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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개의 관계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 자주 들어맞는 공식이 있다. 일단 인간이 개를 잘 보살핀다. 그러다 그 인간이 죽거나 멀리 떠난다. 그러면 개는 영특하게 그를 찾아 나서거나, 충직하게 그를 기다린다.
8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우리개 이야기〉에도 어김없이 영특하고 충직한 개가 등장한다. 7명의 감독이 펼쳐놓는 11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주된 에피소드이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에 나오는 ‘포치’다. 시골에 내려와 요양중인 소년 야마다는 공터에서 버려진 개를 만난다. 야마다는 굶주린 개에게 단팥빵을 나눠주고, 포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다 병세가 악화된 야마다가 도쿄에 있는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고, 포치는 그를 찾아 먼 길을 떠난다. 그리고 야마다를 찾아가는 도중에 만난 여러 사람들에게 만남과 이별, 사랑을 깨닫게 하는 존재가 된다.
가슴 한편이 짠하면서도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특히, 힘겹게 병원에 도착한 포치가 다시 여러
[팝콘&콜라] 개가 ‘충직하다’는 편견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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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오멘>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헌즈다이어리] <오멘>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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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개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6월8일 오전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괴물>(제작 청어람) 제작보고회는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이 영화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자리였다. 한강에 출몰한 괴물에게 납치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녀의 가족이 괴물과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그린 <괴물>은 제59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서 상영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이 고등학교 때 우연히 목격한 한강의 괴물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괴물>은 제작기간 3년동안 촬영현장이나 괴물의 모습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8일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는 제작 과정 영상과 괴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특수 영상물이 공개되었다.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괴물>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현실성이 있는 한국 괴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대만발, 봉준호의 <괴물> 제작보고회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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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학회(학회장 김수남)는 6월9일과 10일 동국대에서 ‘동아시아 영화학자회의Ι-한국과 중국’을 개최한다. 9일의 주제는 ‘동아시아 영화 교육과 연구의 역사’, ‘동아시아 영화의 아카이빙과 교류 활성화 방안’, ‘동아시아 영화의 세계화에 대한 역사적 전망’ 등이며, 신강호(대진대), 남인영(동서대), 이지연(연세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10일에는 ‘동아시아 영화의 비교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초국적 동아시아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대화’, ‘종합토론-동아시아 영화학자 회의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김시무(한양대), 차승재(동국대), 주창규(서원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동아시아 영화학자 회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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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독일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의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 6월29일에 개봉된다. 씨네큐브와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상영될 <내 남자의 유통기한>은 성 역할이 전도된 부부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 도리스 되리 감독은 <파니 핑크>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나 이뻐?>라는 단편집이 국내 출간된 바 있는 인물. <내 남자의 유통기한>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남녀가 입장차이로 겪는 우여곡절이 코믹하고 때로 환상적으로 그려졌다.
<내 남자의 유통기한> 6월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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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은 6월의 ‘수요시네클럽’으로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추천한 <서부의 사나이>를 6월21일 세차례 상영한다. 안소니 만 감독의 1958년작인 <서부의 사나이>는 게리 쿠퍼의 어둡고 음울한 액션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안소니 만의 마지막 서부극이기도 하다. 정성일씨는 이 영화가 “서부극의 끝”이라고 일컬으며 추천하고 있다. 장 뤽 고다르 감독 또한 <서부의 사나이>를 그해의 영화로 꼽으며 “서부극의 재발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상영은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 오후 4시30분, 오후 7시, 모두 네차례이며 오후 7시에는 특별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예매는 6월13일부터 시작된다.
