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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발매된 아하의 <Take On Me>가 쏟아낸 기록에 감탄하며 메가 히트의 단꿈을 회상하는 것은 이 영화의 목표가 아니다. <아-하: 테이크 온 미>는 결성 당시의 밴드를 기억할 때와 비슷한 온도로 성공과 그 후의 일상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다. 열띤 마음을 간직한 채, 담백하고 진지하게 말이다. 그 시선을 빌려 마주한 노르웨이 출신 3인조 밴드 아하는 단 하나의 노래로 박제되기엔 아까운,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애써온 그룹이다.
멤버들은 40년 가까이 팀으로서 앨범 제작과 투어를 이어오면서도 솔로 활동, 미술 작업, 또 다른 밴드 생활을 병행해오고 있다. 서로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존중이 있기에 아하를 지속할 수 있다는 인터뷰는 같은 길을 걷는 이들끼리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Take On Me>에 얽힌 비화도 충분히 다뤄진다. 곡의 시초가 된 기타 루프가 화려한 신시사이저 선
[리뷰] '아-하: 테이크 온 미' 밴드의 성공과 그 후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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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하얀 눈과 함께 4대의 낙하산이 숲속으로 내려온다. 무사히 착륙한 이들은 소련에서 훈련받은 중국의 특수요원이다. 이들이 수행할, 새벽을 뜻하는 ‘우트라’ 작전은 일본이 만든 비밀 처형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왕쯔양을 찾아 그를 출국시켜 국제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게 만드는 것이다. 공작조 대장인 장셴천(장역)은 2개 조로 팀을 나눠 하얼빈으로 이동하자고 말한다. 같은 조가 된 장셴천과 샤오란(류하오춘)은 기차역으로 가기 전 접선 장소에서 다른 요원들을 만난다. 하지만 이들은 동지가 아닌 괴뢰정권인 만주국의 하얼빈 특별경찰청에서 나온 특무원이었다.
<공작조: 현애지상>은 1930년대 중국 하얼빈을 배경으로 4명의 특수요원이 일본에 맞서 비밀임무를 수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첩보물이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영화는 보여줄 것을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서스펜스를 차근히 쌓아가는 연출을 선보인다. 기차를 타고 적진으로 잠입한다는 설정에서 영화는 &l
[리뷰] '공작조: 현애지상' 4명의 특수요원이 일본에 맞서 수행하는 비밀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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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할 뻔한 사고가 일어난다. 그 일을 미끼로 건설 현장 직원들의 가족에게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온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이 딸의 병원비며 아파트 중도금이며 피 같은 돈을 잃는다. 전직 형사 출신의 작업 반장 서준(변요한) 또한 피해자 중 하나다. 서준이 경찰서에서 풀려나려면 합의금을 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아내가 그 충격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것.
서준은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원을 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는다. 중국 선양에 위치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 서준은 그곳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기획실 ‘총책’ 곽프로(김무열)를 마주한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만큼 범죄 과정이 세세하게 묘사된다. 시의성에 맞는 ‘낚시’ 상황을 설정하고, 사실에 기반해 대본을 탄탄하게 구성하며, 콜센터 직원들이 메소드 연기를 동원해 낚시 전화를 돌린 뒤, 한국에 있는 조직원들이 고객의
[리뷰] '보이스' 범죄 과정이 세세하게 묘사된 보이스피싱 범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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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박정민)은 아버지, 누나와 함께 봉화의 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마을에 기찻길은 놓여 있지만 기차역이 없는 탓에 기찻길을 따라 다른 역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위험한 순간이 여러 차례 벌어지면서 준경은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회신이 오지 않아도 준경은 몇년이고 묵묵하게 편지를 부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같은 반 친구 라희(임윤아)가 준경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한편 준경은 고민 끝에 기차가 오는 시간대를 알려주는 임시 신호등을 만들어 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준경의 꿈과 재능을 알고 있는 라희는 함께 서울로 가서 공부할 것을 제안하는데, 준경은 기차역이 지어지지 않은 마을을 두고 쉽게 떠나지 못한다.
<기적>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의 신작으로, 1988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어진 민사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준경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
[리뷰] '기적' 대한민국 최초로 지어진 민사역을 모티브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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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베를린, 인간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로봇 회사는 비혼, 비연애 상태인 사회 각계의 엘리트를 섭외해 휴머노이드와 3주간 동거한 뒤 감정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알마(마렌 에거트)는 페르가몬 박물관 소속의 고고학자로 연구비 마련을 위해 마지못해 실험에 참가한다. 헬레니즘 문화에 깃든 인류의 탁월함과 복잡성에 심취한 학자가 AI 로봇과 동거하는 이야기인 <아임 유어 맨>은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인간다움에 관한 소박한 성찰로 향해간다.
