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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부터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도쿄국제아니메페어 2006’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를 통한 애니메이션들의 HD 영상 데모가 공개되었다.
일본의 AV전문 웹사이트 ‘와치임프레스’에 따르면, 미소녀 애니메이션 <에어>와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스팀보이> 등 앞서 블루레이 타이틀로 출시가 확정된 작품들 외에 다른 작품들의 HD 영상도 일반에 소개되었다고. 그 중에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공각기동대>의 후속편 <이노센스>와 <이누야샤 극장판> <기동전함 나데시코 극장판> 그리고 <슬램덩크 극장판> 등의 유명 작품들도 포함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들 모두가 정식 블루레이 타이틀로 출시될지는 아직 미정이나 그럴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들 데모 영상은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소니의 ‘바이오’ 컴퓨터를 통해 재생되었는데, 평균 비트레이트 35Mbps에 달하는 MPEG-2
<이노센스> <슬램덩크>도 블루레이 디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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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궁금했던 여교수의 매력은?
[헌즈다이어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궁금했던 여교수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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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3일 5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스크린 쿼터 문제에 대한 기존 정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영화계를 대표해 참석한 특별 패널 이준기의 “쿼터축소가 미국에 대한 굴복이 아니냐”는 질문에, <왕의 남자>에 대한 간단한 담소 뒤 “한국영화 정말 자신없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준기는 “자신 있지만, 자국민 보호제도인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는 것은 걱정된다. 그렇게 되면 관객의 선택도 줄어든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영화계에서 스크린쿼터를 ‘미국에 대한 굴복’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자주국가로서 부끄럽지 않을 준비가 돼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얼마 전 이집트에 다녀왔는데, 이집트·멕시코에서도 우리나라 드라마가 인기더라. 문화 다양성은 다른 문화가 교류하는 가운데서 지켜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차라리 예술영화 상영관을 확보해달라는 쪽으로 협상을 하면 될텐데, (영화계가) 대화를 하지 않으니 정부도
노 대통령, 스크린쿼터 축소 미국에 대한 굴복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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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가 해외 관객들을 맞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4월22일 일본 개봉에 이어 5월에는 프랑스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일본내 수입·배급을 맡은 콤스탁 사는 "배급규모를 아직 확정짓지 않았지만 대규모 릴리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칸 마켓에서 5백만달러에 선 판매됐던 <형사 Duelist >는 5월 프랑스 개봉 시 150~200개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콤스탁 사에 따르면, “5월에 <다빈치 코드> 같은 기대작들이 포진해 있지만 유럽에서 <형사 Duelist >의 기대가 높은 편이어서 전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라고 프랑스 배급사 파브리크 사가 전했다"고 말했다. 파브리크 사는 이명세 감독의 전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프랑스에서 배급했던 영화사. 배급사 쪽은 <형사 Duelist >가 올해 프랑스 도빌아시아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던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 일본, 프랑스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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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사 LJ필름을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한 이노츠(대표 백종진)가 3월14일 또 다른 제작사 코리아엔터테인먼트를 1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는 창립작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비롯, <마파도> <싸움의 기술> 등 흥행성이 강한 영화들을 제작해왔고, 최근 이문식, 오달수, 한석규 주연의 <구타유발자들> 촬영을 끝냈다. 이노츠의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상업영화 제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 기존 LJ필름은 예술성 강한 영화를 주로 선보였다. 이노츠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노츠, 영화제작사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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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방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세 고등학생과 그들의 성역 ‘뚝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뚝방전설>이 지난 3월 21일 크랭크인했다. 첫 촬영분은 세 주인공이 뚝방을 넘보는 다른 학교 양아치들과 맞붙는 장면. 