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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4일(목)부터 23일(토)까지 10일간 열린다. 프로그램은 각각 장·단편 9편씩의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27편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32편의 해외 단편과 28편의 한국 단편으로 이뤄진 판타스틱 단편걸작선을 중심으로 한다. 이 밖에 6개 부문의 특별전과 고영남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개막작은 티무어 베크맘베토브가 감독한 러시아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와 멕시코의 신인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가 연출한 <천국의 전쟁>이다. 이중 <천국의 전쟁>은 한 남자의 내리막길 인생과 종교적인 구원을 주제로 한 올해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이다.
폐막작은 미국 크리스 켄티스의 <오픈 워터>, 유상욱의 <종려나무 숲>이다. <오픈 워터>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실종사건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포영화이고, <종려나무 숲>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만들었던
부천의 밤은 계속된다, 제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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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토픽 특집기사에서 빠르면 5월 중 출시 예정이라고 소개했던 <카우보이 비밥 5.1채널 박스세트>. 명작 재패니메이션으로 손꼽히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타이틀이 7월 중순에 가까운 현재까지도 발매되지 않는 이유는 대체 뭘까?
제작사인 노바미디어는 음성해설에 수록될 자막이나 메뉴화면 등 전반적인 제작은 거의 끝마쳤지만, 우리말 더빙을 5.1채널화하기 위한 작업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출시가 미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이 발매되는 <카우보이 비밥>의 의의가 5.1채널 음향에 있는 만큼 일본어 더빙 이상으로 우리말 더빙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20세기 최고의 재패니메이션 중 하나로 인정받는 <카우보이 비밥>은 TV 시리즈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SF 영상과 감각적인 음악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 특히 천재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칸노 요코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트랙은, 전체 에피소드 중 일부만을 골라
<카우보이 비밥 5.1 박스>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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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과 시나리오
공포단편소설이 원작
모든 것은 윤준형씨가 영화를 시작하기 전 재미삼아 끼적였던 여섯편의 단편소설에서 시작됐다. 이는 캐나다에서 영화와는 전혀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던 그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귀국한 뒤 네오필름아카데미, 영상작가교육원, 한겨레문화센터 PD과정 등을 다니는 틈틈이 완성한 공포소설이다. 그리고 CCTV, 몰래카메라, 홈비디오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영상물들에 우연히 포착된 귀신을 추적하는 한 PD의 여섯 가지 에피소드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바로 <목두기 비디오>의 원작이다. “감독 개인의 취향과 가치가 너무 강하게 반영되어 결국 관객과의 소통이 어려워진 독립영화, 영화제에서 보여지고 사장되는 독립영화”에 거부감을 느꼈던 윤준형씨는 “최대한 친절한 영화,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네오필름아카데미를 다닐 당시, <우츠프라카치아>라는 16mm영화를 공
<목두기 비디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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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귀신 나오는 몰카 그 뒤
2002년 여름 한 여관 몰래카메라에 혼령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이 찍혔다. 이 남자의 정체를 찾아나선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20여년 전 부산에서 장남이 일가족을 살해했던 사건이 있었고, 몰카가 찍힌 여관의 주인이 그 일가가 남긴 폐가를 상속한 먼 친척임을 알게 된다. 문제의 몰카에서는 ‘아버지’라는 희미한 목소리가 포착되고, 제작진은 일가족을 살해한 범인이 장남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살해당한 일가의 주변인을 수소문하던 제작진은 막내딸의 어릴 적 친구로부터 아버지가 오래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그 가족이 살해당하기 며칠 전까지, 집안에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는 증언을 듣는다. 한편 폐가에서 발견된 막내딸의 그림을 분석하던 아동심리학자는 그림 속 아버지가 두 사람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데.
