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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나영(권유리)은 바깥세상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지역신문 기자로서 주민들의 하루를 담고 한집 사는 식구들의 끼니를 챙기는 일이 나영에겐 최고의 행복이다. 그러나 나영의 행복은 가족들의 변화로 인해 깨질 위기에 처한다. 엄마 정옥(길해연)이 돌연 재혼을 발표하더니 고등학생인 동생 성운(현우석)은 갑자기 서울에 가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영을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볼링이다. 나영은 친한 볼링장 주인 미숙(박미현)과 서울에서 온 다정한 외지인 해수(심희섭)의 도움을 받아 볼링이란 낯선 세계에 눈을 뜬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한 <돌핀>은 주인공을 인간의 손을 떠나 레인 위의 질주를 시작한 볼링공에 빗대어 풀어낸다. 줄곧 변화를 두려워하던 나영은 집안의 대소사를 겪고 볼링이란 새로운 취미를 만나면서 도전하는 삶으로 나아가는데, 이는 도랑에 빠져 굴러가던 볼링공이 마지막에 돌고래처럼 튀어 올라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기적 같은 순간과 맞닿는다. 긴장감이
[리뷰] ‘돌핀’, 자꾸만 도랑에 빠지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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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말리: 원 러브>는 레게 음악으로 고국 자메이카의 평화와 세계의 화합을 이끌었던 뮤지션 밥 말리의 일대기를 그린다. “밥 말리의 시작은 더없이 초라했다”라는 자막을 통해 1945년생인 밥 말리의 유년기와 청년 시절을 축약한 영화는 그의 마지막 전성기라 할 1976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로부터 1978년까지의 일이 중심으로 그려지되 몇번의 플래시백을 통해 그의 과거를 조명하기도 한다. 레게 뮤지션으로 잘 알려진 그의 공적인 삶뿐만 아니라 어릴 적 백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던 상처, 아내 리타와의 사랑 등 그의 삶에 걸친 개인사가 밝혀진다. 1976년에 이미 세계적인 스타였던 밥 말리는 정치적 대립과 물리적 충돌이 극에 달했던 고국에서 공연 ‘스마일 자메이카’를 진행한다. 그러나 그는 공연 전에 한 청년의 총격을 받고 가까스로 공연을 끝낸 후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이후 런던과 파리 등 유럽을 오가며 20세기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꼽히는 《Exodus》
[리뷰] ‘밥 말리: 원 러브’, 그의 삶보단 다소 안전하게 꾸려진 정석의 음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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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어머니의 일손을 도우려 시작한 식당 일 그리고 초라한 거리 공연까지. 스트리트 댄서 천숴(왕이보)의 하루는 쉴 새가 없다. 그가 분주한 와중에도 춤을 놓지 않는 이유는 최고의 댄서가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 한편 중국 최고의 댄스 크루 ‘이마크’의 코치 레이(황보)는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에이스 케빈(캐스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레이는 과거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천숴에게 케빈의 대역을 맡는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 천숴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지만, 팀은 해체 위기에 놓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브레이킹 정식 종목 채택을 기념해 제작된 <원 앤 온리>의 전략은 단순하다. 화려한 연출과 역동적인 촬영으로 스트리트 댄스만의 에너지를 생생히 구현하는 것이다. 보이 그룹 유니크(UNIQ) 출신의 왕이보를 필두로 미스에이의 페이, 크로스진의 캐스퍼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빼어난 춤 실력으로 안무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꿈
[리뷰] ‘원 앤 온리’, 역동적인 파워무브에 비해 아쉬운 트랜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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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에서 나치가 승리하고 10년 뒤 미국은 핵전쟁을 시도한다. 독일은 소수의 생존자를 소라테 벙커에 남겨 제4의 제국을 건립한다. 물론 이 설정은 평행세계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캐릭터를 직접 연기하는 롤플레잉 게임 LARP의 일부다. 끝을 향하던 게임은 정전으로 인해 중단되고 스탭들은 참가자들을 돌려보낸 뒤 벙커 안으로 복귀한다. 로라(가이아 와이스)는 알 수 없는 여자의 환영을 목격하며 두려움에 떠는 가운데, 게임의 설계자였던 그레고리(로렌초 리켈미)는 홀연히 사라지고 출구는 봉쇄된다. <벙커 게임>은 ‘만약 나치가 전쟁에 승리하고 핵전쟁이 일어난다면?’이란 도발적인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 동시에 영화는 논쟁을 피해 허구와 현실의 양면성을 지닌 롤플레잉 게임이란 소재를 차용한다. 그러나 흥미로운 설정과 도발적인 질문에도 불구하고 <벙커 게임>의 사회학 실험은 완벽한 실패로 끝이 난다. 지체장애, 인종, 여성, 젠더 등 약자성을 부여한 캐릭터를 밀실에 가두고
