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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가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자 만들어냈던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로 세상을 놀라게 한 지 3년, 일본에선 최근 또 하나의 ‘나 홀로 제작’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화제의 작품은 지난 11월 극장공개에 이어 12월15일 DVD로 발매되는 아와즈 준(31) 감독의 25분짜리 영화 <혹성대괴수 네가돈>. 눈길을 끄는 건 이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CG를 이용한, 특촬영화 냄새 물씬 풍기는 괴수영화라는 사실이다. 수공의 맛을 풍기는 게 매력인 특촬영화의 장기를 CG가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도쿄에 화성으로부터 귀환 중이던 화물선이 추락하고 이 충격으로 눈을 뜬 괴수 네가돈은 파괴를 일삼는다. 10년 전 실험 중 사고로 딸을 잃은 로봇공학의 귄위자 나라사키 박사가 거대로봇 미크로 2호기에 타고 네가돈에 맞선다는 이야기. 영화의 배경이 ‘쇼와 100년’이라는 데서도 드러나듯, 아와즈 감독이 목표하는 영화의 컨셉은 명
[도쿄] 나홀로 제작 시대 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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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로 벽을 바른 단칸방은 두명이 직각으로 누워 자기에도 벅차 보인다. 정리함을 대신하는 고장난 전자레인지와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가 파는 진짜 피라미드 상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이곳은 <다세포 소녀>의 세트.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가 아픈 엄마(임예진), 조숙한 동생과 함께 험한 삶을 꾸려가는 방이다. 친구 한번 불러본 적 없는 이 방에 오늘은 어울리지 않는 왕자님이 찾아왔다. 스위스에서 전학 온 안소니(박진우)는 궁금한 점이 있어 이 가난한 소녀를 찾아왔다가 수돗물을 대접받고, 공들여 구긴 신문지의 사용처를 몰라 헤매며, 재래식 화장실에 빠지는 고난을 겪게 된다.
60% 넘게 찍어 이제 반환점을 돌아온 <다세포 소녀>는 B급달궁의 인터넷 만화가 원작인 영화다. “농담처럼 내 이름 걸고는 이 영화 도저히 못한다”고 말하다가 본명 대신 이 감독을 이름으로 내세우게 되었다는 이 감독은 캐릭터와 에피소드 위주의 만화에 기승전결을 갖춘 내러티브 구조를 더했다
무쓸모고등학교 유머 잔혹사, <다세포 소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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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역사의 중심에는 영화사 쇼치쿠가 있다. 쇼치쿠 영화의 역사를 본다는 것은 그래서 일본영화의 정통성을 본다는 의미다. 그 정수를 보여주는 쇼치쿠의 주요 작품 19편이 12월17일(토)부터 30일(금)까지 “일본영화 계승과 혁신: 쇼치쿠 110주년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1895년, 영화가 탄생한 해에 창립된 쇼치쿠 영화사는 1920년 쇼치쿠 키네마 합명사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영화제작에 뛰어든다. 이번 상영작인 19편의 작품들은 쇼치쿠에서 제작된 193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의 고른 대표작들이다. 게다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 많아서 더 의미가 있다.
시기별로 보자면 쇼치쿠의 작가로 명성이 높은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시미즈 히로시의 30, 40년대 영화가 포진해 있고, 50년대 말에서 시작된 이른바 오시마 나기사, 요시다 기주, 시노다 마사히로 등 쇼치쿠 누벨바그 삼총사의 패기 넘치던 시절의 작품들이 있다.
일본영화의 정통성을 본다, 쇼치쿠 110주년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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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인 골든 글로브상이 12월13일 후보작 목록을 발표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가장 선두에 섰다. 게이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브로크백 마운틴>은 최근 각종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을 받은 터여서 더욱 더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노미네이트된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리안), 남우주연상(히스 레저), 여우조연상(미셸 윌리엄스) 등이다.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는 얼마전 딸을 낳은 커플이기도 하다.
