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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네’ (현음)는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 활시위가 튕기며 나는 소리다. 카제마이 고등학교 궁도부의 에이스 미나토(우에무라 유토)는 어릴 적 츠루네에 매혹돼 평생 궁도 선수의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화살이 발사되는 타이밍보다 빠르게 쏘는 속사병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져 있다. 궁도부의 새 코치 마사키(아사무나 신타로)가 미나토를 돕지만 그의 병은 나을 기미가 없다. 팀원의 도움으로 대회 본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미나토는 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슈(겐쇼 오노)를 마주한다. <츠루네:시작의 한 발>은 <바이올렛 에버가든>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교토애니메이션의 TVA <츠루네 -카제마이고교 궁도부->의 극장판이다. 수채화풍의 작화와 화살이 발사될 때 잎새가 날아가는 등 일본적인 정서를 담은 연출로 궁도의 매력을 한껏 살린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다만 TVA에 그려진 궁도부 멤버의 서사를 미나토와 마사키, 세이야(이치카와
[리뷰] ‘극장판 츠루네: 시작의 한 발’, 스포츠영화가 BL 코드를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졌습니다만, 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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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딘(히어로 파인스 티핀)은 테사(조세핀 랭퍼드)와의 연애를 무단으로 도용한 소설 ‘애프터’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테사는 사과도 없이 변명만 늘어놓는 하딘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해 그와 결별한다. 하딘은 그 뒤 자기 연민에 빠져 방황하다가 ‘애프터’의 후속작을 쓰라는 출판사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린다. 그때 하딘의 어머니 트리쉬(루이즈 롬바드)가 하딘에게 그가 오래전에 사귄 여자 친구 나탈리(미미 키니)의 근황을 전한다. 그는 나탈리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러 포르투갈로 떠난다. <애프터: 유혹의 끝>은 안나 토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애프터> 시리즈를 끝맺음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커녕 한편의 영화로 보기에도 완성도가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캐릭터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다. 하딘은 나탈리와 찍은 성관계 비디오를 유포한 디지털성범죄에 사생활 무단 인용까지, 상식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범죄를
[리뷰] ‘애프터: 유혹의 끝’, 베스트셀러 원작과 잘생긴 배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비윤리적인 무책임 혹은 도파민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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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수아(남다원)는 상위 1%만 입학할 수 있는 패션 학교 ‘K스쿨’의 청소 스탭이다. 패션 디자인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그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 어느 날 수아는 우연한 계기로 K스쿨 교수의 눈에 띄어 특별 청강생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학생회장 에이미(양예나)를 비롯한 학생 대부분이 수아의 재능을 시기한다. 상류층 학생들 속 그녀의 모습은 백조들 사이에 끼어 있는 거위나 마찬가지다. 자신을 좋아하는 톱 모델 레이(백결)와 테디(의연)의 도움으로 간신히 학교생활에 적응한 수아는 설상가상으로 원단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K스쿨>은 서경대학교를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영화로 동 대학에 재학 중인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또한 걸그룹 우주소녀의 남다원과 에이프릴의 양예나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뮤지컬 장르 특유의 발랄함만으로 각본의 허술함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리뷰] ‘K스쿨’, 2024년에 부활한 ‘꽃보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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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임박한 영목(임호준)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에 전념한다. “머지않아 멈출 몸”으로 고통받는 그에게 고정된 자아에서 벗어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한 줄기 빛과 같다. 108배를 하며 번뇌를 걷어내고 발걸음 하나하나 소홀히 내딛지 않는다. 하지만 육신에 대한 본능적인 집착을 벗어던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겁에 질린 그의 앞에 죽음의 공포가 얼굴 없는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편 전시를 앞둔 지우(위지원)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한다. 그녀는 과거 지중해에서 한 남자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지우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망자의 이미지를 작품에 녹여내기로 결심한다. <벗어날 탈 脫>은 <솧> <탈날 탈> 등으로 국내 단편영화계에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긴 서보형 감독의 첫 장편이다. 죽음을 둘러싼 남녀의 사연이 병렬적으로 교차한다. 직접적인 교점 없이 행위와 대사의 반복으로 두 이야기를 엮는 플롯은 홍상수 영화
[리뷰] ‘벗어날 탈 脫’, 죽음을 경유하여 정지하는 모든 것에 대한 애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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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2월. 사립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다가올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교내 전체가 들떠 있다. 하지만 융통성 없는 역사 교사 폴(폴 지어마티)은 학생들의 원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기 마지막 날까지 학생들에게 낙제점을 날리고 수업을 진행한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방학 당번 교사인 폴은 갖가지 사유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에 잔류한 학생들에게 휴식은커녕 학기중과 다름없는 커리큘럼을 난사하며 괴롭힌다. 몇몇 학생들은 기회가 닿아 끝내 학교 탈출에 성공하지만 까칠하고 껄렁한 우등생 앵거스(도미닉 세사)는 귀향이 불발돼 급식소 주방장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와 함께 연휴 끝까지 바튼 아카데미에 남는다. 세 사람은 난방도 안되고 시설도 낡은 텅 빈 학교에서 겨우내 아옹다옹하면서 지내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던 방학 중반 즈음, 폴은 마음에 차지 않지만 앵거스와 메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차를 몰고 학교 밖으로 짧은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다.