말만 앞서는 경로(MC 몽), 이성적인 성현(이천희), 카리스마 넘치는 정권(박건형)이 ‘시비붙고’ ‘말리고’ ‘평정’하는 각자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조범구 감독은 디지털 장편 <양아치 어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상업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월간의 촬영을 거칠 <뚝방전설>은 올 하반기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박건형, 이천희 주연의 <뚝방전설>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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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인천에서도 울려퍼진다. '스크린쿼터사수 한미 FTA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3월25일 오후 2시부터 부평역 호프광장에서 시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스크린쿼터의 중요성과 한-미 FTA 체결 시 미칠 영향을 알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리꾼 조정희 씨가 FTA에 대한 내용으로 새롭게 창작한 창작판소리를 들려준다. 권순우, 정일근 등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문화예술인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고양이를 부탁해>(이 영화는 인천에서 상당부분 로케이션을 했다)의 정재은감독, <4인용 식탁>의 이수연감독,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감독이 행사에 함께 나선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문화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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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래스와 그로밋이 파이 기계만도 못한 존재라고? 영국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가 보험사의 편리한 사고방식에 불끈했다. <월래스와 그로밋> 시리즈와 <치킨 런>을 제작한 아드만 스튜디오는 2005년 보관 창고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로 세트와 피겨를 비롯한 수많은 자료를 잃는 악재를 겪었다. 보험사 노위치 유니언은 이번에 그에 대한 보상금으로 총 170만달러를 지불했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이 결정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심기를 특히 불편하게 한 것은 <월래스와 그로밋> 관련 피겨에 대한 보상 항목이다. 보험사는 월래스의 피겨 일체에 6900달러를, 그로밋의 피겨 일체에 3400달러를 각각 보상금으로 매겼다. <치킨 런> 때 제작된 파이 기계에 17만2천달러를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아드만이 가장 사랑하는 콤비는 섭섭하기 그지없는 대우를 받은 셈이다. 아드만의 한 관계자는 “소실된 월래스·그로밋 피겨를
[What's Up] 우리가 그렇게 저렴하게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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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으로 환생한 철없는 아버지와 학교 ‘쌈짱’인 아들의 화해를 그리는 <원탁의 천사>가 지난 3월12일 부산발 오사카행 크루즈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원탁의 천사>는 가수 이민우의 데뷔작이자 <자카르타> <피아노 치는 대통령> 조감독 출신 권성국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크루즈 식당 내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원탁(이민우)과 하동훈(하동훈)이 막춤을 춘다. 배경음악은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 동훈은 사실 원탁의 아빠로, 천사의 실수 때문에 10대의 몸으로 환생해 아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둘의 흥겨운 춤에 원탁의 엄마(김보연)가 가세했다. 엄마와 춤추려는 원탁을 자꾸만 밀치는 동훈. 동훈에게 그녀는 친구 어머니가 아니라 마누라이기 때문이다. 다음 장면에서는 원탁의 엄마와 블루스를 추는 동훈에게 원탁의 아버지, 영규(임하룡)가 오버랩된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권
천사가 추는 선상의 트위스트, <원탁의 천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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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내겐 나만의 여신이 없었다. 한참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하던 시절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주말의 영화>를 목을 빼고 기다리거나 용돈이 생기면 얼른 영화관으로 달려가곤 했던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꼭 특별히 내가 숭배하거나 사랑하는 어떤 스타를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예컨대 공책, 책받침, 책갈피 등등 온갖 학용품에 왕쭈셴(왕조현)이나 저우룬파(주윤발)의 얼굴이 넘쳐나던 시절에도 난 그저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영화관을 찾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난 스타 따위에 연연하는 철부지가 아냐’라는 식의 건방진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고, 그저 그 매력적인 홍콩스타들도 <공자다정>같은 영화에선 어처구니없을 만큼 꼴사나운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데 불과하다.
전설적인 섹스심벌이자 세기의 스타로 알려져 있는 마릴린 먼로에 대해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본 먼로 주연의 영화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l
[스크린 속 나의연인]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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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괜찮아요?>는 남선호(41) 감독이 연출한, 감독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10년을 버티다가 마침내 지망생 꼬리표를 뗀 상훈과 그에게 기꺼이 등골을 빼준 아내 민경, 그리고 민경네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눈물바다를 연상하기 쉽지만, 뜻밖에 <모두들, 괜찮아요?>는 ‘홈 코미디’다. 상상만 해도 진저리를 치게 되는 그 긴 시간과 사연을 영화로 옮기면서 눈물보다 웃음을 앞세운 속내가 궁금해진다.
