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선댄스영화제 심야상영에서 인기몰이를 한 화제의 공포영화. 칸영화제 마켓에서도 인기리에 상영되어 젊은 관객들이 뽑는 "청년상"을 수상했으며, 바로 부천영화제감으로 낙점됐다. 세명의 영화학도 히더, 마이클, 조슈는 2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블레어 마을의 마녀 전설을 다큐멘터리로 찍어 과제로 내고자 메릴랜드로 떠난다. 이 전설은 18세기 후반 엘리 캐드워드란 여인이 마을 아이들을 유괴해 죽인 혐의로 마녀 재판을 받고 혹한 속에 추방당한 데서 연유했다. 그뒤 마을 주민 절반 정도가 사라지자 남은 이들은 저주를 두려워해 떠났고, 수십년 뒤 같은 터에서 아이들이 실종되고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나 전설을 이어온 것이다. 그리고 반세기가 더 지난 1994년 10월,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한 뒤 촬영차 숲으로 들어간 히더 일행도 자취를 감춘다. 남은 것은 카메라와 필름뿐. 필름에는 놀랍게도 숲에서 나올 길을 찾지 못한 채 뭔가를 발견한 그들의 8일 밤낮의 공포가 담겨 있다. 특수효과나 음악없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보이지 않는 공포"가 더하다는 것을 체감케 하는, <스크림> 이후 붐을 일으킨 청춘슬래셔와 차별화되는 이색 공포영화. 플로리다대학 영화강좌에서 만나 마녀 전설을 다룬 <행운> 등 단편 작업을 같이해 온 두 감독 에두아르도 산체스와 댄 미릭의 장편 데뷔작이다. 주연배우들이 실명으로 출연하고 극중 카메라에 담긴 8일을 직접 촬영한 점도 가짜 다큐멘터리의 공포 수위를 한결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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