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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해외수입 10억달러 돌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 이십세기 폭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외수입 10억달러를 돌파했다. 7월6일자로 해외 누적수입이 10억9천만달러라고 폭스 해외배급 담당자가 밝혔다. 가장 큰 기여를 한 영화는 3억7940만달러를 벌어들인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1억1400만달러를 거둔 애니메이션 <로봇> 등이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도 현재 선전 중이다.
<우주전쟁>, 미국내외에서 흥행 호조
<우주전쟁>이 6월29일부터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까지 6일 동안 1억1328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7월1일부터 4일까지 주말 4일간 수입은 776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독립기념일 연휴 흥행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지난해에 개봉한 <스파이더 맨2>(1억1600만달러). <우주전쟁>은 해외에서도 1억250만달러를 거두면서 선
[해외단신] 폭스, 해외수입 10억달러 돌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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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북 원작 영화<판타스틱 4>(Fantastic Four)가 미국 박스오피스를 침체의 늪에서 구해냈다. 이 영화는 지난 7월8일부터 주말 3일동안 5600만달러를 거둬들이면서 흥행 1위에 등극했고 19주째 이어지던 20년만의 극장가 불황도 끝내버렸다. <스타 워즈3: 시스의 복수>도, <배트맨 비긴즈>도, <우주전쟁>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이번 주말흥행 상위 12편의 수입은 작년 동기 수입보다 2.25%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히어로 만화의 산실인 마블 코믹스가 무려 11년동안 영화화를 준비한 <판타스틱 4>는 ‘실사버전’ <인크레더블>같은 영화다. 우주비행사 4명이 우주탐험 도중 방사선을 잘못 쐬어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갖게 되고 그 힘을 이용해 악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 <씬 시티>의 제시카 알바가 ‘판타스틱한 4명’ 중 투명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비져블’로 출연한다. 다른 세 명의
<판타스틱 4>가 미국 박스오피스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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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이 7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42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7개 주요부문을 휩쓸면서 최다 부문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말아톤>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자인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기획상의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올 1월 27일에 개봉되어 518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상반기 최다 흥행 기록을 세운 <말아톤>은 현재 일본에서 개봉되어 5위로 데뷔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남우주연상과 남자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한 <말아톤>의 주연배우 조승우는 수상소감 마지막에 "사랑하는 강혜정씨와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여우주연상은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 감독상은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밖에 남녀조연상은 <달콤한 인생>의 황정민과 <주먹이 운다>의 나문희가 가져갔으며 신인
<말아톤> 대종상에서 7개 주요부문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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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씬 시티> 골룸으로 변한 프로도 나리
[헌즈다이어리] <씬 시티> 골룸으로 변한 프로도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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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민 | 연기자와 감독의 캐릭터 해석이 다를 때가 있지 않습니까. 때론 어떤 장면의 해석이 다를 수도 있고. 최근 세작품 중에서 정말로 옳다고 생각했으나 포기한 게 있었나요?
백윤식 | 그런 건 없었어요. 캐릭터 해석이 다르면 작업을 못 하죠, 처음부터. 캐릭터는 크랭크 인 전에 일정한 합의를 해야 하는 거고, 중간에 디테일이 첨가되는 거니까. 그래서 내가 어떤 제안을 하면 그 세감독 모두 마치 내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 양, 좋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죠. 물론 이럴 때는 있었습니다. <그때 그사람들>의 한 장면을 내가 재촬영을 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주더라고요. 난 세번이나 재촬영을 해줬는데, 자기는 내가 요구하는 걸 한 번도 안 들어주더라고.(웃음) 게다가 재촬영 얘기 자체를 처음부터 내가 말을 꺼낸 것도 아니었거든요. 김부장이 차 안에서 수행원한테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는 부분, 그게 우리가 탄 차 뒤로 너무 현대적인 차들이 많이 잡혔다면서 다시 하자고 하더라고. 다시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2] - 백윤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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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5년 5월11일
장소 연세대학교 위당관
참석자 백윤식,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 <씨네21> 이종도 기자
