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편에서 ‘잠수함’에게 칼을 맞았던 강필(김준배)은 은둔 생활 중이다. 3천원도 없는 궁핍한 생활을 하는 강필에게 어느 날 후배 병도가 찾아와 솔깃한 제안을 한다. 제주도에 가서 사람을 찾아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딸이 눈에 밟히던 강필은 제주도로 향한다. 거기서 한 기업 회장을 만나 찾아야 할 사람이 3부 리그 축구 감독 박영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강필은 우선 박영일의 거처를 수색하는데, 박영일의 수첩에서 그가 승부 조작에 관여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때 의문의 여성이 박영일의 집에서 부리나케 도망나온다. 그녀를 추적하다 발견한 박영일의 별장에서는 축구 선수와 학부형 사이 매춘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강필에게 사건을 의뢰한 기업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되는데, 현장에서 강필은 의외의 인물과 마주친다.
영화는 노골적으로 누아르를 지향한다. 누아르가 아니라 지향한다는 점이 문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어두운 조명을 활용해 누아르의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것도, 사나운 과
[리뷰] 노골적인 누아르를 지향 '악인은 너무 많다2: 제주 실종사건의 전말'
-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 막심(닐 슈나이더)은 사촌 형 프랑수와(빈센트 맥케인)의 교외 별장에서 며칠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프랑수와는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참이고, 대신 그의 연인 다프네(카멜리아 조르다나)가 막심과 동행하며 시간을 보낸다. 초면인 그들은 막심이 쓰고 싶은 소설에 관해 이야기하다 자연스럽게 각자의 연애사를 꺼내게 된다. 지난 연애의 결과로 남은 상처와 혼란을 공유하면서 둘 사이에는 미묘한 유대가 생긴다.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은 막심과 다프네가 서로에게 들려주는 연애담으로 이뤄진 액자식 구성의 영화다. 내러티브는 인물이 다른 인물을 만나며 점점 확장되며,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연애라는 활동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재치 있게 드러낸다. 남녀의 사랑이라는 해묵은 소재로도 긴장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몇몇 시네아스트의 이름을 떠오르게도 만든다. 클로드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과 &
[리뷰]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서로에게 들려주는 연애담
-
미츠코(노넨 레나)는 도쿄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소소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그는 협력사 직원인 타다(하야시 겐토)와 자주 마주치면서 점차 그를 마음에 두게 된다. 같은 동네에 사는 그들은 타다가 미츠코의 집에 들러 밥을 얻어가는 다소 괴상한 방식의 썸을 타고, 미츠코는 마음의 목소리 ‘A’에게 수시로 연애 자문을 구한다. 한편 결혼 후 로마에서 지내는 옛 친구 사츠키(하시모토 아이)를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던 미츠코는 장거리 비행기를 탈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문득문득 맞닥뜨리는 과거의 괴로운 기억과 예기치 못한 패닉 앞에서 그는 어지러운 나날을 보낸다.
외견상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보이지만, <나를 잡아줘>의 방점은 미츠코가 겪는 심리적 분투에 있다. 여성이자 말단 직원으로서 겪는 어려움도 물론 그 고충의 일면이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츠코와 A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은 사실상 그의 불안정한 상태를 표현하는 셈이다. 영화는 화려한 솔로의 연애
[리뷰] '나를 잡아줘'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는 영화의 깊이
-
놀이터에서 지내는 두 마리의 길고양이가 보인다. 이들의 이름은 노리와 터리. 연신 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권나영. 전동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그녀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 자신의 불편함보다 고양이의 안위가 늘 걱정인 나영은 오늘도 하루 종일 밖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며 지낸다. 길거리에서 시작해 동물병원, 고양이 호텔, 입양자의 집까지 나영의 하루를 구성하는 것은 온통 고양이다. 그녀의 일이 아니어도 고양이에 관한 일이라면 나영은 마다하지 않고 돕는다. 자신을 동물 구조 요원이 아닌 캣맘이라고 소개한 나영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데 집중하는 캣맘 권나영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영화다. 뇌병변을 앓고 있는 나영은 신장 투석 치료를 받으며 지낸다. 선천적인 장애와 악화되는 병세에도 영화는 그녀가 왜 고양이에게 이토록 애정을 쏟는지 추적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리뷰] 캣맘의 일상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
-
최동원 선수의 10주기를 맞아 개봉하는 <1984 최동원>은 그의 삶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일대기를 다루는 대신 1984년 한국 시리즈가 치러진 열흘로 기간을 좁혀 최동원 선수의 가장 화려한 순간, 그의 투혼을 밀도 있게 전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알려진 조진웅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당시 함께 경기를 뛴 김용철, 김용희, 임효균 등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강병철 감독, 김시진, 이만수, 김일융 등 상대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팬과 야구 전문 기자까지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당시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들은 롯데의 승리부터 삼성의 져주기 게임과 같은 시대의 명과 암까지 고르게 조명하며 인터뷰를 이어간다.