인간과 로봇의 동거라는 다소 전형적인 설정에서 <아임 유어 맨>이 새롭게 첨가한 변수는 알고리즘이다. 로봇 톰(댄 스티븐스)은 사전 조사를 통해 이미 알마의 취향에 맞게 섬세히 설계된 상태지만 알마와 직접 만나 교류를 하면 할수록 알고리즘이 최적화돼 더욱 완벽해진다. 톰은 운전하는 알마에게 운전석 시트를 좀더 높게 조정하라고 충고하는데, 그 순간 알마가 보인 잠깐의 머뭇거림만으로도
[리뷰] '아임 유어 맨' 인류의 탁월함에 심취한 학자와 AI 로봇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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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경호(김권후)는 한창 차기작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젊은 시절 친구였던 인숙(오민애)의 딸이라며 자신에게 연락해온 지연(윤혜리)과 만나 인숙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게다가 지연은 생뚱맞게도 “아저씨가 제 아빠예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극구 부인하는 경호에게 지연은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금세 자리를 뜬다. 한편 경호는 제작사 대표인 친한 형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다가 속상한 피드백만 받고,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작가에게 각본을 부탁했다가 거절을 당한다.
박홍민 감독의 전작들처럼, <그대 너머에> 또한 질서정연한 서사보다는 모험적인 형식에 집중한다. 인물들의 대화는 시종 동선을 옮겨가는 상태에서 롱테이크로 진행된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들의 모습은 실제로 초밀착 접사촬영을 통해 담아낸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한 화면에 겹쳐놓은 후반부의 어느 장면은 내내 떠돌아다니는
[리뷰] '그대 너머에' 모험적인 형식에 집중한 메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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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머리에 뿔이 난 소년 건우(송유미)는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달에 가야 하는 죽은 동물들의 영혼을 관리하는 ‘숲의 지킴이’가 된다. 숲속 동물들과 친구가 된 건우는 우연히 멧돼지 부부 도새(김정훈)와 며리(한효정)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사냥하는 욕심 많은 밀렵꾼(정영수)으로 인해 동물들이 궁지에 몰리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좀비 호랑이(임학묵)가 나타나 숲을 위기에 빠뜨린다. 숲의 지킴이 건우는 동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슈퍼문을 향한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선다.
<나는 총알이다>(2013), <이사 가는 날>(2019) 등 단편애니메이션을 연출해온 홍대영 감독의 첫 장편애니메이션인 <슈퍼문>은 호기심 많은 소년 건우가 숲의 지킴이가 되어 동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달을 향해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려낸다. 밀렵과 로드킬에 대한 문제의식에 전래동화 <해와 달
[리뷰] '슈퍼문' 동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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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의 한 철거촌. 주민들이 떠나고 텅 빈 이곳에 남아 있는 수많은 고양이가 있다. 한쪽 발을 절뚝거리는 한 고양이가 철거촌을 배회한다. 고양이를 구조하려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오고 고양이는 가까스로 구조된다. 동물병원 의사는 고양이를 진찰한 후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 기형으로 뒷다리가 불편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후 중성화 수술과 구내염 치료를 받은 고양이는 잠시 쉼터로 가게 된다. 고양이는 방사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쉼터에서 지내게 된다.
<꿈꾸는 고양이>는 사람이 떠난 텅 빈 철거촌에 남겨진 고양이와 이들과 공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성남, 대구 등의 철거촌에 서식하는 고양이를 기록한다. 다양한 무늬를 가진 고양이들이 대거 출연하고 카메라는 이들을 다양한 앵글로 담아낸다.
영화의 미덕은 고양이 애호가가 아닌 관객에게도 문턱을 낮췄다는 것이다. 일종의 길고양이 입문서와 같은 영화로 길고양
[리뷰] '꿈꾸는 고양이' 텅 빈 철거촌에 남겨진 고양이에 관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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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 알렉시스(자스민 사보이 브라운)는 방 안에서 알 수 없는 진동을 느낀다. 진동을 따라 밖으로 나온 알렉시스는 어머니를 죽이고 있는 아버지를 목도한다. 아버지를 저지하기 위해 알렉시스는 부엌에서 둔기를 가져와 내려친다. 그 순간, 알렉시스의 신경이 자극되어 청력이 회복된다. 대신에 그녀는 가족을 모두 잃게 된다. 뮤지션으로 성장한 알렉시스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녀는 폭력의 소리로 구성된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노숙자에게 접근하여 그를 유괴하기에 이른다.
<사운드 오브 데스>는 살인 현장에서 청력이 회복된 한 여자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영화는 서두에서 주인공 알렉시스가 소리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소리를 시각화하는 데 주력한다. 알렉시스가 폭력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피해자를 가해할 때마다 화려한 색감이 화면에 펼쳐진다. 이러한 장면은
[리뷰] '사운드 오브 데스' 살인 현장에서 청력이 회복된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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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증오했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자, 안란(장쯔펑)은 어린 남동생 안쯔헝(김요원)을 보살필 처지에 놓인다. 동생과는 몇번 본 적도 없을 만큼 데면데면한 사이. 안란이 대학에 진학해 고향을 떠난 후에 태어난 동생이라 정을 쌓을 시간도 없었다. 가족으로부터 어떤 사랑도 받아본 적 없는 안란이 혈육이라는 이유로 까마득히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은 고역이다. 친척들은 그녀를 돕기는커녕 누나로서 희생할 것을 종용하고, 안란에게 이는 더 부당하게 느껴진다. 안쯔헝의 어린 장난과 투정을 성숙하게 다독이기보다 쌀쌀맞게 응수하던 안란은 고심 끝에 동생을 입양 보내기로 한다.
