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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목덜미를 서늘하게 하는가. 네편의 단편영화를 묶어낸 옴니버스영화 <기기묘묘>는 기시감이 드는 상황에서 감각되는 공포를 담아낸다.
<불모지>는 농촌의 토지 재개발을 둘러싸고 한 남성의 자살 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서암댁은 남성의 죽음으로 그의 아내인 화천댁이 상심했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화천댁 남편의 죽음에 자신의 남편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랜 기간 ‘흙 질’만을 해오던 서암댁의 일상은 돌이킬 수 없게 변화한다.
<유산>은 어머니가 딸에게 남긴 한채의 주택에서 일어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섬뜩하게 다룬다. 올가미 같은 어머니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두려움이 질식의 공포를 유발한다.
한편 <청년은 살았다>는 척박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자리 잡은 한 청년이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우연히 얻게 된 의문의 자루와 그에 얽힌 사연은 청년의 별 볼 일 없던 나날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불안
[리뷰] 일상의 균열을 파고드는 현재적인 불안, '기기묘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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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공부는 물론 노래까지 잘하는 전학생 시온은 첫날부터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쾌활한 성격과 남다른 친화력으로 인기를 한몸에 차지한 시온의 정체는 테스트 중인 AI 로봇으로 5일간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한편 시온과 같은 반인 외톨이 소녀 사토미는 시온이 엄마가 수년간 연구해온 AI란 사실을 알게 된다. 사토미는 시온의 정체를 알게 된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수습해보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각자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 사이에서 행복을 노래하는 시온.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고 아이들은 예상 밖의 상황 앞에서 각자의 선택을 한다.
<이브의 시간>(2010), <거꾸로 된 파테마>(2014)의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이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요시우라 야스히로는 한때 신카이 마코토가 그랬던 것처럼 1인 작업에 가까운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이번 작품 역시 각본, 콘티, 연출까지 도맡았다. 다만 이번엔 제작사 J.C. STAFF
[리뷰] 기본에 충실한 이야기의 힘, 반전의 상상력, 재패니메이션의 저력,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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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트리쉬(루이즈 롬바드)의 재혼 결혼식에서 자신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하딘(히어로 파인스 티핀)은 괴로워한다. 그는 연인 테사(조세핀 랭퍼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홧김에 방화를 저지른다. 한편 오랜 기간 테사와 떨어져 지내던 그녀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며 테사의 삶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아버지의 사망 이후 좀처럼 삶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테사는 병원에서 자신의 몸이 임신이 어려운 상태임을 알게 된다. 자신과 하딘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지친 테사는 하딘과의 이별을 택하고 뉴욕행에 오른다. 한편 하딘은 중독 치료 모임에서 자신의 일기를 낭독하게 되고 우연히 기회가 닿아 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그 후>를 출간해 인기를 얻는다. 테사는 소설의 내용이 둘의 지난한 연애사임을 알게 된다.
<애프터: 에버 해피>는 2019년부터 이어 개봉한 <애프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며,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에 연재되었던 애나 토드의 동명
[리뷰] 당신과의 연애를 창작의 소재로 쓰는 남자는 피하세요, '애프터: 에버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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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가리지 않고 돈이 필요한 형제에게 한번에 5천만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돈이 숨겨져 있는 곳은 ‘썬더버드’라는 독특한 이름이 새겨진 아우디 A4. 문제는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태민(이명로)이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전당포에서 500만원을 받고 자동차 열쇠를 맡겼다는 것이다. 택시 운전을 하며 근근이 버텨가는 태균(서현우)은전당포를 털어 열쇠만 찾으면 돈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동생이 썩 미덥지 않다. 하지만 태민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아야 자신의 빚도 갚을 수 있는 그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의 작전에 함께하게 된다.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고 강원도 정선에 발이 묶여버린 태균에게도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태민의 여자 친구이자 카지노 딜러로 일한 경험이 있는 미영(이설)은 겉보기에 딱히 돈이 필요하진 않지만 썬더버드 찾기에 기꺼이 함께한다.
