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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프랑스의 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선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이 일상처럼 자행되고 있다. 그곳에 있던 한 유대인 질(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은 순간 기지를 발휘하여 목숨을 구한다. 갖고 있던 페르시아어 책을 내밀며, 본인이 유대인이 아닌 페르시아인이라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마침 페르시아인을 찾던 코흐 대위(라르스 아이딩어)의 명령과 맞물려 기묘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코흐가 자신에게 페르시아어를 가르쳐줄 사람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질은 살아남기 위해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 코흐를 속여야 한다. 수용소 도처엔 그런 질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병사들이 깔려 있고, 코흐의 뛰어난 학습 능력은 질로 하여금 더 많은 거짓 단어를 암기하게 만든다. 질은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목숨을 유지하지만, 고통스러운 수용소의 삶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페르시아어 수업>은 독일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나리오작가 중 한명
[리뷰] '페르시아어 수업', 현대인들을 위한 필수 교양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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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매디 지글러)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다. 타인과의 소통은 쉽지 않지만 뮤직은 다정한 할머니와 친근한 이웃의 도움으로 경쾌한 나날을 보낸다. 규칙적이어서 안온하던 그의 삶에 달갑지 않은 변화가 찾아온다. 할머니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할머니의 빈자리에는 오래전 집을 떠난 이복언니 주(케이트 허드슨)가 들어선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달걀프라이 2개로 식사하고, 곱게 땋은 머리를 한 후 동네 산책을 나서는 뮤직의 루틴을 알지 못하는 주는 사사건건 뮤직과 부딪힌다. 주는 뮤직의 이웃인 에보와 조지로부터 조언을 얻으며 뮤직과 가까워지고자 노력한다. 그 덕에 두 자매의 현실은 잠시나마 산뜻해진 듯 보인다. 그러나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됐던 주가 생계를 위해 마약 배달에 손을 대면서 가족이 조각날 위기에 처한다.
영화는 싱어송라이터 시아(SIA)의 세계관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Chandelier>로 잘 알려진 시아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작품이어서, 뮤직 역
[리뷰] '뮤직 바이 시아', 사람에 대한 이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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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들의 세계는 오늘도 평화롭다. 나오코(나가노 메이)가 근무하는 회사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벌 싸움만 제외하면 말이다. 영업부의 광견파, 개발부의 악마파, 제조부의 대괴수파는 각각 날것 그대로의 주먹 싸움을 통해 회사를 제패하려 한다. 그런 그들의 야망은 회사에 신입 직원 란(히로세 아리스)이 입사함에 따라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란이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소유한 싸움꾼이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계기로 란과 절친이 된 나오코는 싸움과 상관없는 평범한 회사 생활을 유지한다. 하지만 란이 ‘최강의 여직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하자 나오코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마치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성실한 친구처럼 살고 있던 나오코에게, 이제 정말로 만화 같은 스토리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지옥의 화원>은 여성 직장인의 세계를 다루는 일본의 OL(Office Lady) 장르와 만화스러운 코믹 액션이 합쳐져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다. 가장 큰
[리뷰] '지옥의 화원', 촌스러운 파벌 싸움을 위해 배우들만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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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김영은), 두리(김채하) 남매가 이번에는 우주를 지배하려는 악당과 맞서 싸운다. 하리와 친구들은 평행세계의 질서를 수호하는 차원도깨비 키비로부터 다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우주에는 7개의 평행세계가 있고, 최근 어나더라는 악당이 그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게 그것이다. 하리는 마음이 조급하다. 우주에 위기가 닥친 이 시점에 자신과 다툰 후 사라진 두리가 다른 세계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다. 도깨비 금비(양정화)와 함께 차원의 문을 통과한 두리도 어떻게 해야 어나더를 물리친 후 본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다. 두리와 하리는 떨어진 시간 동안 어긋났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세 번째 극장판이다. 이번 작품은 TV애니메이션 시리즈와 달리 극장에서 상영했을 때 관객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을 만한 요소를
