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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중사 케로로: 최종병기 키루루>는 TV시리즈의 설정을 관객이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 그래서 영화의 유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화의 설정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가야만 한다. 물론 여느 일본 동시개봉 극장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작화의 무성의함과 허술한 각본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을 연상시키는 전투장면이나 <건담>의 제작사인 썬라이즈를 침투하는 장면 등,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를 위한 팁들은 성인관객에게도 꽤 소구력이 있다. 타깃층은 분명히 어린이날을 맞은 아이들이지만 키덜트(아이 같은 어른)들이라면 함께 ‘공명’하기 한점 부끄럼 없을 것이다.
[전문가 100자평] <개구리 중사 케로로: 최종병기 키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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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진 죽음의 사신이 찾아온다는 설정은 언제나 똑같지만, 1편의 제임스 웡 감독이 돌아온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세련된 공포를 안겨준다. 익숙하지만, 적절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제임스 웡의 심플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마지막 장면의 반전은 흥미진진하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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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사는 소는 12억8천 마리, 사육지는 세계 토지의 24%, 인구의 20%인 13억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동안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다(<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쇠고기는 단백질 사다리(닭과 생선 빼고도, 돼지고기->우유->낙농제품->목초사육쇠고기->곡물사육쇠고기)의 정점에 있는 ‘럭셔리 고기’다. 웰빙 바람에 주춤하지만 우리 의식 속의 ‘럭셔리 식사’는 여전히 미국 사람처럼 스테이크 잘라 먹는 것이다. 씨앗과 화학제품, 도축장과 판매·유통망을 꽉 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광고·판촉으로 ‘쇠고기 먹는 것=성공의 표상’으로 둔갑시켰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었던 많은 아시아 인민들도 그 사다리를 헐레벌떡 올라갔다. 덕분에 미국은 쇠고기 수출뿐 아니라 자국 생산 곡물의 3분의 2를 사료용으로 수출하게 됐다. 또 개발도상국의 농토를 생계용이 아닌 사료용 곡물 생산지로
[이슈] 럭셔리 고기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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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국민배우 라지쿠마의 죽음이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 4월12일 인도 방갈로르에서 라지쿠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팬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수백명의 팬은 라지쿠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고 있었고, 경찰은 이를 강압적으로 저지했다. 팬들은 버스의 창문을 부수고 오토바이와 경찰차를 불태웠으며, 그 와중에 한명의 팬과 경찰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인 쿠마라솨미는 “이러한 행위로는 결코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할 수 없다. 더이상 그의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인도 정부는 라지쿠마의 장례식을 체육관에서 진행했고, 팬들의 참석도 허용했다.
올해 77살로 세상을 떠난 라지쿠마는 1990년대 중반 연기를 그만두기까지 총 2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가수로도 활약했다. 정부 관련 단체들은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조기를 내걸었으며, 각종 상점들은 애도의 표시로 이틀간 문을 닫았다. 영화제작자이자 라지쿠마의 친구인
[What's Up] 애도의 물결이 폭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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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국영화시장 배급의 최대격전지로 지목된 이번주 박스오피스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야상영 개념으로 오늘부터 부분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 삼파전의 승자는 일단 <사생결단>으로 판명났다.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생결단>은 주요 영화예매 사이트(맥스무비, 인터파크, 티켓링크, YES24)에서 2위와 7∼10%의 격차를 벌이며 공히 1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에서만 <도마뱀>이 2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세 사이트에서는 <사생결단>, <맨발의 기봉이>의 순서가 유지됐다. 하드보일드물<사생결단>은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흥행 전초전에서 낙승을 거뒀다. 도마뱀은 15세 이상 관람가, <맨발의 기봉이>는 전체 관람가 등급이다. 내일부터 벌어진 본격적인 흥행 경쟁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4.26일(수) 오후 6시 기준 각 사이트 예매 순위(단, 티켓링크는 예매와 현장판매를 합친 순위)
