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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팔팔세대 50
2010년 750호
<씨네21> 창간 15주년 특집은 80년대 이후 출생한 이른바 ‘88세대’ 영화인을 소개하는 기사로 꾸려졌다. 88세대의 불안감이 팽배했던 시대, 그럼에도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보고 영화인의 꿈을 꾼 이들의 활력은 한국영화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다양한 분야의 현장 스태프(스크립터, 회계, 무술, 스틸 작가, 포스터 디자인 등)와 매니지먼트, 수입·배급·홍보·마케팅사, 영화제, 비평 분야까지 너르게 시선을 넓혔다. 이어 799호의 ‘팔팔세대가 말하는 한국영화계의 지난 1년’ 특집기사에서는 그들을 다시 만나 각자의 변화를 물었다. 영화계를 떠나 인터뷰에 불참한 몇몇은 “영화가 하고 싶었지만, 의지만으로 생활을 해결할 수 없었다”라며 한국영화계의 불공정한 구조를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표준근로계약서와 주 40시간 근무제가 정착돼 변화의 바람이 분 이후, 다시금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봐도 좋겠다.
부산국제영화제
[기획] <씨네21> 베스트 기사30 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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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2005년 527호
대학 영화과, 영화동아리, 영화아카데미 학생 211명에게 ‘한국영화의 오늘과 내일’이란 주제의
설문을 진행했다. 세 집단에서 공통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한국 감독’엔 박찬욱과 임권택이 언급됐으나 홍상수와 김동원, 변영주 등 독립영화 감독은 배제됐다. ‘최고의 한국영화’는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이 1, 2위를 다퉜고 과소평가 항목에선 임상수와 장준환이 주로 언급됐다. 배우 부문에선 황정민과 전도연, 문소리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년 전의 설문이지만 지금의 시선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은 과연 영화계에 호재일까 아닐까.
한국영화 장르를 개발하라
2007년 605호
“활력을 잃고 아류작을 양산하는 장르영화로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겐 좀더 모험적이고 도발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씁쓸하다. 지금 봤을 땐 한국영화의 부흥기 축에 속하는 2007년마저 한국영화의 질적
[기획] <씨네21> 베스트 기사30 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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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이 쓴 <취화선> 100일 동행기
2001년 331호
임권택 감독과 정성일 영화평론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영화계의 두 거인이 장장 100일을 함께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촬영 현장을 찾은 정성일 평론가는 무려 200자 원고지 380매에 이르는 원고를 보내왔고, 원래 150매를 청탁했던 <씨네21> 편집부는 과감하게 잡지의 50쪽을 할애한 특집기사를 마련했다. “나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만드는 그 순간에 거기에 가서 그 위대한 비밀을 훔치고 싶었다. 하지만 감히 어떻게!”라고 서문에서 밝힌 정성일 평론가의 영화를 향한 여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h3>102번째 영화 <화장>의 임권택 감독과 촬영 현장을 기록한 정성일의 만남
2015년 998호
임권택 감독과 정성일 평론가의 우정은 계속됐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에 대해 두 사람이 길게 말하는 자리가 다시 한번 마련됐다.
[기획] <씨네21> 베스트 기사30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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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봉준호도 못 피한찬반 논란
명실상부 한국영화의 금자탑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처음부터 모든 이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씨네21>은 ‘<살인의 추억>의 감독·비판자·지지자가 가진 3角 대담’ 기사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남동철, 김소희 당시 <씨네21> 기자가 나눈 <살인의 추억> 찬반 대담을 진행했다. 감독을 코앞에 두고 펼치는 찬반 논쟁이라니. 더없이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방식이다. “내적인 드라마의 치밀함은 시대가 와서 메워주고, 시대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치기 어려운 건 사건과 장면이 메워주는데, 그 솜씨가 너무 매끄러운 나머지 우리가 속는 게 아닌가 싶다”(김소희)라는 날카로운 지적에 봉준호 감독은 고유의 능글맞음을 살려 “솜씨가 매끄럽다니 기분이 좋다. (웃음) 아무튼 그건 나도 되짚어볼 만한 점인 것 같다”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이후로 인터넷 문화가
[기획] <씨네21> 베스트 기사30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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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기사는 잡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사가 실린 1501호는 씨네21 공식 스마트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cine21)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집] 한국영화에 던지는 30가지 질문들-창작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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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국영화에 던지는 30가지 질문들-영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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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무용영화제는 영화제 창립부터 지금의 8회까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운영진이 계속하여 함께 달리고 있다. 인력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다분히 한계를 보이는 국내의 영화계 환경에서 쉬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8회 영화제를 앞둔 운영진 5인의 말말말을 3개의 공통 질문으로 들었다.
