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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어 마이 러브’,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해야 할 러브
김철홍(평론가) 2023-07-12

아일랜드의 한 바다 마을에서 오랜 세월 배를 타는 일을 했던 하워드(제임스 코스모)는 이제 집에서 홀로 은퇴 후의 삶을 보내고 있다. 아내는 오래전 세상을 떠났고, 딸 그레이스(캐서린 워커)만 가끔씩 하워드를 찾아올 뿐이다. 아버지를 혼자 두는 것이 마음에 걸린 그레이스는 가사도우미 애니(브리드 브레넌)를 고용하여 아버지를 돌보려 한다. 하워드는 처음엔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을 요양 병원에 보내려는 딸의 속셈이라 생각하고 애니를 함부로 대하지만, 이내 애니의 진심을 확인한 뒤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디어 마이 러브>는 <야곱 신부의 편지>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여러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핀란드 감독 클라우스 하로의 신작이다. 아일랜드의 아킬섬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자연을 배경으로 세 인물이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얼핏 노년의 사랑에 관한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디어 마이 러브>는 그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러브’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연 자체는 그리 특별하다고 말할 순 없겠으나, 각각의 인물을 그려낸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만큼은 진솔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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