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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의 봄은 오는가. 2005년도 중국의 영화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어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규모는 전년에 비해 33% 성장한 2억4700만달러였고, 제작편수도 25% 상승한 260편을 기록했다. 자국영화의 흥행성적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18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첸카이거의 <무극>을 비롯해 서극의 <칠검>, 유진위의 <정전대성>(情癲大聖), 성룡의 <신화>와 <이니셜 D>, <퍼햅스 러브> 등 지난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열편의 영화 중 여섯편이 자국영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국산 대작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자국영화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1994년의 영화시장 개방 이래 중국영화의 흥행성적이 처음으로 할리우드영화를 능가한 것이다. 방송규제기관인 SARFT(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는 자국 영화산업의 급속
중국 영화산업 성장세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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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4월6일부터 3D 로보트 무협액션 애니메이션 <아이언키드>를 방영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3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되는 <아이언키드>는 인간과 로보트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전설의 병기인 철권을 가진 주인공 소년 마티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로보트 대장군에 맞서 싸우는 모험담을 그린다. 제작사인 대원씨앤에이홀딩스는 이 애니메이션이 세계 최초로 동양무협을 접목시킨 ‘로보트 무협액션’을 표방했다고 밝혔다. <아이언키드>는 다양한 로보트들이 펼치는 중국, 일본, 미국, 한국의 무예세계를 볼거리로 내세운다. 26회로 제작된 <아이언키드>는 51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대원씨앤에이홀딩스와 디자인스톰이 공동 제작했으며, 제작기간만 6년이 걸렸다. 특히 제작비 중 절반이 넘는 27억원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투자받았다.
KBS, 로보트 액션애니메이션 <아이언키드>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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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CGV한국단편애니메이션영화제가 4월20일부터 23일까지 CGV 강변, 상암, 부천, 부산 서면에서 열린다. CJ CGV가 한국단편애니메이션 지원하기 위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고양이와 나> <까만 구름이 몰려와요> <눈물이 생기는 경로> <세상밖으로> <해> <화가> 등 지난해와 올해 제작된 최신 애니메이션 중 26편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CGV한국단편애니메이션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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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감독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됐다. 흑백의 터치가 인상적이어서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최현명 감독의 <비 오는 날의 산책>은 6월5일 열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의 졸업작품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6월12일부터 열리는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는 3편의 한국 애니메이션이 초청됐다. 최근 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올랐던 장형윤 감독의 <아빠가 필요해>가 일반 경쟁부문에, 애니마문디, 애니마드리드 등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조윤주, 김다경, 박진아, 곽경윤 감독의 <제1막, 2장>은 학생경쟁 부문에, 조주상 감독의 <양성평등>은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한국애니메이션,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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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만화>가 연속 2주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다. <청춘만화>는 지난 3월23일 개봉한 뒤, 지난 4월1일까지 서울에서 43만5천명의 관객(전국 153만. 이하 배급사 기준, 4월2일까지 전국 누계)을 동원했고, 전국관객 100만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개봉 첫주에 비해서 관객수 하락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권상우, 김하늘 커플의 뒤를 잇고 있는 것은 코믹 커플 짐 캐리와 티아 레오니. 이들의 콤비 플레이를 펼친 <뻔뻔한 딕&제인>이 개봉 첫주 서울 9만7천명, 전국 24만7200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고, 14년 만에 돌아온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2>가 3위로 데뷔했다.
10위권 안에 개봉작 5편이 포함된 4월 첫째주 박스오피스의 특징은 외국영화의 선전.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로망스> 등의 한국영화가 개봉 3주만에 10위권 밖으로 내려 앉았고, 최고 관객수 기록을
<청춘만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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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광범위한 부패문화에 젖어있다”
-‘시리아나’라는 제목은 무슨 뜻인가.
=워싱턴의 싱크 탱크가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들은 중동의 국경을 다시 그릴 수 있다는 은유적인 의미로 그 단어를 사용했다. 자신의 필요와 욕심에 따라 어떤 지역을 마음대로 재단하겠다는 꿈은 시저 이래 많은 이들의 소망이었지만 매우 잘못된 생각이기도 하다.
-<시리아나>는 로버트 베어의 논픽션이 원작이다. 그 책을 어떻게 픽션으로 각색했는가.