김지연 - 사무국장 & 프로그래머
주요 업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영화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총괄.
8년의 소감 처음엔 ‘무용영화’란 장르가 생소했고 관객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처음의 의문이 사라졌고, 영화제가 작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 계속 함께한단 사실은 이 영화제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의미 있는 행로임을 증명한다.
최고의 순간 창작자의 여정을 다시 조명하는 ‘SeDaFF 셀렉션’과 ‘해설이 있는 개막작’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키우려는 순간들.
허예슬 – 홍보팀장
주요 업무 마케팅, 홍보
[인터뷰] 8년 동안 단단하게 - 서울무용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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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무용학 전공 교수로 학계에 몸을 담았던 정의숙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퇴임 후의 삶을 영화제에 바치고 있다. 평생을 다뤄오던 무용의 가치와 영역을 영화 매체와 접합시켜 넓히려는 목적에서였다. 이러한 개인적인 소망은 무용영화가 우리 사회의 예술과 창작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되길 바라는 사회적인 바람과도 연결된다. 8회까지 영화제를 견인해온 정의숙 집행위원장의 소감과 비전을 들어봤다.
- 7회까지 서울무용영화제를 이끌어온 소감은.
처음부터 영화제의 목표는 무용영화를 상영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무용영화라는 장르의 생태계를 독립적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이전에도 무용영화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국내에선 특정 페스티벌이나 영화제의 부분적인 규모로만 다뤄져왔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무용영화의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플랫폼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꾸리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무용영화라는 형식을 문화적으로 아카이브하는 토대를 만들고 유지
[인터뷰] 무용영화의 생태계 지속을 위해 - 정의숙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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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무용영화제가 오는 4월18일부터 20일까지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서울무용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무용영화 전문 영화제다. 무용과 영화라는 예술의 결합을 통해 두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의 슬로건은 ‘Re:frame & Re:dance’이다. 영화와 춤을 ‘다시’ 보자는 의미보다는, 영화와 춤이 하나의 궤를 이루며 ‘순환’한다는 의미를 표현한다. 슬로건의 의미처럼 서울무용영화제는 무용영화 범주의 작품들을 큐레이션하고 상영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부대행사를 통해 무용영화의 생태계를 지속하고 확장하려는 중이다. 이를테면 1회 영화제부터 이어온 ‘댄스필름 워크숍’이 있다. 올해엔 무용 경연 예능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화제가 됐던 최종인 안무가가 댄스 숏폼 콘텐츠의 제작 방식을 공유한다.
올해의 개막작은 <더 캐롤린 칼슨 컴퍼니 앳 워크>다. 세계적인 무용 단체 캐럴린 칼슨 댄스 컴퍼니가 안무를 창작하고 무대에
[기획] Re:frame & Re:dance - 제8회 서울무용영화제(SeDaFF) 소개, 정의숙 집행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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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5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경기인디시네마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의 도심 한복판, 수원시 롯데시네마 광교 1관에 자리 잡은 경기인디시네마관은 연중무휴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다양성영화의 상영관이 부족하고 관객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한국 영화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상영뿐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 독립영화 기획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개관을 맞아 4월에는 개관 기념 특별상영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20만 관객을 부르며 화제를 불렀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 마찬가지로 국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렀던 프랑스영화 <추락의 해부>, 전국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던 <장손>, 지난해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독립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 등 10편이 상영 목록에 올랐다.