백윤식 | 반갑습니다. 백윤식 입니다.(일동, 열렬한 환호) <씨네21> 창간 10주년 특강에 초대되어 여러분을 뵙게 되서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네요. <씨네21>은 우리나라 영상산업에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고 있는, 좋은 영화 잡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기민 | 선생님께서 <씨네21>을 그렇게 과찬하실 수 있는 건, 하신 작품이 계속 지지를 받아서 그런 것 같네요. 알고보면 <씨네21>과 원수처럼 지내는 영화사들도 꽤 있습니다.(웃음)
백윤식 | 아, 그래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거든요.(일동 웃음)
오기민 | 계속 그럴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웃음) 오늘은 옛날에 출연하신 작품과 최근작을 중심으로 얘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선생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으려 하니까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1] - 백윤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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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7일 오전(현지시간)에 발생한 폭탄 테러로 영국 런던 극장들은 거의 폐업 분위기라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테러 공격을 당한 지역은 러셀 광장, 킹스 크로스, 리버풀 스트리트 등 런던의 중심가다. 연극 공연장과 멀티플렉스 등 문화시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UCI와 오데온 극장은 아예 영업을 정지했으며 다른 극장체인들도 혼란한 상황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한 극장관계자는 “사람들이 웨스트 엔드(세계적인 뮤지컬 명소) 쪽으로 가기를 꺼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지하철과 버스 폭발로 인해 대중교통이 마비됐기 때문에 아무리 용감한 영화광이라도 시내로 접근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런던 극장업계는 이번 주말 흥행 침체를 감수해야 할 듯하다. <우주전쟁>은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티켓 예매업계는 35~38% 정도 판매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극장관계자는 “미국 9/11 테러 직후 재난영화 비디오 대여
7월7일 테러 사태로 런던 극장가 거의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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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 25년. <해변의 카프카> 이후, 2년 만에 <어둠의 저편>으로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하루키즘’을 넘어 세계적 작가 운운하는 높은 자리로 올라가버렸다. 그의 소설은 늘 전작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그 반복은 태작으로 치부되기보다 오히려 소설의 매력이 된다. 하루키를 일단 접하면 초고속으로 그의 다음 작품을 읽지 못해 안달 병이 나는가 하면, 몇편만 읽고 나서도 하루키를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워지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데, 어느덧 우리는 정말로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그의 책을 반복해 읽곤 한다. 혹시 하루키야말로 우리 맘속에 들어와 좀체 나가려고 하지 않는 ‘등에 별 표시가 있는 양’은 아니었을까? 치즈 케이크 모양을 한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에서 사랑과 죽음, 삶에 관해 나누었던 그 봄빛 같은 대화들. 그리고 랠프 로렌의 하얀 폴로셔츠와 크림색 면바지를 입고 숲속에서 조용히 걸어나올 것 같은 하
8가지 키워드로 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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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영국. 엠마는 메이드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 윌리엄은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런데 이들은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에 대입이 되지 않는다. 섬세한 필체로 그려넣은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책장이 유리창이 되어 엠마의 삶을 엿보는 기분이 드는데, <엠마>를 보면서 어느새 나는 “메이드와 사랑에 빠졌다”. 메이드는 에로영화(혹은 만화), 라는 공식에 익숙해 있던 내게 이런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순정만화는 거들떠도 안 보던 남동생도 <엠마>에 미쳐 있는 걸 보면 물건은 물건이다).
주인공 엠마는 메이드로 예쁘고 말이 없으면서 수줍음도 많다. 엠마는 오랜 가정교사 생활에서 은퇴한 스토너 부인의 시중을 들고 있다. 스토너 부인의 제자였던 부잣집 도련님 윌리엄은 아무래도 좋다는 식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닌 남자로 엠마를 좋아하게 된다. 어느 날 스토너 부인이 죽으면서 두 사람의 운명은 흩어진다. 윌리엄은 집안에서 정해준 정혼자 엘레노아가 있고, 두 사람은 자주
이토록 수줍은 순애보, 가오루 모리의 <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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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의 미국은 거대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지는 할리우드식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유의 영화를 맞이할 조건을 형성하고 있었다. 예컨대, 나치즘을 피해 새로운 땅을 밟은 유럽의 급진적인 예술가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자극했는가 하면 유럽 아방가르드의 고전들을 구비한 필름 라이브러리가 그런 실험영화들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 결과, 40년대의 미국에서는, 파리와 베를린에서 20년대에 꽃을 피웠다가 소멸한 아방가르드의 전통을 재생시켰다고까지 이야기되는, 아방가르드영화의 상승 현상을 보게 되었다. 아담스 시트니의 <시각영화>는 대략 마야 데런의 <오후의 올가미>(1943)에서 중요한 원류를 찾을 수 있는 미국 아방가르드영화가 그때로부터 현재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를 기술하는 책이다.
