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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행당시장 인근 노점에서 50여년간 일한 김종분 할머니의 삶은 그날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한자리에서 반세기 동안 노점상을 이끌어온 김종분 할머니의 일상을 비추는 <왕십리 김종분>에는 할머니의 성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할머니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그녀는 친구들을 이끌고 화투놀이를 즐기거나 김치를 담그며 소일하거나, 때로는 맛집 탐방도 다닌다. 가족, 친지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주변에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 외로울 틈도 없다. 30년 전에 우연히 돈을 빌려간 청년이 머리가 허연 중년이 되어 돈을 갚으러 오는 일도 있다. 남편을 따라 인천에서 서울 왕십리로 이사를 오면서 노점 일을 시작했고 자식들도 잘 키워냈다.
김종분 할머니의 삶은 그의 딸 김귀정 열사가 1991년 5월 시위 도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바뀌었다. 사람이 모인 곳이면, 김귀정 열사의 뜻을 기리는 자리라면 어김없이 연단에 올라가 자식 같은 시대의 청춘들을
[리뷰] 어머니의 위대한 기록 '왕십리 김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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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모범생 비비안(벨라 손)은 수영부 에이스인 스티브(세바스티아노 피가찌)와 커플이다. 스티브는 곧 있을 시합 때문에 비비안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한다. 이에 서운함을 느낀 비비안은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외도까지 목격한다. 마음 붙일 곳이 없었던 비비안은 친구를 따라 파티에 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수영부 문제아 로이(벤자민 마스콜로)를 만난다. 로이는 한바탕 싸움에 휘말리고, 비비안은 그를 말린다. 그렇게 둘은 파티장에서 빠져나와 속 이야기를 하며 한층 가까워진다. 그날 이후 수영부는 시합 때문에 이탈리아 로마로 떠나고 비비안도 충동적으로 따라간다.
<타임 이즈 업>은 남자 친구를 보러 이탈리아 로마로 떠난 한 여자가 사고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담아낸 로맨스영화다. 사고로 인해 비비안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로마에서의 기억이 산산조각나고 만다. 영화는 그러한 기억의 파편들을 몽타주하여 비비안의 단기 기억상실증을 시각화한다. 비비안의 기억을 완전히
[리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영화 '타임 이즈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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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최대 조직의 2인자 길석(유오성)은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로, 보스로부터 리조트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그런 길석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 민석(장혁)이 나타난다. 약육강식의 논리를 무기 삼아 밑바닥에서부터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민석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리고 있다. 길석과 민석의 첫 만남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평화를 추구하는 길석과 약탈을 일삼아온 민석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영화의 전반부를 맹렬히 이끌고 가는 건 민석의 야욕이 낳은 극악무도한 폭력과 살인으로, 이를 막지 못한 길석은 민석의 폭주를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조직 안팎의 불신과 배반의 연쇄작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길석의 오랜 친구인 형사 방현(박성근)까지 얽히며 이들의 역학 관계가 복잡해져간다.
강릉 출신의 신예 윤영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강릉>은 친근하고도 올드한 색채의 액션 누아르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던 고향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서 시작된 이
[리뷰] 친근하고도 올드한 색채의 액션 누아르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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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오가며 극비 정보를 조사하는 AN통신의 요원들은 24시간 이내에 본부와 연락되지 않으면 가슴에 심어진 칩이 폭발해 목숨을 잃게 된다. AN통신의 요원으로 활동 중인 타카노(후지와라 다쓰야)와 타오카(다케우치 료마)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동료 야마시타(이치하라 하야토)의 죽음을 목도하고 그 죽음의 배경에 거대 에너지 기업인 CNOX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자선 파티에 참석한 CNOX의 회장 앤디 웡(오키나 가에이)에게 은밀히 접근해 신변 조사에 나선다. 파티장의 인파 속에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노리는 스파이 데이비드 킴(변요한)과 정체불명의 첩보원 아야코(한효주)가 있는데, 이들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는 향후 타카노와 타오카의 임무 수행에 영향을 끼친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을 둘러싼 앤디 웡의 음모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타카노와 타오카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한다.