<바튼 아카데미>는 구체
[리뷰] ‘바튼 아카데미’, 결함뿐인 삶에 비탄이 몰아쳐도, 오늘은 내 곁의 약한 이를 지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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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일본의 에도시대, 두 청년 야스케(이케마쓰 소스케)와 츄지(간이치로)의 직업은 분뇨수거업자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뒷간의 인분을 수거하고 그것을 농사꾼에게 파는 일을 한다. 두 젊은이는 직업 때문에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차별받으면서 고달픈 삶을 살고 있지만 결코 웃음과 낭만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중 둘은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구로키 하루)와 우연히 연을 맺게 된다. 세 청춘은 은근히 서로의 일상을 도우면서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도 스멀스멀 피워낸다. 오키쿠가 모종의 사건으로 가족과 목소리를 잃으며 칩거하게 되지만 세 사람의 유대와 사랑은 끊기지 않는다. 오키쿠는 용기를 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서고 다시금 안온한 일상을 꾸려간다.
주인공들의 직업이 분뇨업자이고 화면에 종종 인분이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는 그 무엇보다 깨끗하다. 폭력과 차별, 불시의 죽음이 만연한 19세기이지만 세 청춘의 활력과 싱그러움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영화는 추악한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순수한
[리뷰] ‘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가 찍는 ‘얼굴’의 아름다움이 시대를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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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에 사는 로베르토(호세 수니가)의 집에 한 여성이 방문한다. 그녀는 로베르토의 자식인 로시오와 미겔에게 아동 모델 오디션을 제안한다. 해당 오디션은 한 호텔에서 진행됐고 둘 외에도 여러 아이들이 참가했다. 시간이 지나 로베르토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디션장으로 갔는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납치되고 만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연방 요원 팀 밸러드(짐 커비즐)가 캘리포니아에서 아동 성매매범을 체포한다. 팀은 피해 아동을 구출하기 위해 소아성애자처럼 범인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낸다. 인신매매 조직은 한 아이를 차량에 태운 뒤 미국으로 넘어올 계획을 세운 상태다. 미국-멕시코 국경 검문소에서 범인을 체포한 팀은 마침내 미겔을 구출한다. 미겔은 아버지 로베르토의 품으로 돌아가는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자신의 누나 로시오를 구해달라며 팀에게 누나의 목걸이를 건네준다. 결국 팀은 로시오를 구하러 콜롬비아로 향한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인신매매된 아이
[리뷰] ‘사운드 오브 프리덤’, 위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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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마지막 퍼즐이 끼워졌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레전드 호러 시리즈 <킹덤>은 1994년 시즌1(에피소드1~4), 1997년 시즌2(에피소드5~8)가 공개되어 전 세계 호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킹덤: 엑소더스>는 독특한 세기말 분위기를 자아내며 심야 관람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의 세 번째 시즌을 모은 작품이다. 코펜하겐의 종합병원 ‘킹덤’에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사건을 다룬 <킹덤: 엑소더스>는 아홉 번째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5개의 에피소드를 묶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킹덤에 당도한 몽유병자 카렌(보딜 예르겐센)은 병원을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무도 풀지 못한 비밀을 탐색한다. 시리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는 여전한데 시간이 흐른 만큼 고색창연한 인상이 더해져 한층 복잡해졌다. 묵직한 서스펜스 가운데 의외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도 <킹덤> 시리즈의 색깔 중 하나다. 무엇보다 퍼즐처럼 복잡하게
[리뷰] ‘킹덤: 엑소더스’, 공포, 미스터리, 코미디의 절묘한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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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된 많은 사람이 길몽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네모네>의 주인공 용자(정이랑)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공단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밥벌이를 하는 그녀는 우연히 꿈에서 6개의 번호를 듣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밥만 축내는 남편 성진(박성진)에게 로또를 사놓으라고 부탁하고 일터로 나간다. 추첨 결과 용자는 정말로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이 깜박하고 로또를 사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는다. 거액의 당첨금 앞에 의심은 커져만 가고 성진이 로또 용지를 숨겼다고 확신한 용자는 광기에 휩싸여 살해 협박까지 하기에 이른다.
