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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의 연기 경력과 소설가로서의 문학적 감수성, 그리고 칼럼니스트로서의 통찰력이 결합된 페르난다 토히스의 예술 세계는 <아임 스틸 히어>에서 절정에 달했다. 아버지 페르난두 토히스와 어머니 페르난다 몬테네그루 모두 브라질을 대표하는 배우로, 페르난다 토히스 역시 16살에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와우테르 리마 주니어 감독의 <이노센시아>). 특히 토히스는 1986년 아르나우두 자보르 감독의 <사랑의 미로>로 브라질 최초의 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등극한 이력의 소유자다. 배우로서 일찍 정점의 커리어를 구가한 그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 확장을 추구해왔다. 브라질에서 그는 글 쓰는 배우로 통한다. 2007년부터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사회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첫 소설 <핌>도 출간했다. 이러한 다면적 면모가 인물에 대한 절제력 있고 존엄한 해석의 근간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바우테르
[특집] 모녀가 완성한 연기, 페르난다 토히스, 페르난다 몬테네그루라는 브라질영화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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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테르 살리스는 라틴아메리카영화의 세 가지 물결- 1960년대 시네마 노보, 1980년대 제3영화, 1990년대 브라질 영화 운동- 사이의 핵심 인물이다. 살리스는 단순한 계승자가 아닌 혁신적 종합자로서 브라질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1990년 페르난두 콜로르 행정부의 영화 지원 기관 해체 이후 연간 제작편수가 3편까지 떨어진 위기를 겪은 브라질영화계가 1993년 영상법(Lei do Audiovisual) 제정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는 가운데 바우테르 살리스 감독이 새 영화 모델을 제시했다. 바로 탈정치화된 정치영화다. 직접적인 구호 대신 인간애가 묻어나는 드라마투르기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브라질 영화 운동(Cinema da Retomada)의 핵심 기조가 됐다. 글라우베르 호샤, 네우송 페레이라 두스 산투스가 이끈 1960년대 시네마 노보(Cinema Novo)는 ‘배고픔의 미학’을 견지하며 의식 변화를 추구하는 급진적 정치영화였
[특집] 시네마 노보에서 브라질 영화 운동까지, 바우테르 살리스의 변증법적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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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온 바우테르 살리스 감독의 <아임 스틸 히어>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해 가장 보편적인 독재의 기억에 가닿는다. <중앙역>(1998)과 <모터싸이클 다이어리>(2004)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과작의 감독이 선택한 신작은 자신의 청소년기를 관통했던 실제 비극, 그리고 그 비극을 딛고 일어선 한 여성의 길고 긴 저항기다. <아임 스틸 히어>가 2024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 고루 호평받은 이유는 그들의 싸움이 브라질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 폭력, 가족 해체, 트라우마의 전승과 치유- 이 모든 주제들은 20세기 후반의 민주화 역사를 거친 많은 나라들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 특히 한국 관객들에게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인간의 존엄성과 회복력에 대한 보편적 찬가 <아임 스틸 히어>
[특집] 스마일! 그 죽음이 도착할 때까지, 브라질 감독 바우테르 살리스와 <아임 스틸 히어>에 관한 아홉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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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리의 영화는 언제나 영국의 뛰어난 여성배우들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한
마당이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소개할 네 배우는 마이크 리가 아니었대도 언제든 출
중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을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대표작은 전에도 마이크 리의 영화
로 거명됐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레슬리 맨빌
레슬리 맨빌은 마이크 리와 가장 많이 협업한 배우다. 그가 출연한 11작품 중 성격, 계급, 직업이 겹치는 배역은 단 하나도 없다. 맨빌은 <비밀과 거짓말>에선 의뢰인을 안심시키는 미더운 사회복지사로, <전부 아니면 무>에선 무기력한 남편과 그를 똑 닮은 자녀들로 인해 권태에 잠식된 슈퍼마켓 점원 페니로 분했다. 맨빌은 마이크 리의 영화에서 분량에 상관없이 늘 인물의 ‘성격’이 보이는 연기를 해냈다. 그중 전세계 관객들에게 맨빌을 각인한 작품은 단연 <세상의 모든 계절>일 것이다. 맨빌이 연기한 메리는 과도한 명랑함으로 자기 안의 외로움을
[특집] 여우주연상은 따놓은 당상, 마이크 리와 호흡한 4인의 여성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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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줘>는 마이크 리 감독이 14년 만에 현대 영국 가정의 부엌 안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2010년 <세상의 모든 계절>이 공개된 이후 그는 18세기 말 영국의 화가 J. M. W. 터너의 예술혼을 탐구하거나(<미스터 터너>) 19세기 초 피털루 학살의 한복판을 누볐다(<피털루>). 마이크 리는 언제나 자신을 환대해온 칸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지어 텔룰라이드영화제까지 <내 말 좀 들어줘>를 경쟁부문에 초청하지 않자 “망작을 만든 건 아닐까” 하며 속앓이를 했다. 마침 <내 말 좀 들어줘>는 50년이 넘는 연출 인생 처음으로 자신의 노화를 체감한 작품이기도 한 터라 고민은 끊이질 않았다고. 하지만 토론토국제영화제가 <내 말 좀 들어줘>를 호명했고, 이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져 수많은 영화 전문지가 2024년의 영화로 <내 말 좀 들어줘>를 선정했다. 영화제의 영광은 아쉽게도 조금씩