영화는 두 가지 설정을 강조해
[리뷰] 범상한 첩보 액션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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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탄지로(하나에 나쓰키)는 산속에서 숯을 구우며 가족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비운 사이 사람을 먹는 귀신, 혈귀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생 네즈코(기토 아카리)마저 혈귀로 점차 변해가자 탄지로는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 헤맨다. 물의 호흡을 구사하는 검사 토미오카 기유(사쿠라이 다카히로)를 통해 혈귀를 물리치는 검사집단 귀살대와 접촉한 탄지로는 가족의 복수와 동생의 회복을 위해 귀살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탄지로는 훈련을 거쳐 정식 귀살대가 되기 위한 시험에 도전, 혹독한 시련에 부딪친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과 닮은 또 다른 남매와의 만남을 통해 탄지로는 어엿한 한명의 검사로 성장한다.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은 <귀멸의 칼날> TV판 1기의 내용 중 1화부터 5화까지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 스페셜 극장판이다. TV시리즈의 내용을 압축한 만큼 이미 익숙한 내용일 수 있지만 남매의 끈
[리뷰] 깔끔한 정리 '귀멸의 칼날: 남매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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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면 어둠에 적응해야 한다. 천천히 눈을 비비고 다시 떠보아도 주변이 칠흑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불을 켜기엔 몸이 굳었고, 머무르기엔 간지러운 이들에게는 밤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아워 미드나잇>은 그들에게 암순응의 나날을 쥐어주는 영화다. 기회는 오래 꿔온 꿈을 놓으려는 남자, 꿈꿀 자유마저 잊고 살던 여자에게 찾아온다.
무명배우 지훈(이승훈)은 공무원인 선배의 소개로 한강 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지훈이 다리를 걸으며 하는 일은 정찰과 회유. 대사를 읊어보며 연기 연습을 하는 것은 덤이다. 자살 방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화대교를 비밀 순찰하던 지훈은 우두커니 물결을 바라보는 한 여자를 주시한다. 그의 이름은 은영(박서은). 은영은 지훈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속절없이 쓰러지고, 지훈은 그를 응급실에 데려다준다. 다음날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훈은 또다시 은영을 본다. 지훈이 자신을 도와줬음을 알 리 없는 은영은 지
[리뷰] 불안을 견디는 청춘 남녀의 걸음 '아워 미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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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7살에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성 잔 다르크>(1957)에 캐스팅돼 화려하게 데뷔한 뒤,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로 누벨바그의 아이콘이 된 배우 진 시버그. 영화 <세버그>는 죽음까지 미스터리했던 진 시버그의 극적인 삶 중에서도 FBI의 감시 대상이 되어 고초를 겪어야 했던 1960년대 후반에 집중한다.
1968년 5월, 남편 로맹 가리(이반 아탈)와 함께 파리에 거주 중인 진(크리스틴 스튜어트)은 영화 촬영차 68혁명의 기운으로 들썩이는 파리를 뒤로하고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진은 FBI가 요주의 인물로 감시 중인 흑인 인권운동가 하킴 자말(앤서니 매키)을 만나는데, 둘의 만남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FBI는 흑표당을 비롯해 흑인 단체를 지원하는 진 또한 표적으로 삼아 도청하기 시작하고, 이후 진은 깊은 불안증에 시달린다. 그녀를 도청하는
[리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완전한 몰입, '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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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비카 케레케스)는 다비드(미클로시 바냐이)와 1년 반 전에 헤어졌다. 그를 잊지 못하는 도라는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지난 사랑을 잊기 위해 도라는 일에 더 집중한다. 제빵사인 도라는 케이크를 파는 카페를 운영 중인데, 파산 직전이다. 도라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다. 가족 사업만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던 도라는 그곳에서 다비드와 그의 부인을 마주친다. 얼떨결에 도라는 자신도 가족이 있다고 말하게 된다. 도라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가짜 가족을 만들기 시작한다.
<크림>은 우연히 마주친 옛 연인 앞에서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도라의 거짓말이 언제 들통날 것인지 지켜보는 불안감에서 재미를 선사한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도라가 통제할 수 없는 가짜 가족 구성원들이다. 로맨티시스트 치과의사 마르시(라즐로 마트라이)를 남편으로, 이웃집 꼬마 라
[리뷰] '크림' 거짓말로 시작된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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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곡으로 정부의 적이 된 여자가 있다. 그가 주인공인 전기영화의 원제는 ‘미국 대 빌리 홀리데이’.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40년대 미국, 당대의 스타이자 전설적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앤드라 데이)는 1939년에 발표한 <Strange Fruit>로 FBI에 눈엣가시가 된다. 흑인들의 고통을 은유한 가사가 소수자들을 선동할 수 있다는 억지 때문. 빌리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은 대가는 가혹하다. 약에 취해 무대 밖 현실을 견뎌온 빌리는 주로 연방 마약국의 표적이 되어 옥살이는 물론 숱한 감시와 단속에 시달린다.
