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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말 극장가 역시 할리우드 영화들의 잔치로 끝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6~28일 3일간 전국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영화는 각각 <다빈치 코드>와 <미션 임파서블3>. 개봉2주차를 맞은 <다빈치 코드>(전국 420개 스크린)는 48만9000여명, 개봉4주차를 맞은 <미션 임파서블3>(전국 323개 스크린)는 31만7000여명의 서울관객을 끌어모았다. 두 편이 주말 3일간 동원한 관객수는 약 80만명에 이른다.
반면 개봉 첫주를 맞은 국내영화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흥행순위 3위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짝패>(전국 280개 스크린)는 서울관객 26만2000여명, 전국관객 32만4000여명을 동원했고,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전국 273개 스크린)는 서울관객 14만9000여명, 전국관객 18만7000여명을 불러들이며 4위에 올랐다.
5월 마지막 주말, 할리우드 영화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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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부활한 물의 악몽
<타워링>과 함께 1970년대 재난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34년 만에 돌아왔다. 여객선 포세이돈이 침몰하면서 벌어지는 대탈출극 <포세이돈>은 <특전 U보트>와 <퍼펙트 스톰>으로 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준 볼프강 페터슨이 1억5천만달러를 들여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오는 5월31일 국내 개봉을 앞둔 <포세이돈>의 기자 간담회가 지난 5월17일 일본 도쿄 롯폰기 하얏트호텔에서 있었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과 주연배우 조시 루카스, 커트 러셀, 에미 로섬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온 300여명의 기자단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기자 간담회가 시작되자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커트 러셀이 제일 먼저 등장했다. 다음은 참가한 기자단으로부터 “영화에서보다 실물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평을 들은 조시 루카스
[현지보고] <포세이돈> 도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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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랑=사람. 나재원 감독이 영화를 만들며 얻은 철학이자 세상을 보는 공식이다. 그녀는 삶·사랑·사람을 두고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이라 했다. 삶과 사랑, 사람이 일치하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곳인 셈. 완벽하지 못한 삶 때문에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 슬픔에 빠진다. 그런 까닭에 나재원 감독은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어느 날 사주를 봤는데 멀리 있는 별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더라.” 나재원 감독이 던진 우스갯소리처럼 그녀는 끊임없이 결핍된 세상을 카메라에 담고자 한 노력파 감독이다. 해만 바라보는 여자가 꽃이 되는 과정을 그린 <해 바라기>(desire sun), 실종된 손자를 못 잊어하는 할머니 때문에 손자의 이름으로 불리는 손녀의 이야기 <심인>, 영상반 학생들이 영화촬영 및 편집 중에 지나간 사랑에 대해 깨달아가는 <비하인드 스토리>, 거울을 소재로 관계에 대해 실험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3.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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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에 벌어진 집단 살인사건을 영화로 찍는 과정에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을, 동양적인 원혼과 복수의 윤회 속에서 그려냈다. 단지 귀신이 나오고,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을 뛰어넘어 마지막 순간까지 35년만의 재현극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스릴넘치게 끌고 간다. 광활한 공포의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시미즈 다카시의 연출력이 탁월하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환생>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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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에서 바라본 5월은 스산했다. 순제작비 46억원, 총제작비 70억원의 <국경의 남쪽>은 전국관객 30만명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연기력과 관객 동원력을 모두 갖춘 드문 배우로 평가되는 차승원의 기용과 공신력있는 제작사 싸이더스FNH가 가세한 대작 <국경의 남쪽>의 참패는 충무로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평론가 허문영은 “<국경의 남쪽>은 차승원이 연기했고 세련된 신파의 요소가 있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이 잘될 것이라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이런 흥행 실패는 뜻밖이다. 탈북자라는 소재의 이미지가 아직은 대중성이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라는 소재가 부담스럽다는 거부감과 ‘TV에서 보던 탈북자 이야기와 다른 면모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불만족이 엉뚱하게 맞물리면서 <국경의 남쪽>은 침몰했다”고 말했다.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는 “장르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정통 멜로나 서정적 멜로
