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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로 스타가 된 사람은 조지 루카스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셰인 플럭스라는 무명 영화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자기만의 속편을 만들어 스타가 됐다. 그가 만든 47분짜리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사실들>은 현란한 특수효과를 비롯해 ‘국어책읽기 같은 대사와 나무토막 같은 연기’까지 오리지널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일종의 팬픽션. 2만달러짜리 단편은 지난 4월 인터넷에서 ‘개봉’해 300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고, 플럭스는 <USA투데이>와 <CNN>에까지 얼굴을 내밀었다.
플럭스가 이런 작업을 한 이유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들의 접촉을 바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 출신의 사운드맨 피터 콘웰은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가 조합된 14분짜리 클레이애니메이션 <13병동>을 만들었다가 <해리 포터>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의 눈에 띄어 <다이오니아
[What's Up] 인터넷에서 팬픽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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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감독의 <말아톤>이 2006년 봄 프랑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말아톤>의 프랑스 배급을 맡고 있는 ONE PLUS ONE은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는 독립 신생 배급사로서 지금까지는 주로 비디오와 DVD를 출시, 판매해왔다. 2006년 초 극장상영 배급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 첫 발걸음을 한국영화 <말아톤>과 함께 내디딜 예정이다. <말아톤>은 2006년 4월 파리 국제마라톤 대회 기간에 맞춰 프랑스 개봉을 할 예정이며, 영화 제목 <말아톤> 이 ‘마라톤’을 잘못 발음한 것에 착안하여 프랑스 제목도 같은 아이디어에 착안해 비슷한 느낌을 주는 등 개봉을 앞둔 홍보 마케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말아톤>은 최근 프랑스 리용의 ASIE EXPO라는 행사에서 2개 부문의 상을 획득했고, 특히 젊은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칸 필름마켓에서 <말아톤>을 발견한 ON
[파리] <말아톤>, 프랑스에서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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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가자!” 아니 이게 웬 시대에 역행하는 소리냐고 묻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첨단을 걷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0년간의 ‘디지털’ 작품세계를 스케치와 스토리보드, 콜라주, 입체모델 등의 ‘아날로그’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12월16일부터 2월6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의 주제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20년”으로, MoMA 역사상 처음으로 필름 상영이 아닌 오브젝트 중심의 ‘영화 전시회’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86년 존 래세터가 창립한 픽사는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등의 작품으로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입지를 구축한 것이 사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픽사의 작품만을 전시하지만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데 부족함이 없다. MoMA의 액팅 큐레이터 스티븐
[뉴욕] 픽사 스토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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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과 <해리포터와 불의잔>에서 특수시각효과를 맡았던 팀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괴물>에 참여한다.
<괴물>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정체불명의 ‘괴물’을 만나면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이 주연을 맡았다. <괴물> 제작진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괴물’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전세계의 시각 효과팀을 물색하여 웨타 워크샾, 오퍼니지, 존 콕스 등 세계최고의 팀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의 웨타 워크샾(Weta Workshop)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특수시각효과의 신화를 이룬 회사로 최근에는 킹콩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낸 영화 <킹콩>으로 다시 한번 그 실력을 입증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시각효과팀이다. 또한 미국의 오퍼니지(The Orphanage)는 <해리포터와 불의잔>과
<괴물>에 <킹콩>, <해리포터와 불의잔> 특수효과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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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용산 CGV에서 <싸움의 기술>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이 날 시사회에는 주연배우 백윤식, 재희와 신한솔 감독이 참석해 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배우 백윤식이 생각하기에 ‘배우의 나이’는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지?
배우의 나이는 있죠. 사람인데 당연히. (웃음) 배우의 나이는 화면상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등록증에 있는 나이보다는 화면에 나오는 나이가 더 중요하죠.