빌리 홀리데이가 1959년 44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질곡을 묘사한 이 영화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 주디 갈런드의 <주디>를 연상시킨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험난한 시절을 견뎌야 했던 여성 뮤지션의 일대기로도, 진실한 사랑과 우정을 꿈꾼 한 인간의 고백록으로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빌리 홀리데이의 대표곡들, 무대의상 등을
[리뷰] 노래 한곡으로 정부의 적이 된 여자의 질곡 '빌리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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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2019)에서의 설레는 첫 만남과 <애프터: 그 후>(2020)에서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거쳐 마침내 3편 <애프터: 관계의 함정>에 도달한 테사(조세핀 랭퍼드)와 하딘(히어로 파인스 티핀). 두 사람의 사랑은 어느 때보다 깊고 진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많은 커플들이 그러하듯 골치 아픈 문제들이 이들 앞에 산재한 상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사람이 영국 런던과 미국 시애틀에서의 장거리 연애를 앞두고 있다는 것.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은 내심 상대가 자신을 따라와주기를 바라지만 꿈과 사랑 사이에서 결단은 쉽지 않다. 이 와중에 각자의 복잡한 가족사까지 엮이며 테사와 하딘은 혼란에 빠진다.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출간되며 인기를 얻은 애나 토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애프터> 시리즈의 3편 <애프터: 관계의 함정>은 학생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테사와 하딘이
[리뷰] 꿈과 사랑 사이 한 연인의 선택은? '애프터: 관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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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자오 감독의 <이터널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6번째 영화이자 페이즈4의 <어벤져스>라 할 만한 히어로들의 서사시다. 불멸의 이터널스 무리는 7천년 전 우주선 도모를 타고 지구에 온 순간부터 지구를 사랑한 히어로들이다. 이들의 임무는 기괴한 크리처 ‘데비안츠’에게서 인간을 지키는 것. 임무를 부여한 이는 그들을 탄생시킨 천상의 존재 ‘셀레스티얼’이다. 이터널스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기에, 공간을 기준 삼아 연대기를 구성하는 뱀파이어처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질을 변화시키는 세르시(제마 챈)는 런던에서 박물관 학자가 됐고, 손가락에 우주의 기운을 모아 총처럼 쏘는 킹고(쿠마일 난지아니)는 발리우드 배우로 살며, 타인을 조종하는 드루이그(배리 키오건)는 아마존에 소국을 만들었다. 괴력의 소유자 길가메시(마동석)는 호주 사막에서 정신 건강이 위험해진 테나(안젤리나 졸리)를 돌보며 살고 있다. 세르시는 데비안츠
[리뷰] 지구를 사랑한 히어로들의 서사시 '이터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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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카우>를 만든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미니멀리스트이자 리얼리스트이고, 여성주의적이며 자연주의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미국 독립영화계의 자랑스러운 이름이다. 199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초원의 강>으로 데뷔, 이후 <올드 조이>(2006), <웬디와 루시>(2008), <믹의 지름길>(2010), <어둠 속에서>(2013), <어떤 여자들>(2016)을 만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다져왔다. 주로 영화제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감독이기에, 국내에선 그녀의 경력과 명성이 무색하게 이름이 덜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다. <퍼스트 카우>엔 그런 켈리 라이카트의 영화적 관심사와 정수가 녹아 있다.
“새에게는 둥지, 거미에게는 거미줄, 인간에게는 우정”이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지옥의 격언> 속 한 문장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묘사이
[리뷰] '퍼스트 카우' 이 땅의 주인은 차라리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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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시대 전, 극장들은 스크린을 하나씩만 소유하고 있었다. 단관극장마다 분위기가 달랐고 극장을 찾는 애호가의 성향도 달랐다. 그리고 극장은 저마다 이름도 있었다. 종로의 단성사(團成社)는 ‘단결하여 뜻을 이루라’란 의미를 품은 공간이었고, 동인천역 터줏대감 미림극장(美林劇場)은 ‘아름다운 숲’을 뜻한다. 조선인이 설립한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愛舘劇場)은 ‘보는 것을 사랑한다’란 의미다. 한자로 볼 관(觀)이 아닌 집 관(館)을 쓰고 있어 이런 해석은 일종의 오역이지만, 오랫동안 인천 애관극장을 찾은 관객은 그곳을 ‘보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오해는 진짜 의미를 대체했다.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애관극장을 향한 연서다. 극장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에게 띄우는 엽서이기도 하다. 작품은 애관극장과 한국 극장사를 짚은 뒤 봉준호, 임순례 감독과 박정자, 최불암 배우의 인터뷰를 덧댄다. 쨍쨍한 여름날, 누이의
[리뷰] 애관극장을 향한 연서, ‘보는 것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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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킹 오브 쿨’이라 불린 1960년대 스타 스티브 매퀸이 전성기 시절에 작업했던 1971년작 <르망>의 제작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당시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과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로 영화 촬영 당시를 재구성한다. 그의 사후 4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르망>의 제작 비화가 회자되고 심지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탈주> <블리트>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 대표작을 쏟아냈던 1960년대의 스티브 매퀸은 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인물이었다. 자동차와 스피드에 미쳐 있던 그는 24시간 르망 경주 대회의 실감나는 현장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제작사와 감독, 제작진 등을 설득한다. 하지만 스티브 매퀸의 질주를 향한 욕망과 스타로서 누리던 권력 외에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영화 제작 현장은 난항을 겪기 시작한다.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은 가족에게
[리뷰] 할리우드 스타가 남긴 아름답지만 끔찍했던 호시절의 기록 ‘스티브 맥퀸: 더 맨 앤 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