정성일씨의 추천사 전문
“짐 키츠는 단언하고 있다. 미국이 문화예술에서 발명한 것은 재즈와 서부극뿐이라고. 나도 동의한다. 문제는 그 예술적 발명이 20세기의 신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서부극은 다른 장르와 달리 그 자체가 영화적이라는 표현과 동일하다. 게
정성일 추천작 <서부의 사나이>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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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3>에서 약물에 관한 한 장면. 동료 구출 작전에 뛰어든 톰 크루즈가 고문으로 인사불성이 된 여자요원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는다. 그러자 이 약물은 순식간에 그녀를 여전사로 돌변시켜 가공할 파워를 뿜어내게 만든다. 이 육체의 복원 효과는 현란한 액션만큼 인상적이지만 실제 체험은 그닥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멋진 신세계>와 <섬>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는 육체의 환락이 아니라 정신의 해방이란 가능성을 놓고 약물의 세계에 용감하게 파고들었다. 1953년, 사이키델릭이란 용어를 만든 정신과 의사 험프리 오스몬드의 관리 아래 메스칼린을 복용하고 체험한 환각이 시작이었다. 메스칼린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종교 의식에서 사용했던 페요테 선인장의 활성 원소다(당시 이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약물로 리세르그산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화학적으로 아드레날린에 매우 가까운 것이었다).
헉슬리는 메스칼린을 체험하기 전에 쓴 <멋진 신세계>에선
약물로 꿈꾸는 ‘해탈’ 혁명, <모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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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앨범 <Please>(1986) 이후로 죽 앨범 타이틀을 한 단어로만 지어온 펫 숍 보이스(이하 PSB)의 신보 제목은 <Fundamental>이다. 새삼스레 뜻을 들춰보면 이렇다(1번 뜻만 보겠다). 기본적인, 근원의, 최초의; 타고난, 본래의 성질[성격]에 속하는(<동아프라임 사전> 참조). fundamental은 원색, 기본형, 기본적 인권, 원리, 원칙, 기초음 따위의 말을 설명할 때 쓰는 단어다. 다소 강제적인 느낌을 주는 이 제목은 그러니까 이번 앨범을 통해 PSB의 음악의 근간이 무엇이냐를 보여주겠다는 뜻 같기도 하다.
최소한의 리듬구와 쉽게 따라 부르도록 쓰여진 멜로디, 닐 테넌트의 영하 4도C의 목소리와 예의 막막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멜랑콜리함, 변함없이 복고적인 댄스 필(feel)과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우아한 믹스. <Fundamental>은 지금껏 우리가 PSB를 통해 충족해왔던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그리고
펫 숍 보이스에 관한 순도 100%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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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최연희·박계동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도 아랑곳없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상종가를 쳤다. 야당 ‘승리’의 주원인인 집권당의 문제, 즉 “부패보다 무능이 더 싫다”는 일부 여론은 소비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대중의 위태로운(그러나 어쩌면 절박한) 욕망을 보여준다. 민중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보다 자신이 동일시하고 싶은 ‘명품 정당’(한나라당의 표현)에 투표했다. 계급, 지역, 성별 등에 따른 개인들간의 빈부 격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하나가 될 때, 결국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겠는가. 역대 정권 중, 지배자와 피지배자는 공동 운명체라는 근대 국민국가 특유의 본질을 가장 잘 활용한 체제는 박정희 시대였다.
