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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홍콩은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축제이자 거대한 비즈니스의 장이다. 매년 영화와 음악을 기리는 축제가 연일 이어지고, 그해 전세계 미디어산업의 가장 긴급한 현안에 관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토론을 벌인다. 특히 올해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홍콩 2026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홍콩국제영화 및 TV 마켓(이하 필마트)이 30주년을, 홍콩국제영화제가 60주년을 맞이한 기점인 동시에 아시안필름어워즈(AFA)가 개막 20주년을 한해 앞두고 열린 만큼 엑스포 내의 모든 행사가 상당한 혁신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씨네21>이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홍콩 2026의 여러 행사 중 필마트와 아시안필름어워즈에 다녀왔다. 필마트에서 마주한 2026년 미디어생태계 동향과 그 속에서 신항로 개척을 도모 중인 한국영화의 현재를 전한다. 또 지아장커 감독, 배우 장쯔이가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드높인 시네필리아를 자세히 담는다.
*이어
[기획] 홍콩에서 만난 2026년 미디어생태계 동향 - 30주년을 맞은 홍콩국제영화 및 TV 마켓, 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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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초 국내에서 열린 세계 AI 영화제 ‘WAIFF Seoul 2026’에서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AI 영화를 평가하는 경험은 어땠나요.
더 다듬어야 하는 작품이 많았으나 자극도 되고 재밌었습니다. 이 영화제의 본선이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데 거기 심사도 맡았습니다. 4월 개최니 곧 비행기를 타겠네요. AI 영화 편집은 지난해에도 해봤습니다. 회사(웨스트월드) AI 창작연구소에서 제작한 단편애니메이션 <프렌즈>인데요. 일본, 호주 등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꽤 받았습니다. 만든 분들이 처음에는 쓱 봐달라고 가져왔는데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왜 이 컷 다음에 이 컷이 붙으면 안되는지. 어떤 컷들이 필요한지 처음부터 끝까지 짚었습니다. 그동안 ‘AI 발달이 고도화되면 뭐 먹고살지’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후 몇편 더 맡아 해본 뒤 생각이 바뀌었어요. 편집하면서 AI한테 필요한 컷들을 직접 요구하다 보니 제가 감독 역할도 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건강만 하면 두 가지 일을 다
[인터뷰]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 편집자, 남나영 편집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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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반 형사 5인조가 중간책을 쫓는 <극한직업>의 오프닝 시퀀스. 떨어지고, 달리고, 구르다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7분간의 소동은 코미디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단번에 드러낸다. 만약 여기서 호흡이 조금만 더 느리거나 빨랐다면, 혹은 다른 컷이 들어갔다면 지금처럼 관객을 단숨에 끌어들일 수 있었을까. 편집은 그렇게 장르의 성격과 연출자의 의도를 선명히 한다. 남나영 편집감독은 천만 영화 <극한직업>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역사와 함께해온 인물이다. 1996년 박곡지 편집기사의 편집실에서 <넘버 3> <접속> <쉬리> 등의 네거편집을 하며 일을 시작했고, 2002년 <몽정기>로 데뷔한 뒤 강형철, 김지운, 류승완, 이병헌, 조성희, 허진호, 황동혁 감독 등 굵직한 이름들의 작품을 편집해왔다. <오징어 게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편집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청룡영화상 등에서 편집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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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독을 견디며 수없는 의견을 조율하며, 데뷔 30주년을 맞은 남나영 편집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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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월 커스텀마켓인사이트(CustomMarketInsight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5년 1065억달러에서 2034년 7255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34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23.2%에 달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포함해 최근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 상승세의 시장 일부를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넷플릭스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방송 당일 총 1840만명의 시청자가 쇼를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넷플릭스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력을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2012년부터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오픈 커넥트’를 운영 중이다. 그전까지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시중의 CDN(Content Deliv
[기획] 매서운 성장,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현재 - 스포츠 중계권부터 가상 현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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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 밤 8시, 광화문광장에서 두개의 공연이 동시에 시작을 알렸다. 하나는 경복궁으로부터 ‘왕의 길’ 어도 동선을 따라 걸어 나온 BTS 일곱 멤버가 4만여명 안팎의 관객 앞에서 높이 14.7m, 너비 17m의 거대한 무대 위에 펼친 라이브 공연이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23대의 카메라와 124대의 중계 모니터 등 총 16만4600kg의 방송 장비를 가동해 6개 시간대 190개국에 송출한 넷플릭스 콘텐츠였다. 정규 5집 《ARIRANG》 (이하 《아리랑》)으로 3년 9개월 만에 컴백한 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공연 모두 시작은 인상적이었다. 북한산을 넘어 경복궁 근정문, 흥례문, 광화문을 훑는 장엄한 롱테이크 드론숏 아래 월대에 늘어선 50명의 무용수가 길을 열고, 팬덤 아미(A.R.M.Y.)에 복귀를 선언하는 일곱 멤버가 무대에 올랐다.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
