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이를 머리맡에 두고 자면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요정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이빨요정 비올레타: 요정나라로 돌아갈래!>는 그 이야기 속 이빨요정이 실재하는 세계에서 시작되는 영화다. 물론 아무나 이빨요정이 될 수는 없다. 요정들이 인간세계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주인공 비올레타는 안타깝지만 재능 있는 요정은 아니다. 이어지는 시험에서 번번이 탈락하던 비올레타는 어느 날 규율을 무시한 채 인간세상으로 향한다. 그가 도착한 곳은 환경운동가 부모님을 둔 맥시가 살고 있는 집.
비올레타는 서툴게 임무를 수행하려다 그만 큰 실수를 저지르고, 인간 맥시에게 정체를 들키는 데다 요정나라에 돌아가는 데 필요한 보석을 깨뜨리고 만다. 비올레타는 과연 요정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독일 감독 카롤리네 오리거가 만든 이 애니메이션영화는 돌아갈 수 없는 동심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영화는 어디에 있든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는 비올레타의 모습을 통해, 세상이 요구하는 보편적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특별한 점을 적극적으로 가꾸기를 독려한다. 흔들리는 이를 제때 뽑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