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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치악산’, 공포를 추동하지 못하는 공포영화의 관습들
정재현 2023-09-13

산악 바이크 동아리 SANGAJA는 치악산의 한 별장으로 MT를 떠난다. 그곳은 동아리 회장 민준(윤균상)의 사촌 동생인 현지(김예원)의 별장이자 현지 아버지(배유람)가 의문의 실종을 당한 곳이다. 별장에 도착한 수아(배그린)는 주변 모든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아 만사에 과민하게 행동하고, 양배(연제욱)는 바이크 라이딩보다 자신의 유튜브 영상 촬영에 더 관심이 많다. 한편 독실한 개신교 신자 이삭(이태환)은 여행길 내내 토막살인이 벌어졌다는 치악산 괴담에 열중한다. 현지는 별장에 도착한 후 끊임없이 이상행동을 보이고 네 동아리 부원들 또한 초자연적 공포를 경험한다.

<치악산>은 공포영화의 여러 관습을 서사 내부로 들여온다. 청년들이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공포를 마주한다는 작품의 큰 줄기는 미국 공포영화의 흔한 설정을 빼닮았고, 양배의 영상 촬영은 <블레어 윗치> 연작을 비롯한 수많은 파운드 푸티지 호러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치악산>은 공포영화의 여러 관습을 장르적 재미로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 등장인물들은 맥락 없는 대사와 행동만 일삼아 관객의 공포를 추동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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