조지 클루니의 <굿 나잇 앤 굿 럭>과 우디 앨런의 <매치 포인트>, 뮤지컬영화<프로듀서>는 각각 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브로크백 마운틴>과 <굿 나잇 앤 굿 럭>, <매치 포인트>는 <콘스탄트 가드너>, <폭력의 역사>와 함께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정치영화<굿 나잇 앤 굿
골든 글로브상, <브로크백 마운틴>이 최다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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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국립미디어센터(NCAM)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50개가 넘는 극장들이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의 영화감상을 돕는 장치가 설비된 극장은 대개 대도시에 있는 곳들. 하지만 각 주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극장들에 대해 차별대우방지법에 의해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형 극장 체인들에 관련 설비를 갖추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저지주에서는 지난해 주정부의 압력 때문에 4개의 극장 체인이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보조 자막 장비 도입에 합의했다. 이 조치에 불응한 한 극장 체인에 대해서는 주정부가 차별대우방지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 12월5일 뉴욕에서도 8개 극장 체인이 시각·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보조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뉴욕주에만 140여 극장에서 앞으로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미국 주정부들, 장애인 위한 영화관람 보조장비 갖추도록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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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을 집계해왔던 <할리우드 리포터>가 올해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디즈니-ABC 텔레비전 그룹 회장이자 디즈니그룹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부 공동대표인 앤 스위니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MTV네트웍스 대표 주디 맥그레스, 유니버설픽쳐스 대표 스테이시 슈나이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2, 3위였던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에이미 파스칼과 CBC-파라마운트 네트워크 텔레비전 회장 넨시 텔렘은 각각 4위와 5위로 내려앉았다. 8위를 기록한 하포엔터테인먼트의 오프라 윈프리는 연기자로서 유일하게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몸담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올해 그들의 위치, 그들이 가진 결정권 등을 판단하여 집계한 순위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리스트 분석 기사를 통해 셰리 랜싱이 파라마운트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차세대 여성 경영자들의 대거 진출이 눈에 띄지만, 업계에서 여성
엔터테인먼트 여성파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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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시세 조종 혐의가 잇따라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월7일 스펙트럼 DVD의 대표이사 정아무개씨, 이전 대표이사 박아무개씨에 대해 각각 시세 조종금지 위반 및 미공개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대중음악계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ㅇ사의 지배주주 변아무개씨와 이 회사 부사장 강아무개씨 등 2명이 같은 사안으로 고발됐다. 팬텀과 선우엔터테인먼트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지 2주 만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변씨 등 3명이 배우 하지원씨가 경영참가를 위해 자기자금으로 스펙트럼DVD 주식을 취득하는 것처럼 허위표시해 공시하고, 하씨가 향후 투명경영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유포해 주가를 상승시킨 뒤 보유주식을 처분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라고 밝혔다. 스펙트럼 DVD는 정 대표와 하씨가 지난 5월 말 스펙트럼 DVD의 전 최대주주로부터 각각 11.68%와 11.67%를 넘겨받아 이 회사를 인수했으며, 하씨는
[충무로는 통화중] 충무로 ‘주가조작’ 태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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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Brokenback Mountain)이 연말 시상식 시즌의 첫 테입을 끊었다. 미국의 지역별 비평가협회 중 LA비평가협회가 가장 먼저 ‘2005년 최고의 영화’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12월10일 선정한 데 이어 12월12일에는 뉴욕비평가모임도 이 영화를 최우수작품으로 꼽았다. 또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가 12월11일 발표한 후보작 리스트에서도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명실공히 ‘올해 평론가들로부터 총애를 받은 영화’로 떠올랐다. 2006년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상 수상이 더욱 유력시되는 것은 물론이다. 작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각종 비평가협회로부터 몰표를 받은 후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석권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대만 출신 감독 리안이 <헐크>에 이어 만든 작품이다. 게이 카우보이인 두 남자가 각자 가정을 꾸리면서 수년에 걸쳐 서로 비밀스러운 사랑을 유지하는 독
美평론가들이 꼽은 올해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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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주연의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지난 9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재경(현빈)이 은환(이연희)을 위해 자신의 호텔 스위트룸에서 깜짝파티를 벌이는 장면으로, 재경의 생일파티로 생각하고 그의 방을 찾은 은환은 재경이 머물고 있는 곳이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점에 놀라게 된다.
기자회견에서 김태균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맑고 순수한 눈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눈물은 따뜻한 행복과 감동의 다른 표현이다. 멜로영화의 정수를 만든 느낌이다.” 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빈은 “이번에 맡은 재경 역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식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그러나 재경은 모든 면에서 삼식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더 건방지고, 더 잘생기고, 더 돈이 많고. 무엇보다 더 열심히 사랑하는 캐릭터다. 더구나 고등학생이다보니 세상 무서운 게 없을 것 같아 편하게 제멋대로의 연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
현빈 주연의 <백만장자의 첫사랑> 촬영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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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분신사바> 등을 만든 안병기 감독의 신작 <아파트>(제공:㈜아이엠픽쳐스/제작:토일렛픽쳐스, 영화세상)의 여주인공으로 고소영이 캐스팅 되었다.
<아파트>는 매일밤 9시 56분, 동시에 불이 꺼지는 낡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적인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다룬 영화로 인터넷을 통해 큰 인기를 모았던 ‘강풀’의 만화 <아파트>를 원작으로 한다.
