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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코콜라 지역의 제빵사 올리 마키(야르코 라티)는 프로 권투 대회 출전을 위해 연인 라이야(우나 아이롤라)와 함께 헬싱키로 떠난다. 올리의 훈련을 돕는 코치 엘리스(에로 밀로노프)의 전략은 올리의 체중을 줄여 계체량 시 체급을 페더급으로 변경하는 것. 이를 위해 엘리스는 올리가 훈련에 매진하길 바라지만, 올리는 엘리스에게 “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라고 하며 라이야와의 연애가 선사하는 환희에 취해 있을 뿐이다. 올리와 엘리스의 지향점이 어느새 달라진 것을 눈치챈 라이야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상심한 올리는 훈련을 뒷전으로 미룬다.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은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그는 이후 <6번 칸>으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영화는 여러 미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 우선 각본이 우수하다. 올리의 연애담과 훈련담은 번갈아 진행되는데,
[리뷰] 순정만은 헤비급인, 트뤼포풍의 제이크 라모타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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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아직 30대예요.” 딱 남들만큼 깜빡깜빡하는 변호사 수진(서현진)은 교통사고를 내고 찾은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받는다. 충격으로 굳어버린 수진 대신 의사에게 침착히 궁금한 점을 묻는 사람은 함께 온 아버지 인우(안성기)다. 유학을 앞둔 어린 딸 지나(주예림)를 혼자 키우며 일하느라 정신없는 수진의 부탁을 받고 손녀를 돌보러 딸의 삶에 들어왔다 나가길 반복하던 인우는 수진의 치매 판정 이후 딸의 삶에 아예 들어가기로 맘먹는다.
<카시오페아>는 아버지로서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얻은 남자가 이제야 쓰는 육아 일지다. 장기 해외 근무로 수진의 인생 대부분에서 부재했던 인우는 속죄하듯 딸의 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의 간병인을 자처한다. 밥을 챙겨 먹이고, 놀이 모임에 데려가고, 분리수거를 가르친 뒤 돌아오는 인우의 일상은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치매를 겪는 중심인물이 발산하는 혼란한 에너지가 상당한데도 이 극은 전체적으로 차분
[리뷰] 아버지로서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얻은 남자가 이제야 쓰는 육아 일지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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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에서 현상금 사냥꾼 릭 데커드는 “안드로이드도 꿈을 꾸나?”라고 묻는다. <애프터 양>에서 코고나다 감독은 바꿔 질문한다. 안드로이드도 기억하는가? <애프터 양>이 그리는 근미래는 고도로 발달한 테크노 사피엔스가 보편화된 사회다. 이들은 다인종·다문화 가정에 보급되어 세계 각국의 유산을 일깨워주는 ‘세컨드 시블링스’로 활약하는 지성체이고, 고장난 채 오래 방치되면 부패하는 유기체다. 차(茶) 상점을 운영하는 제이크(콜린 패럴)와 회사 중역인 키라(조디 터너스미스) 부부 역시 입양한 중국인 딸 미카(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를 위해 중국인 안드로이드 양(저스틴 H. 민)과 가족을 이룬다. 영화는 원작인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소설 제목처럼 어느 날 갑자기 ‘양과의 작별’이 가족에게 당도한 이후의 여파를 천천히 관찰해나간다. 수리업체를 전전하던 제이크는 양의 중심부에 숨겨진 기억 장치가 있으며,
[리뷰] 인간과 로봇 사이, 영화라는 기억 장치 '애프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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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칸에서 공개됐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탕웨이와 박해일이 각각 남편을 잃은 서래와 담당 사건의 형사 해준으로 출연한다. 6월29일 국내 개봉에 앞서, 칸에서 먼저 공개된 <헤어질 결심>의 리뷰를 전한다.