=베어를 모델로 삼은 CIA 요원 밥은 이 영화의 1/3 정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래서 나는 다른 세계도 연구해야만 했다. 처음엔 베어가 들려준 믿지 못할 이야기들이 얼마나 사실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베어는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내게 소개시켜주었고, 그 때문에 좀더 넓은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헤즈볼라 지도자와 석유재벌, 무기거래상, 보수적 싱크 탱크인 미국 기업연구소 멤버들, 투자은행인 칼라일그룹의 임원들을 만났다. 결
<시리아나>의 제작배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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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11일은 전세계가 충격에 빠진 날이었다. 그날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인이 되었고, 미국은 복수를 준비했고, 그날을 기억하는 영화와 드라마와 수많은 책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날 이후 세계가 변했을까? 냉정한 영화 <시리아나>는 미국과 중동을 하나로 묶고 있지만 너무 거대해 보이지 않는 그물을 더듬어 찾아내며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유목민에게 길을 비켜주는 지혜로운 왕자의 개혁은 신기루가 되고 워싱턴은 다시 한번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라고. 그러나 <시리아나>는 희망을 강요하지 않기에 오히려 가치가 있는 영화다. 존재하지도 않는 희망에 젖어 사는 이들은 다만 불우한 현실을 단단하게 굳히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본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자본을 부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영화 <시리아나>. 2001년 가을에 시작된 영화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왔는지 되짚어본다.
외국인 노동자 캠프를 찍기 위해 두바이 외곽
<시리아나>의 제작배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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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넷, 데뷔 25년, 1986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코미디대상, 1991년 한국방송 코미디대상…. 데뷔 이래로 줄곧 한국 최고의 코미디언 자리에서 시청자들을 웃기다 그 자리를 훌훌 털어버린 지도 어느덧 5년이 지난 배우 임하룡의 프로필 가운데 한 대목이다.
코미디언으로서 ‘이 나이에 내가 하리∼’, ‘다이아몬드 스텝’ 등 수많은 유행을 만들어 냈고, 평생 코미디언으로만 남을 것 같았던 그는 지난 5년 동안 영화배우, 연극배우, 뮤지컬배우라는 직함을 보탰다. 그리고 6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빨간모자의 진실>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를 추구하는 개구리 수사반장 ‘폴짝이’의 한국판 목소리 더빙을 맡아 성우에도 도전했다.
“사실은 목소리에 힘이 좀 없어서,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을 기피할 정도로 자신이 없어요. 게다가 코미디 중에서도 제일 못하는 게 성대모사 같은 거라 더빙 연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임하룡은 오랜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모험을 받아들
<빨간모자의 진실> 개구리 수사반장 더빙 임하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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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애커만, 바버라 해머, 도리스 되리의 신작과 마를린 호리스 특별전
방 안은 어둡고, 시선은 창밖을 향해 있다. 샹탈 애커만의 다큐멘터리 <저 아래>(Down There/ 프랑스, 벨기에/ 2006년/ 79분)에서 카메라는 창밖을 여기저기 살펴보지만 마치 집안일을 하다 시선을 돌린 것처럼, 혹은 바깥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처럼 창문에 드리운 발조차 걷지 않은 상태다. 오래된 활동사진을 보는 듯한 속도로 시간은 흘러간다. 이곳은 텔아비브. 샹탈 애커만 감독의 내레이션이 없다면, 이 영화에는 어떠한 극적인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다”며 최소한의 삶을 살고 있다는 애커만 감독의 말과 적요한 화면은 바닷가에 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저편에서>등의 영화에서 경계의 문제를 탐구했던 애커만 감독의 시선과 내적 성찰이 만나는 작품이다.
초현실주의 예술가, 배우, 작가, 시인, 문학평론가, 번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4] - 거장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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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든 주체의 성별 혹은 영화가 다룬 이슈가 이른바 여성영화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같은 주제 혹은 이슈를 다루더라도 여성의 화법, 여성의 시선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실제로 올해 여성영화제 상영작 중 상당수는 성역할, 가족 안에서 여성의 관계, 여성의학, 페미니즘 등 여성학의 고전적인 이슈를 새로운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태생적으로 육체의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존재다. 그들은 매달 육체적 변화를 경험하고, 남성에게는 그저 쾌락으로 그칠 수 있는 성관계가 유발할 수 있는 직접적인 결과인 임신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쪽이다. 임신과 피임의 권리를 인류 역사 이래 최초로 주장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그럼, 그짓 하지마!>(Don’t Screw,Then!/ 카롤 루소풀로/ 프랑스/ 1971∼73년/ 17분)는 육체와 쾌락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자신들의 이론을 실천에 옮기는 여성들의 적나라한 언어를 그대로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3] - 새로운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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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이슈, 매우 구체적인 이슈들로 여성문제를 재조명하는 영화들을 모았다. 세계 최초의 여성 비행기 납치범의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새로운 고민의 지점을 남긴다. 아프리카 특별전 섹션의 일부 다큐멘터리는 경제문제와 여성의 노동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재점검하고 있다. 당신은 여성 복서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스포츠업계에 일반화된 여성성의 상품화 논리에 분노하다가도 이슬람 가부장 체제 속에 일반화된 여성 차별과 폭력을 법적 처단하는 통쾌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순간 환호할 것이다.