영화는 경기에 관해 친절하게 짚어주진 않는다. 그럼에도 짧은 호흡의 편집으로 경기의 긴장감을 살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영화는 최동원 선수의 폼이나 경기 내용 등 인터뷰이들의 설명에 경기 영상을 덧붙여 박진감을 더한다. 스
[리뷰] 최동원 선수의 가장 화려한 순간 '1984 최동원'
-
왕십리 행당시장 인근 노점에서 50여년간 일한 김종분 할머니의 삶은 그날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한자리에서 반세기 동안 노점상을 이끌어온 김종분 할머니의 일상을 비추는 <왕십리 김종분>에는 할머니의 성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할머니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그녀는 친구들을 이끌고 화투놀이를 즐기거나 김치를 담그며 소일하거나, 때로는 맛집 탐방도 다닌다. 가족, 친지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주변에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 외로울 틈도 없다. 30년 전에 우연히 돈을 빌려간 청년이 머리가 허연 중년이 되어 돈을 갚으러 오는 일도 있다. 남편을 따라 인천에서 서울 왕십리로 이사를 오면서 노점 일을 시작했고 자식들도 잘 키워냈다.
김종분 할머니의 삶은 그의 딸 김귀정 열사가 1991년 5월 시위 도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바뀌었다. 사람이 모인 곳이면, 김귀정 열사의 뜻을 기리는 자리라면 어김없이 연단에 올라가 자식 같은 시대의 청춘들을
[리뷰] 어머니의 위대한 기록 '왕십리 김종분'
-
상위 1% 모범생 비비안(벨라 손)은 수영부 에이스인 스티브(세바스티아노 피가찌)와 커플이다. 스티브는 곧 있을 시합 때문에 비비안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한다. 이에 서운함을 느낀 비비안은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외도까지 목격한다. 마음 붙일 곳이 없었던 비비안은 친구를 따라 파티에 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수영부 문제아 로이(벤자민 마스콜로)를 만난다. 로이는 한바탕 싸움에 휘말리고, 비비안은 그를 말린다. 그렇게 둘은 파티장에서 빠져나와 속 이야기를 하며 한층 가까워진다. 그날 이후 수영부는 시합 때문에 이탈리아 로마로 떠나고 비비안도 충동적으로 따라간다.
<타임 이즈 업>은 남자 친구를 보러 이탈리아 로마로 떠난 한 여자가 사고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담아낸 로맨스영화다. 사고로 인해 비비안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로마에서의 기억이 산산조각나고 만다. 영화는 그러한 기억의 파편들을 몽타주하여 비비안의 단기 기억상실증을 시각화한다. 비비안의 기억을 완전히
[리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영화 '타임 이즈 업'
-
강릉 최대 조직의 2인자 길석(유오성)은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로, 보스로부터 리조트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그런 길석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 민석(장혁)이 나타난다. 약육강식의 논리를 무기 삼아 밑바닥에서부터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민석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리고 있다. 길석과 민석의 첫 만남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평화를 추구하는 길석과 약탈을 일삼아온 민석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영화의 전반부를 맹렬히 이끌고 가는 건 민석의 야욕이 낳은 극악무도한 폭력과 살인으로, 이를 막지 못한 길석은 민석의 폭주를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조직 안팎의 불신과 배반의 연쇄작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길석의 오랜 친구인 형사 방현(박성근)까지 얽히며 이들의 역학 관계가 복잡해져간다.
강릉 출신의 신예 윤영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강릉>은 친근하고도 올드한 색채의 액션 누아르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던 고향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서 시작된 이
[리뷰] 친근하고도 올드한 색채의 액션 누아르 '강릉'
-
전세계를 오가며 극비 정보를 조사하는 AN통신의 요원들은 24시간 이내에 본부와 연락되지 않으면 가슴에 심어진 칩이 폭발해 목숨을 잃게 된다. AN통신의 요원으로 활동 중인 타카노(후지와라 다쓰야)와 타오카(다케우치 료마)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동료 야마시타(이치하라 하야토)의 죽음을 목도하고 그 죽음의 배경에 거대 에너지 기업인 CNOX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자선 파티에 참석한 CNOX의 회장 앤디 웡(오키나 가에이)에게 은밀히 접근해 신변 조사에 나선다. 파티장의 인파 속에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노리는 스파이 데이비드 킴(변요한)과 정체불명의 첩보원 아야코(한효주)가 있는데, 이들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는 향후 타카노와 타오카의 임무 수행에 영향을 끼친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을 둘러싼 앤디 웡의 음모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타카노와 타오카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한다.