경기인디시네마관 개관 사전행사에서 열린
국내 최초 공공에서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 경기인디시네마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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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곽자호(견자단)에게는 뼈아픈 과거가 있다. 캄보디아까지 가서 체포한 마약 조직 보스가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난 것이다. 그날 이후 절치부심 끝에 검찰이 된 그가 첫 사건으로 담당한 사건은 마약 밀수죄로 누명을 쓴 청년 마가걸(풍호양) 건이다. 재판은 피고인의 자백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곽자호는 사건이 수상쩍다고 생각한다. <열혈검사>는 견자단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다. 영화는 법정물과 홍콩 누아르의 톤을 지닌다. 사법체제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사적제재의 쾌감에 빠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견자단의 설익은 연출이 이런 장점을 반감한다. 일당백을 그린 옥상 전투, 지하철역에서의 결전 등 각 액션 시퀀스는 따로 볼 때 훌륭하나 서사의 흐름과 잘 이어지지 않는다. <하드코어 헨리>처럼 일인칭시점 액션 등 다양한 시도를 하나 매끄럽지 않으며 촬영과 편집은 의아함을 남긴다.
[리뷰] 검찰하랴 1인칭 액션도 하랴, 여러모로 하드코어 견자단, <열혈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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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수산업 재벌 광(성강)이 자국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미니애폴리스 마약수사국 요원 존(루크 에반스)은 광의 회사가 미국 내 대규모 마약밀수에 연루되어 있음을 포착한다. 15년 전 악연으로 얽힌 두 남자의 추격전은 타이베이에서 다시 불붙고, 드라이버의 숙명을 타고난 여인 조이(계륜미)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질주에 나선다. 뤼크 베송 감독의 첫 아시아 프로젝트인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는 컨셉과 캐스팅만으로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 프로덕션이 타이베이로 무대를 옮겨 제작한 이번 작품은, 서양과 동양, 도시와 시골이라는 대립항을 충돌시켜 나름의 키치적 미학을 펼쳐낸다. 액션, 서사, 캐릭터 빌딩에서 모두가 아는 공식을 따르면서 의도적으로 촌스러워진 영화이지만, 그 예측 가능한 재미와 세기말 B급 카 액션의 향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리뷰] 친구의 추구미가 이상한데 응원하고 싶을 때,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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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복수는 오직 육탄전으로만 이뤄질 수 있을까. CIA 암호해독가인 찰리(라미 말렉)는 현장 경험은 전무하지만 자기만의 예리한 센서로 상대방의 심리 변화나 눈에 드러나지 않는 음해와 계략을 기민하게 알아차린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으로 출장간 아내가 테러 집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깊은 분노와 슬픔을 참을 수 없던 찰리는 원한을 되갚기 위해 CIA로부터 특수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그는 유튜브 영상을 따라 현관문을 따고, 상대방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조차 망설인다. 그럼에도 <아마추어>는 찰리의 뛰어난 두뇌와 지능을 적극 활용하여 아마추어리즘을 손쉽게 제거한다. 암호해독가라는 특수한 직업군이 펼치는 인텔리 스릴러를 통해 몸소 긴장감을 끌어올리던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복수극을 제안한다. 특히 스펙트럼 넓은 라미 말렉의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리뷰] 명쾌한 복수는 오직 육탄전만이 아니다,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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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 시티에서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웜뱃 매기(최정현)의 일상은 불의의 사고로 무너지게 된다. 남편과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 갱도가 붕괴하면서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절망감에 폐인 같은 삶을 살던 매기는 우연히 곤경에 처한 날다람쥐 스위티(김다올)를 구출한다. 하루아침에 슈퍼히어로 취급을 받게 된 그는 수다쟁이 스위티와 본격적으로 ‘엉덩이 히어로’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매력적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리카르드 쿠소 감독의 신작이다. 주머니쥐, 쿼카에 이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팔다리가 짧고 통통한 웜뱃이다. 각 동물의 신체적 특징을 극대화한 캐릭터 묘사는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전형적인 소동극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산물로 탄생한 영웅 신화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볼 흥미로운 관점을 남긴다.
[리뷰] 영웅 신화의 이면을 밝히는 짧은 웜뱃의 역습, <출동! 왕엉덩이 히어로: 털복숭이 꼬리 도적단 소탕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