여기서 시트니는 미국 아방가르드영화의 자취를, 마야 데런, 시드니 피터슨, 케네스 앵거로부터 마이클 스노, 이본느 라
미국 아방가르드영화는 어떻게 흘러왔나, <시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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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포츠에 빗대면, 영국은 으뜸은 아니어도 버금에 속하는 리그다. 더러 빅리그의 ‘지존’ 아메리칸 리그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다름 아니라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나 ‘꽃미남 오빠들’이 활약한 시절 말이다. ‘해가 지지 않는 리그’란 말은 이미 고사성어가 되었지만, 여전히 쟁쟁한 리그임엔 분명하다. 1990년대의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오아시스’는 ‘한물갔다’는 세간의 평에 절치부심한 듯 전성기 때의 팀 컬러를 복원해 최근 컴백했고, 신흥 명문 ‘런던 콜드플레이’는 올 시즌도 우승을 향해 독주하고 있다. 그렇담 과거 맨체스터 오아시스와 쌍벽을 이루던 ‘에식스 블러(Blur)’는?
블러는 몇해 전 플레이메이커 그레이엄 콕슨의 이적에 이어, 로커룸에서 선수끼리 싸움(‘訟事’)을 벌이고 있다는 외신이 들리는 등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클럽 하우스 리더’ 데이먼 앨번은 ‘버추얼(virtual) 고릴라즈’란 새 팀에서 감독 겸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01년 리그에 데뷔한 버추얼 고릴라즈는
고개를 끄덕, 엉덩이를 들썩, Gorill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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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라는 상당히 권태스러운 제목을 대놓고 달고 있는데다가, 권태로운 영화의 산실이라고 우리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만들어지기까지 하여 더더욱 강력한 권태의 예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권태>.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러한 우리의 예상을 깨고 상당히 흥미진진한 구석을 갖춘데다가, 꽤 귀여운 구석과 심지어는 코믹한 구석까지 구비해놓고 있는 재밌는 영화였다.
한데 좀 벗는다 싶으면 일단 그걸 강조하고 들어가고 보는 것이 작금의 마케팅 풍토인지라, 점잖은 영화 수입하기로 유명한 이 영화의 주최쪽에서도 역시 “40대 철학교수와 17살 모델의 스캔들”이라는 헤드카피를 달아놓고 있었다. 뭐, 물론 영업부장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카피를 달 수밖에 없었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만, 어쨌든 이 영화는 ‘모델’이나 ‘스캔들’ 같은 카인드 오브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는 그런 거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영화다. 사실 스캔들이라면 지난번에 얘기했던 <연애의 목
[투덜군 투덜양] 이것이야말로 필살 방중술?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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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총기난사 사고가 나자 각 신문들의 일성은 모두가 ‘군대의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은 ‘총체적’이라는 수식어까지 동원해서 군기 잡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난 군대 안 가봐서 모르니까, 인터넷에 들어가 채팅창에서 20대, 30대 군필자들에게 물어보았다. 그중에서 가장 간명한 정답은 이런 것이었다. “기강이라는 게 뭐죠?” “하급자가 상급자 말을 잘 듣는 거죠.” “군기는 어떻게 잡나요?” “뭐, 무섭게 하는 거죠.” 나아가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때려야 사람이 돼요. 편안하면 불평불만만 는다니까요.”
3대 모녀 4명이 살고 있는 우리 집안에서조차 두 초등생 딸의 효율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가정의 기강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가장의 유일한 돈벌이 수단인 컴퓨터 홈페이지가 수시로 게임포털로 바뀌어 있는가 하면, 용돈사용을 자율에 맡겼더니 싸이질하면서 용돈을 온통 도토리에 투자한다거나, 백열한개째 패션 필통을 구입한다거나, 뭐 그런 울화통
[숏컷] 군기와 기강에 대한 일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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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을 매우 좋아해본 적은 없다.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는 그의 사진을 보면서 “마틸다와 레옹”이라는 비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라고도 생각했다. 전인권은 레옹에 비해 너무 짧고 너무 굵다. 레옹이 천하대장군이라면 전인권은 돌하르방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전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거대한 이미지가 먼저 떴고, 몇초 기다리는 사이, 기사도 읽기 전에 반감이 생기곤 했다(우리 회사 인터넷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착시일까. 날마다 포털 사이트 뉴스 페이지에 들락거리지만 그렇게 사이즈가 크고 극단적인 클로즈업 이미지는 몇번 보지 못한 듯하다. 전신 사진도 있고 포토숍도 있는데 하필 머리 크다는 약점을 물고늘어지는데다 모공까지 선명한 사진뿐이라니! 몇년 전 전인권을 인터뷰하러 가는 후배를 둘러싸고 “그런 무섭게 생긴 아저씨한테 우리 ♡♡를 보내도 되는 걸까”라며 근거없이 동정을 표했던 집단의 일원으로서 할말이 없긴 하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와 결혼한 마이클 더글러스를
[오픈칼럼] 전인권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