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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8월6일 CGV명 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엔 김창규 제천영화제 이사장, 이장호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취임 첫해를 맞이한 장항준 집행위원장과 공식 홍보대사인 배우 강하늘 등이 자리했다. 올해 영화제는 36개국에서 온 134편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의 개막작은 그레고리 마뉴 감독의 <뮤지션>이다. 네명의 연주자가 완벽한 4중주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로, 아르노 데스플레생, 드니 빌뇌브 등과 협업한 그레구아르 헷젤이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다. 폐막작은 랑례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라스트 송 포 유>다. 홍콩 인기 그룹 미러의 멤버 이안 찬이 연기자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제천영화제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와 음악 산업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올해 20주년이 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는 5박6일 일정으로 한국환경공단인재개발원과
[국내뉴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열려... 개막작은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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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WOODZ)의 최애곡 <Drowning>이 최근 나의 SNS 알고리즘을 점령했다. 꽤 예전에 하이라이트만 듣곤 흥얼거리던 멜로디였는데 그게 이 곡이란 건 얼마 전에야 알았다. 인트로의 심플한 베이스 멜로디, 삼단 고음 파트 등 킬링 포인트는 수두룩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되는 건 몇 구절의 가사가 가슴에 꽂혔기 때문이다. ‘다정한 말로 나를 죽여놓고’ 구절의 담담함에 취하고,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파트에선 나도 모르는 새 립싱크 중인 자신을 발견한다. 아픔을 한껏 토해내는 모습에 스며들고 마는, 도취 권장곡. 주변에 이 노래 참 좋지 않냐고 영업을 하고 다녔더니 냉동인간 취급을 받았다. 가수가 군대 간사이 1년 전부터 역주행한 뒤 이미 제대까지 했는데 무슨 뒷북이냐는 한심한 눈빛이 쏟아진다. 나도 내가 늦었다는 걸, 남들보다 대체로 시계가 느린 사람이란 걸 안다. 그래도 상관없다. 정보 과잉 시대의 몇 안되는 순기능이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당도하는 콘텐츠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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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가 ‘관객이 무대를 그냥 구경하는 게 아니라, 관객을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아니라 인물이 무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1인극은 기본적으로 배우가 여러 배역을 오가게 되어 있어서 ‘저는 이런저런 배역을 수행하는 한명의 배우입니다’가 강력한 전제로 작동하는데 이런 전제 속에서 왜, 어떻게 내가 인물이 될 수 있지? 그리고 내가 인물이 되면 그게 관객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나? 오히려 인물이라는 테두리, 이야기라는 테두리가 확고할수록 관객은 마치 제4의 벽을 대하듯 안전한 거리에서 무대를 구경하게 되는 것 아닌가? 관객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생각은 무엇일까? 생각은 어떻게 생겨나고 흘러가는가?
삶에 아무 쓸모도 없을 것 같은 질문이 생길 때면,
바로 예술 작품 앞으로!
이훤 작가의 사진전 <공중 뿌리>를 보고 왔다. 나를 사로잡은 사진.
벽 아래쪽에 붙은 사진: 포근하고 주름진 이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End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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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와합을 만나면서였다. 시리아를 그리워하게 된 것은. 이슬람 세계를 공부하는 작은 월례모임 자리에 초청된 그는 비교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십수년 전 서울에 온 시리아 최초의 한국 유학생이었다. 그가 고국을 떠난 지 얼마 안돼 시리아에서는 ‘아랍의 봄’에 따른 민주화 항쟁이 일어났고, 항쟁은 외세가 개입하면서 내전으로 번졌다. 와합의 이야기를 듣던 날, 내가 여행했을 당시의 평화로운 시리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꼽는 나라.
오래전 나는 한국을 떠났었다. 촬영 스태프의 피폐한 삶에 지쳐서였다. 그 시절의 촬영 현장이란 고단한 것은 물론이고, 박봉에다 고용불안이 심했고, 열정을 담보로 온갖 착취가 횡행하는 곳이었으니까. 어영부영 나이는 먹어가는데 성취한 것은 없고 미래는 한없이 불안했다. 영화에 청춘을 바쳤는데, 영화는 나를 버리는 것만 같았다. 상심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낯설고 먼 곳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마치 은둔 수사처럼.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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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기로디 감독의 <미세리코르디아>가 제빵사의 장례식에서 이어진 그 아들의 실종-살인 사건과 이방인 제레미를 둘러싼 치정을 여러 인물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면, 장병기 감독의 <여름이 지나가면>은 먼저 세상을 조금 더 알아버린 한 소년이 그 여름의 진실을 뒤늦게 깨닫게 될 다른 소년의 등장과 퇴장을 지켜보는 영화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앎과 모름 사이에서 파생되는 신경증적 긴장과 아연함이며, 떠남을 지켜보는 어린 두 형제에게 남은 아릿한 슬픔이다. 앎과 모름은 무지의 단순한 경계 안팎이 아니라 자기 삶을 등에 업고 보이는 것만을 볼 수 있는 파편적 실체, 아무래도 저편에서 바라볼 수 없는 진실의 비가역성을 드러낸다. 시학에서 비극의 요소는 공포와 애련을 불러온다고 했던가. 앎의 격차는 삶에서도, 서사에서도 비극을 야기한다. 신은 영웅의 운명을 알지만 영웅은 그 앞날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알지만 그들은 모른다. 당신은 아는 이야기를 나는 여전히 모른다.
