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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제목은 이미 이 영화의 모든 걸 함축하고 있다. 제목 어디에 방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영화에 도달하는 길은 세 갈래로 나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은밀한 매력’에 초점을 두어 읽기 혹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즐기는 자들에 대해 읽기 혹은 ‘여교수’에 중심을 두고 읽기.
우선, 가장 쉬운 접근은 제목에서도 암시되었듯,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으로 읽는 것이다. 여기서 은밀한 매력의 조건은 겉과 속의 다름, 그 이중성에 있다. 그리고 그 이중성은 주로 방향을 잘못 찾은 성적 욕망과 관련된다. 이를테면 여교수 은숙은 알고 보니 성적으로 방탕하고 또 방탕했고, 만화과 교수 박필은 알고 보니 양아치였다. 도덕군자 같은 유 선생은 알고 보니 스토커였고 은숙에게 사랑을 고백한 김 PD에게는 알고 보니 아내가 있었다. 그러니까 가장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믿어지는 그들이, 가장 도덕적이지 않은 모
욕망을 배신하라, 스타일을 배신하라,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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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영자료관에서 한국영상자료원에 도착한 세편의 일제강점기 영화, <미몽>(죽음의 자장가)(양주남, 1936), <반도의 봄>(이병일, 1941), <조선해협>(박기채, 1943)을 보았다. 지난 3월2일부터 5일까지 상영되었고 이중 <미몽>은 재상영할 것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약 160편의 영화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볼 수 있는 영화는 11편 정도다. 한국영화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 일제강점기 영화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을 듣고, 아! 식민지 아카이브!, 텅 빈 아카이브를 사무쳐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눈으로 그 영화들을 확인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활약에 감사할 일이다.
신여성에 대한 사회적 흥분, <미몽>
이중 한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필름으로 자리매김한 <미몽>에는 <빨치산 처녀>로 북한의 공훈 배우로 알려진, 1930, 40년대 지명도
옛 영화의 경이로운 발견, <미몽> <반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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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방과후 옥상> 남기남, 학교짱 재구를 건드리다
[정훈이 만화] <방과후 옥상> 남기남, 학교짱 재구를 건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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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잘 살아보세>가 6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잘 살아보세>는 70년대 초, 정부가 주도한 가족계획을 소재로 한 코미디. 서울에서 작은 마을 용두리로 파견된 가족계획 요원 박현주(김정은)는 ‘출산율 0% 프로젝트’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현주는 변석구(이범수)를 마을 이장으로 추천한 뒤, 정부 보조금을 미끼로 “콘돔이 먹는 건지 쓰는 건지도 모르는” 용두리 사람들을 정관수술과 산아제한의 구호로 이끈다.
<잘 살아보세>는 <오버 더 레인보우>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감독한 안진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는 현재 상황과 상반되는 30년 전의 저출산 장려운동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잘 살아보세>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김정은, 이범수 주연의 <잘 살아보세>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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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독일에서 일어난 실화를 영화화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가 3월 28일 대한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2005년 9월 9일 미국에서 개봉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첫주말에 3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제작비 2천만 달러를 곧바로 회수했다.
독실한 기독교도 에밀리(제니퍼 카펜더)는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에밀리는 가족과 처음으로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바라던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한다. 무언가 타는 냄새 때문에 새벽 3시에 눈을 뜬 에밀리는 헛것을 보고, 환청을 듣고, 몸의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증상이 심해지자 에밀리는 학교생활을 포기하고 병원을 찾지만, 의사들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에밀리의 부모는 신부 리처드 무어(톰 윌킨슨)를 찾아가 엑소시즘을 청
언론에 첫 공개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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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할리우드의 웨스턴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다룬 유명한 글에서 앙드레 바쟁은 앤서니 만을 가리켜 “소설적인 웨스턴을 만든 젊은 영화감독들 가운데 가장 고전적인 존재”라고 썼다. 그런데 자칫하다가는 이것이 마치 만이 고전적 웨스턴의 세계에 몸을 담았던 영화감독이었다는 식의 오해를 빚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부연하자면, 여기서 바쟁이 지적하고자 했던 것은 만의 웨스턴영화들이 부각시킨 인물들과 상황들의 심리적인 깊이였다. 어떤 면에서 만은 ‘서부의 사나이’를 과거와는 다른 시선으로 ‘재발견’해내면서 웨스턴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한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을 그는 자신의 주인공들에게 심리적 음영을 드리우고 내면의 파열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해냈다. 요컨대, 50년대에 만의 중요한 파트너가 된 제임스 스튜어트는 만의 웨스턴 세계로 진입해서는 점잖고 호감가는 인물이라는 예전의 이미지를 벗고 고뇌에 시달리며 폭력에 중독된 서부의 영웅으로 탈바꿈했다. 그처럼 만은 자신의 주인공
앤서니 만과 샘 페킨파의 대표작 선보이는 웨스턴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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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감독의 <곁의 여자>와 엄혜정 감독의 <즐거운 우리집>이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프와티에에서 열린 제29회 앙리 랑글루아 영화제에서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앙리 랑글루아 영화제는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설립자인 앙리 랑글루아를 기념하여 만든 영화제. 이밖에도 김효정 감독의 <토끼와 곰>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고, <즐거운 우리집>은 대상과 함께 '프랑스 비평가들의 발견'도 수상했다.