[리뷰] ‘벙커 게임’, 매력도 윤리도 없는 난이도 최하의 방탈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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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방송국에 다니는 20대 여성 히토미(요시오카 리호)는 요새 피가 마른다. 7년간 감독 데뷔를 꿈꾼 끝에 드디어 자신의 작품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작 <사운드백 카나데의 돌>을 한번이라도 더 손보고 싶은 상황에서 담당 프로듀서 유키시로(에모토 다스쿠)가 홍보에 참여하라며 시간을 자꾸 뺏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사실 유독 떨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평생의 롤 모델이던 천재 감독 오우지(나카무라 도모야)의 8년 만의 복귀작 <운명전선 리델라이트>와 같은 황금시간대에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오우지 감독의 메인 프로듀서 아리시나(오노 마치코)는 히토미와 다른 이유로 괴롭다. 오우지가 신작 발표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난리통에도 시간은 흘러 두 작품이 공개되고, 과연 어느 작품이 이겼느냐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청률이 발표된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연극과 웹툰에 이어 영화화된 <대결! 애니메이션>
[리뷰] ‘대결! 애니메이션’, 일하는 사람들을 울리는 애니메이션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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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아래로 몸을 던진 여자는 미치광이 천재 해부학자 갓윈 백스터(윌럼 더포)의 손에서 벨라(에마 스톤)라는 이름으로 거듭난다. 하루에 열 단어 정도를 배우며 걸음마조차 서툰 벨라는 젊고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유아기 수준에 머문다. 갓윈은 자신의 보호 아래 빠르게 성장하는 벨라를 관찰하기 위해 제자 맥스(라미 유세프)에게 연구일지 작성을 부탁한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맥스는 벨라를 흠모하게 되고, 갓윈은 벨라와 맥스의 약혼을 서두른다. 그러나 맥스와의 약혼조차 세상을 향한 벨라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호색한으로 유명한 변호사 덩컨(마크 러펄로)은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벨라를 설득해 그녀와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가여운 것들>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피조물과 창조물간의 문제를 잔혹 동화의 세계 안에서 그려내고 있다. 뇌수술로 신체 협응이 떨어지는 벨라의 걸음은 영락없는 프랑켄슈타인의 것이며, 부성애란 이름으로 그녀를 과잉보호하는 갓윈과 유아
[리뷰] ‘가여운 것들’, 무력한 남성성을 딛고 세계의 균열을 겨냥한 란티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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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더 애틋하고 각별한 기억이 되는 것일까. 서울에 사는 12살 나영(그레타 리)은 가족과 토론토로 이민을 가게 된다.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이 꿈인 나영에게 한국은 너무 작은 나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영은 같은 반 친구이자 첫사랑인 해성(유태오)과 마지막 데이트를 한 후 헤어지고 서로의 소식도 알지 못한 채 각자 나이를 먹는다. 12년 후 나영은 연극 극작가를 꿈꾸며 ‘노라’라는 영어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꿈은 노벨문학상에서 퓰리처상으로 바뀌어 있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하다가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영은 먼저 해성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오랜만에 화상으로 첫사랑을 마주한다. 이제 막 군 제대한 해성은 대학에 복학하고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려고 준비 중이다. 시차를 극복하며 연락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토론토를 떠나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야 하는 나영은 현실에 보다 집중하
