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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5월 17일 개막하는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송강호와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가 출연하는 <괴물>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평범한 가족이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영화. 제작사인 청어람은 감독주간 위원장 올리비에 페레가 “현시대에서 가장 재능있는 감독 중 한 명인 봉준호 감독의 놀랄만한 새 작업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괴물>은 우리가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기대하게 되는 스타일과 감성을 가진 최고의 영화이다”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국내개봉은 7월 예정이다.
<괴물>,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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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에서 6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2006)이 경쟁과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실험영화를 모집한다. 규격과 상영시간에는 제한이 없고 실험적인 형식과 내용의 영화라면 응모가 가능하다. 마감은 5월 13일. 문의는 02-3141-1841 혹은 이메일 programmer@ex-is.org로 할 수 있다. 지난해 17개국 85편의 영화를 상영했던 EXiS2006은 올해 백남준 특별 추모전, 요리스 이벤스와 그가 이끌었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작품 상영전, 서부 최대 규모인 캐년 아카이브와 그 설립자인 브루스 베일리의 작품 상영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상영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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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3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전편들도 거대했지만, 3편의 액션은 더욱 빠르고, 스릴넘치고, 거대하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가정을 지키겠다는 고전적인 주제를 첨가했지만, 그게 설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3>는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이지만, 그 이상은 없다. 보고 나면 말끔하게 잊혀진다. 폭발씬만 빼고. -김봉석 /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미션 임파서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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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극장 비수기가 끝나는 4월의 마지막 주말 한국영화 흥행 삼파전이 시작된다. 27일 동시에 개봉하는 〈도마뱀〉 〈맨발의 기봉이〉 〈사생결단〉은 모두 50억~60억원대의제작비와 상영관 300개 안팎의 엇비슷한 조건으로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게 한다. 〈도마뱀〉은 실제 커플인 강혜정·조승우의 캐스팅으로 제작 초반부터 화제를 일으켰고 〈맨발의 기봉이〉는 흥행작 〈가문의 위기〉 팀 배우들이 다시 뭉쳤으며, 〈사생결단〉은 지난해 상종가를 친 실력파 배우 황정민과 류승범이 ‘짝패’를 이뤄 관심을 모은다.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세 영화의 제작사는 경쟁작들의 가편집본을 이미 시사회 전에 돌려보고 각각 겨냥하는 관객층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들어 조금은 ‘안심’했다는 후문이다.
도마뱀 실제 연인 조승우·강혜정 내세워 20대 공략
세 영화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시기적인 이유가 크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극장에 다시 관객이 몰려드는 5월10일부터 〈미션
[주말 극장가] 내일 동시개봉 한국영화 ‘흥행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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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그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일년 전 스크린에서 보았던 그녀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때론 장난기 있는 목소리로 마치 쓰네오에게 투정부리듯 또 어떤 때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일년 후〉를 읽는 것처럼 나지막한 말투로 얘기를 한다.
2004년 10월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겐 특별한 영화다. 매번 남들이 말하는 좋은 영화, 꼭 봐야 된다는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했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실망할 수준이었다. 미리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인터넷에 찬사의 글을 올렸지만 그건 영화의 흥행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쓰마부키 사토시가 방한했을 때야 겨우 “음, 이 영화가 손해는 보지 않겠구나” 안심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영화를 보면 항상 내가 한 일이 아닌데, 계속 조제와 헤어진 쓰네오처럼 그녀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조제가 잘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이케와키 치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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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었던 지난 23일. 저녁을 먹으러 광화문에 갔다가 교보빌딩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젊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에서 나온 1인 시위대로, 중부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회장 최승완씨였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두달 전 연예인 전문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1인 시위를 끝으로 영화인대책위 1인 시위 취재를 잠정적으로 접은 터라 미안한 마음에 움찔하며 눈길을 피했다.
영화인대책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빌미로 문화 침략을 노골화하고 있는 미 정부 규탄과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지난 2월4일 영화배우 안성기를 필두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촛불문화제나 대규모 장외집회가 있었던 2월8일과 17일, 4월1일과 15일을 제외하고 매일 1~2명의 영화인들이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1인 시위 초반, 박중훈·장동건·최민식·전도연·강혜정·김주혁·이준기·문소리·박해일·황정민·김혜
[팝콘&콜라] ‘146일’ 그날까지 1인 시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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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은 배우 류승범(26)의 성인 신고식처럼 보이는 영화다. 교복 연기는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는 어엿한 경찰이었지만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에는 성장의 통증을 앓는 소년성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허망한 야심일지언정 스스로 완결한 세계 안에서 살며 바깥세계와 거래하고 때로 협잡하며 싸우는 〈사생결단〉의 상도는 어른이다. 20일 삼청동에서 만난 류승범은 “과연 배우라는 게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직업인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이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미와 모험의 세계에서 자유자재로 ‘놀던’ 소년이 이제 치열한 생존경쟁과 승부의 세계로 들어선 것, 즉 성인배우 류승범이 된 것이다.