고소영은 이 영화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차가운 성격의 주인공 ‘세진’ 역을 맡았다. 세진은 우연히 건너편 아파트의 불가해한 현상을 목격한 이후, 그곳에서 벌어지는 죽음 뒤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2002년 <이중간첩>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고소영은 <아파트>의 시나리오와 안병기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파트>는 내년 1월 말에 크랭크인 하
강풀 만화 원작의 공포영화 <아파트>에 고소영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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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2주 연속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하면서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에 따르면 개봉 첫 주 보다 오히려 상영관이 늘어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10일, 11일 주말 이틀동안 서울에서 약 20만 5천 명의 관객을 불러들였으며, 전국 누적 관객은 241만 4천명을 기록했다.
2위는 <광식이 동생 광태>로 배급사 MK 픽처스에 따르면 개봉 3주차에도 300여 개의 스크린 수를 유지하며 서울주말 이틀 동안 7만 2천 9백명, 지금까지 전국관객 211만 8천 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사이 좋게 2주 연속 1, 2위를 차지한 이 두 편의 영화는 이번 주말에 <태풍>과 <킹콩>에게 1, 2위를 내줄 것이 확실시 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위에 오른 영화는 <6월의 일기>이다. 3위라고는 하지만, 1, 2위와 워낙 차이가 커서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다. 지난
<해리포터와 불의 잔> <광식이 동생 광태> 나란히 2주 연속 1,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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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이다”라는 문구가 걸린 복도로 들어서면 3학년 8반 팻말이 보인다. 토요일 오전 9시, 이곳은 <투사부일체>의 촬영장인 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신장고등학교 교실이다. 복도에는 현장모니터와 동시녹음 파트가 진을 치고 있다. 교실에는 웅성거리는 32명의 학생들 사이로 카메라와 조명기가 석류처럼 박혀 있다. 이날 아침 촬영은 담임선생 광규(이광규)가 교생 계두식(정준호)을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두식의 성씨를 담임선생이 ‘개’로 적는 해프닝으로 시작된 1분30초 분량의 첫 테이크는 여덟번의 시도 끝에 오케이 사인이 내려졌다. “식사하셨습니까?”로 시작하는 계두식의 인사법은 여전하다. 카메라가 멈추면 엑스트라의 반응을 일일이 챙기거나 종소리가 들어갔는지 직접 체크하는 정준호의 꼼꼼함이 눈에 띈다. 학교인 탓에 정기적으로 울리는 차임벨 소리와 쉬는 시간에 노는 아이들의 소음을 관리하는 것도 제작부와 연출부의 주요한 업무이다.
그
두목이 교생이 되어 돌아오다, <투사부일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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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하네케 <히든>, 유럽영화상 6개 부문 석권
12월3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8회 유럽영화상 시상식에서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다니엘 오테이유), 비평가상 등 6개 부문을 휩쓰는 영광을 안았다. 올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한 <히든>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 소개된 바 있다. 여우주연상은 <소피숄의 마지막 날들>의 율리아 옌치가 수상했고, 숀 코너리가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후보에 올랐던 비유럽영화 작품상은 조지 클루니의 <굿 나이트 앤드 굿 럭>이 차지했다.
할리우드판 <엽기적인 그녀> 본격적 출발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본격 추진된다. <버라이어티>는 골드 서클 필름이 드림웍스로부터 이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먼저 참여한 제작사 버티고와 매버릭과 함께
[해외단신] 미카엘 하네케 <히든>, 유럽영화상 6개 부문 석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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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성 영화인에 방은진 감독
여성영화인축제에서 올해의 여성 영화인으로 방은진 감독이 선정됐다. 12월8일 저녁 종로 시네코아에서 여성영화인모임 주최로 열린 시상식에서 방은진 감독를 비롯하여 연기상에는 전도연, 제작·프로듀서 부문 심보경 PD, 홍보마케팅 부문 에이엠시네마, 연출·시나리오 부문 고윤희 작가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윤인자씨는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로 미리 발표됐다.
스폰지 하우스 개관 기념 영화제
수입·배급사 스폰지가 2006년 1월5일부터 ‘스폰지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극장 시네코아 4관을 대관하여 운영한다. 스폰지 하우스에서는 스폰지가 수입·배급한 영화만 상영할 예정이다. 개관에 앞서 12월22일부터 1월4일까지 <나쁜 교육> <룩 앳 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 그동안 개봉했던 영화들 중 12편을 골라 5관에서
[국내단신] 올해의 여성 영화인에 방은진 감독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