이주현
<헤어질 결심>은 암벽에서 추락해 사망한 남자의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와 이 사건의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이 만나 서로를 관찰하고 의심하다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비밀이 많아 보이는 미스터리한 여자와 직업상의 이유로 그 여자를 관찰하다 사랑에 빠지는 형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히치콕의 <현기증> 같은 작품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텐데, 실제로 칸에서 영화가 공개된 직후엔 비밀, 의심, 관찰 등의 요소를 유려한 스타일에 녹여낸 점에서 히치콕 영화를 연상케 한다는 외신의
[칸영화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첫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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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온기가 사라진 집,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다듬은 남자가 텅 빈 거실을 지나 출근길에 오른다. <그대가 조국>은 추앙과 오명을 동시에 짊어진 어느 유명한 초상을 첫 장면에서부터 이렇게 덜컥 펼쳐놓는다. 법정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탄한다. “조선 시대로 치면 귀양 간 상태인 거죠. 유배된 사람의 말은 그 어떤 것도 들어주질 않습니다.” 2019년 8월9일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어 10월14일에 장관직을 사퇴하기까지 67일. 영화는 임명 이후 제기된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논란 속에서 그에게 주어진 일과를 돌아본다. 고강도의 청문회, 12시간 가까이 이어간 기자 간담회. 뉴스와 신문을 재구성하고, 언론인과 주변 관계자, 유튜버 등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지난 1월 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대법원 상고가 기각된 순간까지 나아가는 동안, <그대가 조국>이 제기하는 질문은 명확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기수
[리뷰] 한국 정치사의 비극적 굴레를 바라보는, 뜨겁지만 흐릿한 접근 '그대가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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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갓 입학한 소녀 노라(마야 반데베크)의 마음은 설렘이나 기쁨보단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오빠 아벨(귄터 뒤레)과 포옹도 해보고, 아빠(카림 레클루)의 배웅도 받아보지만 불안감은 쉬이 해소되지 않는다. 시끄럽고 너저분하면서도 한편으론 경직되고 무자비한 학교라는 공간은 예기치 못한 상황과 분위기로 노라를 매 순간 긴장시킨다. 노라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움츠러든 어깨와 웃음기 지워진 얼굴로 정글 같은 학교를 오가는 것뿐이다. 그렇게 조금씩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던 노라는 어느 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벨을 목격하게 된다. 어른들에게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노라와 달리 아벨은 이를 말리고, 노라는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운동장은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을까. 벨기에의 신예 여성감독 로라 완델의 장편 데뷔작 <플레이그라운드>는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남기는 필연적인 상처와 아픔을 날카롭고도 치밀하게 포착한다. 노
[리뷰] 슬프고 무섭고 외롭고 거대한 그때 그 세상 '플레이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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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이저벨 퍼먼)는 늘 최고이길 갈망한다. 대통령 장학생에 선정될 정도의 수재이면서도 시험 시간 끝까지 남아 답을 세번 넘게 확인하고, 가장 약한 물리학 과목에 통달하기 위해 물리학과를 선택하기도 한다. 대학생이 되어 새로 시작한 조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료와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 1군에 들어가려 한다. 그 과정은 가혹하다. 학업을 병행하며 고된 훈련을 소화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선수들이 쉴 시간에도 혼자 연습에 매진한다. 손엔 동전만 한 고름이 잡히고, 최고가 되지 못했단 자책에 자신을 해하기도 한다. 그녀를 믿어주던 연인 대니(딜론)와 갈라설 위기에까지 처한다. 1군 입성이란 목표가 눈앞에 닥치자 최고를 향한 그녀의 집착이 도를 넘는다.
