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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한 수련원에서 건물 관리인이 투숙객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수련원은 폐쇄되지만, 폐수련원에 들어간 사람은 있어도 나온 사람은 없다는 ‘귀문’에 대한 섬뜩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수련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한풀이 굿을 하던 무당이 갑작스레 목숨을 잃는다. 무당의 아들이자 심령연구소 소장인 도진(김강우)은 어머니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한밤중에 수련원을 찾는다. 한편 호러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련원을 찾은 대학생 혜영(김소혜), 태훈(이정형), 원재(홍진기)는 카메라로 수련원 이곳저곳을 촬영하던 도중, 믿기 힘든 기이한 공포를 맞닥뜨리게 된다.
미스터리 공포영화 <귀문>은 참혹한 집단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폐수련원을 찾은 심령연구소 소장과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공포 체험’에 방점을 찍은 영화로, 한국영화 최초로 기획단계부터 2D, 스크린X, 4DX 버전을 동시
[리뷰] '귀문' 집단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폐수련원을 찾은 심령연구소 소장과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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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스(앤디 샘버그)는 결혼식 참석차 캘리포니아 남부의 휴양도시 팜 스프링스의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화창한 날씨, 신나는 음악, 맛난 음식과 시원한 맥주까지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는 나일스에겐 사실 남모를 비밀이 있다. ‘오늘’을 셀 수 없이 반복해서 겪어왔다는 것.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혀 똑같은 하루를 무한 반복 중인 나일스는 오늘이 지나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는 점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난데없는 깽판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남성 로이(J. K. 시먼스)가 나일스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신부 탈라(커밀라 멘데스)의 언니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가 나일스와 마찬가지로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히게 된다.
신인감독 맥스 바르바코우의 첫 장편 극영화 <팜 스프링스>는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영원히 반복되는 오늘을 살게 된 두 남녀의 달콤씁쓸한 고군분투를 그려낸 SF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리뷰] '팜 스프링스' 영원히 반복되는 오늘을 살게 된 두 남녀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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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감독인 아름(박강아름)은 낮에는 보조 요리사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남편 성만(정성만)과 함께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있었던 아름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동행했던 성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금세 지친다. 이에 아름은 주말에만 하루에 한 테이블의 예약 손님을 받는, ‘집에서 하는 식당’을 열자는 아이디어를 내 성만을 도우려 노력한다. 그러나 기쁨은 잠깐, 유학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현실적인 문제가 부부의 감정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딸 보리가 태어난다.
감독 본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감독이 품어왔던 결혼에 관한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다. 주로 서로가 서로를 찍는 홈비디오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가난한 유학생 부부이자 새내기 부모의 삶을 아무런 필터 없이 보여준다. 출산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이나 아내의 커리어를 위해 가
[리뷰] '박강아름 결혼하다' 결혼에 관한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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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상우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학교에 마련된 실습 기계들의 압도적인 무게감에 짓눌려 애초 잘못 들어온 학교라고 생각했던 상우는 기업체 현장 견학을 다니면서 이른바 ‘버튼맨’이라 불리는, 기술직 중에서도 그나마 편하고 안전해 보이는 직무에 종사하기를 은근히 바란다. 또 직접 선로를 걸어다니며 유지 보수를 하는 사람과 달리 탈것에 실려 편히 이동하는 사람을 보면서 자연스레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구분하게 되고, 자신도 비정규직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정규직에 다다를 수도 있겠다는 체념 섞인 전망을 담담히 말하기도 한다.
<언더그라운드>는 표제가 말해주는 바와 같이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모습을 가능하게 하는 비가시적 공간 속 노동자들의 ‘근로’를 특별한 설명 없이 묵묵히 보여준다. 운행을 마치고 열차가 들어오면 노동자들은 바퀴를 떼어내고 부속품은 분리해 보수한다. 선로 정비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만 가능하기에 야간 근무
[리뷰] '언더그라운드' 지하철이라는 공간 속 노동자들의 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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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천만 배우’ 황정민의 대표작들과 그 유명한 ‘밥상’ 수상 소감 영상이 스크린에 등장한다. 이곳은 그의 신작 <냉혈한>의 제작발표회 현장이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뒤풀이까지 마친 정민(황정민)은 매니저의 에스코트를 물린 채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동네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세명의 청년을 마주친다. 정민은 다짜고짜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문제는 그들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한 납치사건의 범인들이라는 것이다.
리더 기완(김재범)의 주도로 숲속 외딴집에 정민을 비롯한 인질을 가둔 그들은 정민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다. 정민은 아직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진짜인지 아니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몰래 카메라’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그런 그에게 한 인질범이 얼굴에 펀치를 날리면서 이런 말을 한다. “이거 진짜야.”
