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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는 아직 가난하다. 그렇다고 무시하지는 마라. 인류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많은 것들을 우리 중화인에게 빚졌다는 걸 잊지 마. 우리 중국인의 손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퍼져나간 게 얼마나 많은가? 지금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게 미국이라고? 맞기는 맞는 말이지. 하지만, 세상 모든 무력의 근본이 되는 화약은 우리가 만들었어. 현재 미국이 핵탄두 1만발 정도 가지고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우리도 한 800발 정도는 있지. 부족한 대로 그 정도면 억지력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최악의 경우 시안 동쪽의 모든 도시들이 핵공격을 받을지라도 그 서쪽만 살아남아도 이겨. 상대방의 대도시도 쑥밭이 돼버릴 테니까. 어떤 나라와 최종 결전을 벌이더라도 우리보다 더 많은 인구가 살아남을 데가 없을걸? 인간의 지식을 담는 기본용기 가운데 기본용기인 종이도 우리가 만들었어. 종이가 세상에 퍼지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인류의 문명은 가능하기나 했겠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중국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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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지독한 사랑>을 보게 됐다. 거의 10년 만에 영화를 다시 보면 내가 이 영화를 봤던가 싶을 때가 있는데, 이번엔 감회가 유독 새로웠다. 유부남 대학교수 영민(김갑수)이 맞선보고 들어온 애인 영희(강수연)에게 소리를 지르자 전화기 너머로 쨍쨍한 목소리가 울려왔던 것이다. “내가 지금 몇살인 줄 아세요? 스물, (몇초 뒤에) 일곱이에요!” 쿠궁. 두 사람이 조개탕 먹으면서 헤어지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지만, 채널을 돌렸다. “스물일곱이면 아기잖아”라고 투덜거리며.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년이면 만으로도 서른이어서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삼십대가 된다. 십년 전이라고는 해도, 스물일곱이면 큰일난 것처럼 여기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는 어떻게 하나. 그러다가 잡념은 가지를 쳐서 내가 왜 나이 먹는 걸 무서워할까, 에까지 미쳤다. 스물두살이 되고 스물세살이 되어갈 무렵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은 하나같이 똑똑하고 노련해 보였다. 나이를
[오픈칼럼] 어른이 되자, 진짜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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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하면 떠오르는 영화 두편이 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과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 둘 다 영화 사운드를 만드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필사의 추적>에서 존 트래볼타는 소리를 채집하던 중에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아니, 목격이란 말은 정확하지 않다. 살인현장을 눈으로 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총성을 들었고 그 소리를 녹음했을 뿐이다. 총성만 없었다면 평범한 자동차 추락사고로 보였을 사건은 이제 거대한 미스터리가 된다. 뒤이어 사건 현장을 찍은 연속 사진이 발견되고 존 트래볼타는 자신이 녹음한 소리와 연속 사진을 이어붙인다. 그리하여 사건 현장은 마치 영화로 찍은 것처럼 온전히 살아난다. 이는 영화란 무엇인가, 란 질문에 대한 드 팔마식 답변이다. 영화란 개별 요소들이고 퍼즐조각이다.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아무 일도 아닌 것도 되고, 살인사건이 되기도 한다. 그는 퍼즐조각을 흐트러트린 다음 마지막 한 조각을 맞출
[편집장이 독자에게] 사운드, 영화제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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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외에는 별다른 정보도 식견도 없지만 프랑스에서 이민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걸 보니 90년대 초반 잠깐 체류했던 동안의 단편적인 풍경이 스친다. 프랑스 북부 도시 릴은 영화 <제르미날>에서처럼 예부터 석탄·물류 노동자들의 가난한 도시였다. 덕분에 사회보장 시스템이 잘돼 있었다. 학생은 거지와 동격이라 혜택이 많았는데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민자든 외국인이든 프랑스 거주자라면 기초생활보장을 받았다. 시 주변부에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가 많았고 거기 산다는 건 북아프리카에서 이민온 아랍계 사람이란 뜻이었다. 동네 승용차들은 툭하면 유리창이 박살났다. 유리창을 깨고 카오디오를 빼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아랍계 애들 소행이라고 쉽게 믿었다. 아랍계 애들은 애들대로 자기가 당할까봐 주차 뒤 오디오를 떼어 들고 다녔다. 만성화된 사회현상이었다.
이민자 2, 3세대 중에는 교육을 다 받고도 빈둥대는 이들이 많았다. 놀아도 ‘본적지’보다는 프랑스에서 노는 게 나으니까. 경
[이슈] 이주의 이주노동자 무엇을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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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2텔레비전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뒤를 이을 수목 드라마의 선두자리는 어떤 드라마가 차지할까?
