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이 만화] 정훈이 만화 대상
[정훈이 만화] 정훈이 만화 대상
-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의 각색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씨가 결국 완성했다. 그는 쫓기는 사람처럼 부지런히 대학노트에 시나리오를 썼다. 어느 날 예고없이 돌연 염곡동에 있던 내 집에 나타나 훌쩍 그 대학노트를 던져놓고는 사라졌다. 그리고 곧 그가 수사기관을 피해 도망다닌다는 소식이 간접적으로 들려왔다. 그는 각색에 자기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영화를 위해 유리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송기원뿐만 아니라 그가 좋아해 같이 술자리를 자주 했던 시인 고은 선생도 수사기관에서 쫓는 모양이었다. 80년 봄이었다. 시국이 다시 어수선하고 정국이 뒤숭숭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시사 감각이 둔한 나는 그저 오랜만의 영화 연출 작업에 신이 들려 신경을 다른 곳에 쓸 여유가 없었다. 즉흥 연출만 일삼던 내가 처음으로 콘티를 만들고 연출 계획을 사전에 준비했다. 눈을 감고 시나리오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떠올리는 일을 자주 했다.
그러나 캐스팅에서 나는 또 서툴게 아마추어의
이장호 [38] - 순자는 부르지 못한다, <바람 불어 좋은 날>
-
세 가지 각도에서 한번 접근해보자. 데이비드 핀처의 신작 <파이트 클럽>은 무뇌아적인 우수마발은 아니다. 그렇다고 기존을 훌쩍 뛰어넘는 걸작도 아니다. (척 팔라닉의 도발적인 데뷔작을 꽤 충실히 재현한) 이 위악적이리만치 쾌활한 풍자극은, 도발이라는 측면에 관한 한, 지극히 재미있고, 놀랄 만큼 연기가 뛰어나고, 기획 또한 대담하다. 적어도 강철에 크롬 도금을 입힌 것 같은 그 외양이 달걀찜 거죽처럼 갈라져나갈 때까지는.
마천루는 마천루를, 총은 그저 총을 뜻할 뿐인 때도 가끔 있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남근주의로 떡칠갑한 억압적 장치들 속에서 펼쳐지는 영화 <파이트 클럽>은 일련의 심리적 사정행위를 목표로 삼는다. 내레이터를 겸하는 이름없는 주인공 에드워드 노튼은 입에 총구를 문 모습으로 처음 소개된다. 이후, 영화는 이 순응주의적 무산자가 왜, 그리고 어떻게 그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위에 불을 지피며, 왜 그리고 어떻게 원시적인 패거리들과의 육
사회적 은유도, 정신병자의 심상사례도 아닌 <파이트 클럽>
-
몇년 전, 정지우 감독의 단편영화 <생강>을 처음 보았을 때 든 느낌은 감탄사였다. 총각 감독이(난 정지우 감독이 총각인 줄 알았다) 하필 파마약을 뒤집어쓴 채 동전 몇푼에 악다구니하며 살아가는 아줌마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것도 신기했고, 그의 단편 데뷔작이자 30만원짜리 영화 <사로>의 섬뜩함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닫힌 문 하나로도 새장 속의 여자를 이야기하는 미장센을 짜는 솜씨하며, 갓 서른을 넘겼을까 말까한 이 독립영화 출신의 감독은 운동권 아내로 대표되는 여자들의 삶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이인화라는 남자 작가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소설에서 월경 전의 여자를 그렇게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을 읽었을 때와 같은 신기함이기도 했다.
