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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의 재주와 희롱이 저잣거리를 들쑤시고 있다. <왕의 남자>는 개봉 9일째인 1월6일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1월10일이면 3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평일에도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 나들이에 나서는 등 광대들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지역은 예매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왕의 남자> 홈페이지에는 1월7일(부산)과 8일(대구), 표를 구하기 위한 네티즌의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남자냐, 여자냐.” 개봉 전부터 궁금증을 유발했던 최고 히어로(?) 공길 역의 이준기는 10대 관객의 표적이 되고 있다. “흥행은 좀…”이라며 고개를 저었던 극장들도 뒤늦게 프린트 확보에 뛰어들었다. 개봉 당시 255개였던 스크린 수는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돌풍은 남성보다는 여성 관객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과 비교하면, 여성 관객의 예매율이 평균 15% 정도 높다.
제작사인 이글픽
[충무로는 통화중] <왕의 남자> 관객몰이, 스크린 수 40여개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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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편씩 수준 높은 프랑스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화요일 저녁마다 열릴 예정인 ‘시네 프랑스’ 행사를 통해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프랑스문화원의 정기 상영회를 일반 극장인 하이퍼텍 나다로 옮겨 새롭게 시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까지 DVD,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상영회를 유지해오던 프랑스문화원쪽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를 꾀하고, 극장쪽이 거기에 응하면서 성사된 행사다. “한정된 관객만 찾는 한계를 벗어나 일반 관객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준은 미공개 고전과 최근 만들어진 영화 중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작을 골라 상영하는 것”이라고 극장쪽은 밝혔다. 이로써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프랑스영화 일부를 더 넓은 장에서 정기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극장쪽은 “일단 프랑스 외무성이 보유하고 있는 영화들이 많고, 각 영화사들과의 개별 접촉도 시도할 것”이라며 작품 수급의 다양성에도 큰 무리가 없음을 내비쳤다.
1월
프랑스영화, 매주 극장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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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국경의 남쪽>은 70억원을 들여 만든, 배우 차승원의 첫 멜로영화란 점에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4월 개봉에 맞춰 작품의 5분의 1치 촬영만 남겨두고 있는 지난 6일 밤 전주에서 차승원을 만났다. 물경 5억원을 쏟아부어 만들 4분짜리 대목을 찍기 하루 전이다. 그가 연기하는 평양 출신의 호른 연주자, ‘선호’는 말 그대로 갈고 닦아야 자연스러워질 역이다. 이날도 호른을 연주 연습하느라 4시간밖에 못 잤다.
하지만 그는 느긋해 보였다. 평양말은 이미 배었다. “말은 차라리 쉬워요. 코드만 잘 잡아주면.” 정작 손가락 연기만 해도 될 것을 꾸역꾸역 불겠다면서 호른 코드 잡는 건 무던히도 안되나 보다. “지금도 호른을 부수고 싶다”며 웃는다.
<국경의 남쪽>은 우리가 좀체 묻지 않았던 새터민(탈북자)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탈북자 선호와 미래를 약속한 채 북에 두고온 연화. 연화가 선호를 좇아 마침내 국경을 넘어 내려왔을 때, 선호에겐 남쪽에서 싹
영화 <국경의 남쪽> 차승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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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차기작은 <메리 포핀스>?
스티븐 스필버그가 1964년 디즈니 영화 <메리 포핀스> 리메이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스필버그는 제작총지휘를 맡고 영국의 리처드 아이어(<아이리스>)가 감독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어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메리 포핀스>를 무대에 올려 큰 성공을 거두자, 브로드웨이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리메이크영화의 메리 포핀스 역으로는 영국 뮤지컬 주연이었던 로라 미셸 켈리가 유력한 상태다.
<오션스 서틴>, 제작 준비 중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유명한 <오션스 일레븐>과 <오션스 트웰브>를 잇는 속편이 만들어진다. 제목은 <오션스 서틴>. 전작 두편을 제작했던 제리 웨인트라웁은 이미 시나리오를 확보했으며 스티븐 소더버그, 조지 클루니와 제작을 준비 중이다. 1961년 동명
[해외단신] 스필버그의 차기작은 <메리 포핀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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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서생, 출두요!
