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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없었던 임재춘씨는 다니던 공장에서 정리해고된 이후 성격이 바뀌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 것이다. 한 회사에서 30년 동안 기타를 만드는 기능공으로 일했던 그는 이제 무대에 서는 배우가 된다.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오필리아로 분한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늦은 밤까지 대사를 암기하고 동선을 숙지하는 재춘씨는 어째서 실직한 마당에 이런 생활에 뛰어들게 된 것일까.
<깔깔깔 희망버스> <나쁜 나라> <시 읽는 시간> 등 독립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이수정 감독의 신작 <재춘언니>는 동료들과 밴드를 결성해 음악을 연주하고 매일 생활 수기를 쓰는 재춘씨의 예술적이자 정치적인 일상에 동참한 다큐멘터리다. 그는 가장 노릇을 하지 못해 두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거두지 못하면서도, 딸들이 말리는 시위 현장으로 벌써 8년 넘게 발걸음을 옮긴다. 이미 만성이 된 실직 상태에 체념의 정
[리뷰]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쓰고 연주하는 굳은살의 시간 '재춘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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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미상 변사체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는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에게 도움을 청한다. 알리스의 지문 복원 기술을 통해 변사체의 신원을 파악한 진호는 이 사건이 국제 장기 밀매 조직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진호가 선배 형사(성지루) 등 동료들과 함께 수사에 나선 사이, 잔인무도한 핵심 조직원(김우형)을 중심으로 전달책(최무성)과 성형외과 의사(이승준) 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장기 밀매 범죄를 저지른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며 친해진 진호와 알리스는 언어의 벽을 뛰어넘는 특별한 감정을 쌓아나간다. 한편, 알리스를 돕는 통역사 미숙(예지원)은 알리스 곁에서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고민에 빠진다.
드니 데르쿠르의 범죄 스릴러 <배니싱: 미제사건>은 장르적 쾌감보다는 프랑스 감독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익숙하고도 낯선 풍경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영화다. 전달책과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오래된 주택에서
[리뷰] 생경한 풍경 위에서 피어나는 로맨스 스릴러 '배니싱: 미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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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될 수 없는 슬픔의 형상은 놀랍도록 얌전하고 고요하다. 그러나 바다 위에 얼어붙은 빙하가 일순 부서져내리는 것처럼, 슬픔 역시 종종 마음 깊은 곳에서 굉음을 내며 우리를 집어삼킨다. <사랑 후의 두 여자>에서 남편을 잃고 그의 외도 사실까지 알게 된 메리(요안나 스찬란)는 그렇게 난폭한 침묵의 시간에 잠겨 있다. 영국계 백인 이슬람교도인 메리는 급사한 남편 아흐메드의 장례를 마친 다음날, 휴대전화 기록을 통해 아흐메드에게 아주 오래된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버에서는 영국인 메리와 다정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칼레에서는 프랑스인 주느비에브(나탈리 리샤르)와 동거한 것이다. 파키스탄인인 아흐메드의 신앙을 따라 종교를 개종하고 어느덧 “히잡을 쓰지 않은 날보다 쓴 날이 더 많은” 메리의 삶은 이토록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뒤에도 짐짓 어제와 같이 흘러간다. 메리는 분노하고 기절하는 대신 단정히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린 다음 여행 가방을 들고 칼레로 떠난다. 14
[리뷰] 불온해서 정확한 어떤 연결에 대하여 '사랑 후의 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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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캘리포니아. 노동자와 개척민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었던 골드러시. 사생아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라(아비게일 코웬)는 매춘업소 ‘팰리스’에서 앤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로키산맥 최고의 미인인 앤젤을 찾는 남자들이 매일같이 북새통을 이루는 탓에 추첨을 통해 하루에 한명만 그녀를 만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불운한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 한편 건실한 청년 마이클(톰 루이스)은 신에게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고 올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 바로 앤젤이라 믿는다.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흑심 없이 오로지 진실한 대화를 나누려는 마이클의 진심에 사라는 점차 흔들린다.
