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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재벌 사업가인 자자 코다(베니치오 델 토로)는 쌓은 업보 탓에 매 순간 암살 위협에 시달린다. 페니키아 지역에 거대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현재 그가 추진하는 일생의 프로젝트다. 어느 날 비행기 추락 사고 후 기적적으로 생존한 그는 불안한 마음에 자신의 계획을 이어갈 후계자를 선택하는데, 이는 수녀가 되려는 딸 리들(미아 트리플턴)이다. 이제 자자는 사업 자금을 투자할 자본가뿐만 아니라 아빠를 악당이라 생각하는 딸의 마음까지 얻어야 한다. 그 기묘한 비즈니스 트립에 어리숙한 가정교사 비욘(마이클 세라)이 동행한다. <페니키안 스킴>은 웨스 앤더슨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 시각적 즐거움으로 가득하며, 근작에 비해 서사구조도 그리 복잡하지 않게 느껴진다. 다만 자자가 가끔씩 떠올리는 사후 세계를 통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연출자의 가장 최근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리뷰] 각자가 생각하는 천국의 갭을 좁혀보기 위한 너와 나의 비즈니스 트립, <페니키안 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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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미연(길은혜)은 아픈 엄마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민이 많다. 투병 기간이 길어지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연은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유기견 센터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강아지 해피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게 함께 살게 된 해피는 미연의 가족에게 얼마간 행복을 주는 듯 보이지만, 아직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된 게 없고, 엄마의 병세는 날로 악화된다. 엄마가 보물처럼 껴안고 사는 검은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따라, 이 가족의 미래가 결정날 것처럼 보인다. <해피해피>는 강아지라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긍정적인 변화를 맞는 한 인물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미연과 친구, 동네 수의사 캐릭터 등이 만들어내는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 하나의 주인공 해피의 매력도 돋보이나 그것에만 의존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리뷰] 영화도 인생도 해피하기가 너무 어렵다, <해피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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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한 호텔에서 독일 기자가 암살당한 사건이 CIA를 뒤흔든다. 기자 암살 사건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암살된 기자들 모두 미 정보기관의 해외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는 공통점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범인을 CIA로 지목한다. CIA는 사실을 긴밀히 파악하기 위해 ‘브릭레이어’라고 불렸던 전설적 요원 스티브 베일(에런 에크하트)을 호출한다. 이미 죽은 걸로 알려진 빅터 라덱(클리프턴 콜린스 주니어)이 강력한 용의자라고 오른 것에 흥미를 느낀 베일은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고 현직 CIA 요원 케이트 배넌(니나 도브레브)과 팀을 이뤄 그리스로 향한다. <브릭레이어>는 FBI 요원 출신 작가 노아 보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서로를 못마땅해하던 2인조가 산전수전을 겪으며 동료애를 느끼는 과정이 익숙하지만 안정적인 재미를 준다. 주인공이 벽돌공이라는 컨셉에 맞춰 사건을 기발하게 풀어가는 재치가 돋보인다.
[리뷰] 익숙한 투닥투닥의 맛으로 밀고 나간다, <브릭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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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노현희)는 아들 재승(송승현)이 전국 1등이 되길 바라며 매타작과 폭언, 가스라이팅을 서슴지 않는다. 심신이 병든 재승의 희망은 첫사랑 정윤(박수빈)뿐. 모의고사를 앞두고 희수는 아들을 이틀 동안 재우지 않고 공부만 시킨다. 그날 밤 재승은 홧김에 칼을 휘두른다. <스위트홈 감독판>은 <CCTV>를 연출한 김홍익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만듦새는 대체로 허술하다. 연출에서는 슬로모션과 흑백 전환이 효과적으로 쓰이지 않는 데다가 서스펜스와 공포를 그릴 때 음악에 의존한다는 문제가 두드러진다. 대사가 대부분 일차원적이며 곳곳에서 날것 그대로의 비속어가 쓰인다. 거기에 과잉된 교육열이라는 소재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며 희수의 캐릭터는 극성 학부모를 둘러싼 여성혐오를 답습한다. 구성상으로도 2부에 판타지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설득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기술적으로도 미흡한 CG와 음향 연출 탓에 몰입이 쉽지 않다.
[리뷰] 이쯤이면 개꿈의 영화화, <스위트홈 감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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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연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선아(정지인)는 잠시 시간을 내 본가를 찾는다. 직장 문제로 분주한 그는 서울에서 잠시 함께 지낼 사촌 지수(오우리)와 함께 곧장 올라갈 참이었다. 하지만 상경 전 부모님의 산소에 들르고 싶다는 지수의 말에 지수와 그의 친구 보미(박보람)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반나절이면 될 여정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고 세 사람은 외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최정문 감독의 첫 장편 <내가 누워있을 때>는 서로 다른 아픔을 지닌 세 여성을 낯선 길 위로 초청한다. 저마다 원인과 경과는 다르지만 이들의 상흔은 동시대 여성이 겪는 사회적 문제란 공통점으로 수렴된다. 연대를 도모하기에 최적의 형식인 로드무비를 축으로 삼되 시련 속에서 서로의 손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도록 만든 스릴러적인 터치가 돋보인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상영작이며 지난해 4월 작고한 가수 박보람의 장편 데뷔작이다.