자, 이상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목두기 비디오>의 줄거리일 뿐이다. 2년 전 전국의 네티즌
<목두기 비디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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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의 유작이자 컬트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영화 <크로우>가 일본에서 피겨, OST 등이 포함된 호화 패키지로 출시된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씬 시티> <배트맨>처럼 미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크로우>는 억울하게 살해당한 뮤지션이 까마귀의 힘을 빌려 환생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 <다크 시티> <아이 로봇>을 연출했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함께, 아버지처럼 영화 촬영 도중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브랜든 리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오는 8월 19일 일본에서 발매되는 <크로우 콜렉터스 박스>는 2,000세트 한정으로 생산되며, DTS 음향을 지원하는 본편 외에 메이킹, 원작자 인터뷰, 삭제 장면 등 여러 부록들이 수록될 전망. 또한 특제 크로우 피겨와 함께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는 OST CD, 24페이지 분량의 해설집, 그리고 넘버
브랜든 리의 <크로우> 호화 패키지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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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가련’ 역에서 변신 기회로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역을 주로 맡았었는데, 부잣집 딸 역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5일부터 방송되는 <에스비에스>의 금요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극본 윤정건·연출 성준기)에서 미모와 학벌을 갖춘 준재벌급 집안의 무남독녀 ‘명해강’역을 맡은 하희라를 지난 8일 오후 ‘사랑한다 웬수야’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사랑한다 웬수야’는 입사 면접을 보러간 회사에서 사주의 딸을 우연히 만나 결혼하게 된 ‘오종세’(김영호 분)가, 도도하고 오만한 아내 ‘해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아내에게 멋진 남자를 접근시키는 방법까지 동원해가며 이혼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상류사회의 자신감과 당당함, 무남독녀 특유의 안하무인의 태도가 몸에 배 부지불식간에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남편을 위축시키면서도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함께 표현하는 게 제가 고민해야 할 과제예요.”
그
SBS 새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 주연 하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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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영웅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벤데타 V> 개봉 2005년 11월4일
Address www.shadowgalaxy.net/Vendetta
Site Map 이 주소로는 곧바로 영화 <벤데타 V>의 웹블로그를 만날 수 없다. 까만 바탕에 보라색으로 쓰인 V자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동명 그래픽 노블 원작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먼저 만난다. 중앙 상단에서 ‘media’를 클릭하고 오른쪽에서 movie를 클릭하면 비로소 영화 관련 사이트로 링크해갈 수 있는 항목들이 나오는데 영화 블로그, 이전 뉴스 아카이브, 힐러리 헨킨의 1차 스크립트, 워쇼스키 형제의 2차 스크립트 등이 주어진 선택지다(연출을 맡은 제임스 맥타이그는 <매트릭스> 연출부 출신이다).
Hot Board <벤데타 V>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그리 대중적인 코믹북은 아니다. 2차대전을 독일이 승리했다는 전제하에 전체주의로 물든 영국을
영화 웹블로그 [4] - <벤데타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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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광팬들을 위한 안식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개봉 2005년 11월18일
Address www.harrypotterfanzone.com
Site Map 일단 잘생긴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는 대문이 예쁘다. 지팡이 끝에서는 불빛이 느리게 깜빡인다. 왼쪽에 진열된 메뉴는 상당히 꼼꼼하고 일목요연한데, 곧 출판될 6권까지 포함한 원작, 곧 개봉할 4편까지의 영화, 작가 J. K. 롤링,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주문 해설 등에 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최근 공개된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예고편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 중이며 소설 6권의 출판일과 영화 4편의 개봉일, 네 번째 게임 출시일이 적혀 있다.
Hot Board 자잘한 메뉴들의 개수를 모두 합치면 대강 60여개 되지만 숫자에 제압당하지 말고 일일이 클릭해볼 것을 권한다. 이 사이트는 <해리 포터> 팬들의 정보수집욕과
영화 웹블로그 [3] -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스파이더 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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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와 링크 사이, 나니아가 있다
<나니아 연대기> 개봉 2005년 12월9일
Address www.narniaweb.com
Site Map 이 웹블로그는 자칭 ‘The World’s #1 Source For Narnia Movie News’ 사이트다. 회원 수를 늘리려는 목적에선지 어떤 팬사이트에서도 볼 수 없는 로그인-회원가입란이 중앙 상단에 떡하니 있다. 오른쪽으로는 1/1000초 단위까지 보이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개봉일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오른쪽 하단에서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의 업데이트 뉴스 목록 왼쪽으로 캐스팅 및 스탭 정보, 갤러리, 각종 자료페이지 링크, 성향테스트 퀴즈 등의 메뉴가 놓여 있다.
Hot Board 이 웹블로그는 C. S. 루이스의 원작소설의 방대한 세계를 소개하는 데 많은 공력을 들인다. 수단은 ‘묻지마 링크’다. ‘Resources & Links’ 메뉴로 들어가면 캐릭터들의 나이, 원작을 읽는 순서,
영화 웹블로그 [2] - <나니아 연대기> <엑스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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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배우 지진희(34)가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신인 이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통상적인 코미디 장르에 담을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과 유머감각을 지닌 영화. 지진희에 따르면 “정말 웃기는 데 누구도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가려운 곳을 콕 집어 긁어주는” 작품이다.
