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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승려>의 루크 쇠들러 감독
김현정(객원기자) 2005-10-08

“서구는 티벳을 오해하고 있다”

<성난 승려>는 세상과 불화했던 티벳 승려 겐둔 쵸펠을 되새기는 다큐멘터리다. 티벳을 바꾸고 싶어했던 그는 투옥되었다가 3년만에 풀려났고, 술에 절어 살다가 마흔 아홉에 죽었다. 그러나 감독 루크 쇠들러는 그가 “마음이 부서졌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겐둔 쵸펠은 중국에 점령당한 티벳을 20세기의 국가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는 전통적인 티벳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서도 새로운 나라를 꿈꾸었지만, 인습에 얽매인 티벳사회가 그를 구속했다.”스위스인인 쇠들러는 중국과 홍콩,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두루 여행했고 <메이드인 홍콩>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티벳에도 여러 차례 들렀다. 그 풍광에 매혹당한 쇠들러는 서구가 흔히 오해하듯 티벳이 “조용한 산속의 평화로운 나라”라고만 생각했으나 중국 점령에서 벗어나려는 저항운동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충격을 서구에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통역 겸 카메라맨과 사운드 엔지니어만 거느리고 여행객으로 행세하면서 찍은 다큐멘터리. 이 영화가 스위스에서 상영되었을 때, 겐둔 쵸펠의 존재를 몰랐던 젊은 티벳인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게, 쇠들러에겐 가장 큰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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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변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