영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백윤식과 재희, 서로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
백윤식 : 작업 들어가기 전에, 내가 선배로 같이 공연하게 될 재희에 대해서 많이 봤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빈집>도 봤고, TV드라마인 <쾌걸 춘향>도 봤고, 젊은 후배 연기자로써 재희군을 기대를 하고 있었죠. 실제 현장에 나와보니까, 결손 가정의 고등학생으로 사는 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청소년의
<싸움의 기술> 백윤식, 재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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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 차승원이 국경을 넘어온 북한 청년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사랑을 그리는 멜로 <국경의 남쪽>에 도전한다. 이 영화에서 차승원은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었던 북한청년을 연기한다.
모델 출신에서 영화 배우로 나선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력과 흥행 파워를 겸비한 스타로 자리잡았다. 2005년에는 <혈의 누>와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진지한 연기에 도전하여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멜로에 도전한 것. 최근 공개된 <국경의 남쪽> 티저 포스터에서 멜로 배우로서 그의 면모를 먼저 확인해볼 수 있다.
영화 <국경의 남쪽>은 <공동경비구역JSA>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이 분단을 소재로, 남과 북
차승원,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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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초청작 일부를 발표했다. 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 오스카 뢸러의 <엘레멘타르타일헨>,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의 <레퀴엠>, 닐 암필드의 <캔디>, 마크 에반스의 <스노 케이크>, 야스밀라 즈바닉의 <그르배비카> 등 6편의 경쟁 초청작과 테렌스 맬릭의 <신세계>, 첸카이거의 <무극>, 스티브 개건의 <시리아나> 등 3편의 비경쟁 초청작이다. 영화제쪽에 따르면 9편 중 6편은 월드 프리미어가 될 것이라고 한다. 테렌스 맬릭이나 첸카이거 같은 전통의 거장이 비경쟁에 속한 반면, 한스 크리스티안 슈미트, 펜엑 라타나루앙 등 신예들이 경쟁에 뛰어든 것이 현재로선 특징이다.
기대작은 여러 편이다. 아시아의 신예 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은 타이, 홍콩, 네덜란드, 한국 등 4개국 합작품이며, 살인 청부업자
베를린, 초청작 일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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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5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지에서 개봉한 한·중·미 합작영화 <무극>이 유례없는 흥행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한 <무극>은 중국 개봉일 하루에만 31억원을 벌어들여 <타이타닉>이 보유한 중국 영화역사상 최고의 개봉일 스코어를 경신했다. 개봉일부터 첫 주말까지의 매표 수익은 111억원으로, <쿵푸 허슬>과 <영웅>의 기록인 80억원과 78억원을 뛰어넘었다.
준비단계부터 “중국 영화사상 최고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첸카이거 감독은 애초에 <무극>을, 세계적으로 어필하는 아시아영화로 생각했다.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장백지,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망국의 이지스> <라스트 사무라이>) 등 세명의 주연배우를 아시아 3개국에서 캐스팅한 것은 그 때문. 시공을 파악할 수
<무극>, 중국서 흥행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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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파 배우 빈센트 슈아벨리가 12월26일 향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탈리아 소도시의 시장인 살바토레 글로리오소에 따르면, 사인은 폐암이었다. 이름은 낯설지만 유난히 큰 키와 긴 얼굴에 축 처진 눈으로 친숙한 슈아벨리는 120여편의 영화와 TV시리즈에서 개성있는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아마데우스><래리 플린트><맨 온 더 문> 등 밀로스 포먼 감독의 주요작에 출연했고 <배트맨2>에서는 악당으로, <사랑과 영혼>에서는 지하철 귀신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난 97년에는 잡지<배너티 페어>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성격파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힌 바 있다.
