던져버린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걸작인 1997년 작품 <큐어>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다. 영화는 범죄 스릴러 장르에 충실한 동시에 주인공의 내면에 침잠해 있는 역린을 건드리는 심리극이기도 하다. 따라서 타카베 형사는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면 할수록 점차 자기 내면의
[리뷰] 당신의 정신마저 지배할 매혹적인 불가항력의 영화 '큐어'
-
<모어>는 드랙퀸 아티스트 모지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무용에 재능을 보여 목포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과 진학에 성공한다. 그의 꿈은 발레리노가 아니라 발레리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지민의 가족을 제외한 사회 환경은 트랜스젠더인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고, 모지민은 방황 끝에 발레를 포기하고 드랙퀸 아티스트로 살아간다.
<모어>가 인물 다큐멘터리로서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인물에 대한 사려 깊은 묘사에 있다. 자신을 끼순이라 자평하는 모지민의 성정을 반영하듯 영화는 다양한 형식을 동원해 탐구 대상으로 삼은 인물을 충실히 설명한다. 그중 수많은 몽타주로 끊임없이 교차하며 등장하는 모지민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인물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그의 퍼포먼스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서울 이태원, 자취방 옥상과 고향 텃밭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퍼포먼스의 형식 또한 뮤지컬, 무용, 뮤직비디오 등으로 다채롭다. 그의 퍼포먼스
[리뷰] 강렬하고 활발하며 사려 깊은 모지민 탐구 '모어'
-
수영선수인 나나세 하루카(시마자키 노부나가)는 자신의 꿈의 무대인 시드니 세계수영대회에 출전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시드니로 향한 하루카는 수영계의 ‘절대 왕자’로 불리는 알베르토 워란데르와 마주한다. 감정 없이 냉철하게 경기에 임하는 알베르토의 수영을 보며 하루카는 묘한 위압감을 느낀다. 동료인 이쿠야(우치야마 고우키), 린(미야노 마모루)과 함께 경기에 출전한 하루카는 원하던 등수에 랭크되지 못하고 겨우 입상에 그치고 만다. 대회에 참여한 세 선수 모두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전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하루카 역시 쉴 새 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훈련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알베르토의 압도적인 실력을 떠올리며 하루카는 자신이 왜, 무엇 때문에 수영을 계속하는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하루카를 긴 슬럼프의 수렁으로 던져넣는다.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은 일본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인 <Free!>
[리뷰] 성장과 경쟁, 우정을 고르게 묘사한 스포츠 애니메이션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
-
평양에 사는 9살 소년 요한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며칠 뒤 안전원(북한 경찰)으로부터 “남편이 민족과 당에 중죄를 저질렀다”는 통보를 받고 남은 가족 모두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다. 수용소 생활은 잔혹하기만 하다. 수용자끼리 서로의 잘못을 고발해야만 추가 식량을 받을 수 있고, 탈출하다 걸린 자에겐 강도 높은 처벌과 죽음만이 기다린다. 그로부터 9년 뒤, 18살이 된 요한은 수용소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수용소 내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다른 수용자의 비밀을 폭로한 대가로 식량을 받아 배고픈 가족을 먹이기도 하지만, 결국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수용자들이 겪는 애환과 설움, 슬픔과 고통을 다시금 이해하게 된다. <리멤버 미>는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이 직접 탈북민을 만나 들었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관리 계급이 수용자에게 습관적으로 일삼는 폭력, 아이들 사이에 만연한 서열 문화는 북한 사회의 현실을 드러낸
[리뷰] 누군가의 잔혹한 현실이 나의 것으로 전환되는 경험 '리멤버 미'
-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호아킨 피닉스)는 미국 각지의 어린이들에게 삶과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어느 날 어머니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 소원했던 여동생 비브(가비 호프먼)로부터 연락이 온다. 사정이 생겨 아들을 잠시 맡아달라는 동생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한 조니는 9살 조카 제시(우디 노먼)를 당분간 돌봐주기로 한다. 조용하면서도 자기 세계가 분명한 제시와 함께하는 시간은 조니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안긴다. 그렇게 조니는 미국 여러 도시의 어린이들과 인터뷰를 하는 가운데 제시와도 조금씩 속 깊은 대화를 이어간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신작 <컴온 컴온>은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 대해 써내려간 한편의 어른동화다. <비기너스>(2010)에서 아버지, <우리의 20세기>(2016)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는 등 자전적인 경험을 영화에 녹여온 마이크 밀스 감독이 <컴온 컴온>에서는 아이의 성장에 얽힌 시간을 극화했다. 성숙한 아이 제
[리뷰] 너를 기록하는 행복, 서로의 기억이 되는 동행 '컴온 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