한석규와 이범수 주연의 영화 <음란서생>이 지난해 12월30일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넉달에 걸친 촬영을 마쳤다. 음란소설에 빠져 붓을 잡은 사대부 윤서(한석규)와 그 삽화를 그리게 된 의금부도사 광헌(이범수)이 서로의 음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마지막 촬영분. <스캔들-남녀상열지사> <반칙왕>의 김대우 작가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음란서생>은 오는 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임상수 감독의 신작 <오래된 정원> 시동
임상수 감독의 신작 <오래된 정원>이 1월5일 서울 평창동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오래된 정원>은 18년 동안 복역하고 출소한 현우(지진희)가 연인이었던 윤희(염정아)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이야기. <오래된 정원> 제작진은 이날 현우가 감옥에서 나와 처음 가족을 만나는 장면으로 영화의 시작을 열었다.
한국 고전영화 매일매일
[국내단신] <음란서생> 촬영 완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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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스무 번째 주인공은 신보경 미술감독입니다.
“스탭들은 이런 일에 마음이 있어도 다소 소극적이고 잘 나서지 않으니까 그런 점을 배려해서 차 대표님이 스탭의 한 사람으로서 저를 추천했다 싶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일 때문에 거칠고 촉박해진 여성영화인의 마음에 섬세함이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고(웃음) 추천하신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영화 안에서 자라난 한 여성영화인에게 기회를 나눠준다는 차원이 아닐까요? 작지만 소중한 이 돈은 독거노인분들에게 쓰였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곧 그런 시간을 맞이할 텐데 거동이 불편한 나이에 느끼는 외로움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요. 다음 사람으로는 <러브토크>를 만든 이윤기 감독님을 추천합니다. 제가 아는 이윤기 감독님은 시선을 살피는 예민한 눈도 있고, 본인 스스로도 부끄러움이 많고, 아픔에 대해 이해하고 공유하는 면이
[만원 릴레이] <접속> <태극기 휘날리며> 미술감독 신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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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재의 위험한 더블게임”이라는 문구. 그 아래에 머리를 넘기고 악마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남자. 양동근과 김성수가 주연한 <모노폴리>(감독 이항배·공동제작 한맥영화사 스카이븐필름)의 티저포스터가 공개됐다. <모노폴리>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1%클럽’을 권력화하기 위해 모인 두 남자의 음모와 배신을 다루는 스릴러. 김성수는 악마적인 카리스마를 담아내기 위해 포스터 촬영 중 연방 괴성을 지르고 다녔다는 후문이다.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모노폴리>는 2006년 3월 개봉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모노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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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정체인가, 하락의 전조인가.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4678만명(이하 서울 기준)으로, 2004년 4678만명에 비해 불과 1.8%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영화 시장은 2002년 16.9%, 2003년 4.9%, 2004년 6.9% 등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에는 정체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석자료는 추정치이긴 하나 전국관객 또한 2004년의 1억3천만명에서 500만명이 늘어난 1억3500만명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성장 일로에 있던 편당 관객 수는 반대로 12.4%나 떨어졌다. 개봉 영화는 많아졌지만, 전체 관객 수는 크게 늘지 않았고, 결국 영화시장의 수익구조는 전보다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영화의 편당 평균 관객 수는 29만5027명으로 2004년보다 12.8%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순제작비 1억원 미만의 독립영화가 8편이나 개봉되
2005년 한국영화 시장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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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이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150여명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주축이 된 ‘디렉터스 컷’은 12월26일 서울 압구정동 DCM홀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갖고, 2005년을 빛낸 영화인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올해의 감독 부문 수상자로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한 반대의 뜻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임상수 감독이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임상수 감독 대신 수상한 MK픽쳐스의 심재명 이사는 “(촬영)현장에도 늦게 오더니 오늘도 (임상수 감독이) 늦는다”면서 “(제작자에게) 말할 수 없는 금전적 손실과 고통과 고난을 안겨준 임상수 감독에게 이런 기쁨을 주다니…”라는 농담으로 좌중에 폭소를 안겼다.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남자연기자로는 <웰컴 투 동막골> <나의 결혼원정기>의 정재영이 선정됐다. 시상식에 앞서 있었
‘디렉터스 컷’ 송년의 밤 행사 및 2005년을 빛낸 영화인 시상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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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가 뭔데?” “외계인이오!” 초밥을 앞에 두고 수상한 대화가 오간다. 30평 남짓한 초밥집 세트에 배우와 스탭이 북적거리는 이곳은 <도마뱀>의 파주 촬영현장이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조강(조승우)과 담요를 뒤집어쓰고 눈을 반짝거리는 아리(강혜정)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오늘 촬영은 고등학교 이후 8년 만에 아리를 만난 조강이 아버지(강신일)와 그녀를 상면시키는 장면이다. 유난히 초밥을 좋아하는 아리와 그녀를 위해 초밥집을 차리는 조강의 후반부 전개를 감안하면 중요한 촬영분량이다.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실미도> 조감독을 거쳐 <도마뱀>의 메가폰을 잡은 강지은 감독은 공개된 다섯컷을 찍는 동안 어떤 컷도 세 테이크를 넘기지 않는 기민함을 보였다. 강지은 감독은 “강우석 감독님이 부르시더니 <도마뱀>과 <공공의 적2> 시나리오를 내미셨다. 특별히 멜로에 끌리기보다는 독특한 시나리오의 느낌 때문에 연출을
연인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 <도마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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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가 개봉 2주차임에도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이 2배정도 상승하며 극장가를 점령중이다. 이미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 관객들의 입소문의 영향으로 오히려 예매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벌써 각종 극장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져, 인기의 이유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빨리 극장으로 달려가야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듯 하다. 단, 예쁘게 생긴 남자에게 심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시는 분들은 영화를 보기 전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시길.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점수따고 싶은 부모님들은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반지의 제왕>, <쥬라기 공원>을 잊지 못 하는 팬이라면 <킹콩>이 볼 만 하다. 개봉작 중 유일하게 예매율 탑5에 오른 <싸움의 기술>을 보면 배우 백윤식에게 ‘싸움의 고수’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을지도.