4월 마지막주 예매순위, <사생결단>이 고지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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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05가 전국 순회상영회를 떠난다.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열릴 이번 상영회는 서울, 삼척, 강릉,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춘천, 청주, 제주, 인천, 마산 지역을 순회할 계획이다. 지역 독립영화협회와 극장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의 수상작을 6개 섹션의 14편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초청작들을 추가 섹션으로 함께 상영할 계획이다. 추가 섹션은 지역에서 선택하므로 상영 도시마다 상영작이 달라질 수 있다. 상영 목록과 추가 섹션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순회 상영회 시작후에 상영도시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첫번째 상영은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5월12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독립영화협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서울독립영화제2005 수상작 14편
<십우도2 - 견적 見蹟> 이지상
<낙원> 김종관
<바라만 본다> 양익준
<낯선 봄> 박성용
<크레인, 제 4도크> 이유림
<
서울독립영화제2005, 순회상영회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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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영화제의 손님명단이 확정됐다. <눈에 바라는 것>를 만든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 <방랑자>의 프로듀서 스테파니 모리셋, 다큐멘터리 <타코야끼 소년의 자전거>의 주인공 이부명과 스기모토 노부아키 감독이 참석을 확정했다. <물고기 학살>의 감독 커트 살로, <퍼스펙플레지아>의 감독 다비드 알바라, <밤의 목소리>의 감독 알리오나 판 데어 호르스트도 국내 관객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국제경선 부문에 작품을 내놓은 감독과 배우도 다수 모습을 드러낸다. <마킬라폴리스 Maquilapolis>의 세르히오 데라 토레 감독과 주인공 마리아 루데스 루안 아귀레, <부모님의 농장>의 메르비 윤꼬넨 감독, <잃어버린 바다>의 감독 길 카르니 감독, 그리고 국제경선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 <사선에서 Conflict Tiger>의 감독 사샤 스노우가 한국을 찾아온다. 이 밖에도 환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초청 게스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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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봉만대 감독이 공포물로 돌아온다. 봉감독은 21일 촬영을 시작한 공포물 <신데렐라>의 메가폰을 잡았다. HD옴니버스 TV영화 <동상이몽> 이후 차기작을 물색하던 봉감독이 선택한 <신데렐라>는 성형외과 의사인 엄마와 주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려는 딸 현수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물. 엄마 역에는 도지원이 캐스팅됐고, 현수 역에는 신인 신세경이 발탁됐다. 두 사람은 SBS 사극 <토지>에서 함께 출연한 경험이 있다. <신데렐라>는 8월 초순 개봉할 계획이다.
봉만대 감독의 신작 <신데렐라>, 도지원과 신세경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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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가 서울에 두번째 극장을 개관한다. 메가박스는 4월 27일 9개관 1603석 규모 목동점의 문을 연다. 오목교 근처 백화점 행복한세상 5~8층에 입점한 메가박스 목동점은 처음으로 개인 팔걸이가 두개 구비된 국내 최대 크기의 좌석을 자랑하는 M관을 포함시켰다. 메가박스 목동점 오픈으로 기존 롯데시네마 영등포, 목동CGV가 양분하던 서울 서부 지역 관객을 둘러싼 멀티플렉스의 관객 유치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8개관 1313석 규모의 구미점과 5개관 975석 규모의 군산점을 동일한 27일에 개관한다. 28일에 오픈하는 롯데시네마 순천은 7개관, 총 1513석 규모이며 기존 씨네 900 영화관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하는 사례. 이로써 롯데시네마는 전국 29개관 224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메가박스 목동점과 롯데시네마 구미, 군산, 순천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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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치러질 2006년 전주 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영화배우 정찬과 김지우가 선정됐다. <로드 무비> <그 집 앞> <가능한 변화들> 등 개성있는 필모그래피를 이어온 정찬은 영화광으로도 소문난 배우. 2004년에도 전주영화제 폐막식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도 폐막식 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에 상영되는 인권영화 프로젝트 <세 번째 시선>의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모더레이터로서 이끌 예정이다. <회전목마> <두근두근 체인지> <논스톱 5><구미호 외전> 등 TV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지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잠복근무>로 스크린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폐막식에서는 우석상, JJ-스타상, 관객평론가상,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 지원상의 수상자가 발표되며 <내 청춘에게 고함>이 폐막작으로 상영
정찬과 김지우,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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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동생 역으로 영화 데뷔한 허이재가 3000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뚫고 김래원, 김해숙이 출연하는 영화 <해바라기>에 캐스팅됐다. <해바라기>는 한 때의 실수로 10년 동안 갇혀 살아야했던 태식(김래원)과 그를 가족으로서 맞아들인 사람들의 이야기. 허이재가 캐스팅된 희주 역은 태식이 난생 처음 느끼는 특별한 의미이자 희망을 대변하는 존재로 당돌하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홍보사 무비앤아이는 소개했다. 현재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허이재는 배용준, 이나영 등이 있는 (주)BOF 소속의 연기자로서 영화 데뷔 전 서태지의 뮤직비디오와 CF에서 활동해 왔고 현재 영화 <다 카포>에도 캐스팅됐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강석범 감독이 연출하는 <해바라기>는 5월에 크랭크인한다.
