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4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집행위원장 최열)가 4일 상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8개국에서 출품된 109편의 장·단편 환경영화사 6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개막작은 <나의 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감독, <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 <핵분열 가족>의 박수영·박재영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9시 5분>이다. 각각 불임, 아토피, 애견 유기를 소재로 동시대인의 삶과 환경을 재치있게 드라마로 엮어낸다.
화제작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널리 보는 세상’ 섹션에서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요괴 대전쟁>이 상영되며 기상 재앙을 다룬 <쓰나미 소녀, 아일라>, <밤의 목소리>, 중국 대도시의 삶을 다룬 세 편의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차이나>, <상하이 상하이>, <차이나 블루> 등 총 50편을 상영한다. 또 국내에서 개봉했지만 재미나 완성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 프로그램 발표
-
2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3차원 입체(3D)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2> 스태프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돼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블루스카이’ 라이팅 리드 성지연(29)씨와 애니메이터 이문성(33)씨. 4일 이들을 만나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미국 진출 등에 대해 들었다.
‘블루스카이’에는 200여명의 전문가 중 한국인 5명이 있다. 성씨와 이씨를 제외하고는 한국계 미국인이거나 재외동포다. 성씨 등은 2003년 초부터 블루스카이에서 일했다. 성씨는 뉴욕 프랫대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씨는 샌프란시스코의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2차원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두 사람은 “라이팅이든 애니메이터든 특별히 잘 하는 분야의 재능만 인정받으면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효율적인 작업 공정을 익힐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씨가 담당한 라이팅은 애니메이션에 빛과 색 등을 입히는 부문이다. 48개 시퀀스 가운데 성씨는 13개를 맡았다.
<아이스 에이지2> 한인 스태프 성지연·이문성씨
-
이 영화는 첫째, ‘지식인을 조롱하는 영화’가 아니다. 둘째, ‘모호하고 매혹적인 여성에 관한 영화’도 아니다. 주변부 떨거지인 그들을 지식인이라 하기엔, 아직까지 ‘지식인’이란 말이 아깝고, 그녀에게 매혹되기엔 그녀가 너무 싸구려다. 영화는 그녀를 닮았다. 겉으론 ‘교수’라는 직함에 외모도 그럴싸하지만 천박한 정신에 자아도취가 전부인 그녀처럼, 영화 역시 그럴듯한 제목에 세련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내세우지만, 형편없는 주제의식과 자의식 과잉이 전부이다. 시(詩)를 읊고 살짝 다리를 저는 설정처럼 영화 또한 온갖 형식미학을 어수선히 차용하고, 적당히 언밸런스하고 깨는 듯한 편집을 통해 짐짓 예술영화인 척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첫 장면이 중요하다. 사진 찍는 수녀들의 시선이 머무는 바닷가 여인은 두개의 텍스트를 연상시킨다. 하나는 지방성(地方性)을 화두로 삼는 <무진기행>이요, 다른 하나는 히스테리아를 화두로 삼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이다.