본능은 계산을 동반한다
지금까지 류승범의 연기평에는 정규적인 연기수업을 받지 않았다는 경력에 “본능적인 순발력” “놀라운 자연스러움” 같은 찬사가 덧붙여지곤 했다. 그저 칭찬이라고 여겨졌던 이 말들이 이제 무섭다고
<사생결단> 주연 류승범, 성인배우로 본격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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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다.” 생소한 격언이 책상 앞에 붙어 있다. 공포연작영화 <어느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 중 2편 <D-day>의 공간은 대입 재수생들을 위한 기숙학원이다. 4인용 침실 겸 공부방과 복도, 교실 등이 대전영상특수효과타운 내에 지어졌다. 2층 침대는 안락하기보다 싸늘하게 생겼다. 아래칸에 룸메이트 네명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소곤거린다. “대학 가면 뭐하고 싶어?” “얼굴 다 고치고 지방흡입할 거야.” “왜 재수했어?” “우리 집은 최고가 아니면 안 되거든.” “정말 공부는 왜 하는 걸까?” 각자 개성을 가진 네 캐릭터들은 지극히 입시생다운 대화를 나눈다. 장편 데뷔를 치르는 김은경 감독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의지한 것은 아니다. 여고생들의 감성에 애초 관심이 많았고, 기숙학원이라는 공간이 가진 비현실성에 굉장히 끌려 이 대본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직접적인 착상 계기는 몇년 전, 원생들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재수생의 강박, 공포가 되다, <어느날 갑자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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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병원 복도 의자에 한쌍의 남녀가 앉아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잠이 든 남자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어깨에 기대고, 여자는 그런 남자의 의지가 싫지 않은 눈치다. 로맨틱한 청춘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잠깐. 꾀죄죄한 점퍼에 추리닝을 입고 한쪽 손엔 붕대를 감은 이 남자의 맨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사실, 바보다. 강풀의 동명만화를 스크린에 옮기는 <바보>는 천사 같은 바보 승룡(차태현)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가 목숨처럼 아끼는 세 사람이 있다. 바보 오빠를 부끄러워하는 모진 동생 지인, 승룡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를 보살펴주는 피아니스트 지망생 지호(하지원), 그리고 거친 외향과 달리 한없이 부드러운 승룡의 오랜 친구 상수(박희운). “정상적인 몸을 가진 우리가 오히려 바보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는 김정권 감독(<동감> <화성으로 간 사나이>)은 자신의 세 번째 장편영화가 “많은 이들이 잊었던 것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할 바보, <바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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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하는 한국학 영문 계간지 2006년 봄호가 한국영화를 특집을 다뤘다. 한국영화의 산업, 예술,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을 다룬 이번 특집은 작가주의 영화, 기획영화, 한국형 블록버스터 등 세 장르를 할리우드식 세계화에 대한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대응을 해석한 김병철(경희대)의 논문을 비롯해 영화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압감으로부터의 해방 등 최근 영화의 경향을 읽은 문재철(중앙대)의 논문, 진보적인 영화로 일컬어지는 <박하사탕>이 어떤 방식으로 가부장적인 전체주의적인 사유를 답습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의 논문,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 나타난 폭력, 언어, 장소 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새로운 정치적·도덕적 현실을 조명한 김경현(UC 어바인)의 논문 등으로 꾸며졌다. 문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출판홍보팀(02-755-6225, jbshin@unesco.or.kr)으로 하면 된다.
유네스코 발간 영문잡지 한국영화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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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HQ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IHQ가 SK텔레콤에 인수됐다. IHQ의 최대주주 정훈탁씨는 4월26일 SK텔레콤에 500만주를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6월26일 주식 대금이 지급되면 SK텔레콤은 IHQ의 지분 34.9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IHQ를 계열회사로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SK텔레콤이 IHQ 주식 21.29%를 인수해 2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맺었던 주식매수청구권(콜 옵션) 계약에 따른 것으로, SK텔레콤은 IHQ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대금 지급 이후 IHQ에서 정훈탁씨의 지분은 13.80%가 된다.
IHQ, SK텔레콤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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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웰스가 “당신 인생에서 볼 수 있을 가장 섹시한 존재”라고 찬탄했고, 데이빗 셀즈닉으로 하여금 “제2의 잉그리드 버그먼을 발견했다”고 외치게 만든 여인. 이탈리아 여배우 알리다 발리가 지난 4월 22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1921년 이탈리아 풀라에서 태어난 그는 15살의 나이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파시즘의 광풍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전설적인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에 의해 국제적인 여배우로 떠올랐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전성기의 대표작으로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패러다인 부인의 재판>(1948), 루키노 비스콘티의 <센소>(1954), 캐롤 리드 감독의 <제3의 사나이>(1948)등이 있으며, 지난 1980년에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인페르노>에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알리다 발리의 장례식은 지난 4월24일에 로마에서 열렸으며, 로마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추도사와 함께 그녀를
이탈리아 여배우 알리다 발리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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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들이 중국 관객을 찾는다. 오는 4월29일부터 중국 베이징 예술특구 따샨즈에서 개최되는 따샨즈 국제아트 페스티벌에서 한국 독립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에서 소개될 작품은 김종관 감독의 <낙원>, 박기완 감독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이한종의 <운수좋은 날>등 모두 11편. 이번 행사는 베이징의 한국 문화교류공간 이음과 한국 독립영화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서울 독립영화제, 인디스토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베이징 전영학원 한국학생회가 후원으로 참여한다.
전세계 100여개의 갤러리와 각국의 문화재단이 참여하는 따샨즈 국제 아트 페스티발은 전시와 퍼포먼스, 심포지엄, 영화제 등으로 구성된 행사이며, 해마다 10만명의 시민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따샨즈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한국 독립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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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신동엽이 거북이로 분한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신동엽이 드림웍스의 신작 CG애니메이션 <헷지>(Over The Hedge)의 더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헷지>는 굶주림에 지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동물들의 소동을 그린 작품. 신동엽은 예민한 성격을 가진 거북이 ‘번’의 목소리를 맡아 이미 더빙 작업을 끝낸 황정민(너구리 ‘알제이’)과 구성진 만담을 펼칠 예정이다. 자막판을 선호하는 관객은 개리 샌들링(<너 어느 별에서 왔니?>)의 목소리를 통해 거북이 ‘번’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헷지>는 오는 5월31일 개봉한다.
신동엽, CG 애니메이션 <헷지> 목소리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