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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하는 <짝패>는 그 지향점만 놓고 보면 일종의 프로젝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분명한 의도와 목표 아래 만들어졌다. “진짜 액션영화를 찍자!”좀더 수식어를 단다면 “우리 둘만이 할 수 있는 진짜 액션영화”. 여기서 ‘우리 둘’은 류승완(33·사진 오른쪽) 감독과 정두홍(40·왼쪽) 무술감독이다.
액션영화광으로 자라, 감독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직접 출연해 태권도, 합기도로 닦은 무술 솜씨를 펼쳤던 류 감독에겐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한국 영화 무술감독 1인자로, 류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를 비롯한 여러 영화에서 직접 무술 연기까지 펼쳤던 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둘이 의기투합한 결과 류승완이 차린 영화사 ‘외유내강’과 정두홍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 공동 제작에 류승완 감독·각본·출연, 정두홍 무술감독·출연이라는 2인 다역의 <짝패>가 탄생했다. 지난 9일 둘을 함께 만났다.
“<죽거나
<짝패>의 류승완·정두홍, 우리 둘만의 진짜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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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다시 떠올린 건 지난 3월 중국 출장 때였다. 나는 저장성 항저우 공항에서 내려 헝뎬이라는 시골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이렇다 할 특징 없이 펼쳐지는 차장 밖 풍경에 심드렁해질 즈음 뭔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염색(染色)’이란 글자가 박힌 간판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버스는 막 염색공장 지대를 지나는 중이었다. 허리를 곧추세워 창밖을 두리번거렸다. 내 마음은 이미 장이머우 감독의 <국두>를 좇고 있었다.
그렇다고 옆사람을 붙잡고 <국두>를 보았느냐고 묻지 않았다. 공리가 당대 최고의 배우 아니냐고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나는 침묵이 최선이란 걸 알고 있었다. 공리가 만인의 연인이 될 수 없는 이상 내가 원하는 만큼의 공감과 탄복을 얻어내지 못할 게 뻔했다. 나는 공리를 가슴에 숨김으로써 일체의 훼손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다.
붉은 염색천이 난무하던 이 영화를 만난 건 1990년대 초반 군 복무 시절이었다. 전작 <
[스크린 속 나의 연인] 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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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에게 싱가포르 영화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심어준 <내 곁에 있어줘>(4월27일 개봉)의 에릭 쿠(41) 감독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지닌 인물이다. 첫 장편 연출작인 <면로>(1995)부터 <12층>(1997), <내 곁에 있어줘>(2005)까지 장편 전작이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한국인 아내를 둔 덕에 한국 영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여느 외국 감독보다 풍성하다. 조용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내 곁에 있어줘>의 무대 인사를 하기 위해 서울에 온 에릭 쿠 감독을 만났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서편제> 이후 영화산업과 도시가 엄청나게 빨리 변화하는 걸 보고 놀랐죠. 싱가포르도 압축성장이라는 점에서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에서는 훨씬 더 큰
방한한 <내 곁에 있어줘> 에릭 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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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자식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재림할 뿐이다. <오멘>은 가장 무서운 영화 중 하나로 오랫동안 구전되어온 리처드 도너 감독의 76년 동명영화를 21세기에 되살리려는 시도다. 6월6일 오전 6시 이탈리아 로마의 어느 병원. 젊은 미국 외교관 로버트 쏜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오랜 유산의 경험으로 고통받는 아내에게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그는 같은 시각에 태어난 아이를 입양하고, 아이에게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식처럼 키운다. 하지만 단란한 가정은 점점 악마의 기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데미안은 악마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내려보낸 적그리스도의 재림이었던 것이다.