물의 흐름과 몸의 리듬을 맞추는 테크닉이 조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데, 정작 <더 노비스>의 테크닉은 절뚝이기만 한다. 인물들의 감정선부터가 그렇다. 알렉스가 항상 최고의 위치를 원하게 된 내외적 동기나 감정적 전사가 한참
[리뷰] 스타일 없이 겉멋만 남은 나이키 광고 모음집 '더 노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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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김환희)는 보육원 원장의 학대 속에 자라왔고, 출신을 이유로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견디다 못한 그는 삶을 지옥이라 여기며 생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한강으로 뛰어들려는 순간, 길을 지나던 서진(유선)이 수미를 발견하고 급히 붙잡는다. 자신을 호스피스 병동의 수간호사라 소개하며 서진은 수미에게 ‘죽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겠다고 말한다. 서진을 따라 늘봄 호스피스 병동을 찾은 수미의 눈앞엔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침체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병동의 환자들은 외국어와 그림 등을 배우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낸다. 새 식구인 자신도 사랑하고 보살피는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을 보며 수미는 삶의 의미에 관해 다시금 생각한다.
차봉주 감독이 연출한 <안녕하세요>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삶의 희망에 대해 논하는 영화다. 수미와 서진, 병동 환자 중 한명인 박 노인(이순재)이 주요 인물이지만, 영화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리뷰] 다독이며 다시, 함께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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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영화를 내놓은 감독 지완(이정은)은 미래에 대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신작 <유령인간>의 성적이 좋지 못하고, 오랜 기간 함께한 프로듀서가 앞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 선언해서다. 아내이자 엄마인 그의 입장도 녹록지만은 않다. 아들은 틈만 나면 밥 먹고 싶다 칭얼대고, 남편은 꿈을 좇는 아내와 결혼하면 외롭다 투덜댄다. 그런 지완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든다.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인 홍재원의 <여판사> 필름을 복원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 것이다. 1960년대에 제작된 <여판사> 필름은 검열로 군데군데 잘리고, 일부 음성은 유실되었다. 지완은 영화의 사라진 조각을 찾기 위해 홍재원 감독의 흔적을 좇기 시작한다. 홍 감독의 딸로부터 시나리오 원본을 구하고, 홍 감독과 영화계에 투신했던 이들을 만나 회고를 전해 듣는다. 지완은 홍 감독의 발자취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영화와 여성으로서의 삶 사이에서 분투하던 그의 모습으로부터 자신의
[리뷰] 여성감독의 고단한 과거와 현재, 그러나 낙관적인 미래를 위하여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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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주공>은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공아파트(이하 봉명주공)에 살던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20년 3월, 철거 및 재개발 예정인 봉명주공. 영화는 2019년 한해 이곳을 떠나야 하는 모든 일원을 화면에 담는다. 감나무 아저씨는 주택으로 이사가자니 이미 ‘복덕방놈’들이 말을 맞춰 가격을 올렸다며 한탄한다. 음주와 노래를 좋아하는 강은순 할머니는 청주 개발의 역사와 함께 생계를 이어온 본인의 역사를 흥얼거린다. 길고양이들은 볕 좋은 단지 공터에 널브러져 오수에 빠진다. 아름드리 버드나무와 겹벚꽃나무를 비롯한 단지 내 나무들은 조경의 기능은 물론 가드닝 모임 회원들에겐 생태의 보고로 자리한다. 떠날 때가 되자 발언권을 가진 모든 구성원들은 입을 모아 한목소리로 말한다. “여기가 살기 좋아.” 83분의 러닝타임 동안 봉명주공의 안팎을 구경하다 보면 관객 스스로가 봉명주공에 거주했던 양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람들이 떠나고, 집들이 철거되고, 나무들이 베
[리뷰] 세대(世代)를 아울러 한 세대(世帶)를 이룬 사람, 동물, 나무들 '봉명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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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집사 주디(브리다 울)가 분주히 방을 꾸민다. 의자를 이리저리 옮기고, 간식이나 휴지를 갖다놓는다. 교회에 올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찾아온 이들은 에번의 부모 제이(제이슨 아이작스)와 게일(마사 플림프턴), 헤이든의 부모 리처드(리드 버니)와 린다(앤 도드)다. 에번은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고, 헤이든은 이 사건의 범인이자 사망자다. 시간이 흐른 후, 두쌍의 부부가 서로를 치유하고자 한 탁자에 모였다. 감정을 억누르고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려 힘쓰지만,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비애와 격정이 쉽게 숨겨질 리 없다.