주변부 떨거지들에
매혹되기엔 너무 값싼,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변한다 해서 변신괴물 키메라에 비견되는 ‘원본에 대한 충실성(fidelity)’이라는 잣대는 새 영화 <오만과 편견>의 평가에도 어김없이 따라다녔다. 예를 들어 다아시와 리지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다든가, 첫 청혼 때 비에 흠뻑 젖은 채 소리를 질러가며 싸워대다가 무의식적인 성적 긴장감을 의식하게 되고 자칫 키스를 할 뻔하는 설정들은 오스틴의 원래 의도를 왜곡한다고 해서 북미 오스틴 학회를 비롯한 오스틴 순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으로 전문가 뺨치는 아마추어 애호가들은 팬사이트에 모여 영화 속에서 리지의 옷이 너무 지저분하며, 무도회에서 장갑을 끼지 않았다는 디테일의 오류를 지적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옷매무새가 흐트러지는 다아시마저 “머릿솔을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리고” 히스클리프가 되어버리면, 이미 영화도 오스틴과는 이별을 고한 지 오래라고 혹평했다. 또 주옥같은 오스틴의 대사들이 잘려나가고, “그 사람은, 너무 부자
로맨티시즘의 승리, <오만과 편견>
-
-
나는 지금 카운트 베시가 1938년 데카 레이블을 위해서 했던 24곡의 녹음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쓴다.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다. 물론 레스터 영이 테너 색소폰이다. 첫곡은 <조지아나>이다. 그런 다음 이 귀여운 영화를 떠올린다. 야구치 시노부의 <스윙걸즈>를 보았다. 야구치 시노부는 재즈를 향한 간절한 사랑을 바치는 중이다. 그것도 쿨이나 비밥, 퓨전이 아니라 스윙재즈이다. 이 영화는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마치 천국에 온 듯한 느낌. 야마가타 마을의 작은 고등학교의 여름방학. 공부 못해서 과목 낙제를 한 13명의 소녀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수학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야구부 응원을 하러 떠난 밴드부가 점심을 두고 간 것이다. 막 낮잠에 돌입하려던 스즈키 토모코는 벌떡 일어나 손을 들고 선생님에게 밴드부원들에게 점심을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가 시작이다. 하지만 여자저차하고 저차여차해서 스즈키 토모코와 이 13명의 소녀 여기
일본 청춘만화라는 소우주, <스윙걸즈>
-
[정훈이 만화] <스윙걸즈> 미모의 여성 노래 반주기
[정훈이 만화] <스윙걸즈> 미모의 여성 노래 반주기
-
류승범과 황정민의 신작 <사생결단>이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4월4일 단성사에서 열린 <사생결단>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예고편과 하이라이트 동영상이 공개됐다. 하드보일드물 <사생결단>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로케이션 장소인 부산의 밤풍경이 흑백 대비 강한 화면으로 담겨 있었다. 이날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영상은 힙합 가수 리쌍, 류승범, 황정민이 함께 참여한 <누구를 위한 삶인가>라는 <사생결단>의 뮤직비디오였다. 류승범은 랩 부분, 황정민은 주요 후렴구를 노래하는 <누구를 위한 삶인가>는 <사생결단>을 제작한 MK픽처스가 직접 제작했다. 연출은 <클래지콰이>와 이상은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양진호 감독이 맡았다. 리쌍과 류승범은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내가 웃는 게 아니야>에서 이미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강렬한 타이포그래피가 랩과 어우러지는 <누구를 위한 삶인가>는 필름 프레
황정민·류승범 주연 <사생결단> 제작발표회
-
우디 앨런의 신작 <매치 포인트>의 언론 시사회가 4월4일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2005년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우디 앨런의 최근작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작품이다. 우디 앨런의 터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뉴욕을 떠나 런던에서 촬영된 영화이며, 그의 영화 중 보기 드물게 코미디가 배제된 영화다. 숨겨둔 정부와의 관계가 불씨가 되어 존재론적 물음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전작 중 <범죄와 비행>과 많은 비교가 되고 있다.
3류 테니스 선수생활에 싫증난 크리스(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는 본업을 그만두고 상류층 사람들을 가르치는 테니스 교습 선생으로 살아가며 뭔가 다른 삶을 꿈꾼다. 크리스는 오페라 보기를 즐기고, 도스트예프스키와 스트린드버그의 문학작품을 즐겨 읽는 교양인이다. 그런 그가 바라는 것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상류층 2세 톰을 친구로 사귀게 되면서 크리스의 인생길은 꿈꾸던 것과는
우디 앨런의 신작 <매치 포인트> 기자시사회 열려
-
발라드 가수 이기찬이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 캐스팅됐다. 이 영화는 아픈 과거를 가진 대중음악가 아버지와 그 아들, 그리고 졸지에 부모를 잃은 소녀 미혼모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휴머니스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를 연출한 이무영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이기찬이 맡을 역할은, 주인공 건태(김흥수)가 보컬로 활동하는 그룹의 기타리스트이자 그의 절친한 친구인 병태. 이기찬은 KBS 드라마시티 등을 통해 연기를 선보였지만,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찬,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 캐스팅
-