남 감독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듯 “영화에서는 10년이지만 실제로는 14년 정도 된다”며 그 ‘진저리 쳐지는 시간’에 4년을 보탰다. 서울대에서 연극반 활동을 열심히 하다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해 경영학과 졸업장을 들고 사회로 나온 뒤, 극단 <한강>을 창단해 극작 및 연출활동을 하다가, 1993년 러시아로 영화 유학을 떠나기 전 ‘어느 무렵’께를 영화감독 지망생 인생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이다.
<모두들…>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의 남선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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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망종>을 보고 난 뒤 이 지면을 통해 “장률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고 쓴 적이 있다. 그만큼 충격을 받은 영화였고 언젠가 개봉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 기뻤고 한편으로 걱정이 됐다. 특집기사로 다루기엔 너무 덜 알려진 감독이고 폭넓은 관객층을 끌어모을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흥미만 좇아가기로 마음먹는다면 이번 특집은 터무니없을 것이다. 지아장커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과 달리 장률은 아직 서구 영화계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특집기사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영화잡지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영화란 무엇인가, 를 묻게 만드는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장률의 영화를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한다. <망종>을 본다면 당신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 영화엔 우
[편집장이 독자에게] 장률과 하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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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 3월12일 남양주종합촬영소에는 유난히 바람이 거셌다. 스튜디오라고 특별히 따뜻하지 않을 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자리잡은 제3스튜디오로 들어서는 순간, 후끈하다. 온풍의 힘이 아니라 끈끈한 밀도의 기운이다. 사형수 윤수(강동원)와 빈번한 자살 시도의 흔적이 증명하듯 생에 이렇다 할 애정이 없는 유정(이나영)이 세 번째로 만나는 교도소 ‘만남의 방’은 그 긴장감도 만만치 않은데다 공간 자체가 갑갑증을 일으킬 만큼 조밀하다. 마주 보고 있는 두 배우 뒤로 대여섯명의 스탭이 움직이면 꽉 차는 규모인데다, 카메라 두대는 들고찍기로 움직이고 있으니 엿볼 구멍조차 여의치 않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스탭들의 발이 차내는 먼지조차 숨막히는 밀도에 한몫한다.
<역도산> 이후 농담 반 진담 반 “울리는 영화를 찍겠다”는 송해성 감독의 얼굴은 마스크로 반쯤 감춰져 있지만 웃음기가 역력하다. 사형제를 진한 멜로로 공박하는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원작, 굵
극적 감성이 교차하는 사각의 방,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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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 <기쁨에 부쳐>에서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가을 소나타> <외침과 속삭임> 그리고 <리허설이 끝난 뒤>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가족드라마는 잉마르 베리만 영화의 한축을 형성한다. 사랑이 악마와의 동거이고 결혼은 일상의 구원자와 사는 것이라면, 가족의 비극은 구원자가 악마로 변할 때 일어난다. 그들은 서로를 할퀴고 저주하며 경멸의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 대표작 <결혼의 풍경>은 파괴되고 해체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우아하고 대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중년의 남편 역을 맡았던 엘란드 요셉슨은 훗날 이어질 작업을 예상한 건지 “이번 여름이면 난 마흔다섯이 돼. 아마 30년은 더 살 수 있겠지”라고 읊조렸다. 그리고 과연 30년의 세월이 흐를 동안 그는 <부정>(베리만의 각본을 리브 울만이 연출한 <부정>은 이혼한 부부의 비극을 거칠게 소묘하며 <결혼의 풍경>과 <사라방드>
[해외타이틀] 잉마르 베리만의 가족의 풍경, <사라방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