[리뷰] 무례함 앞에서 서로 굳건히 맞잡고 보듬은 손들, <내가 누워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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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미국, 시카고 갱단에서 활동하던 스모크(마이클 B. 조던)와 스택(마이클 B. 조던) 쌍둥이 형제가 미시시피로 귀향한다. 인종차별이 극심한 시대에 흑인들이 자유로이 음악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술집을 열기 위해서다. 형제는 사촌 동생이자 음악에 재능을 지닌 새미(마일스 케이턴) 등 고향의 친구들을 한데 모아 성대한 오픈 파티를 연다. 그런데 행복하던 이 자리에 예견치 못한 적들이 나타난다. <씨너스: 죄인들>은 다양한 장르, 담론, 역사가 섞인 결합체다. 미시시피의 장대한 풍광을 바탕으로 새긴 전반부에선 흑인들이 겪는 따스한 일상과 차가운 핍박의 연대기가, 후반부엔 조지 로메로(<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나 로버트 로드리게스(<황혼에서 새벽까지>)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강렬한 밀실 장르물이 펼쳐진다. 근래 조던 필 감독이 <겟 아웃> <놉> 등에서 다뤘던 미국의 인종차별적 맥락 역시 전반의 서사를 감싼다.
[리뷰] 흥미로운 풍경화, 밀실극, 장르물 그러나 예상보다 약한, <씨너스: 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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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독이나 제작자보다 거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사람. 반생태주의와 자연파괴적 태도, 팽창하는 내셔널리즘과 전쟁주의를 따끔하게 일침하는 작가. 현실 반영도 높은 목소리를 머뭇거리지 않는 지도자.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일관된 태도는 인류 역사의 궤를 함께 따라 걷는다.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대기와 전작을 엮어 그의 세계관이 완성될 수 있었던 과정을 들여다본다. 특히 그의 가능성을 일찍이 감지한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 그의 첫째 아들 미야자키 고로, 동료 애니메이션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등 그와 긴 시간을 함께해온 이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미야자키 하야오 평론서나 저술서를 낸 비평가와 평론가의 말을 통해 평단에서 바라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입지, 예술적 의의, 사회문화적 분석 등을 들어볼 수 있다. 1996년
[리뷰] 예술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무엇인가, 여기 미야자키 하야오가 답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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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아버지(오정세)의 걱정 어린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중학생 완서(이재인)는 심장이식 수술 후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는다. 일반적인 후유증이나 적응 기간도 없이 말끔히 정상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에게 폭발적인 힘과 번개처럼 빠른 속도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 완서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본 이는 지성(안재홍). 폐이식 이후 강풍을 일으키는 능력을 얻게 된 그는 이 특별한 변화에 ‘초능력’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두 사람은 손목에 생겨난 문신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체 능력이라는 공통점을 단서 삼아, 같은 기증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신장의 선녀(라미란), 각막의 기동(유아인), 간의 약손(김희원)이 하나둘 모여드는 가운데, 여섯 장기의 마지막 조각인 췌장을 이식받은 사이비종교 교주 영춘(신구/박진영)은 불멸의 욕망을 품고 이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7년 만에 돌아온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는 필모그래피 최초의
[리뷰] 아이같이 천진한 상상력,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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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안 작화감독은 난영과 제이의 캐릭터디자인에 두 인물의 성격과 성향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난영에게서는 당차고 자기 주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싶었다. 또 과학자로서 너디함을 의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제이는 그보다 더 주변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느낌에 가깝다. 만화에 볼 법한 꽃미남보다는 수수한 이미지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면모를 부각하려 했다. 두 캐릭터 모두 일반적으로 미형이라고 지칭하는 디자인보다는 각각의 성향과 개성이 드러나는 방향으로 그려갔다.”
난영과 제이의 공간은 어떻게 다를까. 김성민 미술감독은 미래적인 난영의 집과 따뜻하고 온기 있는 제이의 집을 구분했다. “난영은 2050년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디터 람스를 참고하여 집의 분위기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그렸다. 반면 제이는 과거에 숨어 있다. 제이의 방의 사물들이 복잡하게 놓인 것도 그 속으로 숨고 싶은 제이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또 이 작품에 중요한 로파이 감성을 드러내기 위한 사물을 더했다.
[커버] 난영과 제이의 어제, 오늘, 내일 - 김성민 미술감독, 박성준 음악감독, 윤재안 작화감독이 전하는 <이 별에 필요한>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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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단계부터 장편으로 제작된 건 <이 별에 필요한>이 처음이다. 넷플릭스와 함께하게 되었는데.
