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일 오전 11시, 이른바 ‘영파라치’(영화+파파라치) 제도가 닻을 올렸다. 영화 불법 파일을 ‘올리는’ 네티즌을 고발하면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포상 신고제다. 신고접수 사이트를 마련한 영화 홍보대행사 시네티즌과 법적 조치를 취하는 법무법인 일송이 10여개 영화 제작배급사 등의 위탁을 받아 꾸렸다.
시도 자체가 뜨거운 감자다. 한국에선 ‘제5권력’으로 일컫고도 남을 네티즌을 복판에 몰아세우는 일이라 그렇다. 시네티즌에서 전하길, “가뜩이나 돈도 많이 버는 영화업자들의 인색하고 치졸한 이권 지키기”라며 감정으로 맞서는 네티즌이 있고 “외국 영화를 다운받아서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그만큼 인기”라며 치밀한 논리(?)로 대응하는 네티즌도 있다.
열린 광장은 자신이 타인에게 투명해지는 곳이다. 타인과 어울리고 마침내 광장은 점묘화인양 한 사람 한 사람 점점이 되어 근사한 풍경화를 이룬다. 그 곳에 파파라치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영파라치(영화+파파라치) 시행 첫주 풍경
-
난 영화 속 나의 연인을 찾기가 힘들다. 이유는 영화 속에서 마음을 흔드는 남자를 보게 되더라도 영화가 끝나면 ‘그 배우가 멋지게 연기 했구나’ 또는 ‘작가나 감독이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그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님을 빠르게 자각하는 허무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인격을 가진 남자가 누군가의 상상력이란 생각이 들 땐 그에 대한 나의 설렘도 이내 막을 내린다. 직접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는(그림의 떡) 사람은 좋아 할 수 없는 현실파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영화 속 인물보다는 못하더라도 나의 눈높이를 가능한 남자에게 맞추고 그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한마디로 현실 가능한 남자인 것이다.
그런 내게도 머릿 속에 지워지지 않는 영화 속 얼굴이 있다. 작은 욕조 안에서 옷을 벗고 어깨를 움츠리고 미간을 슬며시 찡그리며 건조한 표정을 짓던 사람. 작년 가을 부산영화제에 갔다가 남편의 권유로 보게 된 영화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만의 외롭고 고독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이강생
-
추세이긴 하다. 그런데도 유독 주연 배우들이 온갖 방송을 도배질하며 눈도장 찍고 너스레를 떠는 통에 관객들이 지레 지치지 않았을까 싶다. 15일에야 영화로 만나는 <흡혈형사 나도열>이다. 막상으론 기대 이상이었다.
강력반 형사 나도열이 어느날 모기에 물린다. 흡혈귀의 피를 빨았던 저 먼 나라의 모기가 비행기, 트럭을 갈아타고선 운명처럼 서울 한복판의 나도열에게까지 달려든 것이다. 도시의 악과 다투는 초인적 흡혈 인간 나도열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관객은 이 설정을 우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럼 앞으로 김수로가 선사할 그 어느 웃음도 가끔은 유치할지언정 ‘방송’때만큼 부담스럽진 않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파이더맨, 캣우먼, 엑스맨도 우린 받아들였고 단련됐다.
영화는 ‘흡혈형사 김수로’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첫 단독 주연인데 애드리브나 표정까지 물 오른 김수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더 큰 매력은 다른 데 있다. ‘발기’되어야 괴력이 발기하는 기발
<흡혈형사 나도열> 김수로, 웃음속으로 ‘쪽쪽’ 빨아들이네
-
지난달 24일이었다. 이번 주처럼 바람이 세차지 않았다. 스크린쿼터 축소 같은 얘기도 없었다. 독립 또는 예술 영화라 불릴 ‘작은 영화’들만 무려 3편을 연이어 본 희한한 날이었다. 겨울철 한적한 극장은 느낌이 좋다. 벽면 어디께서 불어오는 온풍이 식은 살결을 적당히 빗기는데다, 은막에 가닿는 잿빛 영상마저 온기를 더해줄 법한 극장은 마냥 안심, 포근해지는 것이다.
낮 2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김응수 감독의 <달려라 장미> 기자 시사회로 시작했다. 같은 자리에서 곧장 일반 상영한 4시10분짜리 <갇힌 여인>(상털 애커먼)을 봤다. 50명이 채 안되는 관객들과 함께다. 연달아 보는 게 나로선 사실 상당의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는데도, 그러고선 밤에 또 하나를 보겠다고 어슬렁 기어나갔던 것이다. 마찬가지 한산한 극장, 시네큐브에서만 지금 만날 수 있는 아프카니스탄 영화 <천상의 소녀>였다.