<국경의 남쪽> 흥행실패, 한국영화 제작·배급 조정국면 예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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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시작하여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이 혹독한 변화에 직면했다. 매년 6월 초 열흘 가까이 계속되던 인디포럼이 올해는 오는 7월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상영보다 포럼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 전반 이틀 동안은 각각 “독립영화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와 “이하 감독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현 영화 문화의 형성과 비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획전과 포럼을 진행하고, 후반 이틀 동안은 “디지털영화 10년, 한국영화 10년”을 주제로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5천원의 입장료를 받았던 예년과 달리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매년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신작을 만날 수 있었던 행사가 이처럼 연기, 축소된 것의 직접적인 원인은 각종 기관으로부터 받았던 지원금이 절반 이하로 대폭 삭감되고 입장수익이 줄어드는 등의 경제적인 요인 때문이다. 지난 1998년부터 인디포럼에 몸담고 있는 김노경 프로그래머는 “부산
[충무로는 통화중] 험난한 ‘인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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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상자료원을 합쳐야 한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하던 말이다. 최근 감사원이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자료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를 감사하자 충무로는 “두 기관의 통합이 구체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감사원은 자료원을 2∼3일, 영진위를 2주 동안 4명의 인원을 동원해 집중 감사했다. 영진위 김혜준 사무국장은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일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추적 감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물론 일부 조직의 조정을 논의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방 이전이 결정된 영진위 기술파트는 부산영상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축된 기술파트와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자료원은 기술파트가 필요한데 아직 조직이 없다. 이를 위해 과거에도 한국영화기술센터 또는 한국영화복원센터를 만들자는 구상이 있었다. “그렇다 해도 두 기관을 통합하려는 사고는 지나치게 행정 편의주
영진위-자료원 감사 ‘수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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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6일 오전 11시 용산 CGV VIP 라운지에서 SICAF(서울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주최한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과 박광현 감독의 대담이 열렸다. 이번 대담에서는 두 감독의 대표작 <반딧불의 묘>와 <웰컴 투 동막골>의 공통 주제인 ‘전쟁’에 대한 이야기와 셀 애니미에션과 실사영화와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 이하는 다카하타 이사오와 박광현 한일감독대담의 전문.
다카하타 이사오/ 저의 경우 이런 자리에서 젊은 감독을 만나게 되는 경우 약간 신경질적이 될 때가 있어요. 상대방을 잘 몰라서 그렇죠. 이번에도 그래서 약간 걱정했었어요.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작품을 보면 되는데.. 그런데 다행히도 오기 전에 <웰컴 투 동막골>을 봤는데 아주 재밌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오는 게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박광현/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저는 영광이지만 감독님께 괜찮을 지가 가장 염려가 되었던 거였어요. 제가 어
다카하타 이사오, 박광현 한일감독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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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시리즈의 3편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지난 5월26일에 개봉하여 주말이 낀 사흘동안 1억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개봉 첫주 1억1500만 달러를 기록한 <스파이더맨2>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 참고로 <슈렉2>와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는 각각 수요일과 화요일에 개봉하여 첫 주 주말 수입 1억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세기 폭스사에 따르면 주말 동안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상영한 총 스크린 수는 3,690개로 한 스크린 당 2만8천997달러의 주말 수입을 기록했으며, 5월29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남북전쟁 연례 추도식)까지 감안한다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1997년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의 메모리얼 데이 최고 흥행 기록인 7천200만 달러를 경신했다.
개봉 첫 주에 미국에서 7천700만 달러를 비롯
<엑스맨: 최후의 전쟁>, 박스오피스 사상 2번째 개봉성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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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폐막한 제59회 칸 국제영화제가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황금종려상은 켄로치 감독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 1920년대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다룬 영화다. 황금 종려상 후보에 오른지 8번째만에 수상에 성공한 켄로치 감독은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은 외국인들에게 현재 미국의 이라크전과 같은 울림을 준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제 대상은 브루노 뒤몽 감독의 <플란더스>. 전작 <휴머니티>로 이미 한차례 같은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브루노 감독의 <플란더스>는 전쟁에 징집된 한 노동자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최우수 감독상은 알레한드로 곤잘리스 이나리투 감독의 <바벨>이 차지했다.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랑쉬 등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개인과 문화, 국가간에 존재하는 벽에 대한 보고서다.
