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와 연극의 행복한 만남.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영화의 원작인 연극 <이(爾)>도 다시 앙코르 공연에 들어갔다. 영화와 연극이 동시에 흥행 신바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왕의 남자>는 18일 개봉 3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계속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연극 <이>는 지난해 12월6~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개관 기념작으로 공연됐다. 그런데 최근 영화가 인기를 끌며 “영화와 원작을 비교해보고 싶다”는 관객의 요청이 밀려들어, 7~22일 긴급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그리고 최근 다시 30일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이 극장 홍보담당자 이지원씨는 “주말 공연은 좌석 800석이 전부 매진됐고, 남은 일정도 예매율이 80%가 넘는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을 영화화하거나, 흥행 영화를 연극화해 상승효과를 내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800만명을 동원한 지난해 최고
‘왕의 남자’ 뜨니 ‘이’ 도 앙코르공연
-
13-3-2-21-1-1-8-5. 루브르 박물관장 소니에르가 암호를 남기고 살해당한다. <다빈치 코드>의 모든 모험은 이 불가해한 숫자의 조합으로부터 시작된다. 한밤중에 전화를 받고 달려온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경찰에 의해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관장의 손녀이자 암호전문가인 소피(오드리 토투)와 함께 소니에르가 목숨을 걸고서 지켜왔던 비밀을 찾아나선다. 그들을 뒤쫓는 경감 브쥐 파슈(장 르노), 사건의 뒤에 숨어 있는 비밀결사단체 ‘오푸스 데이’. 대서양을 넘나드는 랭던과 소피의 여정은 2천년 동안 예술작품들에 숨겨져온 무시무시한 비밀,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비밀들과 마주하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2500만부가량이 팔린 댄 브라운의 원작을 영화화한 사람은 <뷰티풀 마인드>와 <아폴로 13>의 능숙한 장인 론 하워드. 그는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르노, 이안 매켈런, 폴 베타니 등 미국, 프랑스, 영국을 아우르는
최후의 만찬에 숨은 비밀, <다빈치 코드>
-
1월12일 아침 토고가 강적 가나를 1 대 0으로 무찔렀다며 만만찮은 전력을 지니고 있다는 속보를 봤다. 불과 나흘 전에는 기니와 졸전 끝에 0 대 1로 패했다며 걱정 안 해도 될 상대라고 하더니, 말이 휙휙 바뀐다. 다음 프로를 기다리느라 스포츠 뉴스를 보는 탓에 내 비록 충성도는 낮지만, 자꾸 보다보니 우리나라가 토고만을 상대로 월드컵을 치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같은 조 첫 상대라 주목되지만 토고가 얼마나 가난한지, 정부 부처 에어컨도 어찌나 낡았는지, 빨래는 어떻게 원시적으로 말리는지까지 시시콜콜 알아야 할까? 실컷 깎아내리고는 그래도 애들이 곳곳의 공터에서 맨발로 뛸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크다고 덧붙인다. 우리나라도 동네 축구 맨발로 하는 아저씨들 아직 많거든?
토고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신념과 의지로 점철된 보도를 보면서, 집단적·국가적 신념과 의지라는 것이 일상을 얼마나 메마르게 하고 위험하게 하는지 새삼스럽다. 경남 밀양 밀성고 이계삼 국어교사가 얼마 전
[이슈] 불광불급
-
루브르 박물관이 <다빈치 코드> 특수에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2005년 7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4년의 670만명을 경신한 역대 최고기록이다. 박물관 관리책임자 디디에 셀레스는 “이러한 성장은 부분적으로 <다빈치 코드>의 효과이며, 영화가 개봉되면 그러한 영향력은 훨씬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전세계적으로 2500만부 이상 팔린 댄 브라운의 신비주의 스릴러 소설 <다빈치 코드>는 루브르의 회화 팬들이 늘어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몇몇 여행사에서는 다빈치 코드 투어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다빈치 코드>는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고 이안 매켈런, 폴 베타니, 장 르노가 조연으로 참여했다. 원작 소설의 각색은 <뷰티풀 마인드> <아이, 로봇>의
[What's Up] PPL 아닌 PPL
-
-
지난 17일 영화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가 관객 5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개봉 20일 만에 515만7672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와 〈실미도〉(1108만)가 이미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개봉했던 〈웰컴 투 동막골〉(800만)을 비롯해 다른 8편의 영화도 500만명을 넘어섰지만, 〈왕의 남자〉의 500만명 돌파는 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왕의 남자〉의 스크린 수 변화다. 12월29일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스크린 수는 전국 255개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태풍〉이 540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관객 몰이의 포문을 열었던 것과 크게 대조될뿐더러, 400곳에서 개봉했던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교해 봐도 초라한 스크린 수였다. 하지만 〈왕의 남자〉는 개봉 첫주 304개, 2주차 주말 369개, 3주차 주말 388개까지 스크린 수를 늘려왔고 4주차인 17일까지도 361개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팝콘&콜라] 대박의 공식 깬 ‘왕의 남자’ 돌풍