<인질>은 황정민이 ‘진짜’ 황정민을 연기한다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설정
[리뷰] '인질'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장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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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은 김정남 피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두 여성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두 여성은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정남에게 다가가 그의 눈에 무언가를 바르고 달아난다. 김정남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순식간에 세계 언론에 보도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각각 시티, 도안이라는 이름의 두 용의자가 체포되는데,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그저 ‘깜짝 카메라’ 영상을 촬영하는 데 동원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암살자들>은 평범한 두 여성이 어떤 연유로 피살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탐문하는 동시에, 부당한 세습과 폭압으로 지속된 북한 정권을 파헤친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에게 시티와 도안은 각각 어린 나이에 결혼해 생계를 연명해야 했던 여성, 배우의 꿈을 안고 연기 경력을 쌓으려 했을 뿐인 여성이다. 두
[리뷰] '암살자들' 김정남 피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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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망률을 자랑하는 벨 리브 교도소. 미국 정보국 월러 국장(비올라 데이비스)은 ‘태스크 포스 X’라는 극비 군사 작전팀을 꾸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녀는 수감 중인 슈퍼 빌런들을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사면이나 감형을 조건으로 제시한다. 또한 만약을 대비해 언제라도 이들을 처형할 수 있게 머리에 폭탄도 심어놓는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팀은 두개로 나뉘어 남미의 작은 섬나라 ‘코르토 몰티즈’로 향한다. 이들의 임무는 이 섬에 위치한 ‘요툰하임’이라는 비밀 연구실에 잠입해 ‘스타피쉬’의 흔적을 없애는 것. 각기 다른 해안가에 도착한 두 팀은 상반된 상황을 맞이한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한 제임슨 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새롭게 탄생시킨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리즈’다. 이 영화는 2016년에 개봉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잇는 성격의 영화가 아니다. 물론 몇몇 캐릭터가 다시 등장
[리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슨 건 감독이 새롭게 탄생시킨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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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지망생 현실(김예은)은 문학상 공모를 위해 다섯편의 시를 써야 한다. 완성해둔 네편의 시와 달리 마지막 시가 잘 써지지 않는 와중, 이별한 연인 민구(곽민규)와의 추억이 불쑥불쑥 떠올라 쓸쓸해진다. 현실은 무기력함을 털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데, 마침 애매한 관계의 지인들과 차례로 마주치며 좌충우돌을 겪는다. 현실은 이들과 어색하게 인사하거나, 무람없이 고성방가를 주고받거나, 어쭙잖은 조언과 변변찮은 농담으로 서먹함을 무마한다. 이 짧은 만남들을 통과하며 그는 시작(詩作)을 위한 착상을 떠올린다.
<생각의 여름>은 지금 계절에 꼭 어울리는 청량한 청춘영화다. 여름의 계절감을 오롯하게 전달하는 맑은 화면과 색채가 돋보인다. 영화는 현실이라는 청년을 통해 ‘지망생’들의 무료한 듯 빠듯한 일상을 무겁지 않게 묘사한다. 특별한 사건보다는 나른한 사색과 대화의 시간, 생활감이 묻어나는 소품과 공간 등에 집중함으로써 현실의 일상을 지그시 따라간다. 각 인물과 현실이 만나는
[리뷰] '생각의 여름' 지금 계절에 꼭 어울리는 청량한 청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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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하는 ‘가이’는 비디오 게임 <프리시티>의 배경으로 존재하는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로, 주어진 설정대로 사는 중이다.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일종인 은행원 캐릭터가 어느 날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에게 무언가 각성의 순간이 찾아오면서 게임의 세계는 순식간에 변화를 맞이한다.
게임 속 캐릭터 가이의 각성은 사실 인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와 키스(조 키어리)의 현실 관계와 연관이 있다. 밀리와 키스는 너무나 멋진 게임을 개발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고 키스는 대기업에 취직해 잘나가는 CEO 안톤(타이카 와이티티)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기 게임 속 NPC였던 가이가 각성을 하게 되고 이용자들로부터 화제를 불러모으자 밀리와 키스는 이 기묘한 현상에 주목하고 가이의 각성과 자신들이 개발했던 게임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동시 접속해 허용 범위 내에서 무엇이
[리뷰] '프리 가이' 주어진 설정대로 사는 게임 속 캐릭터 가이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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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의 유독가스 테러, <백두산>의 화산 폭발, <터널>의 터널 붕괴, <부산행>의 좀비 떼 출현, <해운대>의 초대형 쓰나미 등 그간 한국에선 다양한 재난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천재지변이나 이상기후, 인재에 가까운 각종 사고나 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현상까지 재난의 종류와 양상은 영화마다 다르지만, 재난영화 속 인물들이 생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것만은 똑같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재난을 맞닥뜨린 인물들이 생존 방법을 모색하며 위기를 넘고 또 넘는 이야기. 그것이 재난영화의 공통된 플롯이다. <싱크홀> 역시 이러한 재난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영화 속 재난은 갑작스러운 땅 꺼짐 현상인 싱크홀이다. 크고 작은 싱크홀이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900건, 하루 평균 2.6건 발생한다고 하니 새로운 도심형 재난이라 부를 만하다.