= 국내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OTT에 편성된 사례가 많지 않아서 잘 안되더라도 속상해하지 말자고 계속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넷플릭스와 함께한 영문 계약서가 있는데 그걸 작업 공간에 붙여놨다. (웃음)
- <이 별에 필요한>은 할머니와 우주인이 되고 싶은 손녀의 이야기를 다룬 브랜드 필름 <뭐든 될 수 있을 거야>에서 조각을 빌려왔다. 제작사 클라이맥스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 주인공 캐릭터가 지금의 난영과 비슷했다. 우주인을 꿈꾸고 주근깨가 있고 내추럴하게 생겼다는 설정 같은 것. 다만 우주인의 꿈을 계승받은 할머니가 <이 별에 필요한>에서는 엄마의 자리로 나타난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가 난영과 제이의 사랑으로 전환된 건 제작사에서 로맨스물이면 좋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전해주어서다. 그런데 최근 몇
[인터뷰] 당신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가까운 미래 - <이 별에 필요한> 한지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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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대 근미래. 우주과학자 난영의 꿈은 지구를 넘어서 화성을 탐사하는 것.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고, 머지않은 언젠가를 기다리며 자신의 시간을 묵묵히 보내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장난 턴테이블을 수리하기 위해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던 난영은 우연히 제이를 만난다. 난영의 마음 안에 우주가 있다면 제이 안에는 음악이 있다. 오래된 꿈을 잠시 보류해둔 둘은 일종의 장력처럼 서로에게 끌린다. <이 별에 필요한>은 말로 표현하기엔 설익었지만,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본 아득한 감정을 빛의 형태로 담아내는 한지원 감독 고유의 장점을 그러모은 작품이다. 그는 지금까지 단편 <코피루왁> <학교가는 길> <럭키미> <사랑한다 말해>를 엮어 옴니버스장편 <생각보다 맑은>을 만들고, 7화 분량의 시리즈를 한데 모아 61분 길이의 <그 여름>을 완성했다. 한지원 감독에게 장편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획
[커버] "나는 아직도 이곳에서 너를 기다려", 한지원 감독과 제작진에게 듣는 <이 별에 필요한>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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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은 강간범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강렬한 문구의 거대한 현수막과 함께 여학생들이 분노로 가득한 노래를 시작한다. <더 원더> <글로리아 벨> <판타스틱 우먼>을 연출한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은 2018년 칠레 대학에서 일어난 페미니스트 학생 시위에서 영감을 받아 <라 올라>의 메가폰을 잡았다. 주인공 줄리아(다니엘라 로페스)의 모교에선 교내 여학생에게 성희롱, 성폭력을 행한 남학생들과 교직원을 상대로 강력한 항의 시위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여학생들이 위원회를 조성해 성폭력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데 위원회의 일원인 줄리아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줄리아에게 성폭력을 가한 상대는 같은 성악과의 조교였고 혹시 모를 불이익이 두려워 그는 계속해서 증언을 망설인다. 극 중 가해자와 가해자의 보호자들은 성폭력 피해자가 신분을 드러내길 꺼린다는 점을 역이용하려 한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학생들은 붉은 복면을 착용해 익명
[조현나의 CANNES 레터 - 2025 경쟁부문] <라 올라> 최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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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네온이 또 한번 옮았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레나테 레인스베와 트리에르가 다시 한번 손잡은 영화 <센티멘털 밸류>는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두 자매가 실종에 가까웠던 아버지 구스타프(스텔란 스카르스가르드)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감독인 구스타프는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에 관한 자전적 영화를 공표하며 배우인 큰딸 노라(레나테 레인스베)에게 주연을 제안한다. 노라는 아버지의 섣부른 예술적 명분에 상처받고 거절하는데, 할리우드 배우 레이첼(엘 패닝)이 그 역할을 수락한다.
가차 없이 흐르는 시간의 잔해 속에서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느끼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센티멘털 밸류>는 한 가계가 세대를 걸쳐 살아온 집을 매개로 예술과 가족의 기억을 관통하는 실내극이자 영화에 관한 영화다. 전작보다 조금 느리고 확실히 절제된 톤으로, 트리에르는 쇼 비즈니스와 가족사
[김소미의 CANNES 레터 - 2025 경쟁부문] <센티멘탈 밸류 > 최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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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우스> <바쿠라우>의 클레버 멘돈사 필호 감독이 부패와 독점이 횡행한 브라질의 1970년대를 소환했다. 스필버그의 <조스>가 극장가를 휩쓸던 1977년, 브라질에서는 상어 뱃속에서 잘린 사람 다리가 발견된다. 바야흐로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다. 비밀경찰은 아르바이트로 암살자 노릇을 하고 자본가들은 독점이익을 위해 정치인과 결탁한다. 공대교수 아르만도 (와그너 모우라)는 기업에 불리한 친환경 기술을 연구하던 학과를 폐쇄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잃는다. 탄압을 피해 어린 아들과 함께 망명을 꾀하는 그가 잠시 의탁한 아파트는 국가로부터 탄압당하는 소수자들의 임시 아지트로서 전작들에 나오는 코뮌적 공동체와 닮았다.
중반 이후 영화는 이야기의 시야를 줌아웃해 주인공들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50년 후 청취하는 2020년대의 대학생을 등장시킨다. 카세트테이프, 전보, 편지, 스마트폰이 모두 등장하는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 나아가 형
[김혜리의 CANNES 레터 - 2025 경쟁부문] <시크릿 에이전트 > 최초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