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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익숙하게 펼쳐지는 한국형 범죄 누아르
유선아 2023-11-15

불법 사설 도박장의 복싱 경기에서 상대방을 죽인 죄로 8년형을 선고받은 우철(박성웅)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당시의 기억이 남아 있다. 모범수로 사면되는 날, 같은 조직의 동료였던 도식(오대환)이 교도소 앞으로 찾아와 그를 맞이한다. 다시 조직의 일을 제안하는 도식에게 우철은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히지만, 흘러가는 상황은 우철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우철은 출소 직후 우연히 알게 된 봄이(서지혜)를 보호하려다 비리에 연루된 경찰 정곤(주석태)과 지독하게 엮이고, 여기에 북에서 넘어온 마약 브로커 각수(오달수)까지 등장하면서 네 남자는 돌이킬 수 없는 끝을 향하여 치닫는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범죄 드라마에서 지금껏 보아왔던 소재들이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에서도 익숙한 듯 새로운 모양새로 얽혀 있다. 이들 역시 마지막에 살아남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격투의 수렁에 빠지지만 공모과 배신의 전략을 전복적으로 구사하며 생존을 꾀한다. 한국형 범죄 누아르가 그려내는 도식화된 장르의 전형성이 가지고 올 피로는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어떻게 하면 더 추하고 악랄하게 그릴 수 있는지를 열렬하게 고민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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