변함없는 사랑과 구원을 다룬 로맨스 <리디밍 러브>는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만 시대와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기보다는 화려한 이면에 우울한 과거를 품고 있는 주인공 사라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상황에 그친다. 영화는 사이사이 사라의 과거를 삽입
[리뷰] 변함없는 사랑과 구원을 다른 로맨스 '리디밍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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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마다 모두 캠코더로 촬영하는 소녀 레아(릴리 뉴마크)는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벤지(올라 오레비)와 아치(크레이그 미들버그)를 발견하고 무심코 그들을 담기 시작한다. 다음날 다시 마주치게 된 이들과 어울리면서 레아는 벤지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벤지는 레아와 사귀면서 자신의 폭력적인 세계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려 마음을 다잡지만 늘 예기치 못한 위협과 맞닥뜨린다. 한편 레아는 벤지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한 작업으로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준비한다. 시사회가 열린 날, 벤지는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모습으로만 편집된 영상물을 보게 된다. 박수 치는 관중 틈에서 소외된 벤지는 레아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브릭스턴 테일>은 카메라라는 장치가 필수불가결한 배경이 되어버린 현대사회를 다룬 작품으로, 이는 애인이 구타를 당하거나 경찰에 체포될 때도 캠코더를 손에서 놓지 않는 레아의 행동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영화는 두 인물로 하여금 거
[리뷰] 카메라가 필수불가결한 배경이 되어버린 현대사회 '브릭스턴 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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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리차드>는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자매 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를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삶을 다룬 영화다. 리차드(윌 스미스)는 가난한 지역에 살면서도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5명의 딸 중 비너스(사니야 시드니)와 세리나(데미 싱글턴)를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 만들기 위해 태어나기 전부터 계획을 짜 차근차근 실행해나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렇게 재능을 증명한 비너스와 세리나는 풀 코헨(토니 골드윈), 릭 마치(존 번설) 등 우수한 코치들의 지도를 받는다.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감독의 <킹 리차드>는 스포츠와 가족 드라마, 그리고 성공 스토리의 반칙 같은 조합이다. 치밀한 계획과 뚝심으로 재능 있는 선수를 길러낸 아버지의 입장을 따라가지만 일방적으로 미화하진 않는다. 비너스, 세리나 자매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아버지 리차드가 계획하고 가족이 함께 실행한 업적이며 영화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한다. 성공에 대한 시선에 동의하기 어려
[리뷰]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자매를 길러낸 아버지의 삶 '킹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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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마드리드는 주민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면 정처 없는 관광객이 점령하는 곳이다. 마드리드에 사는 33살 에바(잇사소 아라나)는 떠나지 않고 남아 있기를 택한다. 아파트를 빌린 에바는 매일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시내 투어 버스를 타고, 박물관을 방문하고, 산책을 하며, 영화를 보고, 축제의 콘서트를 즐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연락하지 못했던, 육아 중인 친구 소피에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전화를 걸어 만나고, 3개월 전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며, 길거리에서 우연한 계기로 만난 낯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영화는 휴가와 여행과 같은 소재에서 기대할 법한 흥분과 즐거움보다 휴식과 사색에 더욱 집중한다. 이건 주민과 관광객의 경계에 있는 에바에게서 기인한다. 스스로 선택한 모호한 위치는 너무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특별한 시공간에 해당하는데, 사색에 빠지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영화는 무엇보다 에바 스스로를 포함한 인물들과의 대화에 주목한다. 타인과 관계를 맺
[리뷰] 한여름의 마드리드 '어거스트 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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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가족과 함께 사는 9살 소년 버디(주드 힐)는 여느 때와 같이 친구들과 집 앞의 거리에서 뛰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주교를 탄압할 목적으로 결성된 폭도들이 들이닥친다. 도시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고 사람들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도블록으로 높이 바리케이드를 쌓는다. 점점 험악해지는 마을 분위기 속에서도 버디는 일상을 유지한다. 좋아하는 친구의 옆자리에 앉기 위해 열심히 수학을 공부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날의 일과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버디의 아버지가 영국을 오가며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지면서 가족은 영국으로의 이주를 계획한다.
케네스 브래나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벨파스트>는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재료로 삼되, 버디라는 새로운 화자를 창조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케네스 브래나 감독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북아일랜드 출신의 배우들을 기용함으로써 각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기를 펼
[리뷰] '벨파스트'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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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스타 캣(제니퍼 로페즈)은 동료 가수 바스티안(말루마)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2천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에서 결혼식 콘서트가 열리는 날, 캣은 바스티안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을 미처 추스르지 못한 채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캣의 시선은 ‘Marry Me’라 적힌 플래카드를 든 한 관객에게 꽂힌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청혼과 승낙, 결혼식이 단숨에 이어지고 두 사람은 얼떨결에 부부가 된다.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수학 교사 찰리(오언 윌슨)는 하루아침에 슈퍼스타의 남편이 된다.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결혼 생활을 하게 된 찰리는 화려한 겉모습 뒤 숨겨진 캣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현란한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 속한 캣 또한 소탈하고 따뜻한 찰리와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선결혼 후연애’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바스티안이 캣을 찾아온다.
슈퍼스타와 평범한 교사의 사랑을 그려낸 <메리 미>는
[리뷰] 슈퍼스타와 평범한 교사의 사랑 '메리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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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년 동안 지구를 무사히 돌던 달이 어느 날 궤도를 틀어 지구로 낙하한다. 사건은 10년 전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주비행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과 파울러(할리 베리)는 위성 수리 임무 도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로부터 습격을 받아 동료를 잃고 지구로 귀환한다. 그러나 관계자들이 아무도 ‘괴물체’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 탓에, 브라이언은 10년째 불명예스러운 은퇴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자칭 우주 박사 KC(존 브래들리웨스트)가 나타난다. 달이 외계인의 건축물이라고 주장하는 KC는 브라이언에게 달이 지구로 향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그와 동시에 나사에서 근무하는 옛 동료 파울러가 브라이언을 찾아와 그것이 사실이라는 얘기를 전한다. 이미 틀어져버린 달의 궤도는 지진과 해일 등을 발생시켜 전 지구를 혼란에 빠뜨리고, 이에 세 사람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달로 향한다.
