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 힌트를 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지난 5월15일 개막한 2006 서울넷페스티벌이 얼마 전 경쟁부문 수상작을 공식 발표했다. 국내 경쟁부문의 최고 작품상이라 할 수 있는 ‘베스트 시네마 포넷상’을 거머쥔 것은 박동훈 감독의 <전쟁영화>. 서먹하던 맞선 남녀가 전쟁이라는 공통 화제로 친해져 결혼 약조까지 하게 된다는 엉뚱한 내용의 <전쟁영화>는 6·25전쟁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발랄하게 풀어내는 화법과 60년대를 꼼꼼히 재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올해 35살의 박동훈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 Pratt institute of the Arts,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거치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온 영화학도. 현재 차기작 <소녀X소녀> 편집에 바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전쟁영화>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차례를 지내러 산소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뒷좌석에서 어머니가 친척분에게 9·28 수복작
SENEF 베스트 시네마 포넷상 수상한 <전쟁영화>의 박동훈 감독
-
해리 포터가 벗는다고?!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내년 런던의 연극 무대에서 과감한 누드 연기를 선보인다. 래드클리프는 <에쿠우스>에서 여섯 마리의 말의 눈을 찌르는 마부 소년 역을 맡아, 벌거벗은 채 말에 올라타 성적인 엑스터시에 빠지는 장면을 포함,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 래드클리프의 대변인은 그가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하며 <에쿠우스>는 결코 누드에 초점에 맞춰진 작품이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래드클리프의 속살을 보고픈 팬들에겐 분명 즐거운 소식이렷다.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누드 스테이지~
-
레옹이 기혼남이 됐다. 장 르노(58)가 7월29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모델이자 배우인 조피아 보루카(35)와 웨딩 마치를 울렸다.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인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 샹송 가수 조니 할리데이, <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감독 등 정계와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그들의 결혼식은 이른바 “별들의 잔치”였다고. 이혼 도장으로 얼룩졌던 두번의 결혼에 이어 세 번째 아내를 맞이한 장 르노, 이번만큼은 백년해로하시길.
레옹의 장 르노, 결혼도 삼세판?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투표권을 거부했다. 아카데미상 애니메이터 투표인단으로 선정된 미야자키 감독은 7월 초 초대장을 보내온 아카데미상 추최쪽에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 많은 영화를 보고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거절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일본 언론은 “권위있는 명예직보다 창작을 우선으로 한 노장 현역 감독다운 결단”이라며 그의 행동을 높이 샀다. <루팡 3세>부터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들이 한결같이 재밌었던 건, 그러한 단호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단호한 결정!
-
-
졸리-피트 공주님의 밀납인형 탄생!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실로 누벨이 뉴욕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입성했다. 세계 유명인사들의 모습을 복제한 밀랍인형 전시로 유명한 이 박물관에 ‘아기’가 전시되는 것은 실로 누벨이 최초. 이미 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던 브란젤리나 커플과 함께 단란한 가족을 완성했다. 사진 촬영을 원하는 관람객들은 1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렇게 모인 돈은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라고. 호응이 높을 경우 실로 누벨의 성장 과정을 좇아 밀랍인형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하니, 실로 누벨을 향한 당신들의 열기, 실로 유난하오~.
졸리-피트로도 모잘라, 이젠 딸내미까지?
-
이병헌과 그의 팬들이 수재민 돕기 릴레이를 벌인다. 7월31일 이병헌은 “너무나 많은 분들이 수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내가 내는 수재의연금이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액수와는 상관없이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따뜻하다”는 말과 함께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소식을 들은 이병헌의 공식 팬클럽 루버스는 그의 바통을 잇기로 했다.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자선바자회를 열기로 한 것.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지의 팬들도 많기 때문에 다국적 이벤트가 될지도 모른다고. 이병헌은 팬들의 동참에 애장품 20여점을 내놓음으로써 화답했다. 이중에는 아버지의 유품이자 <내 마음의 풍금>의 의상이었던 재킷도 포함됐다. 수마의 눅눅함을 물리쳐줄 훈훈한 열기다.
선행은 한류 스타 이병헌의 입김을 타고~
-
멜 깁슨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쫓겨날 지경에 처했다. 7월28일 말리부 해안고속도로에서 과속 및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멜 깁슨은 그것도 모자라 “세상의 모든 전쟁은 X같은 유대인들 때문”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유대인들이 대거 포진한 할리우드와 미국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이 이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 뒤늦게 깁슨은 “나는 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비열한 말을 했다. 나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과 계속 싸워왔으며, 알코올 중독 재발을 끔찍하게 후회하고 있다”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사건이 쉽게 잊혀지기는 힘들 듯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각종 미디어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멜 깁슨이 제작하는 유대인 대학살 관련 미니시리즈의 방영을 약속했던 <ABC>가 그 같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깁슨의 차기작 <묵시록>의 12월 배급을 맡은 디즈니쪽은 그와의 관계를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깁슨에게 반유대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은 이
음주운전 뒤 유대인 비난 발언한 멜 깁슨 곤경에 처해
-
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최루성 멜로 <편지>가 타이식으로 리메이크되었다. 타이를 배경으로, 타이 출신 배우들과 감독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만큼 영화의 세세한 부분들은 원작과 사뭇 다르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여자의 슬픔, 둘의 이별, 죽은 남자에게서 날아온 편지 등과 같은 기본 소재는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더 레터>를 ‘타이의 멜로’라고 소개하기에 영화는 다소 심심하다. 한 장면을 보면 다음 장면이 금방 떠오르는 타이의 신파 역시, 특별할 것은 없다.