전작에서 그레고리 펙과 리 레믹이 맡았던 주인공 ‘쏜’ 부부는 리브 슈라이버(<맨츄리안 켄디데이트>)와 줄리아 스타일스(<모나리자 스마일>)가 연기하고, <악마의 씨>의 미아 패로와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마이클 갬본 등 유려한 연기파
적그리스도, 21세기에 재림하다, <오멘>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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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암초등학교 강당은 때이른 축제 포스터와 플래카드로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마지막 촬영이 진행되었던 이 강당은 영화 시작으로 돌아가 민혁(지현우)과 미현(임정은)이 처음 만나는 고등학교 축제의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카펠라 합창단원인 민혁은 고등학교 마지막 무대인데도 객석에서 앉아 있을 미현을 찾는 데 한눈을 팔다가 음정이 틀리지만, 첫사랑의 설렘은 머쓱해야 할 얼굴을 웃음으로 덮어버린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지 PD로 이름을 알린 지현우는 나이에 걸맞은 캐릭터를 만난 탓인지 반복되는 리허설에도 생기를 잃지 않았다.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겨울나그네> <청춘> 등으로 젊은이들의 예민한 감성과 사랑의 상처를 담아온 곽지균 감독의 열 번째 영화다. 고등학교 3학년인 민혁은 축제날 남자 화장실에서 마주친 당돌한 여학생 미현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민혁은 소년다운
끝을 안다 해도, 우리는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괜찮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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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를 위한 교수학술단체 공동대책위원회와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가 5월11일 최민식의 전교조 계기 수업에 대한 같은 날 중앙일보 사설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편파시비를 일삼는 중앙일보는 반언론적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언론으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라.
평택문제의 왜곡편파 보도로 사태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는 보수언론이 이번에는 영화배우 최민식이 참여한 한미FTA 계기 공동수업에 대해 편파적인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5월 11일 사설에서 “인기스타를 이용해 학생들 판단을 마비시킬 건가”라는 제하에 현재 국민적 관심사가 팽팽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하고 언행까지 따라하는 게 요즘 청소년”인데 “사리분별 능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이런 학생들에게 균형감각을 상실한 한쪽의 주장만 강요한다면 이는 교육을 가장한 선전선동”이자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성명서 - 최민식의 전교조 계기 수업에 대한 중앙일보 사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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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의 제작진과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등이 5월11일 서울대학병원 어린이 병원을 찾아 "난치성 질환 환아 수술과 치료지 지원을 위해 1억원의 기금"을 쾌척했다. 무대 인사를 다니던 제작팀이 우연히 텔레비전의 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보고 뜻을 모은 것이라고. 기금 전달식은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열렸다. <맨발의 기봉이>는 어린 시절 병을 앓아 정신적 성장이 멈춰버린 아들이 그의 홀어머니를 위해 달리기를 배운다는 내용의 영화다.
<맨발의 기봉이> 제작진 1억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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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투쟁의 열기가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의 홍보대사 최민식씨와 양기환 대변인, 김홍준 감독, 최용배, 김두찬 대표 등 대표단이 5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동안 영화제를 찾아 현지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시위 및 캠페인을 연다. 대표단은 영화제 기간중인 5월17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침묵시위, 가두 홍보, 국내외 기자들과의 간담회 및 회견" 등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상영관과 영화제 주요 행사장 주변에서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칸에서도 스크린 쿼터 투쟁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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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행하고 <씨네21>이 만드는 새로운 예술영화전문잡지 <넥스트 플러스>가 4월12일부터 5월7일까지 창간 기념 이벤트를 열었다. <씨네21>, 맥스무비, 싸이월드 등을 통해 개최했고, "한국영화 DVD 타이틀 세트, 아트플러스 영화관 초대권 및 도서를 비롯 씨네 21 정기 구독권, 맥스무비 영화예매권, 싸이월드 미니홈피 디지털 아이템(스킨)"등의 경품을 추첨을 통해 증정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총 3만 3천여명이 참여하는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씨네21>의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창간축하 댓글달기 이벤트에도 1천7백여명이 참여했다. 영진위는 "온라인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와 제휴하여 예술영화상영관에서 상영되는 예술영화를 예매시에 예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월21일 창간한 <넥스트 플러스>는 전국 아트 플러스 체인 극장에서 무료로 구입하여
넥스트 플러스 창간기념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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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탈리아의 우디네극동아시아영화제 관객상은 박광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프리미어로 상영된 <웰컴 투 동막골>에 돌아갔다. 영화는 상영 중에는 마을 사람들과 군인들에게 마법처럼 내린 팝콘비 장면에서 즉흥적으로 박수가 터져나왔으며, 또한 폐막제에 참석한 1300명이나 되는 관객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화제의 5만명 관객의 투표하에 뽑힌 차점작은 두편의 일본영화, 야마자키 다카시의 <올웨이즈 3초메의 석양>(Always Sunset on Third Street)과 배두나가 출연한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린다 린다 린다>였다. 두 감독 모두 행사에 참가했다. 영화제에서 가장 강렬했던 영화는 한국, 일본 그리고 놀랍게도, 수준있는 상업영화의 컴백을 알리는 새로운 작품으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이끈 타이영화였다.