영화를 좋아하지 거기에 빠지진 않았다고 생각해왔던 터다.
[팝콘&콜라] 스크린쿼터는 ‘작은 영화’ 지킴이
-
-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정지영 안성기 이춘연 신우철 공동위원장)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문화 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회’를 열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규탄했다. 집회에는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스타급 배우를 비롯해 감독, 제작자, 스태프와 영화과 학생 등 2천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영화인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가파른 성장국면에 놓인 한국영화의 마지막 안전판이 되어야 할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면 무엇으로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물량공세를 막아낼 수 있겠는가”라며 “노무현 정부는 우리 영화와 문화를 팔아먹은 치욕스러운 정권으로 역사에 남지 말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경부, 외교부, 문화부 장관 퇴진과 스크린쿼터 입법화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을 촉구했다.
전날 1인 시위를 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했던 배우 최민식씨는 안성기 공동위원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
스타급 배우 100명 등 ‘스크린쿼터 사수대회’
-
“<아일랜드>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까지, 상대 여배우들에게 잘 묻어왔다. 신인 연기자와 호흡을 맞춘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는 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나무가 없었고 쉴 그늘이 없어진 것 같아 걱정했다.”
현빈(25)은 겸손하게 “그 동안 묻어왔다”고 표현했지만, 그가 이나영이나 김선아 같은 선배 배우들 곁에서 어부지리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아일랜드>의 ‘강국이’였을 때 죽도록 멋진 캐릭터에 실물감을 입히는 쉽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도 멋은 있지만 시청자와 무관한 세상 사람인 듯했던 ‘현진헌’ 역에 정감을 불어넣으며 친근한 ‘삼식이’가 됐다. 그리고 9일 개봉한 김태균 감독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브라운관을 통해 인정받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한껏 드러낼 기회를 얻었다.
그 동안 뛰어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현빈은 이 영화에서 신인 연기자
삼식이의 홀로서기, <백만장자의 첫사랑> 현빈
-
박찬욱 감독이 “복수 3부작” 소개를 위해 지난 11월 그리스의 테살로니키 영화제를 방문했을 때 할리우드가 <올드보이> 영어판 리메이크를 하면 작품을 바꿔놓지 않을까 걱정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그것이야말로 할리우드로부터 기대하는 바입니다. 완벽하게 내 영화를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롭고 다른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할리우드가 지난 5년간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인 약 6편의 한국영화 중 단 한편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실에 비춰봤을 때 박 감독은 꽤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편 인도의 할리우드라 할 수 있는 발리우드는 LA에 있는 상대들이 개발에 집착하는 동안 조용히 전진하여 독일, 태국,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들을 뒤이어 - 비공식적이긴 하나 - 또 한편의 비영어 버전 리메이크를 만들어냈다.
<진다>는 - 우르드어로 “살아 있는”이라는 뜻인데 -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참여하러 방콕에 (임신한) 젊은 아내를 데리고
[외신기자클럽] 인도산 <올드보이>의 예술적 향기 (+영어원문)
-
160만달러의 저예산에 알려진 스타 하나 없고, 작은 마을의 인형공장을 배경으로 별다른 액션도 없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영화가, 수백만달러의 홍보비용을 투자한 할리우드영화들과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타임매거진>,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 등으로부터 호평받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디지털 장편 <버블>(Bubble)은 많은 인디영화가 직면한 문제를 새로운 방안으로 대처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월27일 미 전국 32개 극장과 케이블TV, DVD(1월31일)를 통해 동시 소개됐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버블>은 1월29일 현재까지 7만여달러의 극장수익을 올리는 데 그쳐 이번 시도를 비난했던 미국 극장인협회로부터 “버블이 보기좋게 터졌다”고 비웃음을 샀다. 반면 일각으로부턴 “저예산 독립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는 찬사도 받았다.
<버블>은 소더버그 감독이 제작과 배급을 담당
[뉴욕] 인디영화의 새로운 활로될까
-
“스크린쿼터 사수하여 문화 주권 지켜내자!”
“문화 침략 용인하는 굴욕 협상 중단하라!”