4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 달 넘게 1위 자리를 지켜온 <장밋빛 인생>이 지난 10일 막을 내림에 따라, 같은 시간대에서 경쟁할 드라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화방송도 수목 드라마 <가을소나기>가 같은 날 종영을 해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이 약속이나 한 듯 16일 새 드라마 <황금사과>와 <영재의 전성시대>를 각각 선보였다. <장밋빛 인생>의 인기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에스비에스의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도 밋밋하던 줄거리 진행에 반전이 도입되는 등 ‘3사 3색’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고풍으로 중장년층 노리는 ‘황금사과’
유쾌발랄 성공담 ‘영재의 전성시대’
극적 반전 나선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방송 3사 수목금 경쟁 치열
한국방송의 <황금사과&
누가 제2의 ‘장밋빛 인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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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기의 아비라 불리는 남자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미쳤고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변두리에 사는 레오의 상상은 이렇다. 이탈리아산 토마토에 그곳 남자의 정자가 묻어 있었고, 그 위로 넘어진 엄마는 소년을 임신했다는 것. 그래서 소년은 레올로라는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불리길 원한다. 아버지를 부정하고 죄악의 시작인 할아버지를 죽이려던 소년은 난폭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꿈을 꾸고 글을 쓴다. 소년의 환상 속에서 이웃 여인은 영혼의 안식처가 되지만, 환상이 사라진 뒤 그 무엇으로부터도 구원받지 못함을 깨달은 소년은 삶의 끈을 놓아버린다. 구원받지 못한 북미 소년 레올로와 반대로 남미 소녀 아말리아는 누군가를 구원하려 한다. 호텔을 운영하는 이혼녀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 북부의 호텔에서 사는 소녀는 거리공연을 보던 중 낯선 남자가 몸을 밀착하는 걸 느낀다. 그는 학술대회 참석차 호텔에 머무는 의사이자 소녀의 어머니와 짧은 연정을 나누는 인물.
[DVD vs DVD] 삶의 두 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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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무대 가운데 하나였던 대변항 방파제. 동수(장동건)가 준석(유오성) 조직의 보스를 밀고한 뒤 찾아온 곳이다. 거기서 동수는 조오련과 바다거북 가운데 누가 더 빠르냐며 내기를 했던 옛 추억을 씁쓸하게 떠올린다. 시간의 흐름이 친구였던 동수와 준석을 갈라놓았듯 항상 같은 모습으로 있을 수 없는 삶의 일면을 담은 장면이다. 그곳, 대변항을 촬영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부산에 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라고 답한다. 친구들이 살았던 인생이 변하듯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바닷물의 색깔은 빛의 조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지 않으냐며. 이렇듯 오래된 일기장이나 사진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유난히 많은 이 영화에서 아직도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던 부산이라는 도시는 장동건이나 유오성보다도 관객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감독과 함께 자갈치시장, 영도다리, 삼일극장, 국제호텔 나이트클럽 앞 거리 등 <친구> 속의 주요 촬영지를 되돌아보
곽경택 감독과 함께 떠나는 <친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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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호러영화의 분기점 <셔터>는 사진을 찍었더니 그 속에 귀신이 존재한다는 심령사진을 소재로, 그동안 줄곧 봐왔던 사다코 이미지의 종합판을 위해 마냥 질주한다. <셔터>의 장점은 관습적이지만 각각의 쇼크장면들이 효과적으로 기능하며, 또 그것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재미를 유지한다는 데 있다. DVD 타이틀은 음향이 수준급이며, 영화 소재에 딱 어울리는 촬영 당시 우연히 찍었다고 주장하는 심령사진을 들이밀며 당신 주변에도 어쩌면… 식으로 영화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이 호러영화의 발견, <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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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사단의 <더 독>은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싸움하는 기계로 길러진 대니가 다시금 인간다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었지만, 이연걸의 무술은 여전히 속도감이 넘친다. 특히 소년 같은 순진함과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상반된 이미지가 대단히 인상적인 영화다. DVD 타이틀의 화질과 음향은 비교적 우수하지만, 메이킹필름과 감독, 배우 인터뷰와 같은 부가영상들은 그 구성과 내용이 무성의하기 짝이 없다. 본편 외에는 DVD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연걸과 뤽 베송의 액션 무한대, <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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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 원곡인 <눈의 꽃>으로 국내에 많은 팬층을 가진 나카시마 미카의 공연 실황. 이 DVD 타이틀은 지난 2004년 일본 전국 투어 현장을 수록한 것으로, 그녀의 열정적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나>의 주제가를 포함, 총 15곡의 히트곡을 LPCM 2.0의 섬세한 사운드를 통해 현장감을 살린 것이 장점. 비록 다른 부가영상은 전무하지만, 수준 높은 공연과 DVD 타이틀의 뛰어난 AV퀄리티가 미카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미카와 떠나는 ‘미사’의 추억, <나카시마 미카 - 러브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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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웠고 외로운 자는 게임을 시작한다. 형의 죽음으로 얼떨결에 총을 든 남자와 자매의 죽음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여자, 오사카에서 타이로 온 남자와 오사카로 떠날 타이 여자, 생활의 흐트러짐을 허락하지 않는 남자와 어지럽혀진 환경에 익숙한 여자, 항상 죽음을 생각하는 남자와 미래의 삶을 생각하는 여자. 겐지와 노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그러나,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도마뱀>의 도마뱀처럼 홀로 남겨진 존재의 외로움을 공유한다. 도마뱀이 벽을 기어오를 동안 두 사람이 꿈과 환상의 자루를 짊어진 채 현실의 벽을 넘는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에 몽환적이고 탐미적인 영상과 앰비언트풍의 나른한 음악은 썩 어울리는 장식품이다. 죽음을 안락한 경로로 생각했던 주인공이 치유되는 과정이 사랑스럽고, 꿈과 현실이 만나고 분리되는 시점의 기묘한 분위기에선 숨을 죽이게 되는데, 거듭 변신 중인 펜엑 라타나루앙의 다음 지점이 사뭇 궁금하다.