또한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어 3권의 요리책을 펴냈고 여러 지면에 음식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슈아벨리는
성격파 배우 빈센트 슈아벨리, 폐암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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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고릴라의 울음소리와 태풍의 회오리가 극장가를 감싼 지금, 짐 자무시의 신작 <브로큰 플라워>가 고요히 순항 중이다. 12월8일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는 12월21일까지 785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수백만명을 동원하고도 만족 못하는 대작들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이 영화가 씨네큐브와 강변CGV 단 두개의 극장에서, 그것도 각각 77석과 90석짜리 상영관에서만 보여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시해선 안될 성적이다. <브로큰 플라워>는 개봉 이후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매진에 가까운 반응을 얻었으며, 조조 상영 때까지도 꾸준한 숫자의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배급사인 스폰지 관계자는 “씨네큐브의 경우 하루 300명, 강변CGV는 하루 2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이 영화는 12월23일부터 상암CGV에도 상영관을 확보하게 됐다. 메이저급 영화들이 스크린을 한개라도 더 확보하려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그 자체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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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HQ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의 모회사인 IHQ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YTN미디어를 인수한다. 12월22일 IHQ는 이사회를 열고 YTN미디어를 인수키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IHQ는 이 회사 주식 237만6645주를 176억9800만원에 인수해 51.42%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되며, ‘YTN스타’와 ‘코미디TV’ 등 두개의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
정훈탁 IHQ 대표는 “방송사업 진출이라는 거창한 명분보다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확보한 만큼 우리쪽의 역량을 통해 이를 좀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이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다양한 콘텐츠나 공중파를 통해 소개될 수 없었던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 채널을 통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며, 아이필름이 생산하는 콘텐츠, 그리고 다른 계열사가 만들어내는 내용물도 많은데 이들 채널이 이들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매니지먼트+방송? 통신+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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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매율에서 앞섰던 <킹콩>이 결국 <태풍>을 누르지 못했다.
<태풍>은 2주만에 전국 관객 300만을 돌파하며 지난 주에 이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태풍>은 주말 이틀 동안 서울에서 21만 2천명, 전국 77만명을 보태 누적관객 325만명을 기록했다.
사전 예매율에서 <태풍>을 10~15% 정도 앞서갔던 <킹콩>은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관객 20만을 보태, 전국 누적관객 215만 6천명을 기록했다. 박빙의 승부로 1위를 빼앗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개봉 2주차에 개봉 첫 주보다 2배 이상 많은 관객을 불러들이며 선전했다.
3위는 복병 <작업의 정석>으로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개봉해 103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연말 흥행 시즌이어서 이 성적으로 3위를 기록했지만, 개봉 첫 주에 관객 100만을 넘기는 정도의 성적표라면 비수기에는 1위에 오르고도 남을 만한 수치이다.
<태풍>, 박빙 승부 끝에 <킹콩> 누르고 2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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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강변 인디영화관에서 디지털로 재상영되는 <형사 Duelist>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는 지난 9월 8일에 개봉되어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 속에 100만 정도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종영되었다가 팬들의 요청으로 재상영이 결정되었다.
23일 상영을 시작한 <형사 Duelist>는 첫날 전회 매진을 기록하더니, 29일까지 오전과 오후에 1번씩 영화가 상영되는 재상영 7일 전분량에 대해서도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변 CGV측은 심야 상영을 재편성하고 추가상영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 이번에 재상영되는 디지털판은 이전에 상영되었던 필름을 추가로 색보정하고, 후반작업을 보강해 보다 선명한 화질로 상영된다.
디지털로 재상영되는 <형사 Duelist>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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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없어졌네.” 12월10일 오후, 서울 신림동의 한 주택가. <손님은 왕이다>의 막바지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꼬마들만 웅성이는 건 아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나들이에 나섰다 돌아온 노인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긴 매한가지다.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하루 아침에 은하약국 대신 명이발관이라는 새 간판이 달렸으니 이상할 법도 하다. 게다가 스탭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기저기 얼어붙은 얼음을 녹인다고 화염 튀는 토치까지 들고 나서자 살벌한 분위기까지 감돈다. 주민들의 궁금증은 그러나, 오래지 않아 스르르 풀렸다. ‘딸랑∼.’ 오기현 감독의 슛 지시와 함께 성지루가 명이발관에서 튀어나오자, 열린 문틈 사이로 흰 가운을 입은 약사가 보인다. 제작진은 적지 않은 대여비와 리모델링 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약사는 기어코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영업을 해야 한다고 우겼다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손님은 왕이다”라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약사는 극중 안창진(성지루)과 닮았다. 안창
세상의 모든 조연들에게 꽃다발을, <손님은 왕이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