<곁의 여자> <즐거운 우리집>, 앙리 랑글루아 영화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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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 백윤식이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 씨름감독으로 특별출연한다. <품행제로> 등의 이해영과 이해준 작가가 공동감독으로 데뷔하는 <천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뚱보 소년 동구가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학금 500만원이 걸린 씨름대회에 나가는 이야기. 동구 역으로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순진한 인민군 병사를 연기했던 류덕환이 캐스팅됐다. 개봉은 올해 8월 예정. 백윤식은 현재 최동훈 감독의 <타짜>에 주인공 고니(조승우)를 도박의 길로 인도하는 평경장으로도 캐스팅된 상태다.
백윤식 <천하장사 마돈나> 특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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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2 <상상플러스> 지난 1월31일 방영분. 배우 김수로가 꼭짓점 댄스를 선보인다. 다른 출연자들이 대오를 맞춰 따라한다. 대부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1위에 등극한 꼭짓점 댄스는 수만명의 네티즌이 ‘월드컵 공식 댄스로 정하자’고 서명운동을 벌여 화제를 낳았다. 방송 9일 뒤 김수로의 첫 단독 주연작 <흡혈형사 나도열>이 개봉했다.
#2 SBS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 2005년 9월5일 방영분. 배우 김수미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위해 유리그릇을 훔쳤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사연을 이야기한다. 김수미는 “국화꽃 무늬만 보면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말하다가 눈물을 흘린다. “첫 월급을 탔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드릴 수가 없었다”는 그의 모습에 방청석이 숙연해진다. 이틀 뒤 김수미가 출연한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가 개봉했다.
#3 SBS <일요일이 좋다―X맨>, KBS <해피선데이―여걸식스>에 지난
출연하라, 그리하면 흥행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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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MBC 탤런트로 데뷔했던 신애라가 17년만에 처음으로 영화 <아이스케키>에 출연한다. 박지빈과 신애라가 모자로 출연하는 <아이스케키>는 1960년대말 전라도 여수를 배경으로 씩씩한 소년 영래가 얼굴도 모르는 아빠를 찾아가기 위해 아이스케키를 파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영래를 연기하는 박지빈은 <안녕, 형아>와 드라마 <황금사과> 등에서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아역배우. MK 픽처스가 제작하는 <아이스케키>는 3월 31일에 촬영을 시작해 올해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신애라 <아이스케키>로 영화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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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는 영화와 파리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돌아보는 전시회를 선보였다. 파리 자체는 유럽의 다른 도시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는 아니다. 파리의 독특한 매력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파리를 승화시킨 예술가에 의해 지속되어왔다. 파리는 각각의 영화가 새로운 보석으로 아름답게 치장하는 궁중의 귀부인이다. 사람들은 그곳을 마치 영화 속 풍경처럼 거닌다. 예를 들어 생 마르탱 운하를 건널 때면 사람들은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1938년작 <북 호텔>을 떠올린다. 이 작품은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지만, 실제 모델인 북 호텔은 어쨌거나 역사적 유물로 지정되어 있듯이 파리는 현실과 허구를 결합한다. 비르 하켐 다리 위를 지날 때면, 사람들은 눈을 들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지하철교 위 아파트를 바라본다. 여러 해 동안 그 아파트를 세놓는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마치 말론 브랜도와 마리아 슈라이더의 귀신에 사로잡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도 그 집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았
[외신기자클럽] 파리와 서울, 두 영화의 도시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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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에 개막하는 제59회 칸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일부를 발표했다. 소피아 코폴라의 시대극 <마리 앙투아네트>는 베니스영화제를 선택할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칸영화제 경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인 <황혼의 빛>과 이미 칸영화제 진출을 점치고 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코미디 <귀환>도 초청이 확정됐다. 칸영화제는 프랑스영화를 가장 늦게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니콜 가르시아의 <Selon Charlie>는 경쟁부문 초청이 거의 결정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 밖에 경쟁부문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는 이탈리아 미디어 재벌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유착관계를 다룬 난니 모레티의 <악어>, 데이비드 린치의 실험적인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 세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바벨> 등이다.
경쟁부문 외에도 출품이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일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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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그룹 회장이 드림웍스 영화 라이브러리 배급권을 9억달러에 매입했다고 모회사 바이어콤이 지난 3월17일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글래디에이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우주전쟁> 등 드림웍스의 2005년 9월 이전 개봉영화 59편에 대해 향후 5년간의 배급권이 소로스쪽에 넘어가게 됐다. 바이어콤 자금관리담당 마이클 돌란은 “소로스쪽과 바이어콤 양쪽 모두에 큰 이득을 남기는 계약이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드림웍스 지분에 대한 추가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쪽은 제외됐다. 따라서 <슈렉> <마다가스카> 등 드림웍스의 기존 흥행 애니메이션들은 소로스의 배급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어콤은 지난해 말 자회사 파라마운트를 통해 총 16억달러의 비용으로 드림웍스를 인수한 바 있다. 파라마운트는 부채 8억2500만달러를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드림웍
드림웍스 라이브러리 배급권, 억만장자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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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그룹 '스마프' 멤버 카토리 신고가 주연한 후지TV 드라마 <서유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제작 일정이나 개봉일 등 상세한 사항은 아직 미정. 후지TV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영된 드라마가 평균 시청률 23.2%의 높은 인기를 구가해 영화화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카토리 신고가 주인공 손오공 역을 맡은 <서유기>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개성만점의 캐릭터가 볼거리. 영화판에서도 삼장법사 역의 후카츠 에리, 사오정 역의 우치무라 테루요시 등 주요 출연진들이 그대로 캐스팅될 전망이다.
日 드라마 <서유기> 영화로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