이 영화제는 매해 특정 아시아 국가에서 온 영화들을 확보하는 데 각기 다른 도전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해에 타이 영화업계는 국제적으로 알리
[외신기자클럽] 영화제 프로그래밍 이대로 좋은가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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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 가판대는 10초 뒤에 자동폭파됩니다.” 미국 내 <미션 임파서블3>의 변칙 마케팅과 관련해서 벌어진 해프닝을 보도하면서 온라인 뉴스 사이트 ‘MSNBC.COM’이 뽑은 머리기사 제목이다.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LA 근교 샌타클라리타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LA타임스> 유료 가판대를 여는 순간 전선으로 연결된 붉은색 플라스틱 박스가 신문 더미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20분 만에 경찰이 출동하여 해체 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문제의 박스는 뚜껑을 열면 <미션 임파서블3>의 테마송이 흘러나오는 디지털 뮤직플레이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이 사건 외에도 몇건의 신고 접수가 더 있었다고 증언했다.
공모자인 <LA타임스>의 핵심 관계자들은 “이런 결과가 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아마 “제작사 파라마운트사는 이런 일에 대해 꽤나 흡족해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LA
[What's Up] 폭발물로 착각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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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없는 피아노 선생과 결핍 많은 천재 학생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감싸안는 휴먼드라마 <호로비츠를 위하여>가 5월9일 대한극장에서 공개됐다. 얼마전 콘서트 형식의 독특한 제작보고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영화는 시사 직후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는 기자시사 반응에 고무되어 2만2천명의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대규모 시사회를 2만8천명까지 늘려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
음대를 졸업했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성공하지 못한 지수(엄정화)는 변두리에 피아노 학원을 차린다. 코흘리개 학원생들은 받지 않고 전공자만 제자로 받아들이겠다는 그녀의 고집도 잠깐. 월세도 제대로 못내는 상황이 되자 별 수 없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를 꿈꾸지만 자신의 재능없음에 절망해 온 지수. 피아노를 가르쳐달라며 추근대는 피자가게 노총각 광호(박용우)와 실랑이를 하며 별볼일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그녀에게 반
엄정화 주연 휴먼드라마 <호로비츠를 위하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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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개막한 제3회 환경영화제가 일주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폐막을 선언했다. 폐막식은 5월10일 7시 영화평론가 오동진, MC 류시현의 사회로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영화제 경쟁부문 대상은 사샤 스노우 감독의 <사선에서>에 돌아갔다. 긴장감 넘치는 화면 구성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기를 거부하는 인간 사회가 맹수를 마녀 사냥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우수상은 체르노빌원전사고 20년 후 모습을 그린 훌리오 소토 감독의 <체르노빌, 그 후…>가 받았다. 그 밖에도 컷아웃 기법을 사용한 주재형·송승민 감독의 <환(幻)>이 단편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비키 푸나리·세르히오 데라 토레 감독의 <마킬라폴리스>는 노동문제와 환경문제를 잘 접목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특별언급됐다.
제3회 환경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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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 시상식이 5월10일 저녁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렸다.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는 영화배우 한석규의 주최로 CJ엔터테인먼트, 힘픽처스가 주관하고 <씨네21>이 후원하여 신인 시나리오 작가를 발굴하는 행사. 588편이 출품된 이번 공모에서는 김정훈의 <탐정>과 인석현의 <파트너>가 각각 당선작과 가작의 영예를 안았다. <탐정>은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이 우연히 마주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파트너>는 두 강력계 형사의 인간적 애환과 고통을 그렸다. 시상식에 참석한 한석규는 “이 상은 영화에 처음 발을 들이는 막동이들을 응원하고자 만든 상”이라며 “처음 막동이를 만들었을 때는 나도 막동이었다. 그런데 이제 어딜 가도 나이 상 순위 3위 안에 들게 됐다”고 웃으며 신인 작가들의 첫걸음을 응원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 힘픽처스 한선규 대표, <씨네21> 김상윤 대표, 이번에 심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 시상식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