2월 8일 오후 2시, 다시 한번 거리로 나선 영화인들의 함성이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을 가득 메웠다. 하룻동안 영화 촬영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가한 영화인들은 대본 대신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 침략 저지’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었다.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에 이르는 강추위에도 불구 안성기, 최민식, 정진영, 황정민, 이영애 등 내로라는 충무로 스타들을 비롯해 감독, 스탭, 대학 영화과 학생 등 한국영화 관계자는 물론 민주노동당 의원, 농민단체 대표에 이르기까지 2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 ‘스크린쿼터 사수’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 위원회’(공동 위원장 안성기·정지영·이춘연·신우철)가 주최한 이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FTA 체결과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강력히 규탄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오른 안성
“스크린쿼터 사수하자” 영화인들 대규모 시위
-
새로운 환경,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의식을 모토로 하는 NCN 프로젝트10이 7일 전주 전라북도 도청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광철 국회의원, 정길진 전라북도 도의회 의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NCN이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영화의 문화적 확대, 창작원리의 발현을 위해 박철수 감독, 곽경택 감독, 임상수 감독 등 영화감독 30명이 주축이 되어 시작됐다. 작년 10월부터 작품을 공모해 11월 10개의 작품선정을 마쳤으며, 각각의 영화는 3억 5천만원에서 8억의 예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2월 촬영에 들어가는 <경의선>(박흥식)을 필두로 <69년 7월,달의 궁전>(김한), < Hers >(김정중), <장마>(고충길), <오프로드>(한승룡), <자끌린의 눈물>(최낙권), <태양의 이면>(윤영호), <다 카포>
곽경택, 임상수 감독 등 참여 하는 NCN 프로젝트10 제작발표회
-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우려 표명
1월 26일, 우리 정부는 그 동안 한국영화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해온 스크린쿼터를 큰 폭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는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두 가지 정책적 요소가 작용했다고 봅니다. 바로, 정부가 영화의 내용을 좌우하는 ‘표현의 자유’를 확실히 보장했고, 스크린쿼터제를 통해 유통부문의 합리적 산업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중요한 기반을 흔들고 있으니 어찌 우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스크린쿼터 축소는 우리 내부의 필요와 동의에 의해서 검토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더 정확히 말하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자본의 필요와 일방적인 요구에 떠밀려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스크린쿼터에 대한 축소 요구를 본격화하던 1990년대 중후반, 할리우드 메이저의 이해를 대변하는 미국영화협회(MPA)의 가치판단은 스
[전문] 스크린쿼터 축소에 방침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입장
-
아래 투쟁결의문은 2월8일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회에서 안성기, 최민식, 백윤식, 전도연, 문근영, 이준기 등 영화인들이 낭독한 것입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결의문>
투쟁결의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하려면 한국영화부터 죽이고 오라!”
이 오만한 미국의 요구에 노무현 정부는 무릎을 꿇었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것은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영화계를 괴롭혔던 정부의 92일 축소안과 연동제 제안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이었는가를 명명백백히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스크린쿼터가 한미FTA와 별개라는 정부의 주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영화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
한국의 스크린쿼터는 이제 국제적인 모범이 되었다. 세계 영화시장은 미국 영화의 독과점 지배 때문에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영화산업의 공세에 대항해 자국
[전문]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결의문
-
뱀파이어와 베오울프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액션물 <언더월드2 - 에볼루션>이 지난 2월8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를 가졌다. <언더월드2 - 에볼루션>은 감독 렌 와이즈만을 비롯해 케이트 베킨세일, 스코트 스피드먼, 빌 나이 등 주요 출연진들이 고스란히 재합류한 <언더월드>(2003)의 속편이다.
<언더월드2>의 이야기는 뱀파이어 족속의 리더 빅터의 죽음 그리고 또다른 리더 마커스의 부활이 교차되면서 시작된다. 부활한 마커스는 8세기 전 빅터의 손에 의해 감금된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 윌리엄을 구해내고자 한다. 뱀파이어 족속의 여전사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는 윌리엄의 매장 위치를 알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 이유로 그녀는 마커스의 추적을 당하지만, 마커스의 인간세계 지배욕을 알아차린 셀린느는 오히려 그와 맞선다.
‘진화’라는 뜻의 부제‘에볼루션’은 뱀파이어 족과 라이칸(늑대인간) 족의 진화를 뜻한다. 동시에 이 속편은 8
<언더월드2 - 에볼루션> 언론 시사 열려
-
포털 사이트 파란을 운영하는 KTH(대표 송영한)가 극장용 영화를 제작한다. 송영한 대표는 지난 2월 7일, 이관학 PD의 산하필름과 송강호·문소리 등이 소속된 별모아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극장용 장편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출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조감독인 박성범 감독이 맡는다.
KT의 자회사인 KTH의 포부는 개봉관은 물론, 인터넷, 모바일, DMB, PMP 등의 다양한 뉴미디어를 겨냥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다. 영화뿐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영상 컨텐츠 제작에 뛰어들 계획도 갖고 있다. 송영한 대표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영화에 자본만을 투자했던 것과는 달리 미디어 플랫폼을 지닌 통신업체가 직접 영화 제작 참여하는 것은 새로운 영화 윈도 환경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여자의 남자친구>는 오는 3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KTH, 직접 영화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