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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은 재일동포 2세다. 한국 국적으로 일본에서 살고 있으며, 홍콩과 중국에서도 많은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음악엔 국적이 불분명하다. 임권택 감독은 그의 음악을 “국악과 현대악기가 충돌없이 잘 매치된다”고 평했으며, 음악평론가들은 ‘동양과 서양의 조화’라고 설명한다. 2006년에는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음악작업에 참여한다고 한다. 6월 한국 공연 준비를 위해 방한한 뮤지션 양방언을 만났다.
-<천년여우 여우비>와 <천년학>에 참여한다고 들었다.
=3년 전 이성강 감독님이 내 공연에 와주셨다. 그때 언제 한번 같이 작업하자고 말했고, 이후에 시나리오를 보여주셨다. 그걸 봤을 때 나는 그냥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림도 예쁘고,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다. 이걸 한다면 열심히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천년학>은 솔직히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열
<천년학>·<천년여우 여우비>의 음악 맡은 양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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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가 화났다. 그는 얼마 전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파파라치 사진도 게재할 수 있는 가십 사이트 ‘가우커 스토커’가 연예인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우커 스토커’의 에디터 제시카 코언은 “오버액션”이라고 일축했다. 그간 많은 스타들이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자신의 사생활 공개를 묵인해왔지만, 이렇게 되면 어디 무서워서 밖에나 나가겠소. 조지 클루니, 이번에는 싸워서 이기시오, 제발.
조지 클루니가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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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보리울의 여름>을 만든 이민용 감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며 아들 이삭(13)군과 함께 국토종단 대장정에 올랐다. 이 감독은 “영화감독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의미있는 방안을 구상하던 중 아들의 꿈이 영화감독인 것이 떠올라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1일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을 출발한 이들 부자는 오는 20일 스크린쿼터 사수 장외농성이 진행되는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민용 감독, 아들과 함께 걷는 쿼터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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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자신들의 신곡을 일본영화 <데스 노트>의 주제곡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곡의 제목은 <Dani California>. 오는 5월 발매예정인 신보 <Stadium arcadium>의 수록곡이다. 영화 <데스 노트>는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이름을 적어넣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노트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배틀 로얄>의 주인공인 후지와라 다쓰야가 주연을 맡는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신곡, <데스 노트> 주제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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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디아즈가 14년 묵은 거머리 퇴치에 성공했다. 14년 전 무명이던 디아즈의 상반신 누드를 찍은 존 러터는 그녀가 유명해지자 이를 판매하겠다며 350만달러를 요구했다. 2004년의 일이다. 러터는 디아즈의 고소로 3년8개월형을 언도받았지만 “디아즈가 사진을 사겠다고 자신을 속였다”며 감옥에서 맞소송을 했다. 지난 3월30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은 최종적으로 이를 기각했다. 결국,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그녀의 승리.
카메론 디아즈, 속이 다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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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록이 어디에 쓰라는 것인지 아는 사람? 풀타임 비서 2명, 풀타임 유모 3명, 보디가드에게 줄 수당, 개인 요리사, 최고급 트레일러, 개인 제트기 이용 권리, 무제한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 담배 안 피우는 기사가 딸린 리무진, 리무진 탈 때 말고 사용할 오픈카, 일급 숙박시설, 착용했던 모든 옷과 보석을 가질 권리, 그리고 650만달러.
웬만한 커플 여러 쌍 결혼시키고도 남을 듯한 이 사항들은, 샤론 스톤이 <원초적 본능2>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영화 제작사에 요구한 것들이다. <원초적 본능2>가 자기 없이는 제작될 수 없는 속편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녀가 비서를 시켜 적어낸 요구 사항은 무려 다섯 페이지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그녀는 영화를 만들 감독과 상대 남자배우를 정할 때 자신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촬영장에서도 주인 행세를 확실히 한 듯하다. 상대역이었던 데이비드 모리시는 샤론 스톤이 한 장면 한 장면을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2> 출연 대가로 제작사에 무리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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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살면서 한국영화와 영화계 소식을 접하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기회다. 하물며 현지 개봉관에 한국영화가 당당히 걸리고 그 영화를 프랑스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불어자막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때로는 자긍심도 느껴지고, 그 영화를 본 프랑스 지인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평소보다 더 열성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최근 <왕의 남자>가 다시 한번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난감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영화 스탭으로 일하는 프랑스 친구와 함께 보러 간 적이 있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 그 친구가 “정말 이 영화가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느냐”라고 내게 물어왔다. 나는 별 생각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뒤 그 친구는 내게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질문을 건네왔다. 한국 인구가 몇명이냐고. 질문의 의도가 궁금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파리] 관객 1천만 시대, 과연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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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인사이드 맨>을 보러 타임스스퀘어의 한 극장에 갔다. 영화 시작 전 예고편이 연달아 나왔다. 그중 하나가 <유나이티드 93>이었는데 보이스오버나 낯익은 배우도 없이 화창한 아침에 항공기 탑승객들의 분주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1분이 지난 뒤에야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항공기가 추락하는 뉴스장면이 삽입되면서 이 영화가 9·11 때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승무원과 탑승객들이 싸우다 펜실베이니아 평지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극장 여기저기서 ‘너무 일러’(too soon)라는 말이 나왔다.