[리뷰] ‘패스트 라이브즈’, 어긋난 필연, 능동적 우연의 영겁으로 완성한 관계 일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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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있는 칼라단 행성에서 살던 폴 아트레이데스(티모테 샬라메)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페르구손)의 현 주거지는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이다. 황제 샤담 4세의 계략으로 가문이 파탄난 뒤 사막 부족인 프레멘의 사회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던 모자는 폴의 기지로 받아들여진다. 폴이 메시아의 당도를 고대하던 프레멘에게 메시아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것. 지도자의 위치까지 올라선 폴은 그들과 함께 황제를 향한 복수전을 펼친다. 전편 <듄>이 폴이 메시아로서 각성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였다면 <듄: 파트2>는 그의 각성 과정과 그 이후를 담는다. 주인공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스펙터클의 규모도 커졌다. 프레멘이 숭배하는 모래 벌레를 폴이 조종하는 모습에서부터 그가 군대와 황제의 근거지를 침투하는 백병전까지 액션 신에서의 기술적 성취가 놀랍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광활한 사막의 풍경과 고뇌하는 주인공의 얼굴에 오랫동안 카메라를 가져다 대며 원하는
[리뷰] ‘듄: 파트2’, 감독의 원작을 향한 경외가 사막의 태양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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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셀카 한장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유명해진 쿼카는 멸종위기종들의 낙원 생츄어리 시티의 마스코트다. 하지만 쿼카 데이지(김소희)는 자신의 부모처럼 항상 해맑게 웃어야만 하는 쿼카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데이지의 꿈은 우상인 악어 프랭키(김용)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선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데이지는 몰래 선수 선발전에 도전한다. 작고 귀여운 쿼카의 참가 선언에 주위에선 한껏 그녀를 비웃지만 데이지는 굴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출발선에 올라 험난한 장애물을 마주한다. 주머니쥐의 야생 모험을 다룬 <생츄어리: 마법의 소원나무>의 속편답게 이번 역시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쿼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멸종위기 등급 취약종인 쿼카는 행복한 표정과 유순한 성격으로 여행객들과 어울리는 까닭에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영화는 쿼카의 밈적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귀여움이라는 단편적인 이미지에
[리뷰] ‘생츄어리2: 쿼카가 너무해’,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었던 쿼카의 통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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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티라노사우루스 재럿(정해은)은 사냥은 엄두도 못 낼 만큼 겁이 많다. 평화로운 그린 밸리의 왕인 아빠 티라노사우루스 로건(김다올)은 재럿이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던 악당 데이노니쿠스 패거리의 습격으로 로건이 숨을 거두고 어린 재럿은 홀로 남겨진다. 복수를 다짐하며 모험을 떠난 재럿은 늠름한 카르노타우루스 루카스(석승훈)를 만난다. 루카스는 재럿에게 사냥과 싸움하는 법을 가르친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어른 티라노사우루스가 된 재럿은 그린 밸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공룡은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의 흥행 공식이다. 어린이들에게 크고 우람한 공룡은 언제나 경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이엠 티라노>는 등장하는 공룡들의 정식 명칭을 빠짐없이 표기하고 육식공룡의 사냥과 식사 장면을 숨기지 않으며 공룡시대의 교보재 역할을 수행한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성장하는 재럿의 서사는 마치 &l
[리뷰] ‘아이엠 티라노’, 라이언 킹이 되고픈 공룡시대 교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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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 된 동춘(박나은)은 국영수를 기본으로 창의과학, 태권도, 미술, 코딩, 페르시아어까지, 학원 스케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힌 여느 초등학생의 단상을 보여준다. 반 친구들의 말도 시답잖게 들리던 어느 날, 수련회로 떠난 숙소에서 동춘은 우연히 막걸리를 만나게 된다. 거품 터지는 소리로 자기에게 특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동춘은 막걸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보낸 메시지가 로또 당첨 번호를 담은 모스부호란 걸 알게 되면서 동춘은 누가 선택하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통통 튀고 개성 넘치는 상상력을 따뜻하게 풀어내면서도 어린이 교육 현장의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어른들의 선택이 곧 자신의 결정이 되는 어린이들의 사회적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시나브로 변화를 촉구한다. 특히 외계인, 모스부호, 상상