영화는 비 오는 날 이사를 하는 동원(김성균) 가족의
[리뷰] '싱크홀' <타워> 김지훈 감독 표 재난 서사와 코미디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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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공룡들이 등장한다. 진구와 친구들은 겁도 없이 공룡 앞으로 다가간다. 이내 이들 뒤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바로 티라노사우루스다. 진구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포효에 질겁하고 도망간다. 하지만 이곳은 다름 아닌 공룡 엑스포. 친구들은 겁에 질린 진구를 놀린다. 하지만 진구는 공룡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던 터라 엑스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돌마저 공룡 알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런 진구를 의아해하는 도라에몽은 그의 부탁으로 타임 보자기를 내주고 돌을 감싼다. 다음날 아침 돌은 알로 변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알에서 부화한 쌍둥이 공룡의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백악기로 향하는 진구와 도라에몽 그리고 친구들의 시간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극장판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쌍둥이 공룡인 ‘큐’와 ‘뮤’다. 둘 중 형광색을 띤 큐가 서사의 중심에 놓인다. 큐는 뮤처럼 날개는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백악기로 향한 진구와 도라에몽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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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입을 위해 다수의 투표권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심히 외교 활동을 벌이던 1990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남북의 외교전은 불이 붙는다. 한신성 주소말리아 한국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의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은 함정을 파거나 거짓 정보를 흘려가며 서로를 견제한다.
한편 소말리아의 상황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내려는 반군과 정부군의 대치는 1990년 12월 30일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내전으로 번진다. 통신은 물론 항공편마저 끊겨 아수라장이 된 모가디슈.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반군의 공격으로 갈 곳을 잃고, 한신성 대사는 도움을 요청한 북한 사람들을 관저로 들인다. 이제부터 이들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모가디슈를 탈출하기 위해 손발을 맞춘다.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영화 <모가디슈>는 한국영화의 스케일을 한뼘 더 확장했다. 류승완 감독은 아프리카
[리뷰] '모가디슈'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완성한 류승완 감독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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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성탄절. 아서왕(숀 해리스)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무용담을 듣고 싶어 한다. 그의 조카지만 내세울 만한 이야기가 없던 청년 가웨인(데브 파텔)은 용기를 낸다. 온몸이 나무껍질로 된 녹색의 기사(랠프 아이네슨)가 제안한 목 베기 게임에 응한 것. 가웨인은 호기롭게 이끼 빛의 머리를 베지만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기사가 자신의 잘린 두상을 집어들더니 1년 후의 재대결을 공표한 것이다. 약속한 시간이 흐르자 가웨인은 녹색 기사와의 재회에 나선다. 길 위에서 거인과 유령, 말하는 여우와 미지의 귀부인을 스치는 가웨인은 위험하고도 신비로운 시험대 위에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한다.
<그린 나이트>는 J. R. R. 톨킨이 현대어로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진 작자 미상의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사도 문학의 토대 위에 미스터리 판타지를 덧씌운 이 영화에는 <피터와 드래곤>에서 전설을, <고스트 스토리
[리뷰] '그린 나이트' 중세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재해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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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 한 마리가 푸줏간을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자, 평화로워 보이던 인도의 한 산골 마을이 혼란에 빠진다. 마을의 남자들은 물소 잡는 것을 빌미로 마을 내의 주도권을 쥐려는 속마음을 품고, 물소와의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들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침내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스크린을 한가득 메운다.
인도의 정글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잘리카투>의 특징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의 모습이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묘사된다는 점이다.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은 오프닝에서부터 시계 소리와 인간의 호흡을 조합한 유려한 편집으로 영화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제시한 뒤, 계속해서 이국적인 음악과 숲속을 휘젓는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체험케 만든다.
‘잘리카투’는 황소를 오래 제압하는 것으로 경쟁하는 인도 특정 지역의 전통 경기의 이름이다. 영화에는 실제 경기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으나 이를 방불케 하는 지독한 에너지가
[리뷰] '잘리카투' 인도의 한 산골 마을에 물소 한 마리가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