허이재, <해바라기>의 김래원 상대역으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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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줄이면서 영화산업을 불안정하게 하는 위험을 선택했다. 이 위험 감수가 강력한 파트너인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세심히 계산했겠지만 말이다. 엄밀한 경제적 관점에서, <올드보이>가 한해 자동차 수출과 맞서 대표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다른 한편으로 어떤 자료들은 통계적 분석을 전적으로 벗어나는 만큼, 필자는 한국 영화인들의 수량화되지 못한 작업들이 낳는 몇 가지 이익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알려지며, 한국은 “아시아의 용”, 떠오르는 강력한 신흥 경제국가 중 하나로 세계에 알려졌다. 한편 한국 문화의 가치를 외국에 알리려는 광범위한 캠페인이 벌어졌고, 영화 외에 노벨 문학상 수상과 같은 다른 것들과 함께 자리매김했다. 영화는 대부분의 시도들이 실패한 지점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나는 대사관이 초청한 사람들로 가득 찬 홀에서 공연된 민속춤, 꽹과리, 민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공연을 봤다. 또
[외신기자클럽] 한국이 간과한 한국영화의 효과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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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클레멘트 비고 감독의 <라이 위드 미>가 제한상영가를 받았고, 이후 수입사 코랄 픽처스가 문제가 된 장면을 100초가량 삭제하여 새로 심의를 신청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4년 7편, 2005년 3편으로 점차 감소하던 제한상영가 판정은 올해 4월까지 벌써 두편이다. 공포물 <호스텔>이 <라이 위드 미>에 앞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고, 수입사 소니픽처스코리아는 재심의를 유보 중이다. 이경순 영등위 위원장은 “심의 수위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수입사들이 자신있게 더 많은 영화를 제출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이 위드 미>를 수입한 코랄픽처스의 최광태 대표는 “재심의를 청해도 결과가 뻔하다. 개봉을 위해서는 자진 삭제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국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에 대해 이런 판정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제한상영가 영화는 DVD·비디오 출시
[충무로는 통화중] 제한상영가, 제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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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부산까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화제작을 다시 맛볼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성남문화재단과 <씨네21>은 5월부터 ‘영화제 속의 영화제’라는 이름의 특별상영회를 매달 열 계획이다. 전주국제영화제(4월),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5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9월), 부산국제영화제(10월) 상영작 중 관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던 영화 2편씩을 골라 야외상영을 갖는다. 일시와 장소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빛의 계단. 영화제를 놓친 열혈 영화광이라면 매달 2편 상영은 아쉬운 일이지만, 아직까지 영화제 나들이 한번 못해본 수도권 시민에게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애초 성남문화재단쪽은 자체 영화제를 기획했으나, 너무 많은 지자체에서 영화제를 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 전주 등 몇몇 국제영화제를 제외하면 관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영화제 속의
영화제의 영화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