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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이 예스 어게인’, 특색은 없어도 갖출 건 갖춘 대만 청춘영화
이유채 2023-10-18

수상스키 코치 루크(채범희)는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6년 사귄 애인 샤오차이(곽서요)에게 청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소집하고 캠핑장까지 빌린 그날 저녁, 무릎 꿇고 결혼반지 케이스를 열지만 샤오차이는 야속하게 그 뚜껑을 닫아버린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루크는 놀랍게도 프러포즈 디데이 아침, 자기 방 침대에서 깨어난다.

<세이 예스 어게인>은 타임루프 설정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결합한 대만 청춘영화다. 루크가 반복되는 하루 동안 어떻게든 샤오차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화사한 톤으로 담아낸다. 후반부에 이르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해진 주인공을 내세워 한 남자의 성장영화로 나아간다. 중요한 건 프러포즈 성공이 아닌 믿을 만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루크를 지지하며 그가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을 진중한 시선으로 펼쳐 낸다. 대만영화답게 음악을 활용해 주인공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루크가 반성과 다짐을 녹여낸 노래를 기타 치며 부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별다른 특색 없이 평범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으나 곱고 아련한 대만 청춘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안정적인 만족감을 줄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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