할리우드영화로는 처음으로 9·11을 다룬 이 작품은 4월28일 개봉예정이라 제작사 유니버설픽처스가 전국 극장에서 트레일러를 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는 9·11의 기억을 가진 뉴요커들에게 이 영화가 반가울 수는 없던 것. 맨해튼의 한 극장은 관객의 잇단 항의로 트레일러 상영을 중지했고, 이 내
[뉴욕] 비극적인 참사, ‘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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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신상옥(<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 마후라>)이 지난 4월11일 밤 11시39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감독의 사인은 C형간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부인이자 배우 최은희 씨에 따르면 신 감독은 2년전부터 지병이 심화돼 사위에게 간을 이식받았고 수술 후에는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신 감독은 보름 전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1일 사망했다. 최은희 씨는 "수술 후 황달기를 보여오다가 11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돌아가셨다"고 서울대병원 빈소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빈소에는 영화배우 황인성 씨, 성우 고은정 씨, 드라마 <야인시대> 연출가 장형일 씨 등이 다녀갔다. 1960년대 한국영화 발전에 큰 획을 긋고 간 영화인의 타계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뜻을 전해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 감독의 빈소에 화환을 보내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도 화환을
신상옥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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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괴물이 꼬리를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대작 <괴물>이 2차 포스터를 통해 괴물의 모습을 공개했다. 비록 꼬리 뿐이지만, 현서(고아성)를 낚아채는 괴물의 잔인한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이 포스터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뜬금없이 나타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리는 <괴물>의 전반적인 느낌 또한 전달한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현서가 괴물에게 납치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빠! 살려줘!!”라는 카피처럼, 아버지 박강두(송강호)는 현서를 구하기 위해 무서운 괴물과 맞서게 되며, 그의 가족(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또한 동참한다. <괴물>은 지난 1월8일 촬영을 마친 뒤, 현재 시각효과 등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7월 개봉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2차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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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4월13일 경남 거창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다. 그동안 영화 촬영과 개인적 일정으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에 참여하지 못했던 송강호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지역순회문화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경남 거창읍 강변1교 밑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지역순회문화제에는 송강호 외에도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신우철 공동위원장, 유동훈 공동위원장, 배우 권병길, 양기환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지역순회문화제는 한미 FTA 저지 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4월15일 서울서 열리는 ‘한미FTA저지 1차 범국민대회’로 힘을 결집시키고자 4월4일부터 14일까지 강원, 경기,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등에서 개최중인 행사로 이미 정지영 공동위원장과 안성기 공동위원장, 배우 정진영, 최민식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송강호,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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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포인트>를 보았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영국식 악센트보다 더 낯선 건 슬픔의 감정이었다. 내내 흘러나오던 (질리와) 카루소의 아리아처럼 구슬픈 앨런의 영화를 보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곧, 앨런과 그의 영화가 구속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런의 영화엔 자기반영성이란 딱지가 곧잘 붙는다. 극중에 감독 역할이 없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영화 속 신경질적인 앨런의 모습을 근거없이 진짜 앨런으로 착각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전 앨런의 영화에서 ‘비극의 시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앨런이 만든 영화는 대부분 잉마르 베리만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 우울하고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그 시기의 대표작 <부부일기>를 이야기할 때 베리만의 <결혼의 풍경>이 같이 언급되는 건 우연이 아닌 게다. 다시 자기반영성으로 돌아가, <부부일기>는 감독이 아닌 진짜 앨런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부부일기> 우리 시대 코미디언의 자기분열적인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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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석 감독 인터뷰
“남성성이란 문제를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다”
-촬영 중반이 지나서 스탭들과 가편집본을 봤다고 들었다.
=촬영 당일에 편집감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능하면 촬영한 날 밤에 직접 편집을 한다. 스탭들은 종대, 기수, 요한이 춤추는 장면이나 종대, 정은이 춤추는 장면 같은 낭만적이고 따뜻한 장면들을 좋아하더라. 기수가 요한에게 화내는 장면은 딱 한번 테이크를 갔는데 다들 좋아했다.
-HD 작업의 특징과 장점을 꼽는다면.
=장점은 결정적인 순간이나 찰나의 빛을 잡아야 할 때 카메라를 켜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작단계인 기술이라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영화를 찍으면서 앞서 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었고. 올해는 괜찮은 HD영화들이 꽤 나오는, HD영화의 원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 제너레이션>에 이어 김병석을 다시 캐스팅했다.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것을 좋아한다. 감정 표현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는 김병석의 섬세한 표정 변화가 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미리 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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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시간_“서울에 이런 곳들이 있었다니!”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서울 구석구석을 영화 속에 잡아낸다. 실내장면을 늘리고 장소를 줄이는 게 쉬운 걸 몰라서는 아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서울에는,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은 여느 메트로폴리탄의 화려한 치장 대신 서울이 지닌 날것의 표정이 살아 있다. 종대와 기수, 요한이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지하실 장면을 찍은 장소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아파트 지하실로,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한 적이 있는 곳이다. 마치 문없는 원룸처럼 시멘트 벽으로 칸칸이 나뉜 거대한 지하실은 곳곳에 빛을 다르게 주는 것만으로 현실과 판타지를 모두 느끼게 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종대와 기수가 일상을 사는 현실적 공간으로서의 서울은, 영화 속과 마찬가지로 영화 밖에서도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을지로 4가 뒷골목에서 종대가 총을 사러 가는 대목을 찍던 날, 행인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미리 보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