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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 내털리 우드, 매슈 브로더릭, 리버 피닉스, 위노나 라이더, 맷 데이먼, 로버트 패틴슨까지. 할리우드엔 언제나 청춘의 아이콘이 존재했다. 이들이 자신의 젊음을 스크린에 영원히 박제한 덕에, 동시기에 청춘을 누렸던 관객들은 젊은 날의 추억을 영사할 때마다 그때의 맥박을 잠시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2010년대 중후반 젊음의 광휘를 뿜으며 캐스팅 A리스트에 오른 티모테 샬라메와 톰 홀랜드 이후, 지금 주목해야 할 젊은 배우는 누가 있을까. <씨네21>은 2024년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장래가 전도유망한 젊은 배우 8인을 선정해보았다. <씨네21>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정일까지 영화와 시리즈에서 거둔 성과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누가 보아도 기대할 만한 차기작이 있어야 한다. 셋째, 한번은 집중해 배우론을 다루어볼 법한 젊은 배우여야 한다. 그리고 넷째, 성별과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인종 측면에서 다양한 배우들을 모아야 한다.
[특집] 할리우드 청춘예찬 - 지금 주목해야 할 할리우드 청춘 배우 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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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닝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미용기기 회사의 에이에스 기사로 일하면서 수입 태닝기를 몇번 수리해봤다. 기계를 다루는 일에 능숙했던 터라 태닝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혼성그룹 룰라의 채리나씨 덕에 국내에 첫 태닝 열풍이 일던 때이기도 했다. 그렇게 혼자 태닝기의 메커니즘을 공부하고, 무작정 유럽의 태닝 회사에 연락하는 등 사업을 펼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태닝기와 태닝 로션·패치 제조, 화이트 태닝기 개발과 태닝숍 창업 컨설팅까지 이어오고 있다.
- 직접 개발한 태닝기 ‘램제트’ 시리즈엔 어떤 특징이 있나.
= 백인이 아니라 아시아인의 피부 체질에 맞춘 태닝기다. 태닝의 결과물은 거짓말을 못한다. 고객들이 몸으로 바로 느끼니까. 램제트를 사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보니 국내 유명 매니지먼트사엔 소속 아티스트들을 위한 램제트 룸이 따로 있다. 일본 태너들도 램제트의 다이어트 EMS 기능을 특히 좋아한다. 아시아에서
[인터뷰] 섬세한 피부결의 연출 자신 있다, 디오에스앤유니크 최순철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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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국내 최초 UV(자외선)·화이트 태닝기 제조 기업으로 문을 연 ‘디오에스앤유니크’는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태닝기를 자체적으로 설계·개발·제조해왔다. 현재 국내 태닝 전문점에 있는 태닝기 점유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사 기기를 포함해 세계 최정상급의 태닝 설비와 태닝 체계를 갖춘 직영점 ‘유니크 태닝’의 한남본점과 부산 서면점을 운영 중이다.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태닝 업계를 선도하며 태닝에 관한 모든 분야를 개발 중인 최순철 대표에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한국영화와 드라마 속 배우들의 피부색을 캐릭터에 맞게끔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20여년이 넘도록 태닝업의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최순철 대표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다. 더하여 유니크 태닝 한남본점의 공간과 기기를 자세히 살펴봤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디오에스앤유니크 최순철 대표 인터뷰와 유니크 태닝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적확한 피부색을 구현하다, 유니크 태닝 한남본점 소개와 최순철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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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OBC 방송국은 잭 델로이(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를 앞세워 심야 토크쇼 <올빼미 쇼>를 론칭한다. 초창기 인기와 달리 방송이 지속되며 <올빼미 쇼>는 경쟁 방송사의 토크쇼에 밀려 만년 2위에 자리한다. 설상가상으로 잭이 남성 전용 신흥종교 조직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오래 투병하던 잭의 아내 매들린(조지나 헤이그)이 사망하자 <올빼미 쇼>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올빼미 쇼>는 야심차게 1977년 오컬트 특집 핼러윈 생방송을 준비하며 반등을 꿈꾼다. 이 쇼엔 심령술사 크리스투(파이살 바지), 오컬트 회의론자 카마이클(이안 블리스), 최면학자 준 로스-미첼(로라 고든)과 그의 연구 대상 소녀 릴리(잉그리드 토렐리)가 출연 예정이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모처럼 찾아온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호러영화다. 영화는 ‘발견된 영상’이라는 장르 문법에 걸맞게 초반 설정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푸티지와 이에 삽입된 보이스오버 내레
[리뷰] ‘악마와의 토크쇼’, 공포와 상실, 죄책감의 엔터테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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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한쪽은 젊은 남녀 지수(권잎새)와 우주(반시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6년의 연애 이후 헤어진 상황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우주가 지수의 집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실수로 친구 영배(안성민)를 해쳤으니 함께 시신을 처리하자는 생뚱맞은 부탁이다. 이후 이어지는 지수의 반응과 이야기 전개는 더 생뚱맞다. 사망한 줄 알았던 영배가 갑자기 살아나질 않나, 우주의 엄마 신애(윤유선)까지 이 사태에 끼어든다. 점입가경으로 빠져드는 이야기 위에서 또한 독특한 것은 살인사건을 대하는 영화의 감정적 태도다. 인물들은 일반적 감정이 결여한 부조리극의 인간들처럼 인간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수용하고 이에 대응한다. 이를테면 지수가 죽은 듯한 신애를 보고 “이제 어머니가 해주시는 꽃게탕을 못 먹겠다”라고 독백하는 방식이다. 서사와 감정의 농도가 일반적이지 않을뿐더러 촬영 형식의 독특함도 눈에 띈다. 일련의 살인사건은 지수 집의 작은 거실과 화장실에서 이뤄지는데, 카메라는