숙의 민주주의. 사회 의제에 관해 시민들이 깊게 의논하고 숙고하는 민주제 형식을 일컫는다. 여기서 숙의란 다소 불편할지라도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를 마주 보고, 대화할 공간을 내주는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숙의는 정치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느 상황이든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상대의 얼굴을 피하지 않고, 애써 내
[리뷰] 얼굴의 공간과 대화의 시간을 담보하는 영화적 숙의 '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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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 아드리앵(벤자민 라베른헤)은 어느 날 여자 친구 소니아(사라 지로도)에게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는다. 그날 이후 실의와 분노, 희망과 절망을 거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드리앵은 38일째 되던 날 오후 5시24분, 소니아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다. 얼마 뒤 6시56분, 소니아가 문자를 읽었다는 알람을 받았지만 답장까지 받진 못한 아드리앵은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결혼을 앞둔 누나(쥘리아 피아통)의 결혼식 축사를 예비 매형(카이안 코잔디)으로부터 부탁받게 된다. 이에 가족과의 소통 문제부터 소니아와의 관계에 대한 회고까지 무궁무진한 상념들이 아드리앵의 머릿속에 뭉게뭉게 떠오른다.
파브리스 카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로부터 난데없는 ‘관계 거리 두기’를 통보받은 상태에서, 누나의 결혼식 축사까지 부탁받은 남자주인공의 어느 저녁 수다스런 ‘의식의 흐름
[리뷰] 사랑스러운 위트, 예쁜 기적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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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태춘이 데뷔 4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 실황 영상을 통해 데뷔곡 <시인의 마을>이 흘러나오자 영화는 1978년으로 시간을 돌린다. 평택에서 상경한 후 단숨에 인기 가수로 발돋움했던 정태춘의 데뷔 이래 일대기가 아카이브 자료로 재생된다. 가요·영화 사전검열 철폐 운동, 전교조 합법화 투쟁,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 2016 광화문 촛불시위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 곳곳에서 활동했던 정태춘의 모습은 그가 대중 가수의 영역을 넘어 어떻게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정태춘이란 사람만으로도 인상 깊은 다큐멘터리다. 시적 감수성을 한껏 머금은 노랫말, 대중가요에 국악을 혼합한 전위적 도전, 포크 공연의 신기원을 열었던 전국 순회 소극장 공연 투어 ‘얘기노래마당’까지 가수 정태춘의 힘이 영화 내내 풍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대한민국 정치사회의 아픈 사건들, 그 최전선에서 기타 하나 메고 노래하는 그의 모습일 테다.
[리뷰] 영화라기보단 정태춘 콘서트 블루레이 '아치의 노래,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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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학 화장실에서 교수 나오토(이타오 이쓰지)가 죽은 채 발견된다. 용의자는 식칼을 손에 든 채 피 묻은 셔츠를 입고 강가를 걷고 있던 나오토의 딸 칸나(요시네 교코). 칸나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지만 살인 동기에 관해서는 “직접 찾으라”며 진술을 거부한다. 이 사건에 관심을 두게 된 상담 심리사 유키(기타가와 게이코)는 사건의 국선 변호사이자 남편 가몬(구보즈카 요스케)의 동생인 카쇼(나카무라 도모야)와 함께 칸나의 살인 동기를 밝히려 한다. 유키는 면회를 통해 칸나의 가족과 주변인들을 취재하고, 이들의 진술은 칸나의 고백과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다. 유키는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문득 묻어두었던 자신의 과거와 직면하게 된다.
<퍼스트 러브>는 제159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시마모토 리오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원작의 시점을 유지한 채 사건을 취재하는 유키의 서사를 외부 액자로, 갓 성인이 된 날과 대학교 3학년 무렵의 유키의 서사를 내부 이야기로 담
[리뷰] 찝찝한 액자 밖 스릴, 느닷없는 액자 안 로맨스 '퍼스트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