[리뷰]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평행세계보다 귀신의 그로테스크함에 집중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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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를 데리고 숲속을 서둘러 걷는 나나(해피 살마). 그는 이미 전쟁으로 남편과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시간이 흐르고 부유한 남자와 재혼 후 아이들을 낳고 잘 지내고 있지만 고통스러웠던 피난길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한 악몽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상류층 집안의 안주인으로 모두에게 선망받는 여자가 되었지만 사실 나나는 어디서든 은밀하게 소외되는 이방인이다. 어느 날, 남편의 방에서 낯선 물건을 발견하고 집배원을 통해 남편을 ‘내 사랑’이라고 칭하는 편지를 접하게 된 나나는 다른 여자의 존재를 직감한다. 그런가 하면 날마다 집으로 고기를 선물해오는 미스터리한 여자 이노(로라 바수키)까지 묘하게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카밀라 안디니 감독의 <나나>는 독립 직후 정치적 격변기에 놓인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고 지속되는지 탐색한다. 나나는 마치 환영처럼 자신을 따라다니는 젊은 여자와 이따금 마주치는가 하면, 이노와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가족
[리뷰] '나나', 느긋한 이미지를 따라 휘발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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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와 부모가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에 있다. 윌리는 증강현실 게임에 푹 빠져 있는 7살쯤 되는 꼬마다. 부모의 직업을 따라 우주의 온갖 것들을 탐험하고 수집하는 데 관심이 있는 꿈나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현듯 악재가 닥친다. 무수한 소행성과 그 파편들이 우주선을 습격하고, 윌리는 부모와 떨어져 미지의 행성으로 탈출한다. 부모와는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다행히 탈출선에 있던 로봇 버크가 윌리의 생존과 구조 대기를 만능으로 돕지만, 행성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거대 암석 동물이 공격을 일삼고 평범한 음식을 구하는 것조차 어렵다. 다만 윌리는 낙관적인 탐험가 기질을 발휘해 현지의 다양한 생명체들과 우정을 나누고 착실히 생존해나간다. 하지만 구조 요청을 해야 하는 버크의 배터리가 소진되어가면서 윌리의 행성 탈출은 점점 어려워진다.
모난 곳 없는 가족, 아동, 모험 애니메이션의 모범 사례다. 외딴 행성에 홀로 떨어진 소년의 생존형 고군분투에 집중하기보다는 소년의 성장과 교우 관계에 집
[리뷰] '스페이스 키드: 우주에서 살아남기', 소년의 성정처럼 순수한 미지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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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든이 캠프장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에드먼드(제임스 맥어보이)는 급히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는 그곳에서 전처 조앤(클레어 포이)에게 전후 사정을 듣는다. 경찰은 납치까지 사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에드먼드에게 설명한다. 에드먼드는 조앤의 애인 프랭크(톰 컬렌)를 의심한다. 아들이 사라진 다음날 프랭크가 보여준 엉뚱한 행동에 화가 난 에드먼드는 그를 폭행한다. 경찰에 체포된 에드먼드는 정황을 이야기하지만 묵살된다. 프랭크의 선처로 혐의가 풀려 집으로 온 에드먼드는 몰래 가져온 프랭크의 핸드폰을 훑어본다. 그는 사진 속에서 사건의 단서를 발견한다.
<마이 선>은 납치된 아들을 직접 찾아나선 한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실종에서 납치로 바뀌는 초반 전개가 흥미롭다. 에드먼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석유회사와 연관성을 짓는 경찰에 답답함과 소외감을 느낀다. 영화는 2.35:1 화면비를 활용해 그의 감정을 표현한다. 익
[리뷰] '마이 선', 긴박하지만 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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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출신 라엘(이태경)은 5급 행정고시 준비를 위해 신림동 고시촌에 입성한다. 엄마(전국향)는 물심양면으로 딸을 뒷바라지한다. 희망의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라엘의 방 안을 채우기 시작한다. 그녀의 바람과 달리 합격은 쉽게 되지 않는다. 라엘은 어느새 32살이 되었다. 초시생의 총명함은 사라지고 점차 피폐해지기 시작한다. 엄마는 불합격의 원인을 이름에서 찾았다. 엄마는 용하다는 스님에게서 ‘혜옥’이란 이름을 받아온다. 라엘은 혜옥으로 개명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우며 시험을 준비한다.