-
“영화 스테프들도 노동자라는 인식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취득해 합법 노조로 인정받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의 최진욱 초대 위원장은 “영화 스테프도 예술가이기 전에 노동자”라는 점부터 언급했다. ‘예술가’라는 그럴 듯한 말이 영화 스테프들에게는 오히려 ‘노동자’로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게 하는 굴레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제 영화 스테프들도 노동 3권은 물론 노동법이 정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달라진 위상을 근거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실질적인 단체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단체협약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3월 대의원 대회를 거친 뒤 4~6월께 한국영화제작자협회 등과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노조 가입대상이 될 수 있는 스테프들이 전국적으로 약 2만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최진욱 영화노조위원장
-
지난해 여름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 낡은 좌석과 스크린을 새 것으로 교체한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이 1월21일 재개관한다. 재개관 기념 개봉작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실제 훈련과정을 담은 <작전명! 레드 플랙>이다.
‘레드 플랙’이란 미국을 비롯해 27개 연합국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군 전투훈련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 미국 공군 조종사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2주 간의 실전 대비 훈련모습과 훈련을 돕는 엔지니어와 정비사들의 노력, 폭발 직후 비행기의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동료의 목숨을 구하는 구조팀의 헌신 등 비행기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다.
초대형 화면의 즐거움을 극대치로 몰고 가는 건 역시 비행 장면이다. 시속 1200㎞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는 전투편대, 아찔한 급강하 비행 장면들이 항공기에서 직접 찍은 역동적 화면으로 전개되며 비행의 속도감과 어우러지는 자연 풍광은 보는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린다.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 재개관
-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의 여배우 브리트니 머피(28)가 약혼을 했다. 약혼자는 영화 제작 스태프로 일하는 조 매칼루소.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브리트니 머피가 남자친구로부터 티파니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청혼을 받아 결혼을 약속했다고 <피플>이 전했다. 이 커플은 2004년 영화<리틀 블랙 북> 촬영현장에서 처음 만났고 촬영이 종료된 후 매칼루소가 머피의 집에 들러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급속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혼 날짜는 정하지 않은 상태.
<클루리스>를 비롯해 <8마일><씬 시티>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브리트니 머피는 2004년 1월 매니저 제프 콰티네즈와 약혼했다가 몇 달 뒤 파혼한 전력이 있다. 또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한 애시튼 커처와 사귀기도 했으며 <8마일> 촬영 중에는 에미넴과의 염문설이 나돌기도 했다.
<씬 시티> 브리트니 머피 “우리 방금 약혼했어요”
-
지난 5∼6년 동안 한국영화는 촬영, 사운드, 디지털 효과, 세트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기술적·예술적인 발전을 보여왔다. 이것은 한국영화 관람의 감각적인 쾌락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감독들이 관객에게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 훨씬 방대한 가능성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이런 발전 중에는 항상 더 다양해지고 완성도 높아지는 영화음악의 제작이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다른 나라―특히 일본의―재능있는 작곡가들을 찾아냄으로써 성취되기도 했지만, 또한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등단한 것도 있다. <달콤한 인생> 작업을 한 달파란과 장영규가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 ‘최고 사운드트랙상’을 수상한 것도 한국 사운드트랙에 대해 증가된 관심의 한 예일 뿐이다.