[리뷰] ‘미지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주, 마음, 영화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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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2014년 천우희가 영화 <한공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선후배 동료 배우들은 물론 그의 수상을 지켜본 영화 팬들도 각자의 상황을 대입하며 그에게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를 보냈다. 재능에 비해 주어진 기회와 환경이 받쳐주지 못했던 ‘진짜배기’가 빛을 보는 순간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드라마가 된다. 그리고 10년 후, 천우희가 걸어온 행보는 예상 범주 안에 있을 법한 작품과 이를 벗어난 작품이 흥미롭게 공존한다. 이를테면 <곡성>에서 보여준 에너지나 <걸스 온 탑> <메기> <버티고> 등 독립·단편영화 작업이 우리가 기대했던 천우희의 고마운 연장선상이라면, <멜로가 체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그가 일반 여성의 보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반가운 확장이었다. <한공주> 개봉 10주
[커버] 진짜의 진짜의 진짜, <한공주> 개봉 10주년 맞이한 배우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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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나는 한 대입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감독하는 일을 했다. 한국 입시 산업의 핵심에 위치한 그곳에서 나는 매시간 학생들의 핸드폰 제출 여부를 체크했고, 학생이 자습실에서 졸거나 인터넷강의 이외의 용도로 태블릿을 사용하면 경고 조치를 취했다. 그곳은 남녀의 자습실이 구분된 것은 물론 식당에서도 이성간의 대화를 방지하도록 구역이 분할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공부를 제외한 일체의 교류가 금기시된 그곳의 매뉴얼을 학생들이 반기는 것은 물론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부담 또한 내게 위탁된다는 점이었다. 가령 자습실에서 대화가 금지돼 있으므로 학생들은 옆자리 학생이 소음을 내도 직접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는 대신, 내게 주의를 주라고 요청했다. 그외의 상황에서도 학생은 오직 공부에 충실한다는 자기계발의 윤리를 체화한 채 여타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유발하는 부담과 책임으로부터 면책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 <모르는 이야기>를 논하는 지면을 다소 뜬
[비평] 지킬 건 환상만 남은 세대의 반짝이는 비명,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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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다양한 독립영화가 전주로 모여든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섹션을 마련해 인천, 대구, 강원, 광주, 부산, 대구와 경북, 제주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의 장단편을 상영한다. 독립영화와 관객을 연결하는 기본 목적을 충실한 섹션이자 전국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의 네트워크 장을 완성한 셈이다. 열악한 여건에 처한 독립영화계를 향해 전주영화제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각 지역에서 모여들었을까.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칠 총 14편의 영화 중 5편을 소개한다.
01. <기억의 집>
이현옥/한국/2023년/71분/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기억의 집>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사진을 발견한 주인공은 다소 충동적으로 사진 속 집을 찾아가 본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하
JEONJU IFF #4호 [기획] 지역영화 쇼케이스 “전국의 독립영화를 잇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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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에(반자이 미츠에)의 발이 닿는 곳엔 불안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영화를 찍으려는 꿈을 안고 떠난 싱가포르에서도, 전 애인을 향한 미련과 새로운 동료와의 만남이 가득한 도쿄에서도, 평안과 침묵이 가득한 고향 홋카이도에서도 그녀는 쉬이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다. 현대인의 고독은 더 이상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내면의 정처 없음은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대의 감각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와 일본을 오가며 기회를 찾아 헤맸다던 숀 네오 감독은 자신이 느꼈던 위태로움을 작품에 녹여냈다. 어느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즉흥의 시대를 떠올리며 우연에 영화를 맡긴 숀 네오 감독을 만나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이 그린 불안정한 삶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 보았다.
-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을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한 적 있다.
=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만들게 됐다. 당시 싱가포르 영화 산업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고 내게
JEONJU IFF #4호 [인터뷰]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 숀 네오 감독, ‘우연에 영화를 맡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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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부부인 지연(김시은)과 도진(이도진) 부부는 병원에서 또다시 유산 소식을 듣는다. 아내의 몸 상태가 먼저인 도진은 이쯤에서 시험관 시술을 멈추고 싶지만 지연은 아니다. 지연이 더 가열하게 임신에 매달릴수록 도진의 의지는 사그라든다. <통잠>은 오랜 시험관 수술 끝에 완전히 소진돼버린 부부의 생활을 사실감 있게 포착한다. 지독할 정도로 인물에게 거리를 둠으로써 원하는 삶을 위해 전부를 건 여성을 온전히 비추는 데 성공한다. <통잠>을 공동연출한 김솔해 감독과 이도진 감독은 비바람 속에 야외 행사를 치르고 왔음에도 첫 장편 연출작이 한국경쟁에 올랐다는 감사함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들이 들려준 비화에 따르면 <통잠>에는 영화인의 숙명적인 과제인 “나는 왜 영화를 하는가”에 대한 고뇌가 담겨있다.