흰 셔츠의 남자를 길바닥 위에 사정없이 때려눕히는 아이들이 보인다. 발길질과 주먹질이 멈추지 않는다. 피범벅된 남자에게서 암전되는 화면. <삶의 한 방식>(A Way of Life/ 엠마 아산테/ 영국/ 2004년/ 91분)은 이렇듯 잔인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돌 된 아가를 둔 열여덟살의 미혼모 레이 앤은 엄마로서의 생존 본능과 철없는 10대의 반항기로 뒤섞여 있다. 무직의 레이 앤은 열악한 경제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2] - 새로운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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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여성영화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4월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 3개관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33개국 97편이라는, 여느 때보다 풍성한 차림으로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샹탈 애커만, 도리스 되리 등 거장의 신작을 비롯해 각국의 화제의 신작들이 포함된 ‘새로운 물결’, 여성문제를 정치·사회적 입장에서 강력히 어필하는 ‘여성영상공동체’,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 등 인기있는 고정 섹션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선보이는 가운데 <안토니아스 라인>의 마린 고리스 감독 특별전, 심혜진이라는 특정 여배우를 키워드 삼아 90년대 한국영화 뉴웨이브를 재해석하는 한국영화 특별전, 60년대 미국의 여성 뉴스릴 집단과 프랑스의 비디오 액티비스트들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특별전, 아프리카영화 특별전 등 그 어느 때보다 참신한 특별 섹션들이 눈길을 끈다.
60년대 다큐멘터리와 아프리카 특별전, 놓치지 말자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의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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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는 미성숙한 남자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영화다. 트립(매튜 매커너헤이)은 서른다섯살이 되도록 부모와 함께 산다. 변변한 직업 없이도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부모 집을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또 데이트와 산악자전거, 서바이벌 게임 등의 레포츠를 사랑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책임지는 건 죽을 만큼 싫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좀더 발전된 관계를 원하면 부모와 함께 사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다음은 간단하다. 여자친구는 떠나고, 그는 다시 자유를 얻는다.
그의 삶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던 부모가 심경의 변화를 맞이하면서다. 노년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 그의 부모는 ‘남자 길들이기 전문 컨설턴트’ 폴라를 고용한다. 모든 일이 폴라의 계획에 의한 것임을 모르는 트립은 자신과 너무 닮은 폴라에게 빠져든다. 그들의 행복한 데이트는 트립이 폴라의 정체를 알게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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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가는 이득이 뭐냐고? 개는 개를 먹는다는 거다.” 52마리의 썰매개와 함께 출발한 탐험가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했을 때, 그의 곁에는 18마리의 충복만이 남아 있었다. 개 홍역이 바다표범에게 전염되는 것을 우려한 사람들이 썰매개의 남극 출입을 금지시킨 1983년까지 개들은 탐험가들의 발이자 (아문센에게는) 비상 식량이기도 했다. <에이트 빌로우>는 이렇듯 인간의 극지 탐험을 가능케 했던 썰매개들, 이제는 은퇴한 영웅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다.
남극 탐사대원 제리 셰퍼드(폴 워커)는 유성을 찾아나선 지질학자 데이빗(브루스 그린우드)을 데리고 짧은 여행에 나선다. 빙하가 얇아서 스노 모빌을 이용할 수 없는 그들의 여행은 숙련된 썰매개 8마리에게 달려 있다. 다가오는 폭풍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그들은 베이스에 겨우 도착하지만 동상을 치료하기 위해 떠나야 하는 상황. 곧 데리러 오겠다는 제리의 약속은 25년 만에 불어닥친 폭풍으로 인해 지켜지지 못한다. 개들은
은퇴한 영웅들에게 바치는 헌사, <에이트 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