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어느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 진행자가 깊은 인상을 주었던 영화 한편을 꼽아달라는 주문을 했는데 함께 출연했던 분은 펠리니 감독의 〈길〉을 이야기했다. 속으로 ‘탁월한 답변이군’ 하며 감탄했다. 영화사적 걸작이자 누구라도 감탄할 만한, 나무랄 데 없는 답변 아닌가. 한편, 난 얼결에 이명세 감독이 만든 〈첫사랑〉을 이야기했다. 한국 영화에서 이런 위트 있는 상상력이 등장했다는 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견해를 밝히면서 말이다. 실은 그저 개인적 취향이 묻어 있는 답변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스크린 속 나의 연인’에 관한 청탁을 받고서 엇비슷한 고민을 했다. 영화사적으로 위대한 배우, 혹은 영화제에서 상 하나쯤 거머쥔 배우를 거론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 터였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장만위, 그리고 심은하 등 배우의 이름을 대략 떠올린 뒤, 난 (또다시 취향이 거침없이 명령하는 대로) 전화를 건 기자에게 어느 여배우 이름을 말했다. “마츠 다카코로 쓸게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마츠 다카코
-
2일 방영된 〈연애시대〉에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짧은 풍경이 등장했다. 주인공 동진이 초등학교 때 첫사랑과 다시 만나 첫데이트를 하는데 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멋적게 나란히 앉은 벤치 옆으로 꼬마부터 노인까지 정답게 앉아있는 커플들이 하나씩 클로즈업됐다. 주요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에 집중하는 보통 드라마의 흐름에서는 만나기 힘든 영화적 표현이 장난스럽게 연출된 예다. 이 드라마의 연출은 영화 〈찜〉 〈하루〉 등을 만들었던 한지승 감독이, 극본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시나리오를 썼던 박연선 작가가 맡았으며 영화 〈안녕 유에프오〉 〈흡혈형사 나도열〉을 만들었던 옐로우필름이 제작했다.
한류스타를 거느린 대형 매니지먼트사에 이어 영화사들의 드라마 제작이 늘어나고 있다. 진인사필름과 태원엔터테인먼트가 4월 말 손잡고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작에 나섰고, 〈야수〉 〈청춘만화〉의 팝콘필름도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엠케이픽처스도 최근 영화 〈쉬리〉의 한-일 합작 드라마 제작을 발
[팝콘&콜라] 영화와 방송 ‘행복한 조우’
-
2006 BASFF(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 상영작 및 초청작이 확정되었다. 770편의 출품작 중에서 본선 상영작으로 최종 선정된 작품은 모두 76편으로, 국내작품이 53편, 해외작품이 23편이다. 올해의 초청 상영작은 3개의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와 야마가타 영화제 수상작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일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수상한 아시아 영화를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6 BASFF는 오는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경성대학교 콘서트홀 및 소극장,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06BASFF 본선상영작
<극영화>
곽인호 <그 유명한 작가 베토벤씨와 그의 가정부>
권지영 <우연한 열정으로 노래부르다보면>
김경미 <훼미리사이즈 피자>
김기훈 <사라짐의 양식>
김도령 원종호 <아빠 힘네세요!>
김명화 <여름애(愛)>
김영제 <Platf
2006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 상영작 및 초청작 확정
-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국과 프랑스 정부간 영화공동제작협정의 체결을 촉구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5월4일 청사를 방문한 발레리 테라노바 프랑스 대통령 문화보좌관에게 영화공동제작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바란다는 한국측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과 프랑스간의 영화공동제작협정은 지난 2003년 칸영화제에서 추진이 시작되었으나 아직 본격적인 체결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 이 협정이 체결되면 공동제작된 영화는 프랑스 자국영화로 간주되어 프랑스 정부의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명곤 장관, 프랑스에 조속한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 촉구
-
-
독립영화협의회가 5월15일부터 4개월동안 개최되는 제87회 독립영화 워크숍(Dv 6mm/ 16mm 제작실습) 오전반에 참여할 회원을 모집한다. 이 과정은 휴학생 및 졸업생 등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집중적 제작실습과 평가를 중심으로 하며, 강의,토론 수업과 제작실습이 있다. 참여 희망자는 5월10일과 11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설명회에 의무적으로 1회 참석한 이후에 이메일(jawon1990@hanmai.net)로 접수가 가능하다.
