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부잣집 딸 소진(차주영)의 몸값으로 해란(정지소)과 태수(이수혁)가 요구한 금액이다. 동생의 수술비가 절실했던 해란은 태수의 계획과 계략에 따라 자신의 이복언니를 납치한다. 서로 다른 입장, 다른 이해관계. 뾰족한 삼각형 구도를 이룬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정 속에서 좀처럼 좁히기 어려운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납치극의 특성상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는 위태로움과 아슬아슬함, 공포심과 불안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스릴러의 매끄러운 줄타기를 자랑한다. 숨소리마저 장르화된 정지소, 이수혁, 차주영의 밀도 높은 감정은 소극장에 오른 연극무대처럼 디테일하고 정확하다. 자꾸만 진실을 가리는 태수의 수상한 행동, 자매라는 울타리 속에 지어진 흔들리는 공조. 최종의 진실은 어떻게 드러날까.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로 달려나가는 세 배우를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다. 87분의 러닝타임 내내 흐트러지지 않는 긴장감을 조성한 이들의 깊은 고민을 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정지소, 이수혁, 차주영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