[기획] 스크린 속 장엄함과 현실의 피로 사이 - 이 제공한 스크린 밖과 안의 ‘두 개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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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 토요일, 광화문에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K팝의 글로벌 신화를 써내린 BTS(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이었다. 여러 측면에서 분기점이 될 법한 사건이었다. K컬처에 대한 정부 정책의 집중도가 서울의 상징적 광장을 지배할 만큼 컸다는 것, 글로벌 스트리밍서비스의 선두인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려 했다는 점 등에서 다양한 각론이 오가고 있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음악·공연 분야에 국한하는 화두가 아니었다. 온오프라인 공간을 하나의 행사가 집어삼킨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형태로서, 영화를 비롯한 영상산업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에 대해 세밀한 후기와 함께 최근 넷플릭스가 집중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넷플릭스를 포함한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 전반의 현황에 대해서도 살피려 한다. 엔
[기획] 현실과 가상 사이, 을 계기로 본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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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4일, 간에 3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내 인생은 끝났다.” 예견된 죽음 앞에서 방황하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남은 시간 동안 매일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갈수록 글은 짧아지고 종국엔 건강 기록만 남긴 채,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손끝으로 자신의 음악을 연주했다. 보도국·사회프로그램 디렉터인 오모리 겐쇼 감독은 TV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라스트 데이즈>로 국제 에미상 예술 프로그램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93년생의 이 젊은 감독이 곧이어 작업한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에선 사카모토와 가족이 남긴 일기, 영상, 사진을 기반으로 그의 사망 전 3년6개월을 재구성한다. 과거를 어떻게 회고할 것인가, 남은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갈 것인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내밀한 고백이 그의 삶 깊숙이 관객을 끌어당긴다.
- <류이치 사카모토: 라스트 데이즈> 이후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를 연출했다. 두 작품에
[인터뷰] 흐르는 음악, 시간, 죽음에 관한 한 예술가의 기록 -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 오모리 겐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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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보여줄까. 카메라를 잡은 촬영감독은 늘 이 질문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최근 3년 이내 서정적인 스토리와 감정적 파고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침바다 갈매기는> <장손> <이어지는 땅>은 왜곡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레임의 미덕을 정직하게 실현했다. 그리고 이 공통분모에 이진근 촬영감독이 있다. 그는 영화와 인연이 길다. 8살 즈음이었나. 어린 시절 그는 성룡을 만났다. <프로젝트 A>에서, <용형호제2>에서. 언젠가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던 어린이는 어느새 카메라를 잡고 어딘가를 응시한다.
2024년 11월 개봉한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바다 위에서 거짓 죽음을 위장한 어부 용수(박종환)와 그를 돕거나 그에게 속으며 파장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린다. 이 과정에서 이진근 촬영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장면을 목도하는 것보다 윤주상, 양희경, 박종환 등
[STAFF] 현실성을 직시한 카메라, <아침바다 갈매기는> <장손> 이진근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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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 있는 사람이 몸을 풀어내다 보면 간혹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가원에서 땀을 흘리듯 눈물이 나오는 저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건데요, 그건 아마 긴장으로 움츠러든 몸이 녹아 거기 저장된 기억들이 눈물로 배어나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몸에서 흐르는 물기들을 닦아내고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순서인 머리서기를 할 시간이 옵니다. 낑낑거리며 발이라도 올리려 하면 어느새 선생님이 다가와 휘청이는 발목을 힘껏 쥐고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십니다. 그 악력이 나를 붙들고 있다는 걸 느끼면, 다시금 땀에 눈물이 섞이기도 합니다.
시도만 하다 끝나던 머리서기 시간이 지나고 수업은 송장자세로 마무리됩니다. 수업을 마친 선생님은 작고 단단한 몸으로 물렁한 저를 꼭 껴안아줍니다. 참 잘했다는 말과 함께요. 그 품에 안기면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는 선생님 앞에서 머리서기에 성공하고 싶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예뻐해주는 게 좋아서, 뭔가를 잘하고 싶어질 때가 있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머리서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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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본인이 휴전 협상을 언급하면서 이란 전쟁이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트럼프 꼴좋다, 미국 꼴좋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낙 전 지구적으로 비호감이 된 트럼프이니 이런 반응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 사태를 트럼프의 황당한 변덕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심한 실패로 끝났다고 바라보는 “꼴 좋다” 서사는 중요한 몇 가지 지점들을 놓치고 있다.