영화를 연출한 이재원 감독은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 사북읍 지역에 관한 기사를 읽고 <썬더버드>의 시나
[리뷰] 서현우, 누아르도 가능한 배우, '썬더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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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변신 설화의 모티프를 안고서 <프린세스 아야>는 판타지 뮤지컬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연리지 왕국의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동물로 변해버리는 피를 갖고 태어나는데, 이는 인간의 파괴 행위로 위협받게 된 동물들의 원한 때문이다. 저주에 걸린 아이들은 처음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만 변신이 반복될수록 어느새 몸의 일부가 동물인 채로 살아가게 된다. 연리지의 공주 아야(백아연)의 운명도 예외는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적국과의 정략결혼을 결심한 아야에겐 바타르의 왕자 바리(박진영)와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동시에 알아가는 탐색의 시간이 아직 낯설기만 하다. 닥쳐온 전쟁의 음모, 자주 되풀이되는 변신의 굴레 속에서 영화는 공주와 왕자의 관계를 풋풋한 10대의 우정 혹은 로맨스로 맑게 채색한다.
서로 다른 나무가 한 그루로 합쳐진 모습을 의미하는 ‘연리지’라는 이름처럼 <프린세스 아야>에서는 사람과 동물, 아군과 적군이 금세 접합을 이룬다. 방심하면 양손
[리뷰] 이상한 나, 낯선 타인을 끌어안는 노래, '프린세스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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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는 밤>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버스를 타고 막 무주에 도착한 해숙(김금순)의 행적을 따라간다. 꾀죄죄한 차림새로 음산한 소리를 중얼거리는 해숙의 정체는 묘연하다. 해숙은 한 폐가에 도착하고, 머지않아 그 폐허가 해숙과 죽은 딸 영선(안소희)이 살던 집이며 해숙이 무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해숙이 혼령을 부르는 의식을 치르자 집 어딘가에 고여 있던 영선의 유령이 나타난다. 해숙과 영선은 무당과 유령이라는 경계의 존재들로서, 미처 애도되지 못한 상실처럼 폐허 속에 잔존하며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영역을 내보인다.
1부에서 무주가 죽음과 삶을 매개하는 초현실의 시공간이었다면, 2부의 무주는 떠남과 돌아옴이 분주히 교차하는 마을 공동체다. 그 중심에는 민재(강진아)가 있다. 민재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무주로 돌아와 혼자가 된 엄마와 함께 살며 담담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죽음을 비롯한 어떤 ‘떠남’들이 일상에 숨길 수 없는 자국을 남긴다.
[리뷰] 유령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현상된다는 것, '달이 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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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생명 존중.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친숙한 국민 동화 <엄마 까투리>의 이야기는 두개의 바퀴로 굴러간다.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은 고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단편애니메이션은 물론 EBS TV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세계관을 확장해온 <엄마 까투리>는 극장판이라는 무대에서 다시금 날갯짓을 시도한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숲속 동물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엄마 까투리와 귀염둥이 4남매는 아파트 개발로 숲이 위험해지자 이사를 결심한다.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가야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쥐돌이 가족의 도움을 받지만 길냥이들의 위협 속에 결국 아이들과 헤어진다.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 속에서 모성애는 가족의 사랑으로 확대되고, 도시로 무대를 옮긴 덕분에 생명 존중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TV시리즈 연