[비평] 앎과 모름 사이에서, 유선아 평론가의 <미세리코르디아> <여름이 지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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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문을 연 부산영상위원회의 온라인 플랫폼 부산영화영상인력DB(이하 BMDB)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역 배우들의 셀프테이프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을 처음 시행하며, 부산 지역 배우들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부산 지역의 특성상 연극에서 내공을 쌓은 뒤 상업 시장에서 보다 신선한 얼굴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배우들이 많지만, 매체로 확장해나가기를 원함에도 마땅한 창구를 찾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BMDB는 바로 이런 배우들에게 공신력 있는 채널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의 시작은 지난해 진행한 셀프테이프 콘테스트로, 이는 배우들이 개인 수준에서 촬영하는 영상의 품질과 현황을 우선 파악하기 위한 제작 지원 사업 준비단계의 일환이기도 했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지난해 콘테스트 통과자인 총 14인의 배우를 대상으로 부산 지역 제작사가 촬영과 제작을 맡고 원본과 숏폼 형태의 두 가지 버전으로 셀프테이프를 완성했다.
실제로 참여한 배우들의
[특집] 독백 영상, 우리가 만들게! - 첫발 뗀 부산영상위원회 BMDB 셀프테이프 제작 지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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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다. 뉴미디어 시대 배우들의 자기 PR은 오디션에 참여하고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에 프로필을 돌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필 투어나 오디션에선 정확히 원하는 이미지의 배우가 있어 내가 그에 맞지 않으면 빠르게 패스되지만” (우서연), “SNS를 통해선 나를 각인시킨 뒤에 알맞은 역할에 나를 떠올릴 수 있게끔”(한이원) 한다는 이점이 있다. 남들이 잘 모르는 신인, 무명이라는 수식어에 위축되는 대신 이들은 스스로의 매니지먼트사가 되어 적극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은 조금씩 인지도를 얻기 시작하며 캐스팅 제의라는 긍정적인 결과까지 도출해내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주요 SNS의 특성을 이용해 자신을 홍보 중인 세 배우들과 함께 현시대 배우들의 자기 PR 개별 사례를 살펴보았다.
내가 자기 PR을 시작한 이유
우서연 연기를 늦게 시작한 비전공자다. 처음엔 열심히만 하면 상업작과 독립영화에 출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보이지 않는
[특집] 능동적인 자기 PR의 귀재가 된 신인배우들 - SNS 활용해 셀프 PR하는 개별 사례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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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마다 막을 올리는 ‘대학 연기 배틀’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7월25일 숭실대학교 학생회관 1층 블루큐브에서 개최된 ‘2025 대학 연기 배틀’은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과 국민대학교 연극전공이 맞붙었다.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의 최익환 교수가 신설 학과로서의 어려움을 뚫고 학생들을 업계와 연결할 방법을 찾은 데서 출발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으며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고르는 자리를 넘어 그 사람 자체를 봐줄 수 있는”(최익환) 오디션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대학별로 30명이 출전하며 1라운드에서 같은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2인극을 선보이고, 2라운드에서는 학교별로 한명씩 나와 3분간 즉흥연기를 함께 펼친다. 수많은 인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해 업계 관계자들의 참석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눈컴퍼니, 사람엔터테인먼트, 프레인TPC 등 매니지먼트사와 유수민·오정민·김희진 감독, 배우 김옥빈과 이설, 다수의 제작자 등이 심사
[특집] 엔지 없는 청춘, 레디 액션! - 2025 대학 연기 배틀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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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기성배우들도 일이 적으니 신인배우들의 기회는 더 적지 않을까요?” 신인배우의 현실적 수요를 묻는 질문에 적지 않은 관계자들이 반문했다. 한편으론 신인배우 등용문이야말로 시장 상황과 큰 관계없이 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이루는 ‘좁은 문’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대다수였다. 물론 나무엑터스, 판타지오,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등등 신인 개발 부서를 별도로 둔 회사들은 예술고등학교, 전국 연극영화학과 및 연기과, 각종 연기 학원 및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시적인 배우 물색에 나서고 있다. “학원 및 학교 오디션, 각종 공연 등 최소 연 170곳을 돌아다니는”(김준헌 나무엑터스 팀장) 과정에서 배우 신소현, 오현중 등을 발탁했고 “신인 개발 부서가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뒤 매니지먼트 자체 오디션 지원을 권유한”(김서린 Bh엔터테인먼트 팀장) 경우로는 홍화연, 조범규 배우 등이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의 눈에 들 수 있을지 마냥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인배우들이 더욱 필요