생강의 신기한 맛 그 이후
며칠 전 정지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를 보았다. 처음 든 느낌은 의문부호였다. 도대체 싫으면
너희가 진정 여자를 아는가, <해피엔드>
-
-
한국 - 인터넷영화 사이버극장 우후죽순, 충무로와 따로 또 같이
12월26일 두대의 카메라가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입구를 봉쇄했다. 입구 측면은 소니 VX9000이, 정면은 VX1000이 맡았다. 행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엉거주춤한 동선을 피한 끝에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지자, 무리들은 여느 촬영현장과 달리 다음 신을 촬영할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날 보충 촬영을 끝낸 <밀레니엄 살인 행진곡>은 2000년 1월1일 인터넷으로 네티즌들에게 선보였다. 촬영현장에서 2대의 DV(디지털 비디오)가 유감없이 보여준 기동성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영화제작에서 기동성, 작동용이성, 경제성 등 디지털 작업의 매력은 그간 충무로와 독립영화계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고, 2000년 열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이라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박광수 감독과 김용태 감독, 신작 <눈물>을 준비중인 임상수 감독처럼 전면에 디지털 카메라를 배치하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4] - 디지털과 필름
-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여는 첨병 POP.com
지난해 연말, 타임 온라인을 비롯한 수많은 웹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20세기를 규정짓는 단어를 결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자동차,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른 단어는 인터넷 혹은 컴퓨터. 1983년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인간의 생활을 급속도로 바꾸어놓기 시작한 컴퓨터가 90년대 초부터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획득하게 되면서 20세기 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컴퓨터로 시작해 인터넷으로 불붙기 시작한 이런 변화의 물결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변화를 대표할 만한 사건이 바로 본격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지난 99년 10월25일에 오픈한 POP.com의 설립. 어쩌면 그저 한 홈페이지의 개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이 사건이 그토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3] - POP.com
-
9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보스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인 토드 버로는 셀룰로이드의 죽음을 선언했다. 최근에 진행되는 영화계의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는 영화제작과 배급에서 35mm 아날로그 필름이 사라지리라는 것이다. 그 선언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건은 98년 10월에 있은 스티븐 아발로스와 랜스 웨일러가 만든 <라스트 브로드캐스트>(The Last Broadcast)라는 영화의 개봉이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소니 VX-1000이라는 저렴한 가격의 DV(디지털 비디오 6mm)카메라를 가지고 저예산으로 촬영됐고 편집 또한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편집으로 완성됐다. 획기적인 것은 극장상영까지도 디지털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흔히들 하는 것처럼 완성된 DV영화를 키네코작업을 거쳐 35mm 필름으로 옮기는 대신 이 영화는 디지털 데이터를 인공위성을 통해 송출했다. 이것을 수신한 미국 내 다섯개 도시의 극장들은 고화질 디지털 비디오 프로젝터를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2] - 디지털 혁명
-
2095년 디지달씨의 하루, "20세기 인간들은 불편했겠어…"
“아니, 영화 하나 만드는 데 정말로 이런 것들이 필요했다는 거야?”
디지달씨는 ‘영화의 역사’ 과목 첫 시간에 인터넷II 영화학교가 실시간으로 전송해준 이른바 ‘필름’이라는 것의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눈앞의 모니터를 향해 이렇게 내뱉었다. 20세기에는 전화를 쓰기 위해서 전화선 설치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했던 바보 같은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의 직업상 알고 있었지만, 불과 95년 전인 2000년까지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름이라는 것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름의 모양이라는 것도 일단 이상해 보이는 데다가, 그걸로 영화를 찍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달라붙어 촬영을 한 후, 다시 현상이라는 것을 해 자르고 이어붙여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설명까지 듣고 나니 ‘20세기의 인간들이란 정말 불쌍했구나’라는 생각마저 떠올랐다.
남들로부터 최고의 직업이라고 인정받는 이동통신 전자상거래
영화의 미래, 미래의 영화 [1]
-
올해 일본 자국영화로는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냈던 <용의자 무로이 신지>가 한주만에 <나나(NANA)>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나나>는 현재 단행본 누계가 2700만부나 팔렸을 정도로 일본의 여자 중고생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야자와 아이(矢澤あい)의 원작 순정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일본 전역 301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주말이틀 동안 39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5억3천600만엔 정도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에 85억엔의 수입을 기록한 비슷한 장르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이하 <세중사>) 오프닝의 89%에 달하는 높은 성적이다.