어떤 면에서 나는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발전한 한국 여성운동의 최고 수혜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운동뿐 아니라 대개 사회운동의 열매는 투쟁한 당사자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박근혜 대표와 성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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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빗금이 잔뜩 그려진 얼굴로 집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사정은 대충 이랬다. 도서관이 갑갑하다고 숙제도 공부도 커피숍에서 하는 내 동생은 학교 앞에 단골 커피숍을 두고 있다. 실제 사장은 존재만 있고, 실질적인 운영은 매니저 A가 하는 작은 가게다.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하던 동생은 아르바이트 B와 꽤 친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와 B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알게 됐다. A와 B는 단골들을 붙잡고 은근히 서로의 흉을 보는 모양이었다. 거기까지는 좋다 치자. 둘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자 A는 B를 내보내고 싶어진 모양이다. 그리하여 몇몇 사건이 터졌다. 다 말하기엔 기나, 요약하자면 A가 없는 말을 지어내서 사장과 B를 이간질했다는 것이다. 사장에게는 B가 하지도 않은 짓을 지어내 말하고, B에게는 사장이 말하지도 않은 것을 지어내 말했다고 한다. 물론 이 사실은 B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동생과 그 친구들에게 전한 것이다. B는, 매니저 A가 단골손님들과
[오픈칼럼] 건강한 뒷담화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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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을 보고 나니, <포세이돈 어드벤쳐>와 <타워링>이 그리워졌다. <포세이돈>이 최악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인터넷에 오른 악평으로 단련을 하고 갔기에, 충분히 액션만 즐길 수 있었다. 기대를 낮추면, 대부분의 영화가 즐겁다. 거대한 해일에 호화 유람선이 뒤집어지는 과정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멋졌다. 뭐, 그것뿐이다. 지금은 별다른 장면이 기억나지 않는다. <포세이돈>을 떠올리려고 하면, <포세이돈 어드벤쳐>의 장면들이 기억난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타고 사람들이 올라가고, 물이 들어오자 뒤늦게 저마다 오르려고 하다가 트리가 넘어가버리는 장면, 진 해크먼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공중에 매달려 핸들을 돌리는 장면 등등.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포세이돈 어드벤쳐>와 <타워링>의 장면들도 그렇다. <포세
[B딱하게 보기] 재난영화에 리셋은 없다, <포세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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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상은 ‘힌트’로 시작된다. 뱃살이 늘어진다는 것은 이제 곧 볼살이 찔 것이라는 힌트이고, 첫 문장이 안 풀린다는 것은 그 글을 쓰는 내내 개고생을 할 것이라는 힌트가 된다. 물론 좋은 결과를 암시하는 힌트들도 있지만, ‘결국 넌 망하게 되어 있어~’라고 ‘망할송’을 부르며 우리를 괴롭히는 나쁜 힌트들도 있다. 그리고 늘 머릿속의 암흑파와 싸우고 있는 내게 세상 힌트의 대략 87%는 나쁜 힌트로 보인다. 나는 그걸 ‘스포일러’라고 부른다.
많은 이들이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의 스포일러에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인생의 스포일러를 듣고도 샤방샤방한 미소를 날리며 말한다. 그딴 거 안 믿어. 그런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네가 점집이다. 난 한 사주 카페에서 좌절을 담뿍 안겨주는 많은 스포일러들과 접선했었다.
-의대에 가면 성공하겠군. (죄송합니다, 이미 사회학과를 나와버려서.)
-서른넷쯤 결혼하겠구먼. 아냐, 서
[이창] 스포일러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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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는 것이야말로 병법의 최고라 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 재즈 뮤지션 중 최고수는 누가 뭐래도 차인표일 것이다. 그는, 데뷔작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의 색소폰 연주에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허리만 한 차례 젖혀주는 존 케이지적 아방가르드 미학을 선보임으로써 국내에 ‘재즈’라는 단어를 알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 아니었던가. 그렇다. 그것은 불지 않고도 관객을 쓰러뜨리는 최고의 경지, 바로 그것이었다.
이러한 ‘연주 스턴트’ 기법은 극미량의 노력으로 극대량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지금까지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애용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개봉된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피아노 치는 장면이 시종일관 주야장천 등장함에도 ‘연주 스턴트’ 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연주 영화사에 일획을 긋는다. 하지만 당 영화는, 그렇게 높은 기술적인 완성도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투덜군, 천재에만 주목하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탄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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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마지막 상영작은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었다. <아들의 방> <피아니스트> <멀홀랜드 드라이브>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등이 상을 나눠가진 그해 영화제에서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거장에 대한 예우 차원의 초청처럼 보였다. <나라야마 부시코>와 <우나기>로 두번씩이나 황금종려상을 받은 노장이 유작이 될지 모르는 작품을 내놓았으니 초청작 명단에 포함시키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따라서 영화를 보는 입장도 아주 편안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했는데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정말 그랬다. 칸영화제처럼 낯선 작가영화가 우루루 쏟아지는 곳에서 부담없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영화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난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뻔뻔하게 야한 할아버지, 좋아 좋아.”
그해 칸영화제에 이마무라
[편집장이 독자에게] 나라야마에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