그렇지만 감독들도 분명 때로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전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재들의 작품을 활용할 수 있는데, 현대 작곡가들만 쓸 일이 있나? 모차르트와 바흐의 작품은 이제까지 작곡된 음악 중에서 가장 표현이 풍부하고 숭고한
[외신기자클럽] 사자는 사자고, 고양이는 고양이다 (+영어원문)
-
최근 5년 동안 이탈리아 영화시장을 분석, 기록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국립 영화전문기관 시네시티는 ‘시청각 감시소’를 운영하면서 2년 동안 준비한 끝에 지난해 말 <이탈리아 영화시장 2000-2004>를 출간했다. 이 보고서는 시네텔, 메디아 살레스, 우니비데오, 닐슨 이탈리아, 인포카메라, 상공업 회의소, 이탈리아 통계청 등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시청각 감시소 소장인 안토니오 브레스키는 보고서 서문에서 “최근 5년 동안의 이탈리아 영화산업을 총망라하여 보기 쉬운 도표로 만들었다. 영화산업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최근 영화산업의 경향을 한장의 사진처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보고서다”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개봉영화 분석, 이탈리아영화 제작현황, 배급, 할인, 영화산업, 홈비디오, 텔레비전영화, 국제 영화시장의 경향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탈리아 영화제작 편수는 해마다 늘고 있고 티켓판매 수도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는 것. 20
[로마] 이탈리아 영화산업 어떻게 변했나
-
카스트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 인도. 그런 인도에 최근 새로운 카스트가 생겨나고 있다. 혹시 ‘스타 카스트제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도 영화계의 중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텔루구 영화권에서 최근 새로 생겨난 신조어이다.
2005년 12월21일, 텔루구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인도 중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는 기묘한 영화관람료 인상이 있었다. 지명도 있는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경우 개봉 첫 2주 동안 영화관람료를 7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주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그로 인해 기존에 35루피(870원)로 고정되어 있던 발코니석의 가격이 60루피(1500원)로 1.7배 정도 올랐다.
기존의 고정가격제에서 유동가격제로 변경되면서 제일 먼저 이득을 보게 된 배우는 텔루구 영화계의 최고 스타인 치란지비였다. 주정부의 영화관람료 유동정책이 시행되고 난 뒤 그가 주연한 영화 <자이 치란지비>가 개봉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에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관람료 유
[델리] 배우 몸값과 관람료는 정비례
-
개성파 연기자 이문식과 <왕의 남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기가 영화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제) (제공: ㈜아이엠픽쳐스, 제작: 다인필름, 감독: 최종태)의 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상처 입은 딸을 위해 일어선 아저씨와 그의 훈련을 떠맡게 된 고등학생의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한 40일 간의 특훈을 그린 영화로 영화 <고(Go)>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재일동포 3세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알려진 작품이다.
이문식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도망쳐버린 소심한 샐러리맨 가장 장가필 역을, 이준기는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인생과 주먹을 마스터한 과묵한 고등학생 승석 역을 맡았다. 이준기는 이 역을 위해 암벽등반, 무술, 권투 등 다양한 액션 수업을 받고 있다.
오는 1월 말 크랭크인을 앞둔 <플라
이준기, 이문식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캐스팅
-
좋은 영화를 혼자만 숨겨두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낯선 영화를 함께 보며 친구는 더욱 가까워지고, 같은 영화를 보았던 낯선 이는 어느덧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그런 기쁨을 주는 자리일 것이다. 1월18일에서 26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 후원행사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간직해온 보물을 끄집어내 공유하며, 그 추억을 키워가는 행사이기도 하다. 영화를 선정한 아홉명의 친구들은 영화감독 김홍준과 박찬욱, 김지운, 오승욱, 류승완, 영화배우 문소리와 황정민,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김영진. 여기에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은 관객이 투표를 해서 영화 두편을 보탰다.
소개상영작
<바람 불어 좋은 날> 이장호/1980/113분/한국
주최측에서 나한테 한국영화 한편을 선정해달라고 했다. 시네마테크와 한국영화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닌가. 특히 내가 어렸을 때 본 한국영화는 조악한 불량식품 같은 것이 많았다. 한국영화
좋은 영화, 함께 나눠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진짜 장사는 호러영화가 해먹는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총제작을 맡은 호러영화 <호스텔>이 미국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케빈 피버>(2002)로 데뷔한 일라이 로스의 신작 <호스텔>은, 동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간 주인공들이 우연히 머물게 된 호스텔에서 끔찍한 함정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난도질영화. 1월6일 전국 2195개 극장에서 동시개봉한 이 작품은 주말 3일 동안 제작비 480만달러의 4배가 넘는 201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여전히 35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킹콩>(1543만달러)과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1247만달러)을 압도하는 성적. 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가 예상한 첫주 1500만달러의 추정치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라이온스게이트의 대표 톰 오텐버그는 <호스텔>의 성공이 “하드고어 호러영화팬들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관객을 끌어들일 만큼 지능적
타란티노 제작의 저예산 호러영화 <호스텔> 미국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