[리뷰] 가족, 생명, 사랑. 검증된 원작의 안전한 확장,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까투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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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버러라는 도시에 살며 고아로 떠돌고 있는 필은 성의 경비 그로바트를 골탕먹이며 일상을 보낸다. 왕자의 대관식 날, 필은 왕자를 독살하고 왕위를 차지하려던 트리스탄의 계략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독살 약이 잘못되어 왕자는 절반은 닭, 절반은 고양이인 동물로 변해버리고, 필은 왕자의 마법을 풀어주는 것을 도와주는 대가로 왕이 숨겨놓은 보물을 갖기로 약속한다. 그로바트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공주로 변장한 필, 그리고 귀족들을 비꼬는 농담밖에 할 줄 모르는 광대 지글러까지 합세해 공주 구하기가 아닌 왕자 구하기의 여정을 떠난다.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는 지극히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왕정의 이상향을 그린다. 다름 아닌 복지와 선민의식이다. 고결함은 계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는 전체관람가다운 교훈과 더불어, 영화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귀족 계급을 향한 풍자는 프랑스 애니메이션답다는 인상을 준다. 영화는 짜임새가 꽤 탄탄하며 유
[리뷰] 적당하고 탄탄하게 짜인 계급 반란의 모험담, '어쩌다 공주, 닭냥이 왕자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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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가수 블레이즈 폴리(벤 딕키)는 배우 지망생 시빌(에일리아 쇼캣)과 꿈같은 사랑에 빠진다. 이후 둘은 외딴 오두막에서 평생 이어질 것만 같은 오붓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뮤지션으로서의 더 큰 무대를 독려하는 시빌의 선의가 외려 블레이즈에게 독이 된다. 그가 시빌의 곁을 떠나 불안정한 타지 생활을 이어가던 중 성공을 눈앞에 두고 좌절하고 그녀와도 헤어지게 되면서다. 불우했던 과거로 인해 종종 나타나는 폭력성과 기행, 음주는 점차 그의 따스한 천성마저 침식한다.
실존 인물 블레이즈 폴리의 전기영화다. 작고한 블레이즈를 회고하는 동료 뮤지션들의 인터뷰를 매개로 그가 시빌과 사랑을 만끽하던 시간, 사망하기 전의 마지막 공연 모습 등 여러 시점의 상황이 교차로 펼쳐진다. 블레이즈의 삶을 단선적인 서사로 규정하지 않되 그의 매력적인 태와 풍모, 감정적 격동, 유머러스한 대화, 솔직했던 노래를 입체적으로 현시하기 위해서다. 감독 에단 호크가 실제 블레이즈의 연인이었던 시빌 로젠과 협
[리뷰] 사랑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가장 예의 있게 되살리는 방식, '블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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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사람마다, 시기마다 다른 속도로 흐른다. 특히 학창 시절 시간의 밀도가 달라 시작점은 같아 보여도 미세한 떨림 끝에 몇 걸음만 지나도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있기 마련이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대입 수능이라는 갈림길을 지나온 친구들이 1년 만에 다시 만나 서로의 거리를 재어보는 이야기다. 민영(윤아정), 정희(김주아), 수산나(손다현)는 고3 시기를 같이 지낸 삼총사다.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고 삼행시 클럽을 만들어 즐겼던 그들은 각기 다른 길을 걷는다. 정희는 동네 테니스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민영은 대학에 입학했고 수산나는 외국에서 공부를 한다.