- 김솔해 감독과 이도진 감독은 독립 장편 <한 채>(2023)의 조연출과 배우로 참여한 공통분모가 있다. 이 영화에서
JEONJU IFF #4호 [인터뷰] '통잠' 김솔해, 이도진 감독, “삶에서 포기가 안 되는 무언가에 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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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4K 리마스터링> 류승완 감독의 전주대담이 진행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25주년과 한국영상자료원의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시 보다: 25+50’ 특별전의 일환이다. 네 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던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으로, 전주의 초창기를 빛낸 네 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의 초기작 특유의 거칠고 매력적인 필체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예매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영진 영화평론가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이 공개되었던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당시 프로그래머를 역임했다. 류승완 감독과도 막역한 사이인 그는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과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적절히 배합해 대화를 노련하게 이끌어갔다.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상영이 끝난 후
JEONJU IFF #3호 [스코프] 다시 보다: 25+50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4K 리마스터링’ 류승완 감독, 영화를 통해 만나는 다음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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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저녁 7시 CGV 전주고사점 앞에서 행자 퍼포먼스 콘테스트 ‘영화의 거리에서 행자되기’가 열렸다. 본 행사는 세계 최초로 차이밍량 감독의 ‘행자 연작’ 10편 전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기념해 열렸다. 극 중 세계 여러 도시를 맨발로 천천히 걷던 붉은 승복 차림의 행자(이강생)처럼 참가자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느리게 걸으면 차이밍량 감독과 이강생 배우가 그중 가장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인 사람을 우승자로 뽑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사전 신청을 통해 받았으며 최종 22명으로 추려졌다. 콘테스트 직전 사전모임을 통해 한차례 몸을 풀고 온 참가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차이밍량 감독은 “연작 전편을 한 번에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벤트도 처음이라 신난다. 경쟁이라고 생각지 마시고, 어떻게 해야 행자처럼 보일까 고민도 하지 마시고 임해 주셨으면 좋겠다. 천천히 걸으면 모두가 행자다”라는 인사말로 용기를 내준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그리고 이어서 44개의 발이 동시에 움직
JEONJU IFF #3호 [스코프] 행자 퍼포먼스 콘테스트 '영화의 거리에서 행자되기‘ “우리 모두 자기만의 방법으로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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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천을 두른 맨발의 승려가 아주 천천히 프레임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아무런 미동 없이 수행하는 육체를 담아낸다. 차이밍량 감독이 오로지 느린 걸음만으로 이뤄진 영화, 행자 연작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영겁의 시간을 체화한 그의 페르소나 이강생 덕분이었다. 단호하고 확신에 찬 걸음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온 차이밍량 감독 뒤로 느긋하게 이강생 배우가 들어왔다. 30년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은 서로의 속도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행자 연작의 모든 작품을 상영하게 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차이밍량 꿈이 실현된 기분이다. 행자 프로젝트를 작업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열 편을 완성하면 꼭 모든 작품을 한 곳에서 상영하기를 원했다. 행자는 느린 걸음으로 이어진 단순한 작품이다. 똑같은 내용처럼 보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한다면 저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는 수행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강생 지금까지 행자 연작은 주로 미술관에서 상영됐다. 물론 새
JEONJU IFF #3호 [인터뷰] 차이밍량 감독 X 이강생 배우 대담 “천천히 흘러가는 느린 걸음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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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그림 배우러 다니는 남자(하성국)는 여름 한낮의 종로 한복판에서 아는 여자(이명하)와 우연히 만나 잠시 길을 걷는다. 2막. 몇 년 뒤 여자는 폐관을 앞둔 서울극장을 찾고 극장 관계자인 남자(박봉준)와 함께 그림 배우던 남자와 거닐었던 그 길을 다시 걷는다. 3막. 어느새 화가가 된 남자(하성국)는 지인의 장례식에서 아는 여자와 재회하고 둘은 서울의 밤거리를 배회하다 익히 아는 카페를 찾는다. 두 남녀가 몇 년에 걸쳐 같은 공간을 거닐다 헤어지는 조각들을 담은 <미망>은 심심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엔 많은 차이들이 숨겨져 있다. 날씨, 건물, 의상, 대화 등의 미세한 차이는 일상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닌 매일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생동의 시간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 차이들은 개개인의 기억에 침투해 “나의 연인과 친구, 내 삶을 떠올리게 하는(김태양 감독)” 촉매제가 된다. 첫 장편 데뷔작 <미망>이 한국경쟁에 올
JEONJU IFF #3호 [인터뷰] '미망' 김태양 감독, “우리는 매일 같은 것 같아도 조금씩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