주요극장에서 연일 매진사례를 보인 개봉 첫날에는 <세중사> 첫날 관객을 20%나 추월해 배급사 도호가 최종 100억엔 정도의 흥행수입을 자신하기도 했다. 주말을 지나면서 <세중사> 오프닝 대비 89%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도호는 <세중사>
<나나>, <용의자 무로이 신지> 제치고 일본 흥행 1위
-
얼마 전 SBS '진실게임‘에 출연한 ’4억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아는가. 쉽게 말하면 불과 20세의 나이에 순수익만 4억을 올리는 여성이 출연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어머니와 딸 불과 두 명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어떻게 연봉 4억이 나올 수 있느냐는 주장부터 이 ’4억 소녀‘에 대한 비난과 옹호, 그리고 당사자의 해명까지, 네티즌의 화제가 되는 일들이 모두 그렇듯, 이 일 역시 각자의 입장만이 남은 채 그냥 그렇게 잠잠해질 듯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이 ‘4억 소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심리다. 왜 사람들은 ‘4억 소녀’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까. 그건 돈 때문이다. 이 소녀가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면 사람들은 진위 여부에 그의 세금 부과 관계까지 따져가며 파헤치는 정도의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환호와 비난이 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린나이에 4억씩이나 벌 수 있다는 것,
강명석의 Shuffle! <우드스탁: 3 days of peace & music>
-
아프리카 기아 퇴치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7월 열렸던 대형 콘서트 ‘라이브 8’이 11월 8일 EMI에서 DVD로 발매된다. 디스크 4장으로 구성된 DVD는 영국 런던 및 미국 필라델피아 공연 실황 전체와 그 외 세계 7개국에서 동시에 열렸던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담을 예정이다. 또한 EMI는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캐나다 토론토 공연 실황을 각각 별도의 DVD로 출시할 예정이다.
DVD에는 공연 실황뿐만 아니라 런던 공연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핑크 플로이드의 리허설 장면과 더 후, 트래비스, 배우 리키 저비스가 출연한 단편 영화를 부록으로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8’은 1985년 '라이브에이드'를 기획했던 밥 겔도프가 다시 한 번 빈곤 퇴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G7 정상회담 시기에 맞추어 개최한 공연. 7월 2일 세계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마돈나, REM, 폴 매카트니, 스팅, 엘튼 존, 콜드플레이, 스티비 원더, 데스티니스 차일드,
'라이브 8' 11월 DVD로 본다
-
<스타 워즈> 시리즈의 외전 애니메이션 시리즈 <클론전쟁 - Vol. 2>가 12월 6일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카툰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모았던 <클론전쟁>은 <에피소드 2>와 <에피소드 3> 사이의 시점을 배경으로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케노비가 그리버스 장군이 이끄는 분리주의자들의 음모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DVD는 12분짜리 본편 에피소드 다섯 편을 담았으며, 부록으로는 감독 겐디 타르타코프스키와 제작진의 음성해설, 제작과정과 과의 연관성을 다룬 메이킹 다큐메터리, 설정 자료, 스토리보드, 스케치, 게임 <스타 워즈 배틀프론트 2>의 Xbox용 데모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20세기 폭스에서 정가 19달러 98센트에 발매된다.
<클론전쟁 - Vol. 2> DVD 12월 발매
-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화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미국판 DVD 사양이 공개되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11월 8일에 발매될 DVD는 1 디스크와 2 디스크의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 디스크 버전에는 돌비 디지털 5.1 EX 사운드가 지원되는 영화 본편과 영화 속 캐릭터 움파룸파에 관한 제작과정, 움파룸파 댄스 머신 챌린지라는 이름의 인터랙티브 게임, 예고펴이 수록되는 간소한 구성이다. 와이드스크린과 풀스크린 버전이 별도로 발매될 예정이며 정가는 28달러 98센트.
2 디스크 특별판은 원작자 로알드 달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대한 다큐멘터리, 4종류의 게임, 다수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이 추가되며, 패키지에는 한정판 트레이딩 카드 5장이 포함된다. 정가는 30달러 98센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오는 9월 16일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DVD 사양 공개
-
소위 ‘식인종 영화’의 대표작인 <카니발 홀로코스트(국내 개봉명 <홀로코스트>)>의 속편이 제작된다.
1980년 발표된 이 영화는 아마존 오지에 촬영을 떠났다가 식인종들에게 살해된 한 다큐멘터리 촬영반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신체훼손의 극단을 표현한 잔혹한 묘사와 영화 제작에 관련된 몇몇 소문의 사실 여부 해프닝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영화의 히트로 비슷한 소재를 다룬 여러 편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번에 원작의 감독에 의한 정식 속편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
감독 루게로 데오다토는 지난 9월 2일부터 4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렸던 페스티벌 오브 판타스틱 필름 영화제에서 속편 <카니발 메트로폴리타나>의 구상을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 속편이 “전편과는 전혀 다른, 대단히 충격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배경은 현재의 로마가 될 것이며 여러 인종이 섞여 있는 로마의 다문화적 분위기
<카니발 홀로코스트> 속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