좀 ‘놀았던’ 과거 지닌 만화가로 “시나리오 보고 눈 번쩍 뜨였죠”
이른바 <빨간 마후라>에 등장할 법한 중학생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해 과거를 묻고 살아가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 불안한 상황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그가 연기하는 석규는 ‘심하게’ 놀았던 형 덕에 날라리 중딩이었으나 악몽같은 사고 뒤 고향을 떠나 제법 인정받는 만화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인물이지만 숨겨놓은 불량기, 실없음이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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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의 신작 <킹콩>의 오픈세트를 본 적 있는가?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의 촬영현장을 구경해본 적 있는가? 개봉 때까지 그런 정보는 절대 비밀이 아니냐고? 이른바 비밀 마케팅 전략은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불문율일 뿐이다. 팬들의 호기심을 개봉 때까지 붙들어두었다가 개봉 뒤 충격을 던지는 것이 최선의 관객 동원 전략이라고 아무도 보장한 바 없다. 지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팬사이트나 비공식 웹사이트 등을 통해 프로덕션 정보를 마구 흘리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 <엑스맨3> <스파이더 맨3>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그리고 워쇼스키 형제가 각색한 코믹북 원작의 <벤데타 V>까지 올해 겨울부터 내년 여름까지 개봉일을 한참 남겨둔 영화들을 미리 그리고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웹사이트로 안내한다. 운영자들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블로그의 성격도 띠는 이런 사이트들을 미국에서는 ‘웹블로그’라
영화 웹블로그 [1] - <킹콩> <슈퍼맨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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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천군>이 베일을 벗었다. CG등 후반작업 일정이 늦어졌던 영화 <천군>이 7월11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것. 이날 자리에는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 주요 출연배우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상영 전 무대에 올라 몽고, 중국 등지를 돌며 7개월 동안 찍었던 영화에 대한 소회를 간략하게 털어놨다. 이순신 역을 맡은 박중훈은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시사회를 앞두고 소풍가기 전날 비오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과 '재밌겠지' 하는 설렘이 교차했다”며 “(오늘 날씨처럼) 비오는 영화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약간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받쳐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알려져있듯이, <천군>은 남북한 군인들이 우연한 계기로 400여년전 과거로 회귀해 젊은 날의 이순신과 조우한다는 줄거리. 북한군 장교 강민길(김승우)이 돌출적으로 핵무기 비격진천뢰를 탈취해 달아나자, 남한군 장교 박정우(황정민)가 이를 뒤쫒게
<천군> 기자 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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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경찰>에서 정작 즐거운 사람은 경찰 롤랜드 샤프(토미 리 존스)가 아니라 치어리더인 여학생들이다. 위험에 처한 그들은 언제나 웃고 떠든다. 반대로 ‘정의의 수호자’인 샤프의 얼굴은 항상 굳어 있다. 원하는 것이 명쾌한 소녀들과 달리 샤프는 범인 검거, 아이들의 보호, 딸에 대한 그리움 등 세상사의 고민 앞에서 갈팡질팡한다.
악당 코플랜드 사건의 중요한 증인인 모건 볼을 뒤쫓는 텍사스 경찰 롤란드 샤프. 그 과정에서 동료 엘렌이 총에 맞는다. 모건 볼은 다른 킬러한테 살해되고 그 광경을 다섯명의 여학생이 목격한다. 살인사건의 목격자인 앤, 이비, 헤더, 테레사, 바바라는 치어리더다. 경찰서로 불려온 아이들은 용의자들의 몽타주를 보고 외모를 평가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후 샤프는 여학생들과 ‘합숙’하며 그들을 보호하기로 결정한다. 한편 그는 치어리더팀의 교사로 학교에 위장전입한다. 이혼한 샤프에게는 딸 엠마가 있다. 엠마와 비슷한 또래인 아이들은 그런 샤프를 장난감
텍사스 레인저와 치어리더가 만나다, <즐거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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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방 몰래카메라의 한 장면. 뿌연 실루엣으로 보이는 남녀의 뒤편으로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우연히 이 몰카를 손에 넣게 된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는 혼령이 되어 여관방을 맴도는 남자의 사연을 파헤친다. 남녀의 대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힌트 삼아 여관의 위치를 추적하고, 여관 건물 주인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제작진은, 20여년 전 부산에서 발생한 장남의 일가족 살해사건과 몰카 속 혼령이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는다. 폐가가 된 당시의 사건현장을 탐색하고, 살해된 막내딸의 친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무속인, 음향전문가, 아동심리학자 등 십여명의 관계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은 서서히 문제의 핵심에 접근해간다.
똑같은 이야기라도 화자의 입담에 따라 그 재미가 천지차이로 달라지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직접 겪은 생생한 일화가 지지부진한 일상으로 둔갑할 수도 있고, 사돈의 팔촌이 전한 뻔한 소문이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만들
맛깔스런 호러다큐멘터리, <목두기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