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노무라총합연구소가 6일 마니아 소비자층을 뜻하는 ‘오타쿠’들의 실태와 비즈니스적 가치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기준으로 일본 내 오타쿠 인구는 약 172만 명이며 시장규모는 4,11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흔히 알려진 특정 분야의 마니아들만을 오타쿠로 정의했으나 올해에는 ‘AV 기기’ ‘휴대용 IT 제품’ ‘자동차’ ‘여행’ 등 총 12가지 분야로 확대 조사하였으며, 이 가운데 만화 오타쿠가 가장 많은 수인 35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오타쿠의 유형을 5가지로 구분지은 것도 눈길을 끈다. 전체 중 25%로 가장 많은 ‘가정이 있는 가면 오타쿠’는 자신이 오타쿠임을 밝히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취미에 몰두하는 이들이며, 18%를 차지하는 ‘사교적임을 내세우는 오타쿠’는 타인을 자신의 취미생활에 끌어들이는 이들로서 주로 30대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총합연구소는 지난해 8월 오타쿠 시장의 규모가 약 2,900억 엔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후 일본에서는 오타쿠들을 노린 기획과 상품들이 줄을 잇는 상황. 관련 업계는 ‘오타쿠에게 인정받는 상품이 히트한다’는 전제 하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