<혜옥이>는 5급 행정고시 N수생 혜옥이가 겪는 고된 수험 생활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매몰 비용의 오류’라는 개념을 주인공 혜옥을 통해 풀어낸다. 매몰 비용의 오류란 과거에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같은 행동을 반복함을 의미한다. 언젠가 시험에 합격하리라는 희망은 늪이 되고 혜옥은 그 속으로 침잠한다.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의 차이점은 산동네다.
[리뷰] '혜옥이', 희망의 늪에서 노력이 무의미해질 때 분열되는 청춘의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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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일본의 남북조 시대. 북조의 쇼군이 멸망한 헤이케 가문의 보물들을 찾으려 한다. 천황의 적통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소년 토모나와 아버지는 북조 대신들의 의뢰를 받아 헤이케의 신검을 바닷속에서 건져올린다. 그런데 신검을 본 대가로 아버지는 크게 해를 입고, 토모나는 시력을 잃는다. 토모나는 아버지에게 헤이케 가문에의 복수를 명받아 교토로 떠나고 맹인 비파 법사가 된다. 한편 교토의 노가쿠(당시 사루가쿠) 극단에는 ‘견왕’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있다. 키보다 두세배는 긴 팔, 등에 난 비늘, 입가에 달린 눈을 타고난 탓에 그는 표주박 가면을 쓰고 누더기를 입고 다닌다. 견왕(아부쨩)은 우연히 토모나(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고 자신이 헤이케 가문의 저주를 받았음을 알게 된다. 둘은 각자의 원한과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헤이케 가문의 숨겨진 역사를 파헤치고 이를 노가쿠로 알리기 시작한다.
‘보는 맛이 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다다미 넉 장 반 세계
[리뷰] '견왕: 이누오', 보는 맛과 더불어 듣는 맛까지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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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 호손은 별나다. 외딴섬에 있으며 12명씩만 받고 디너 가격이 180만원이다. 이번 손님 명단에 마고(안야 테일러조이)의 이름만 빠져 있다. 미식보다 담배를 즐기는 그는 호손의 헤드 셰프 슬로윅(레이프 파인스)의 열성 팬인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의 권유로 막판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호손 월드에 입성한 마고와 일행이 능란한 지배인의 통솔 아래 6개의 둥근 테이블 앞에 착석한다. 슬로윅은 계획에 없던 손님의 등장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다.