[리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내 마음속에도 막걸리를 알아보던 동춘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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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바닷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아미코(오사와 가나)가 자기소개를 하면 귀를 기울일 친구는 드물 것이다. 성실한 선생님인 예쁜 엄마(오노 마치코), 다양한 선물을 사오는 멋진 아빠(이우라 아라타), 친구 같은 오빠와 함께 살며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린다는, 익숙한 가족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란한 가정은 어느 날 아미코로 인해 파탄난다. 엄마의 유산으로 집 안 분위기가 암울해진 와중에 아미코가 동생의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걸 본 엄마는 충격으로 정신을 놓는다. 시간이 흘러 아미코는 중학생이 되고, 자기 방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아미코는 이 소리가 귀신이 된 동생이 내는 소리일 것이라 추측한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쾌청한 공간에서 주인공이 자연을 벗삼아 뛰놀고, 그 배경엔 동요와 같은 귀여운 사운드가 흘러넘친다. 이 정보만 놓고 보면 <여기는 아미코>는 꽤 사랑스러운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의 분위기는 <카모메 식당>보다
[리뷰] ‘여기는 아미코’, 불러도 대답없는 무응답의 세계에서 혼자 크는 아이를 보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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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덴마크의 사제 루카스(엘리오트 크로세트 호베)는 종교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외딴섬을 향한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문명이 미처 닿지 못한 지역에 교회를 세워 하나님의 영토를 넓히는 일이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을 횡단하는 그가 의지할 데라곤 말조차 통하지 않는 길잡이들뿐이다. 구태여 먼 길을 돌아서 가는 루카스의 손에는 초기 형태의 카메라가 들려 있다. 카메라는 신의 말씀을 전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마주한 인간과 자연을 향한다. 그런데 무리한 일정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신에 대한 주인공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아들은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뜻이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죽을 고비를 넘긴 루카스는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 언어가 달라 소통에 애를 먹지만 그는 금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간다. 교회 건물도 계획된 시간 내에 완공을 앞두고 있고 아름다운 아나와 서로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리뷰] ‘갓랜드’, 타자의 흔적에서 촉발된 길고 긴 자기 성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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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인 화림(김고은)과 화림을 따르는 법사 봉길(이도현)이 LA에서 한 의뢰를 받는다. 의뢰인은 초호화 저택에 사는 부잣집의 장손이다. 자신의 아이를 비롯한 집안사람들이 자꾸만 의문의 유전병을 앓고 있으나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림에게 해결을 부탁한 것이다. 화림은 집안 조상의 묫자리가 원인임을 눈치챈 후 한국에 돌아와서 풍수사 상덕(최민식)을 찾아 협업을 제안한다. 상덕과 그의 오랜 동료인 장의사 영근(유해진)은 화림과 봉길에게 합류하고 네 사람은 팀을 꾸려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상덕은 묫자리가 워낙 나쁘다며 파묘를 거절한다. 이에 화림은 파묘와 동시에 대살굿을 진행하자는 묘안을 내놓고 넷은 결국 파묘 작업에 돌입한다. 여차저차 작업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 묫자리엔 예상치 못한 비밀이 담겨 있었고 네 사람은 미지의 존재들과 본격적으로 대적하게 된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영화의 장인으로 자리 잡은 장재현 감독의
[리뷰] ‘파묘’, 미신과 사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진짜 전문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