[특집] 좁아지는 문, 달라지는 길목 - 한국 영화·콘텐츠 업계 신인배우 등용문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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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 콘텐츠 제작의 경직화는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에도 전보다 막막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기회의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그럼에도 젊은 배우 지망생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는 중이다. SNS와 유튜브 중심의 숏폼 콘텐츠를 통한 셀프 PR이 돋보이는 가운데, 올해 6회를 맞은 2025 대학 연기 배틀: 숭실대학교 VS 국민대학교 행사에는 현업 매니지먼트사, 제작사, 감독 등이 두루 참관해 캐스팅 기회를 엿봤다. 이번 특집에서는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배우들의 파도를 기다리는 자세로 변화하는 신인배우 생태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올해 공식 배우 오디션을 개최한 주요 매니지먼트사들의 현황부터 대학 연기 배틀 현장의 생생한 모습, 온라인에 친숙한 배우들의 개인 브랜딩 전략과 함께 부산영상위원회가 처음 시행한 신인배우 셀프테이프 제작 사업의 청사진 등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한국 영화·콘텐츠 업계 신인배우 생태계 분석과 2025 대학 연기 배틀 현장 스케치
[특집] 신인배우 등용문, 요즘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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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들려온 할리우드발 엔터테인먼트 뉴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뉴스를 꼽으라면? 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MCU 복귀 소식이다. 2024년 여름 샌디에이고 코믹콘 무대에 깜짝 등장해 “New Mask, Same Task”를 외친 그는 이번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MCU에 속한 작품들은 연대기순으로 타노스와 전면전까지를 다루는 페이즈1에서 3까지의 작품을 인피니티 사가, 5년간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다 되돌아온 블립 이후를 다루는 페이즈4에서 6까지의 작품들을 멀티버스 사가로 묶어 부른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MCU 멀티버스 사가를 마무리할 페이즈6의 첫 번째 영화다. 이번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닥터 둠의 등장 여부는 영화 팬들의 중심 화제였다.
1961년 만화가 스탠 리와 잭 커비에 의해 탄생한 ‘판타스틱4’는 마블 코믹스가 제작한 최초의 슈퍼히어로팀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캐릭터다. 천재 과학자 리
[기획] 282 지구의 새 출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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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37번째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개봉 첫 주말 북미 흥행 1억달러를 돌파했다. 10년 전 20세기 폭스 시절에 리부트된 조시 트랭크 감독의 <판타스틱4>(2015)가 거둬들인 총수익을 단 며칠 만에 뛰어넘었다. 전세계 영화 팬들이 마블의 행보에 화답하고 있는 결과처럼 보이지만, 팬데믹 이전의 영광을 재현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이번 영화는 최근 마블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아이언맨과 같은 막강한 중심 캐릭터의 부재, 시장과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계획 변경, 슈퍼히어로 서사의 누적된 피로도 같은 위기 아닌 위기에 맞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려는 시도다. 마블이 오랫동안 목표해왔던 멀티버스 정복을 위해 호기롭게 출발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의 전략을 점쳐본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의 스포일러 리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멀티버스 전쟁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얻어낸 마블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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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계급과 배경을 두고 사랑의 자격을 논하는 일은 현대적인 동시에 복고적이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시대. 자본주의의 이해관계를 결혼의 성취에도 적용하다 보면 사랑이 모든 걸 이긴다는 낭만은 옛날이야기처럼 취급되곤 한다. 한데 고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계급사회의 통혼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이야기고, E. M.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역시 부동산 상속을 둘러싼 두 가문의 사회파 멜로였으니까. 셀린 송의 <머티리얼리스트>는 루시(다코타 존슨), 존(크리스 에반스), 해리(페드로 파스칼)의 삼각관계를 통해 2020년대의 결혼 시장을 그린다. 영화는 일견 뉴요커가 보일 수 있는 가장 동시대적인 로맨스다. 하지만 그 속엔 사랑과 계급의 유비 관계를 그리려는 고전 멜로드라마의 필치가 살아 있다. 새로운 차원의 도시 로맨스로 성큼 나아간 셀린 송 감독을 만나 그가 쓰려는 ‘사랑의 기술’을 물었다.
- 실제
[인터뷰] 사랑과 시간이 개입하지 않는 삶은 없다, <머티리얼리스트> 셀린 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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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티리얼리스트>에 마돈나의 <Material Girl>이 등장하지 않아서 놀랐다. 지지난해 <바비>에 아쿠아의 <Barbie Girl>이 등장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도 이쪽이 훨씬 신기하다. “우리는 물질만능의 세상에 살고, 나는 속물인 여자일 뿐이야”라는 <Material Girl>의 유명한 후렴구는 두 가지 이유에서 <머티리얼리스트>와 더없이 잘 맞는다. 하나. 이 가사는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로 일하며 모든 관계에 등급을 매기는 루시(다코타 존슨)가 작중 최소 세번은 뱉을 법한 대사다. 하지만 둘. <Material Girl>이 여성 화자가 화려한 여성에게 덧씌워진 편견을 반어적으로 도발하는 동시에 물질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자조하는 노래이듯, <머티리얼리스트> 또한 소위 속물이라 칭해지는 루시의 욕망을 변명하지 않되, 그를 통해 돈이 절실한 세상에서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숙
[기획] ‘물질만능주의자’가 아닌 <머티리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