<내가 날 부를 때>는 올해 4월 중국에서 개봉해 여성 관객에게 뜨거운 공감을 얻은 작품이다. 영화는 꿈을 가진 여성이 가족에게 발목이 잡혀 딜레마에 빠지는 과정에 집중한다. 안란이 맞닥뜨린 난제를 살피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여성의 삶을 가로막는 방해물과 그 앞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그리는
[리뷰] '내가 날 부를 때' 여성 관객에게 뜨거운 공감을 얻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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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취업 실패에 이어 주식 폭락까지 경험한 예지(한승연)는 더이상 포기할 것도 없는 빈털터리 청년이다. 친구 호두(김현목)에게 빌려주었던 돈을 독촉해보지만, 호두가 그 돈을 보증금 삼아 월셋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좌절한다. 가진 거라곤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집 한채뿐인 두 친구의 고스트 체험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쇼미더고스트>는 가난한 취준생들이 귀신 들린 집에 살면서 겪는 뜻밖의 성장담을 호러적 요소와 코미디가 교직된 복합장르의 매력 안에 담아냈다.
옴니버스 호러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 디데이>(2006)를 연출한 김은경 감독이 오랜 공백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영화다. 전작이 무색하게 김은경 감독의 신작은 시종 엉뚱하고 유쾌한 엇박으로 흘러간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월셋집살이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의 생활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성을 향한 스토킹 폭력을 가리키는 후반부의 주제 또한 시의적절하다.
특기할 매력은 심리
[리뷰] '쇼미더고스트' 두 친구의 귀신 들린 집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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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행성 아쿠아의 아름다운 도시 네오 베네치아에는 ‘운디네’라 불리는 수상 안내원 소녀들이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가을날, 오렌지 플래닛 소속 운디네이자 물의 3대 요정 중 한명인 아테나(사토 리나)는 후배 아리스(히로하시 료)가 자신을 피해 다니는 것을 느끼고 고민에 빠진다.
다른 소녀들 또한 아테나와 아리스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눈치채고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아냐(가야노 아이)를 중심으로 아카리(하즈키 에리노), 아이(미즈하시 가오리), 아즈사(나카하라 마이) 등의 소녀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아마노 고즈에의 SF 만화 <아리아>를 바탕으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리아: 더 크레푸스콜로>는 가상의 수상 도시 네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사랑스러운 수상 안내원 소녀들의 일상 속 꿈과 우정을 그려낸다. TV애니메이션에서 공개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로 구성됐으며, <
[리뷰] '아리아: 더 크레푸스콜로' 수상 안내원 소녀들의 일상 속 꿈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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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로부터 8년이 흐른 시점. 딸을 잃은 슬픔으로 광기에 휩싸였던 시각장애인 노인(스티븐 랭)에게 새로운 딸이 생긴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미스터리인 딸의 이름은 피닉스(매들린 그레이스). 짙은 머리칼 사이로 하얀 가닥을 길게 기른 피닉스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닮아 흰머리가 생긴 것이라 믿으며 노인과 살아가고 있다. 노인의 양육 방식은 역시나 문제적이다. 피닉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끔씩 외출만 허락하며 속박하는 그는 수시로 생존 테스트를 치를 만큼 딸을 신체적으로 강하게 키우려 한다. 그럼에도 노인의 집에 또다시 괴한들이 들이닥친다.
시각장애를 가진 군인 출신 노인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숨긴 채 악당들과 싸운다는 설정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어둠 속에서 집 안의 각종 집기와 사각지대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액션 신 또한 여전히 강렬하다. 새 캐릭터 피닉스는 노인과 협력하면서도 노인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의 양가적인 캐릭터성을 부각하는 도구
[리뷰] '맨 인 더 다크2' 노인의 집에 또다시 들이닥친 괴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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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최고의 킬러로 길러진 주인공이 고용주로부터 버림받고 피의 복수를 벌인다는 익숙한 내러티브하에, 화끈한 액션에 승부를 건다. <존 윅> 시리즈를 포함해 많은 선례가 떠오른다. 기존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요 출연진이 전부 여성이라는 것이다. 샘(캐런 길런)은 15년 전 킬러였던 엄마 스칼렛(레나 헤디)과 헤어진 후 ‘회사’(Firm)에 의해 완벽한 킬러로 성장한다. 그는 회사로부터 돈을 강탈한 자를 암살하라는 미션을 받고 이를 수행하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며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8살 에밀리(클로이 콜먼)를 구해낸 대가로 샘은 회사 킬러들의 추격도 받는다.
버림받은 조직원, 누군가를 죽인 대가, 아지트에서 벌어지는 R등급 롱테이크 액션, 인상적인 음악까지. 그간 <존 윅> 시리즈가 액션 장르에 미친 영향 그리고 수많은 아류작들을 떠올리면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의 서사와 기획은 때때로 창의성이 부족한 것처럼 다가
[리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고용주로부터 버림받은 킬러의 화끈한 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