한편 남녀 주연상은 단체로 수상해 이목을 끌었다. 남우 주연상은 알제리 영화 <영광의 날들>
깐느, 황금종려에 켄로치 감독 <보리밭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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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장 후보들은 솔직해서 좋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 어찌나 순수한 분들인지 고마운 마음이든 섭섭한 마음이든 도통 숨길 줄을 모른다. 깨끗한 남자의 마음은 역시나 투명했다. 오 후보는 ‘속심’을 숨기지 못하고 “박근혜 대표님, 고맙습니다!” 하고 커밍아웃해버렸다(유세장에 모여든 청중은 처음엔 뻘줌했지만, 나중엔 그의 진심에 감화해 박수로 화답했다). 솔직히 말하자. 한나라당을 위해 분골쇄신하신 유신공주님을 위해 산소왕자가 어찌 백골난망 백번이라도 고맙다고 외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쁜 물이 든 정치인들은 그의 진심을 곡해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선대위 대변인은 “그게 인간이 할 말이냐”고, 정택진 부대변인은 “아픈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고맙습니다’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딱 잡아떼다가 딱 걸렸다. 동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동지들의 배신을 네티즌이 덧글로 위로했다. “지충호씨 고맙습니다, 하세요”, “화장실에서 웃었어야지”
[이슈] 까마귀 노는 골에 왜 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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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으로 전세계 화제가 된 영화 <다빈치 코드>가 속편 제작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화의 제작·배급사인 소니픽처스는 지난 5월23일 영화의 원작이 된 동명소설의 작가 댄 브라운이 <다빈치 코드>보다 먼저 쓴 <천사와 악마>를 영화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니픽처스는 <다빈치 코드>를 각색한 시나리오 작가 아키바 골드먼과 이미 속편 각색에 대한 계약을 마친 상태다. <다빈치 코드>의 감독 론 하워드와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 존 캘리 등이 재합류할지의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 역의 톰 행크스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소니픽처스가 속편 격으로 제작하게 될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하는 시리즈물 가운데 첫 번째 소설로 지난 2000년 출간됐다. 소니픽처스는 이 소설의 판권을 지난 2003년 <다빈치 코
<다빈치 코드> 흥행 호조 속 속편 제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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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록키> 찾아온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감독하고 주연한 <록키>의 6번째 시리즈 <록키 발보아>가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아온다. 한물간 복서가 은퇴를 결심하고 마지막 링에 오른다는 내용. 애초 2007년 2월에 개봉하기로 했던 <록키 발보아>는 MGM,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레볼루션 스튜디오가 제작에 공동 참여했다. 크리스마스 휴일의 가족관객과 <록키>의 열성적인 팬층이 충분하며 또 그 이름이 가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좋은 흥행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MGM쪽이 밝혔다. 1977년 개봉했던 첫 번째 <록키>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하여 오스카 3관왕에 오른 기록이 있다.
리안 감독 차기작은 중국어 스파이 첩보물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시아 감독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의 차기작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스파이 첩보물 <Lust, Cau
[해외단신] 6번째 <록키> 찾아온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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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에서 지금 막 나오는 길이다. 시네마테크는 내게 그냥 가족 같다. 시네마테크협의회가 생기기 전부터 다니면서 영화 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또 영화로 대화도 했으니까. 전에 <배고픈 하루>를 보고 운 적이 있는데 김동현 감독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나서 오늘 그 감독의 다른 단편을 보러왔다. 자막작업 때문에 필요한 게 있다고 해서 뭔가 빌려주러 온 길이기도 하고. 내가 시네마테크를 돕는 방식이란 당분간 이런 게 될 거다. 왜 시네마테크가 필요한지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왜 사람이 살다보면 일상생활에 불만이 많지 않나. 그 불만족은 영화를 포함해서 자기 주변에 변화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자기 현실을 인정하게 하는 익숙한 영화만을 보게 된다. 내 생각에 시네마테크는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찾아내 봄으로써 낯선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그런 의미가 있어 좋은 곳인 것 같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이용철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