세번째 서울환경영화제가 전모를 드러냈다. 4월 4일 한국일보 12층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개최한 서울환경영화제는 총 109편의 상영작과 부대행사를 모두 공개했다. 개막작으로 준비중인 <9시 5분 >의 경우, 이계벽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와 박수영ㆍ박재영 감독의 <개 같은 가족>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호 책임프로듀서는 “황병국 감독의 <어느 봄날>은 현재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총 28개국에서 출품한 109편의 상영작은 극영화 31편, 애니메이션 32편, 다큐멘터리 46편, 실험영화 1편으로 구분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형, 강윤주 프로그래머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대도시의 삶을 다룬 세 편의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차이나>, <상하이 상하이>, <차이나 블루>를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이케 다카시의 <요괴대전쟁>, 2005년 도쿄국제영화제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109편 공개
-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4월3일 대사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제기된 영화 <왕의 남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 가처분 신청은 지난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윤영선 교수가 제기한 것. 그는 <왕의 남자>의 장님놀이 장면에 사용된 대사가 자신의 희곡 <키스>의 대사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영화 필름과 DVD, 비디오 테이프 등 영화와 관련된 일체의 제작·배포 활동을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재판부는 윤 교수의 주장과 관련, “가처분을 발령할 만한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기각한다”고 밝히면서, “영화 속 대사가 저작권 침해를 구성할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이 대사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점에 비춰 신청인은 본안 소송을 통해 저작권 침해사실을 입증해 손해 배상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개봉한 <왕의 남자>는 1200만이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2003년 <태극기 휘날리
<왕의 남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기각
-
아시아영화의 최대 관문은? 만약 당신이 ‘부산국제영화제’라고 답했다면 그건 절반짜리 정답에 불과하다. 미학 또는 축제의 관점에서라면 당연히 부산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겠지만, 영화산업에선 단연 홍콩필름마트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23일 4일간의 일정을 마친 홍콩필름마트는 나날이 성장해가는 아시아영화의 힘과 이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28개국에서 408개 업체가 참여해 그동안 열린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되는 이번 필름마트는 10회째를 맞아 몸집을 더욱 부풀렸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HAF(홍콩 아시아 필름 파이낸싱 포럼. 부산영화제의 PPP와 같은 성격)가 2회째를 맞았을 뿐 아니라 음악산업의 마켓인 홍콩 뮤직페어까지 신설한 것이다. 이들 행사를 주관하는 홍콩무역발전국의 레이먼드 입 부총재는 “논스톱 교역 플랫폼”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번 행사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아시아 지역의 영화 등 영상물 그리고 음악 콘텐츠를 홍콩 중
[현지보고] 홍콩에 부는 대륙의 바람, 제10회 홍콩필름마트
-
원로 영화인 박상호 감독이 4월3일 밤 지병으로 향년 75세의 일기를 마쳤다. 박상호 감독은 1955년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에서 조감독을 맡으면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이듬해 첫 연출작 <해정>을 발표한 그는 이후 <또순이>(1963, 주연 도금봉, 이대엽), <청춘은 목마르다>(1964, 주연 신성일, 김지미), <남남북녀>(1967, 주연 신성일, 고은아) 등 20여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1965년 연출작인 <비무장지대>(주연 남궁원, 조미령)는 분실되었던 필름이 지난해 발굴되어 영상자료원에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4월 5일 오전이다.
원로 감독 박상호 씨 별세
-
미국의 극장 관계자들이 2007년까지 극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3D로 생중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는 화제작 부재와 비디오 게임, 고화질 대형 TV와의 경쟁 등으로 티켓판매율이 9% 하락했던 지난해 위기상황을 겪은 극장주들의 적극적인 타개책이다. “극장은 이제 지역 공동체 오락의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나?”라고 내셔널 어뮤즈먼츠의 샤리 레드스턴은 말한다. 물론 극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 자체는 그리 새로운 광경이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2004년, 극장 체인인 내셔널 어뮤즈먼츠는 뉴잉글랜드의 몇몇 극장에서 고화질로 야구 경기를 생중계한 바 있다. AMC, 시네마크 등 극장 체인 공동체, 내셔널 시네미디어 역시 지난 몇년간 NASCAR 데이토나 500, 투르 드 프랑스, MLS 등을 몇몇 극장에서 중계했다.
그러나 편안하게 집안에서 경기를 시청하거나, 경기장의 생생한 공기를 호흡하고 싶은 스포
위기의 미국 극장들, 스포츠 경기 3D 생중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