어느 날 민영이 정희를 초대하고 즐거운 시간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는 서로 어색함과 거리감을 느낀다. 영화는 그 미묘한 거리감을 조심스럽게 재어보려 시도한다. 요란한 사건이나 직설적인 대사 없이, 계속해서 어긋나는 상황들이 포개어 나간 끝에 설명되지 않는 것을 공감시킨다. 별것 아니라고 덮어놓았던 진심, 어색
[리뷰] 송경원 기자의 '성적표의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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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중의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강진태(유해진)는 광역수사대 복귀를 위해 림철령(현빈)과의 두 번째 공조 수사를 자처한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둘은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숙련된 공조 요령을 펼쳐나간다. 목표는 글로벌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진선규). 마약을 유통하며 극악한 범죄를 계획하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강진태와 림철령은 총격전부터 맨몸 싸움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미국 FBI 형사 잭(다니엘 헤니)이 등장하면서 전개 속도에 박차를 가하며 말 그대로 ‘인터내셔날’ 삼각 공조가 펼쳐진다.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민영(임윤아)의 활약이다. 전편보다 비중이 대폭 늘어나면서 장명준을 잡기 위한 여러 단계의 계획에서 크고 작은 임무를 수행한다. 철령과 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호들갑스럽지만 그만의 사랑스러움으로 비쳐진다. 더욱 화려해진 총격전과 액션 디자인은 관객이 <공조2: 인터내셔날>을 통해 경험하고 싶
[리뷰] 한번 시동 걸면 액션도 웃음도 휘몰아치며 멈출 줄 모른다, '공조2: 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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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연쇄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수상한 검은 밴을 마주친 아이들은 검은 풍선만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꿈에서 환영을 보는 여동생, 알코올중독 아버지와 사는 피니(메이슨 테임즈) 앞에도 검은 밴이 나타난다. 한순간에 정신을 잃은 피니는 낡은 침대와 전화기, 변기가 놓인 허름한 지하실에서 눈뜬다. 납치범 그래버(에단 호크)는 이전의 아이들에게 그랬듯 피니에게 도발을 유도한다.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피니와 사이코패스 그래버의 게임이 시작됐다.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지만 피니는 선이 끊긴 전화기를 통해 뜻밖의 단서를 얻어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이어간다. 무력하거나 폭력적인 어른들에 맞서 아이들은 서로 돕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피니 역의 메이슨 테임즈, 오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웬 역의 매들린 맥그로의 연기가 돋보인다. 순수 악으로 설정된 그래버는 가면을 쓰고 있어 에단 호크라는 걸 인지하지 않으면 눈치채
[리뷰] 김수영 기자의 '블랙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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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스페인, 그리스 등 각국의 번역가 9명이 지하 벙커에 모인다.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소설 ‘디덜러스’의 최종편인 3권 ‘죽고 싶지 않았던 남자’를 비밀리에 번역하기 위해서다. ‘디덜러스’ 시리즈를 단독 출판 중인 옹스트롬 출판사의 편집장 에릭(랑베르 윌슨)은 ‘디덜러스’ 원고의 보안을 위해 번역가들의 외부 출입 및 연락을 차단하고 작업 일정을 통제한다. 하지만 번역 작업에 돌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릭에게 한 협박 메일이 도착한다. ‘디덜러스’의 원고 일부를 이미 인터넷에 유포했으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다른 부분까지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다. 에릭은 9명의 번역가 중 해커가 있으리라 의심하고, 번역가들을 감시·협박하며 범인을 물색하기에 이른다.
추리물에 있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범인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낱낱이 설명해 사건의 구멍을 열심히 메울 때다. <9명의 번역가>는 이 안타까운 순간을 여러 번 반복한다. 영화의 중반부터 특정 인물이 사건의 중
[리뷰] 추리엔 친절하고 재미엔 불친절한 추리물, '9명의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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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스튜디오 FD를 구한다는 소식에 열정만 가지고 현장을 찾은 취업준비생 변태민(정진운)은 야간 당직을 무사히 마치면 일하게 해주겠다는 뜬금없는 제안을 받는다. 알고 보니 일전에 스튜디오 야간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귀신을 보고 쓰러진 사고가 있었던 것. 다행히 귀신 보는 능력이 있어 그날 밤을 수월하게 넘긴 태민은 야간 당직을 도맡는 조건으로 정식 채용된다. 순찰 중에 다시 만난 지박령(안서현)에게 ‘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와 아웅다웅하며 새로운 일에 적응해나가던 태민은 스튜디오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자 콩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한편 스튜디오 새 대표 강세아(이주연)는 그 어려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태민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방송국 괴담을 소재로 한 코믹 호러 <오! 마이 고스트>는 귀신들의 사연에서부터 탐정 인간과 조수 귀신의 콤비 플레이, 의뭉스러운 조연 캐릭터들의 속내까지 흥미를 유발할 만한 설정이 많다. 그러나 모두 대략적인 구상으로만 존재할
[리뷰] 엉킨 실타래가 없으니 풀 실타래도 없다, '오! 마이 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