첫째, 미국의 이란 공격은 트럼프 개인이 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전쟁 계획 자체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존재했고, 미국의 오바마 시절부터 준비되어 바이든 시절까지 군사적 능력 구축으로 준비되어왔던 것이다.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 설계도 조사는 2009년에 시작되었고 바이든 정부 말기인 2024년 중반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요 시설 파괴를 위한 미사일 공격의 실전 훈련도 치른 바 있다. 물론 전쟁 계획과 준비는 여러 시나리오의 준비에 불과하며 그것을 트럼프처럼 실행으로 옮긴 것은 다른
[홍기빈의 클로징] “꼴좋다”가 놓치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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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환 감독의 첫 장편영화가 제작 이후 오랜 시간을 건너 관객과 만난다. 개봉하기까지 7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낡은 기색 없이 현재의 감각을 유지한다. 영화는 한적한 지방 도시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다. 좌천을 거듭해온 형사 재혁(배성우)과 신입 MZ 형사 중호(정가람)가 한팀이 되어 단순 절도 사건을 파헤치던 중 종결된 줄 알았던 살인사건과 마주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숨겨진 실체가 드러나고, 두 형사는 점차 진실에 다가간다. 범죄 수사극의 기본 문법에 충실한 이 작품은 배우들의 찰떡같은 호흡이 압권. 두말할 필요 없는 연기 고수들이 합을 이루어 맛깔난 대사와 웃음을 만들어낸다. 범죄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장르가 주는 재미를 오롯이 챙겼으며 콤비 수사물 특유의 티키타카가 인상적이다.
[리뷰] 찰떡같은 호흡으로 만들어낸 쫀득한 재미, <끝장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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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 이어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긴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실사영화.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서로 다른 결핍을 지닌 소년, 소녀가 음악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가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 조용한 소년 하루토(미치에다 슌스케)는 발달성 난독증을 앓는 소녀 아야네(누쿠미 메루)를 위해 시를 쓰고, 아야네는 시로 만든 노래를 부르며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들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선천적 질병을 지닌 여주인공이라는 설정과 희생 코드는 신파적인 인상을 남기지만 화사하고 깨끗한 장면 연출로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밝고 힘찬 주제곡은 귀에 맴돌고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리뷰] 계절처럼 반복되는 우윳빛 신파,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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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도쿄, 국철 조차장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가 젊은 남성과 함께 방문했던 주점의 직원들은 이들이 나눈 대화에서 도호쿠 지방 말씨와 ‘카메다’라는 단어를 기억한다. 형사 이마니시(단바 데쓰로)와 요시무라(모리타 겐사쿠)는 그 희미한 단서를 좇는다. 느린 호흡의 수사극 <모래그릇>이 형사의 시점을 따라 풀어나가는 것은 ‘범인은 누구인가’보다는 ‘범인은 왜 그렇게까지 했는가’에 가깝다. <잠복근무>(1958)부터 <미주 지도>(1983)까지, 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바탕으로 연출한 여러 편의 영화 중 하나로, 52년 만에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개봉한다. 영화 <모래그릇>은 원작의 방향성을 고려하되 디테일을 대폭 생략하고 후반부를 멜로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 감성에 호소하기를 택한다.
[리뷰] 범인은 왜 그렇게까지 했는가, <모래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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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만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이네스(미렌 아리에타)는 한 책방에서 단편소설 ‘술타나의 꿈’을 발견하고 매료된다. 이를 계기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질문을 던지고, 책의 저자인 베굼 로케야 호사인의 자취를 따라 인도 각지를 여행한다. 영감을 받은 소설과 제목을 공유하는 영화 <술타나의 꿈>은 말 그대로 여행기이자 은유로서의 여행기다. 여성들의 경험과 상상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연결되고, 현실과 소설, 꿈속 세계들은 이네스가 감각하고 사유하는 흐름을 따라 서로 이어진다. 로케야 호사인이 1900년대에 그린 유토피아 ‘레이디랜드’를 동시대 현실에서 찾으려던 이네스는 그 끝에 저만의 공상을 발견한다. 수채화와 멘디(mehndi) 등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은, 감독 이사벨 에르게라를 포함해 여성으로 이루어진 아티스트팀의 결과물이다.
[리뷰] 현실을 마주하는 공상, 그 간극을 인식하는 여정, <술타나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