‘달이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설정의 <문폴>은 <투모로우> <2012
[리뷰] 어느 날 달이 궤도를 틀어 지구로 낙하한다면 '문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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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 구암의 건달들 사이에 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부산의 작은 포구 구암 일대를 수십년 동안 쥐락펴락해온 만리장 호텔 사장 손 영감(김갑수)은 겉으로는 덕망 있는 지역 유지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해수욕장 이권 사업과 밀수 사업을 쥐고 흔드는 지역 건달 패거리의 두목이다. 그에게는 충실한 오른팔 희수(정우)가 있다. 손 영감의 각종 사업, 그중에서도 만리장 호텔 운영을 도맡고 있는 희수는 자신의 아버지와 다름없는 손 영감에게 충성을 다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게 문제다. 다른 건달들이 전자오락게임 사업을 같이해보자며 그를 꼬드기자, 마흔줄에 접어든 희수는 추풍낙엽마냥 흔들린다. 손 영감에게 평생 충성을 바친다 한들 자신에게 만리장 호텔을 물려줄지도 확신할 수 없다. 늘 애물단지같이 구는 손 영감의 유일한 혈육인 조카 도다리도 눈에 밟힌다. 희수는 무리해서 손 영감에게 독립을 해보겠다고 말하지만 어쨌거나 의리도 정의도 없는 건달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업이
[리뷰] 항구도시 구암의 건달들 사이 몰아치는 피바람 '뜨거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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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연인 리사(스테이시 마르탱)와 시몬(피에르 니네)은 서로 사랑하지만 경제적 여건과 현실적 조건이 두 사람을 가로막는다. 어느 날 시몬이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면서 두 사람은 도피를 결심하는데, 시몬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둘은 헤어지게 된다. 3년 후 부유한 레들러(브누아 마지멜)와 결혼한 리사는 여행지의 리조트에서 일하고 있는 시몬과 우연히 마주친다. 그날 이후 리사와 시몬의 사랑은 다시금 끓어오르고, 결국 두 사람은 불륜 관계를 유지하기에 이른다. 시간이 흘러 레들러가 시몬의 정체를 알게 되는 한편, 시몬은 레들러 곁을 떠나지 않는 리사에게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프랑스의 배우 겸 감독 니콜 가르시아의 신작 <아망떼>는 뜻밖의 사고로 헤어졌던 젊은 연인이 시간이 흘러 재회한 뒤 맞닥뜨리는 감정의 격류를 어둡고 차가운 톤으로 그려낸다. 리사와 시몬, 레들러의 불안정한 삼각관계를 형상화하듯 프랑스 파리, 인도양의 휴양지, 스위스 제네바라는
[리뷰] 비극적 삼각관계 속 팽팽한 긴장과 불안 '아망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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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촉망받는 격투기 선수였던 마이크(스콧 애드킨스)는 어느새 후임들에게 치여 한편으로 내몰린 노장이 됐다. 결국 링에 오르길 포기한 마이크는 곧 허물어질 캐슬 하이츠 병원을 정리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다. 건물 내부의 짐을 옮기던 중 그는 300만달러를 발견한다. 이를 어떻게 빼돌릴지 고민하던 마이크 곁에 교도관 에릭슨(돌프 룬드그렌)이 모습을 드러낸다. 쌓여만가는 딸의 수술비를 걱정하던 에릭슨이 300만달러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캐슬 하이츠 병원으로 달려온 것이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돈을 노린 범죄 조직원이 합세하면서 마이크와 에릭슨은 곤경에 빠진다.
<캐슬 폴스: 머니 게임>은 <아쿠아맨> <익스펜더블> 등에 출연한 돌프 룬드그렌이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을 연기한 돌프 룬드그렌과 스콧 애드킨스는 시간 내에 돈을 들고 건물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또한 다수의 액션영화에 참여한 배우 출신의 감독답게 돌프 룬드그
[리뷰] 연출가이자 주연배우 돌프 룬드그렌의 '캐슬 폴스: 머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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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련에 위치한 작은 시골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싱즈위안(부맹백)은 타고난 음색을 지닌 리동숴(이슨 시에)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가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은 마침 화련에서 피아노 강사로 일하기 시작한 젊은 피아니스트 위징(커자옌)을 만나 레슨팀을 결성하게 된다. 리동숴가 대도시에서 열리는 대만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까지, 두 선생은 학생을 둘러 싼 삼각관계를 서서히 펼쳐낸다.
<유어 러브 송>은 음악, 그리고 삼각관계 로맨스의 컨셉을 빌려 달콤한 청춘 서사를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마냥 낭만에 몰두하기보다는 진지하고 속깊은 드라마에 힘을 싣는다. 세 사람의 엇갈리는 감정은 적당한 긴장 구도를 형성하다가 이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우정과 화합의 형태로 무게중심을 옮겨간다. 대만 로맨스 장르 특유의 화사한 분위기를 차출하되, 서사적으로는 얄팍한 전형에 매몰되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다만 음악영화라기엔 음악이
[리뷰] 음악, 삼각관계 로맨스, 그리고 속깊은 드라마 '유어 러브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