영화는 두 가지 설정을 강조해
[리뷰] 범상한 첩보 액션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
소년 탄지로(하나에 나쓰키)는 산속에서 숯을 구우며 가족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비운 사이 사람을 먹는 귀신, 혈귀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생 네즈코(기토 아카리)마저 혈귀로 점차 변해가자 탄지로는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 헤맨다. 물의 호흡을 구사하는 검사 토미오카 기유(사쿠라이 다카히로)를 통해 혈귀를 물리치는 검사집단 귀살대와 접촉한 탄지로는 가족의 복수와 동생의 회복을 위해 귀살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탄지로는 훈련을 거쳐 정식 귀살대가 되기 위한 시험에 도전, 혹독한 시련에 부딪친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과 닮은 또 다른 남매와의 만남을 통해 탄지로는 어엿한 한명의 검사로 성장한다.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은 <귀멸의 칼날> TV판 1기의 내용 중 1화부터 5화까지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 스페셜 극장판이다. TV시리즈의 내용을 압축한 만큼 이미 익숙한 내용일 수 있지만 남매의 끈
[리뷰] 깔끔한 정리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
-
까만 밤,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면 어둠에 적응해야 한다. 천천히 눈을 비비고 다시 떠보아도 주변이 칠흑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불을 켜기엔 몸이 굳었고, 머무르기엔 간지러운 이들에게는 밤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아워 미드나잇>은 그들에게 암순응의 나날을 쥐어주는 영화다. 기회는 오래 꿔온 꿈을 놓으려는 남자, 꿈꿀 자유마저 잊고 살던 여자에게 찾아온다.
무명배우 지훈(이승훈)은 공무원인 선배의 소개로 한강 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지훈이 다리를 걸으며 하는 일은 정찰과 회유. 대사를 읊어보며 연기 연습을 하는 것은 덤이다. 자살 방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화대교를 비밀 순찰하던 지훈은 우두커니 물결을 바라보는 한 여자를 주시한다. 그의 이름은 은영(박서은). 은영은 지훈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속절없이 쓰러지고, 지훈은 그를 응급실에 데려다준다. 다음날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훈은 또다시 은영을 본다. 지훈이 자신을 도와줬음을 알 리 없는 은영은 지
[리뷰] 불안을 견디는 청춘 남녀의 걸음 '아워 미드나잇'
-
1만8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7살에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성 잔 다르크>(1957)에 캐스팅돼 화려하게 데뷔한 뒤,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로 누벨바그의 아이콘이 된 배우 진 시버그. 영화 <세버그>는 죽음까지 미스터리했던 진 시버그의 극적인 삶 중에서도 FBI의 감시 대상이 되어 고초를 겪어야 했던 1960년대 후반에 집중한다.
1968년 5월, 남편 로맹 가리(이반 아탈)와 함께 파리에 거주 중인 진(크리스틴 스튜어트)은 영화 촬영차 68혁명의 기운으로 들썩이는 파리를 뒤로하고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진은 FBI가 요주의 인물로 감시 중인 흑인 인권운동가 하킴 자말(앤서니 매키)을 만나는데, 둘의 만남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FBI는 흑표당을 비롯해 흑인 단체를 지원하는 진 또한 표적으로 삼아 도청하기 시작하고, 이후 진은 깊은 불안증에 시달린다. 그녀를 도청하는
[리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완전한 몰입, '세버그'
-
도라(비카 케레케스)는 다비드(미클로시 바냐이)와 1년 반 전에 헤어졌다. 그를 잊지 못하는 도라는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지난 사랑을 잊기 위해 도라는 일에 더 집중한다. 제빵사인 도라는 케이크를 파는 카페를 운영 중인데, 파산 직전이다. 도라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다. 가족 사업만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던 도라는 그곳에서 다비드와 그의 부인을 마주친다. 얼떨결에 도라는 자신도 가족이 있다고 말하게 된다. 도라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가짜 가족을 만들기 시작한다.
<크림>은 우연히 마주친 옛 연인 앞에서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도라의 거짓말이 언제 들통날 것인지 지켜보는 불안감에서 재미를 선사한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도라가 통제할 수 없는 가짜 가족 구성원들이다. 로맨티시스트 치과의사 마르시(라즐로 마트라이)를 남편으로, 이웃집 꼬마 라
[리뷰] '크림' 거짓말로 시작된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
노래 한곡으로 정부의 적이 된 여자가 있다. 그가 주인공인 전기영화의 원제는 ‘미국 대 빌리 홀리데이’.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40년대 미국, 당대의 스타이자 전설적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앤드라 데이)는 1939년에 발표한 <Strange Fruit>로 FBI에 눈엣가시가 된다. 흑인들의 고통을 은유한 가사가 소수자들을 선동할 수 있다는 억지 때문. 빌리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은 대가는 가혹하다. 약에 취해 무대 밖 현실을 견뎌온 빌리는 주로 연방 마약국의 표적이 되어 옥살이는 물론 숱한 감시와 단속에 시달린다.
빌리 홀리데이가 1959년 44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질곡을 묘사한 이 영화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 주디 갈런드의 <주디>를 연상시킨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험난한 시절을 견뎌야 했던 여성 뮤지션의 일대기로도, 진실한 사랑과 우정을 꿈꾼 한 인간의 고백록으로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빌리 홀리데이의 대표곡들, 무대의상 등을
[리뷰] 노래 한곡으로 정부의 적이 된 여자의 질곡 '빌리 홀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