DVD는 O.S
기묘한 러브스토리,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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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디스 월드>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영화가 된 경우다. 스탭 몇명과 아시아를 찾은 영국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찍듯 극영화를 완성했다. 그 속엔 난민생활을 경험했던 자의 이야기가 녹아 있으며, 주연배우가 나중에 실제로 망명 신청을 하게 되자 영화는 현실로 바뀐다. 그러니 DVD의 부록인 ‘제작 뒷이야기’는 필견이다. 마이클 윈터보텀과 작가 토니 그리소니가 여정을 따라가며 로케이션, 캐스팅, 각본, 제작 분위기, 에피소드 등 제작 뒷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게 또 한편의 <인 디스 월드>로 완성된다. 프랑스 난민촌에서의 협조가 가장 아쉬웠다는 윈터보텀의 목소리는 현재 무슬람 이민자의 분노와 직면한 프랑스와 유럽의 톨레랑스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경험이다.
그외 부록인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영화강의, 감독의 짧은 작품 소개도 영화에 대한 안내서로 근사하다. <인 디스 월드>는 언뜻 윈터보텀의 작품 중 <버터플라이 키스>와 가장 멀리, <웰
영국영화의 희망, 윈터보텀의 슬픈 로드무비, <인 디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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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액션, 무협, 멜로, 스포츠, 어드벤처, 독립, 예술영화...이번주 개봉 신작들은 편수도 그렇거니와 장르적으로도 다채롭다. 9편이 한꺼번에 개봉해 지난주 개봉작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극장가는 진수성찬. 현재 <그림형제>가 주요 예매사이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무영검>이 그 뒤를 쫓고 있고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플라이트 플랜>, <이터널 선샤인>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11월 18일 오전 9시 현재)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는 <로드 오브 워> <블루스톰>, <롱기스트 야드>, <엘리자베스 타운> 등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순위변동 여지는 남아있다. 그밖에 대학졸업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용서받지 못한 자>도 전국 20여개 상영관에서 선보이고 <천국의 아이들2>, <영화소년 샤오핑> 등도 관객을 찾아간다.
<그림 형제
[주말극장가] 판타지, 무협, 액션, 멜로, 스포츠, 어드벤처, 독립, 예술영화...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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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낯이 익다. 그런데 누구시더라. 씩씩하게 걸어와 맞은편 소파에 앉은 유준상은 얼마 전 스크린 안에서 만난 모습과 너무 달랐다. 생각해보면 TV에서 어떤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가자고 매일같이 우리를 설득하는 유준상 그대로이거늘, 이날 인터뷰의 중심이 됐던 <나의 결혼원정기> 속 희철의 모습과는 아주 판이했기에 순간적으로 당황했던 것이다. 준수한 얼굴과 호리호리한 체구의 배우 유준상보다는 시골 아낙네 스타일의 뽀글 파마와 시커멓게 탄 얼굴, 터질 것 같은 볼, 축 늘어진 뱃살의 농촌총각 희철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배우 유준상과 예천의 택시기사 희철의 간극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장난기 많고 쾌활하지만 중요한 대목에선 진지함을 잃지 않으려는 그는 유준상이자 희철이었다. 배우로서나 캐릭터로서나 <나의 결혼원정기>는 중요한 구실을 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통해 인생을 깨닫게 되는 캐릭터 희철이야 두말할 나위 없지
<나의 결혼원정기>의 배우 유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