<HBO> 시리즈 <석세션>의 마크 미로드가 연출하고 <돈 룩 업>의 애덤 맥케이가 제작에 참여한 <더 메뉴>는 두 감독의 개성이 깊게 밴 블랙코미디다. 그럴듯한 말만 늘어놓는 음식평론가, 값비싼 경험이 목적인 비즈니스맨들, 자랑거리가 필요한 배우, 아는 척하느라 바쁜 비전문가 등을 한데 모아놓고 코스 요리에 맞춰 그들의 죄를 세련되게 까발린다. 부르주아의 과시적 소비에서부터 유명인에 대한
[리뷰] '더 메뉴', 정확하게 찍고 우아하게 썰고 깔끔하게 헹구는 고강도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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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루야오(류이호)는 잠에서 깨 아침을 맞으면 모든 것이 새롭다. 그는 몇해 전 뇌종양 수술을 받으며 해마를 제거해 수술 이후 기억이 모두 리셋되는 순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는 루야오의 회복을 위해 잠재의식을 기억으로 전환하는 실험에 참여하길 권한다. 루야오는 실험에 참가하며 심리학 박사과정 재학 중인 쉬싱웨(구리나자)를 만난다. 쉬싱웨는 상담가의 직업윤리를 잊은 채 어차피 기억을 못할 루야오에게 이런저런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다. 실험 2회차, 루야오는 우연히 쉬싱웨의 집에 가고 쉬싱웨가 시 창작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 인기 가수 친메이쑤의 신곡을 작곡하며 재기를 준비 중이던 루야오는 쉬싱웨에게 작사를 의뢰한다. 다음날 곡 작업을 이유로 다시 만난 루야오와 쉬싱웨는 하루를 같이 보내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매일 기억을 잃는 남자, 그런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 음악과 시.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설정에 순애보와 낭만이 가득한
[리뷰] '너와 사랑한 시간', 홍콩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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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은 넘치는 아이디어와 능청스러운 말발로 압구정 일대를 누빈다. 그러던 어느 날 대국은 한때 잘나갔지만 누명을 쓰고 면허가 정지된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를 만나 일생일대의 사업 수완을 발휘한다. 그렇게 자신이 아는 압구정의 인맥을 모아 압구정 최고의 성형외과를 만들겠다는 대국의 계획은 얼렁뚱땅 진행된다. 병원은 대박나 손님들로 가득하지만, 성공을 맛보자마자 두 사람은 동상이몽에 잠겨 충돌하기 시작한다.
괜히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제 마동석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유사한 캐릭터가 서로 다른 영화를 관통하여 누비는 통합 장르가 되어버렸다. <압꾸정>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 이 영화는 단독 작품이라기보다는 MCU의 에피소드 중 하나처럼 다가온다. 문제는 이번 에피소드가 너무 익숙하고 빤하다는 거다.
2007년 압구정동 성형외과를 무대로 K뷰티의 세계화를 꿈꾸는 이 소동극은 시끌벅적하지만 정작
[리뷰] '압꾸정', 입으로 때리는 마블리 자기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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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아침, 월우(박진영)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온몸에 폭행 흔적이 있지만 경찰도 사회복지사도 월우의 죽음을 단순 사고로 처리한다. 쌍둥이 형 일우(박진영)는 동생을 죽인 범인을 찾아 똑같이 되갚아주기 위해 복수에 나선다. 집요한 추적 끝에 일우가 용의자라고 확신하는 문자훈(송건희) 일당이 소년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일우는 제 발로 소년원에 들어간다. 일우에게는 어떤 작전도, 계략도 없다. 일우가 소년원에서 문자훈 일당을 만나자마자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맨몸으로 달려들었다가 맞고 끌려 나가는 장면에서 관객은 일우가 가진 건 오직 처절한 분노와 복수심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일우는 목숨을 걸고 온몸을 내던지지만, 소년원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작동하는 힘과 자본의 논리에 또다시 당할 수밖에 없다.
소년원은 폭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보호해야 하는 세계다. 일우는 이곳에서 힘없는 자는 복수가 아니라 용서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폭력의 강도를 높일수록 더 센 반격이 되돌아온다는
[리뷰] '크리스마스 캐럴', 서럽고 불편하게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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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10년의 발걸음>은 2011년 출범한 시각장애인 관현악단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창단 이후 10년의 궤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오케스트라를 출범한 이는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교장을 역임한 명선목 광명복지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은 현악기를 다루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는 전 단원이 장애 연주자로 구성돼 있고, 전 단원은 보면대 없이 교향곡의 전 악장을 암보해 연주한다. 영화는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10년을 담은 기록물답게 단원들의 연주 실황을 무편집본으로 담는다. 시간 순서에 따른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의 발전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단원들의 연주 기량과 이들이 공연에서 다루는 레퍼토리가 시간에 비례해 진보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음대 출신 혜광학교 졸업자, 협연자, 후원자, 언론 관계자 및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인터뷰
[리뷰] '동행: 10년의 발걸음', 마음의 눈을 틔우는 선율과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