<싸움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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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 ‘왕의 남자’와 한판 신나게 놀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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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이 되면 초·중·고 주5일 수업이 월 2회로 늘어난다. 해마다 의사가 학교에 와서 하던 신체검사는 폐지되고 3년에 한번씩(초1·초4·중1·고1) 외부 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2월부터는 가입자가 동의한 이동전화 번호안내를 받을 수 있고, SK텔레콤은 월 1천원이던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제를 1월부터 무료화한다. 같은 액수의 KTF와 2천원씩 받(아처먹)는 LG텔레콤은 해가 바뀌도록 결정 못했다. 스팸메일·문자 발송자 처벌이 강화되므로 증거를 잘 챙겨두길.
4만6600원인 상병 봉급은 6만5천원으로 오른다. 병장과 일병은 각각 7만2천원, 5만8900원으로, 이병은 5만4300원으로 오른다(얘가 삽질 제일 많이 하는데 왜 제일 작아?). 병사들 식단에 잡곡밥·주꾸미·황태찜·황태채무침이 추가되고, 돈가스랑 소시지의 질도 좋아진다(에구, 많이 먹어 응?). 예비군 훈련시간을 본인이 인터넷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회사 행사만 있으면 상습적으로 훈련 ‘걸리던’
[이슈] 새해 달라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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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감독들에게 영원한 완성본이란 없나보다. <킹덤 오브 헤븐>의 리들리 스콧과 <킬 빌>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나란히 극장 개봉용 재편집 버전을 선사해보이겠다고 밝혔다. <킹덤 오브 헤븐>의 개봉 당시 상영시간은 145분. 이것만도 적은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리들리 스콧은 여기에 45분 분량을 추가해 190분의 감독 버전을 이미 완성했고, LA의 래믈 페어펙스 극장에 걸겠다고 발표했다.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의 미국 내 배급 책임자 브루스 스니더는 “감독 버전은 영화에 흥미로운 차원을 새롭게 가져왔다. 큰 스크린에서 이 버전을 상영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리들리 스콧은 이미 오래전 그의 유명작 <블레이드 러너>의 훌륭한 감독 버전을 선보여 이 방면에서는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쿠엔틴 타란티노 역시 유사한 계획을 밝혔다. <킬 빌>과 <킬 빌2>로 각각 따로 개봉되었던 버전을 하나로 합쳐 재편집한
[What's Up] 감독 버전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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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9월에 열린 뮌헨올림픽의 주인공은 수영에 출전해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마크 스피츠가 될 수도 있었다. 또는 체조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양갈래 머리의 러시아 소녀 올가 코르부트였거나. 하지만, 그해 9월5일 이 올림픽 전체를 잊고 싶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스스로를 ‘검은 구월단’이라 부르는 팔레스타인 극단주의 단체가 올림픽 선수촌을 급습해 이스라엘 국가대표 선수 2명을 죽이고 선수 9명을 인질로 붙잡은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투옥 중인 2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하라는 요구조건을 내건 이들은 서독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이집트로 가려고 했지만, 비행기가 대기 중이던 공군기지에서 서독 경찰에 의해 5명이 사살되고 3명이 생포된다. 그리고 인질 9명은 모두 사망했다. ‘검은 구월단 사태’는 TV 앞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전세계 9억명의 시청자에게 현대적인 테러의 실체를 처음 보여줬고, 폭력의 신세계가 도래했음을 일깨워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
검은 9월, 그 뒤…,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