[인터뷰] 삶은 필연적으로 환희와 고통을동반한다, <내 말 좀 들어줘> 마이크 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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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리의 <비밀과 거짓말>에서 검안사 호텐스로 분한 메리앤 장밥티스트는 영화 말미 다음과 같은 대사를 말한다. “진실을 말하는 편이 가장 좋아. 그러면 아무도 상처 입지 않으니까.” 그로부터 28년 후, 메리앤 장밥티스트는 마이크 리 감독과 ‘불편한 진실’(Hard Truths)을 원제로 한 <내 말 좀 들어줘>로 재회한다. 장밥티스트가 연기한 팬지는 내 말 좀 들어달라며 자기 딴의 진실을 말하는 독설가다. 28년 전 호텐스의 바람과 달리 팬지가 쏟아내는 진실은 그저 불편하다. 팬지 또한 타인이, 특히 가족이 불편하다. 건강염려증에 사로잡혀 집 안 위생에 집착하지만 아들 모지스(투웨인 배럿)와 남편 커틀리(데이비드 웨버)는 협조할 생각이 없다. 동생 샨텔(미셸 오스틴)은 어머니의 날에 함께 성묘를 간 후 가족 동반 식사를 하자며 성화다. 팬지가 침묵할 때는 또 어떤가. 수차례 신랄한 악담이 지나간 후, 고단해진 팬지는 가족 식사 자리에서 입을 꾹 닫고 모든
[특집] 배우와 함께 만드는 볼 법한 사람의 알 법한 하루, <내 말 좀 들어줘>와 마이크 리의 연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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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브라질의 두 거장, 마이크 리와 바우테르 살리스의 신작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다. 이들이 과작의 연출자임을 고려해도 국내 정식 개봉으로 두 감독을 극장에서 만나기는 오랜만이다. <내 말 좀 들어줘>는 마이크 리가 두편의 시대극 연출을 마친 후 14년 만에 현대 영국의 부엌으로 복귀한 작품이다. 또한 그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비밀과 거짓말>의 주역, 메리앤 장밥티스트와 두 번째 협업이다. 캐릭터 스터디이자 계급과 인간성의 교차로로서 다시 한번 인상적인 작품을 내놓은 마이크 리의 연출론을 돌아보고, 마이크 리가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꾸준히 소묘해온 영국 노동자 여성의 초상을 정리해보았다. 마이크 리와 <씨네21>이 직접 나눈 대화 역시 그의 예술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바우테르 살리스 감독의 <아임 스틸 히어>는 1971년 군사정권 치하의 브라질로 향한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인 만큼 영화를 보고 나면
[특집] 두 거장의 귀환, 마이크 리의 <내 말 좀 들어줘> 바우테르 살리스의 <아임 스틸 히어>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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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 시네마테크의 건립을 추진했다. 2007년엔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의 예산으로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 건립’에 들어섰으나 2008년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계획이 좌초됐다. 2010년에 다시 ‘서울에 시네마테크전용관을 마련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이후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지원 조례가 통과됐다. 2013년부터 서울시 시네마테크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이 실시되고, ‘서울시 영상산업 발전 종합계획’에 시네마테크가 포함됐다. 또한 당시 서울시장이 직접 한시협의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영화인과의 만남을 가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2016년에 드디어 건립안이 정부에서 통과됐다. 이어서 건립 설계 공모가 이뤄지고 운영 컨설팅 조사가 실시됐으며, 2018년엔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준비위원회를 꾸려 한시협을 비롯한 민관의 협력 체제를 만들고자 했다. 2020년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나 2021년경 오세훈 서울시장 부임 이
[인터뷰] 시네마테크는 관객의 것, 곽용수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사장, 김숙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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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화센터는 어떤 곳이 될까. 오는 11월 개소를 계획 중인 서울영화센터의 정체성을 두고 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이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2010년경부터 서울시네마테크란 이름으로 본격적인 건립이 추진되었으나, 2024년 서울시가 서울영화센터로 명칭을 바꿨다. 이에 애초 고전영화 상영 및 보존에 중점을 뒀던 방향성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간이 운영될 것인지에 여러 의문이 생긴 것이다. <씨네21>의 취재 결과 현재 서울영화센터는 운영 위탁을 맡은 서울경제진흥원이 다수의 영화단체·영화인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꾸려 운영의 방향성을 모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제진흥원과 운영위원회가 공통으로 밝힌 핵심은 ‘절충’이었다. 기존에 부여됐던 시네마테크의 역할과 복합적인 영화문화공간의 기능을 최대한 융합하겠단 것이다.