<아네모네>는 <SNL 코리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이랑의 첫 주연작이다. 돈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가족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는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로또 용지를 찾는 과정에서 배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정이랑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감독의 안목
[리뷰] ‘아네모네’, 1차원적인 웃음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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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 위기를 겪기 시작한 1997년의 겨울. 고등학생 훈(안지호)의 가족은 아버지 무진(안내상)의 가정폭력으로 붕괴하기 직전이다. 어머니 소연(윤유선)은 두려움에 집을 나갔고, 무진은 홀로 남겨진 훈에게 소연의 행방을 묻는다. 훈을 괴롭히는 것은 가족만이 아니다. 공허한 눈빛의 동급생 기철(노태엽)은 훈을 위협한다. 훈의 유일한 탈출구는 병태(엄지성)의 추천으로 들어간 문학 동아리다. 훈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죄책감이 드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서정원 감독의 첫 장편 <검은 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한 소년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주먹과 펜은 훈의 세계를 좌우하는 두축이다. 아버지의 폭력과 기철의 도발은 훈의 폭력성을 깨웠고, 어머니의 애정과 매일 노트에 쓰는 글은 훈의 감정을 풍요롭게 했다. 글과 폭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대항하는 수단이다. 소년은 두 세계를 가로질러 끝내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리뷰] ‘검은 소년’, 가부장의 역사를 유전하지 않으려는 소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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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파이브는 꿈을 이뤄주는 능력이 있는 다섯 마법사 중 막내다. 아직 요술봉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지만 가족들과 함께 꿈꾸는 친구들 ‘스미코구라시’가 사는 마을로 잠시 내려간다.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는 건 잠시뿐, 복귀하는 가족들을 놓치는 바람에 마을에 혼자 남는 시련을 겪는다. 다행히 스미코구라시들의 보살핌으로 지낼 곳을 얻은 파이브는 새 친구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법을 부린다.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들에게서 꿈을 없앤 것. 그러나 예상과 달리 친구들이 편해지지 않자 당황한다. 일본 인기 캐릭터 스미코구라시의 두 번째 극장판 <영화 스미코구라시: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는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이 차오르는 애니메이션이다. 둥글둥글한 그림체의 스미코구라시들이 부드러운 곡선의 세계를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에서부터 귀여운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한 다정한 내레이션과 잔잔한 배경음악, 온화한 색감으로 묘사한 가을 풍경이 아늑함을
[리뷰] ‘영화 스미코구라시: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 꿈이라는 정체성, 몽글몽글 차오르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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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 각지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만연해지자 ‘플랜 75’법이 발효된다. 플랜 75는 75살 이상 고령자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죽음을 선택할 합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이다. 호텔 메이드로 일하며 독신으로 사는 노인 미치(바이쇼 지에코)는 플랜 75의 절차를 밟는다. 한편 플랜 75 상담 센터는 노인들만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청년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센터에서 오래전 연락이 끊긴 삼촌을 고객으로 만나고 콜센터 직원 요코(가와이 유미)는 자꾸만 노인들이 신경 쓰인다. 당장 돈을 모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도 센터에 합류한다.
<플랜 75>는 ‘노인이 직접 죽음을 선택한다’는 도발적 설정을 통해 인구증가율은 감소 중인데 고령인구는 증가 중인 전세계적 사회문제를 환기한다. 영화 초반 미치의 존엄사 선택은 표면상 일견 노인의 자주적 결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들여 미치의 선택 이면에 도
[리뷰] ‘플랜 75’, 담담해서 사무치는 노인들의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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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애니메이션 <핑크퐁 아기상어>가 첫 극장판을 공개한다. 시리즈와 달리 영화에서는 대도시인 매끈 시티로 무대를 바꾸었고 자연스레 더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성,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올리와 윌리엄은 갑작스러운 올리의 이사와 함께 서로에 대한 오해를 거듭하게 된다. 불어난 서운함은 단단했던 우정에 균열을 내고, 영화는 갈등을 마주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간다. 한편 많은 물고기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는 가수 스타리아나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물고기들이 자신의 노래만 듣도록 사이렌 스톤을 이용하여 저주를 걸기 시작한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던 빌런이 새롭게 구축됐지만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에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악당에 가깝다. 영화 시작과 함께 “안녕 나야나 스타리아나~”로 울려퍼지는 스타리아나의 노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노랫말로 머릿속을 장악한다. 7인조 가수로 등장하는 벨루가는 아이돌 엔하이픈이 직접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우정과
[리뷰]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 ‘아기상어’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뮤직버스터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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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스파이가 주인공인 소설 <아가일>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행복한 집필 생활을 하던 중,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우연히 마주친 에이든(샘 록웰)에게서 자신이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는 말을 듣는다. <아가일> 속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그 이유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마지막 챕터를 완성하기 전, 레전드 스파이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기 위해 엘리는 에이든과 손잡는다. <킹스맨> 시리즈의 연출자답게 매슈 본 감독은 에스피오나지물의 클리셰를 완벽히 소화해 배치하고 동시에 비튼다. 액션 신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이상적 스파이인 아가일과 현실 스파이 에이든의 차이를 교차편집으로 보여준다. 흐트러짐 없는 액션의 정수와 수염이 뜯기고 허리를 다치는 인간적인 빈틈이 번갈아 펼쳐지는 식이다. ‘소설이 현실이 된다’는 영화의 전제는 그 소설이 아직 완성 전이라는 점에서, 스파이 세계의 집필자이자 관조자였던 엘리가 창조된 세계의 일원으로 변모한다는 점
[리뷰] ‘아가일’,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을 아우르려는 감독의 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