*87회 독립영화 워크숍 (Dv 6mm/16mm 제작실습) 오전반
*기간 : 2006년 5월 15일(月)부터 2006년 8월 30일까지 최소한 4개월
*일정
-5월/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의 및 토론수업.
단편 ·극영화의 Dv 6mm 제작실습으로 2편의 실습작품 완성 및 평가
-6월/수업 및 단편 ·극영화의 16mm pre-production 실습 및 평가
-7월/수업 및 단편 ·극영화의 16mm producti
제87회 독립영화 워크숍 오전반 참여 회원 모집
-
한국인 유학생의 졸업작품이 미국 영화과 학생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 아카데미상(Student Academy Award)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오른 작품은 콜롬비아대 대학원 영화과 졸업을 앞둔 강혜연(33)이 연출한 <착한 아이>(Good Girl)로, 철거촌에 사는 9살 소녀의 일상을 담은 영화. <착한 아이>는 190편이 경쟁을 벌인 학생 아카데미상 동부예선을 거쳐 본선진출작 3편중 한편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연은 폐간된 영화월간지 <키노>의 기자 출신으로 임권택 감독의 연출부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한국인 졸업작품, 미국 학생 아카데미상 본선 진출
-
“올레, 올레, 하아∼.” 언덕배기를 올라 목적지에 도착하니 꼬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Be the Reds’란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손에 든 아이가 투우사처럼 성난 소를 맞이하려 한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한발로 땅을 팍팍 긁으며 씩씩대고 있는 건 소가 아니라 낯익은 얼굴의 배우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눈이 퉁퉁 부은 듯 분장을 했어도 그가 박신양이란 사실을 모를 수는 없다. 그는 마치 소라도 된 양 손가락으로 뿔을 만들어 머리 위로 세운 뒤 아이의 티셔츠로 돌진하고 있다. “흐아, 무섭지∼”라면서.
누가 보더라도 정겨운 부녀의 놀이가 펼쳐지고 있는 4월24일 부산시 용호동의 한 공터는 박광수 감독의 신작 <눈부신 날에>의 촬영장이다. 한때 <컨테이너의 남자>라는 가제로 알려졌던 이 영화는 한 껄렁한 남자가 푼돈 때문에 꼬마 아이를 돌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휴먼드라마. 이날 촬영분은 박신양이 연기하는 캐릭터 우종대가 꼬마
사~랑, 간지럽고도 찬란한 희망, <눈부신 날에> 촬영현장
-
2003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우리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해적이었다. 해적을 그만두고 한량처럼 살고자 했던 잭은 자신의 낡아빠진 배 ‘블랙 펄’을 훔친 해적 바르보사 때문에 귀족들과 마지못해 연대해야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1편이 거둔 전세계 흥행수입 6억5천만달러의 성공은 신선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갈등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시리즈 2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에서 잭은 새로운 곤란에 직면한다.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이비 존스(빌 나이)에게 피로 진 빚을 갚아야 하게 된 것이다. 1편에서 친해진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는 이제 의심할 여지없이 잭의 편이다. 1편에 비해 적과 아군은 뚜렷해졌고 영화 속 모험은 동남아시아 바다와 원주민들의 세상으로 뻗어간다. 시나리오 작가진과 감독 고어 버빈스키, 출연진이 고스란히 승선한 캐리비안의 해적선 2
잭 일당과 유령해적의 재회,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
진구와 아역배우 장준영이 여인광 감독의 <아이스케키>에 합류했다. 엄마(신애라) 몰래 아이스케키 장사를 벌이는 아이 영래(박지빈)의 성장담과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아이스케키>에서 진구는 아이스케키 공장 주임 인백으로, 장준영은 친구 송수로 각각 출연한다. 여인광 감독의 데뷔작 <아이스케키>는 3월 31일 촬영을 시작해서 현재 50% 정도 촬영을 진행한 상황이다. <아이스케키>는 5월에 촬영을 마치고, 2006년 여름에 개봉할 계획이다.