현재 서울경제진흥원은 서울시 경제실로부터 서울영화센터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6월부터 서울경제진흥원은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자료원,
[기획] 시네마테크의 정체성도 잃지 않겠다, 서울영화센터를 둘러싼 그간의 잡음과 이후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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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 영화산업과 정책 연속기획의 두 번째 주제는 서울영화센터다. 장장 19년. 영화인들이 서울 시네마테크 설립을 서울시에 제안한 2006년 무렵 이후, 2025년 11월에야 서울영화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 시네마테크의 건립 계획은 2010년 배우 안성기, 이명세·박찬욱·봉준호·류승완·김지운 감독 등이 ‘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2016년에 건립에 대한 정부 심사안이 통과됐다. 2020년 개관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건립이 지연되던 중, 2024년엔 ‘서울시네마테크’로 추진되던 명칭이 ‘서울영화센터’로 변경됐다. 이에 20년 가까이 서울 시네마테크 건립을 추진했던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 영화인은 반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렇게 다사다난한 경과를 거쳐 서울영화센터는 9~10월의 시범운영, 11월 정식 개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서울영화센터의 준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한국시네마테크
[기획] 서울영화센터의 향방은? 연속기획 – 2025 한국 영화산업과 정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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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향한 배우 윤경호의 부지런한 사랑은 역할의 비중, 크기, 자리를 막론하고 종횡무진하는 모습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름이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몇번 불리지 못하는 역할들은 윤경호를 만나 어떻게 생명력을 얻을까. 농담적이고 능글맞다가도 묵직하고 강렬하게 쏘아오르는 다채로운 얼굴은 어떤 자리에도 쉽게 안착하는 그의 변화무쌍한 자산을 잘 보여준다.
<청춘시대2> 문효진 남자 친구 역
밝고 명랑하기만 했던 극의 분위기가 심도 깊고 무게 있게 전환되기 시작한 것은 이름 모를 낯선 남성이 벨에포크를 침입했던 그 장면부터다. 그의 정체는 송지원(박은빈)의 잊혀진 친구 문효진(최유화)의 전 애인. 이름도 없다. 광분에 가까운 남자의 발악은 이야기를 계획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기 충분하다. 편지의 주인 X를 찾아나섰던 드라마가 복수와 애도로 목적지를 재정비한 것도 윤경호가 이끌어낸 공포심 덕분. 효진의 죽음을 제대로 복수하라는 윤경호의 묵중한 목소리는 사실 망자가 생전
[기획] 윤경호의 이름 있는 장면들 - 신스틸러 윤경호가 빛을 발한 조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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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딸>이 올해 빠른 속도의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
숨길 수 없을 만큼 너무 좋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촬영하는 내내 <좀비딸>의 따뜻한 메시지와 의도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기만을, 딱 그것만을 바랐는데 진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영화는 결국 관객이 완성하기 때문에 작품이 난항을 겪으면 그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함, 상실감, 반성이 이어진다. 처음엔 <좀비딸>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밋밋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바닷마을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좋아해주신 듯하다. 꿈꿨던 풍경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주들까지 삼대가 함께 손잡고 영화를 보러 오는 모습. 모든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영화가 끝난 뒤에 서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 같은 질문을 나눠보기도 하고. 영화가 끝난 후 이
[인터뷰] 연기의 밑바닥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좀비딸> 배우 윤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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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시장의 승자는 단연 <좀비딸>이다. <좀비딸>은 7월30일 개봉 이후 신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먼저 개봉 첫날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와 역대 한국 코미디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고,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관객,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좀비딸>의 압도적 점유를 모두가 주목하는 지금, <씨네21>은 배우 윤경호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조정석과 이정은, 범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배우 기용은 <좀비딸>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여기에는 덧붙여 설명되어야 할 중요 요소가 있다.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한 배우 윤경호의 클립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흥행 변수가 된 것이다. 과거 아동극 아르바이트 에피소드,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 에피소드, 가수 박진영의 팬이었던 중학 시절 에피소드 등 윤경호 개인의 취향과 역사가 담긴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따라
[기획] 모든 것을 끌어안은 뒤에야 알게 된 것들, <좀비딸> 배우 윤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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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노력, 승리.’ <귀멸의 칼날>(이하 <귀칼>) 원작 만화가 연재된 일본의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가 1980년대부터 내건 표어다. 물론 ‘우정, 노력, 승리’가 모든 만화의 원천은 아니다. 소년 만화가들을 주인공으로 그린 <바쿠만>은 <주간 소년 점프>의 만화가가 되기 위한 3요소로 ‘자뻑, 노력, 운’을 언급하면서 ‘우정, 노력, 승리’의 클리셰를 뒤틀기도 한다. <귀칼>을 제외한 최근의 다른 인기 소년 만화들도 마찬가지다. <체인소 맨>엔 우정보다는 관계의 파탄이, 노력보다는 재난과도 같은 능력이, 통쾌하지 않고 미적지근한 승리가 그려진다. 또 다른 히트작 <진격의 거인>은 대놓고 ‘우정, 노력, 승리’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비극적 모토가 가득한 반소년 만화에 가깝다. 2000~2010년대에 세계의 만화, 애니메이션 시장을 이끈 소년 만화 3대장인 <원피스> <나
[기획] 무한성은 구속이 아니라 자유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