진구와 아역배우 장준영 <아이스케키>에 캐스팅
-
고공비행을 계속하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에 제동이 걸렸다. CGV 4월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2005년 7월 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서울 지역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51.6%를 기록했다. 부진한 한국영화의 자리는 미국영화가 차지했다. <빨간모자의 진실> <아이스에이지2> <오만과 편견>의 선전을 바탕으로 미국영화는 시장점유율 50.5%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영화와 미국영화의 양분과 두 국가를 제외한 영화의 절대적 약세로 규정되는 국내영화시장의 성격을 재삼 상기시킨다. 전통적인 극장 비수기인 4월의 관객수는 986만 5509명으로 3월에 이어 1000만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세는 9개월째 이어져 3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4월 관객 중에는 최고 수치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9개월만에 50% 밑으로 하락
-
5.18 기념재단에서 민주항쟁을 기리는 극영화시나리오와 창작 애니메이션을 공모한다. 시나리오 공모는 각색물을 제외한 순수창작 시나리오에 국한하며 상금은 1억원이다. 저작권은 재단에 귀속되며 작품의 영화화가 보장된다. 응모기간은 9월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5·18기념재단으로 제출하면 된다.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은 20분 분량 이상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안서를 포함한 신청서를 우편 또는 방문접수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소요되는 사업금액은 1억4천만원, 제작방법은 일반경쟁입찰이다. 자세한 사항은 5·18 기념재단 홈페이지 참조 http://www.518.org/
5·18 기념재단, 극영화 시나리오와 창작 애니메이션 공모
-
문근영과 김주혁이 주연한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촬영을 개시했다. 제작사 싸이더스FNH는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4월 21일 삿포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츠츠미 유키히코가 연출한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시각장애가 있는 여대생 류민(문근영)과 야망에 불타는 호스트 줄리앙(김주혁)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첫 촬영은 류민의 아버지 장례식 장면으로 알려졌다. 이철하 감독의 데뷔작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7월까지 촬영을 마무리하고 가을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문근영, 김주혁의 <사랑따윈 필요없어> 촬영 개시
-
스폰지가 한여름 종로에서 일본 인디영화의 잔치를 벌인다. 스폰지는 “오는 7월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총 10편. 고이즈미 다카시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 구도 간쿠로의 <한밤중의 야지상 키타상>, 오오타니 겐타로의 <약 서른 개의 거짓말>, 마츠오 스즈키의 <사랑의 문>, 소리 후미히코의 <핑퐁>, 미키 사토시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이시이 카츠히토의 <녹차의 맛>, 다케우치 스구르 등 여러 명이 연출한 <란포지옥>, 이시카와 히로시의 <좋아해>, 이상일의 <스크랩 헤븐>이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아사노 타다노부, 오다기리 죠,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마츠다 류헤이 등 국내에 널리 알려진 스타들의 출연작이 망라됐고,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의 신작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또한 이번
스폰지하우스에서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개최
-
쇼박스가 디지털 영화를 만들 신인감독을 찾아나섰다. ‘감독의 꿈’으로 명명된 이번 감독 공모는 쇼박스가 주관하고 RG엔터웍스가 주최한다. 공모대상은 60분 분량의 중편 디지털영화에 적합한 시나리오와 역량있는 신인감독이다. 제작비는 2억원 내외로 책정됐다. 당선자는 제작비 전액을 쇼박스에서 지원하며, 완성된 작품을 극장·케이블·DMB의 메이저 채널에서 상영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향후 당선자의 35mm 상업영화 작품 개발도 1년간 보장된다. 응모기간은 5월15일부터 6월16일까지 이루어지고 우편접수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쇼박스 홈페이지 참조 http://www.showbox.co.kr/
쇼박스 신인감독 공모, ‘감독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