웹사이트 프로그래머인 듀(앤 통프라솜)는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인 케이트(수피샤 준라와타카)와 함께 이모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장례식을 떠나는 날, 우연한 기회에 톤(아태폰 티마콘)을 만나게 되고, 이때의 인연으로 듀와 톤은 전화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 와중에 케이트가 사고로 죽게 되자, 듀는 상실감에 사로잡히고 톤에게 의지하게 된다. 마침내 듀와 톤
<편지>의 타이식 리메이크, <더 레터>
-
아버지를 찌르고 달아난 인라드의 왕자 아렌은 세상을 여행하는 마법사 하이타카를 만나 그와 동행하게 된다. 진짜 이름이 게드인 하이타카는 세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마법이 사라지는 원인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옛 친구인 테나의 집에 머물던 게드는 자신에게 패했던 마법사 거미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이런 음모를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거미의 함정에 빠진 게드는 마법의 힘을 잃고 만다. 이제 아렌은 마법을 잃은 채 갇혀 있는 게드를 구하고, 자신을 흉포하게 만드는 마음속의 그림자와 대결해야만 한다.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은 어슐러라 K. 르 귄의 연작소설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방대한 원작의 세계 중에서 3권 <머나먼 바닷가>를 뼈대로 삼고 4권 <테하누>의 인물을 덧붙여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게드전기…>는 캐릭터와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원작과는 거의 상관
데자뷰가 넘쳐나는 지루한 이야기,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은 타케루(오다기리 조)는 형 미노루(가가와 데루유키), 어릴 적 이웃이었던 치에코(마키 요코)와 계곡에 놀러간다. 가파른 계곡에 걸린 다리 위에 서 있던 치에코가 계곡 아래로 추락한다. 타케루는 멀리서 진실을 보았다. 관객은 그가 목격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다리 위에 같이 있던 미노루는 치에코를 밀어 떨어뜨렸을까, 아니면 구하려 했을까. 동생은 무조건 형을 보호하려 하지만 형은 자신이 치에코를 죽였다고 경찰에 자수한다. 누가 봐도 정직하고 희생적인 인간이었던 미노루는 재판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뻔뻔하고 자기방어적인 면모를 보인다. 증오심을 드러내며 냉소적인 말을 내뱉는 형을 보면서 동생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종반까지 밝혀지지 않는 사건의 진위를 둘러싸고 상황이 시소처럼 오르내린다. 그러나 <유레루>는 ‘본격 법정 심리 반전 미스터리’류의 영화는 아니다. 짜임은 단단하지만 사건은 단 하나뿐. 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사건
관계와 감정에 대한 치밀한 통찰, <유레루>
-
인터넷 연재만화 <다세포 소녀>를 출판물로 바꿔낸 1권의 1화 ‘발광하는 사춘기’편은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도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무쓸모 고등학교의 수업시간, 교사(이재용)가 친절한 목소리로 공지한다. “오늘은 영어 선생님이 성병에 걸려서 못 나왔으니 내가 대신 수업한다. 뭐, 원조교제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XX도 병원에 한번 가봐요.” 지명당한 학생은 잠시 항변하지만 매독이란 병명을 듣는 순간 한달음에 조퇴한다. 조퇴는 조퇴를 부른다. “너, 너도 저놈이랑 했어? 나랑할 때 처음이라며?” “일대일은 처음이라는 얘기였지.” 결국 교실에 남은 학생은 숫총각 외눈박이(이켠)뿐이다. 교사는 이같은 사태를 마주해 화내거나 실망하지 않고, 다만 외모 때문에 순결할 수밖에 없는 외눈박이를 위로한다.
영화에 관한 많은 정보를 짧은 순간, 명쾌히 알려주는 서두다. 원조교제를 긍정하는 자세를 갖고 있고, 고등학교지만 처녀, 총각의 사전적 의미는
이재용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다세포 소녀>
-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 제 뜻 부리면 어찌할 것인가. 할리우드처럼 동물연기를 끌어낼 전문 조련사도 없는 상황. 제작 과정에서 애초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지 그동안 동물영화는 액션영화에서 잠깐씩 등장한 것을 제외하곤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동물의 배역 비중이 큰 한국영화를 꼽으라면 <꼬리치는 남자>(1995) 정도가 아닐까. 경마를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도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한참 애를 먹었다. 5년 전, “인마일체(人馬一體)의 스펙터클에 빠져들었다”는 이환경 감독은 당시 경마에 관한 시나리오를 썼지만 적당한 영화사를 찾지 못했다. 3년 전 “한 유명 경주마의 은퇴식을 우연히 보고서” <각설탕>의 원안을 떠올렸다는 이정학 프로듀서도 한때 적지 않게 퇴짜를 맞았다 한다. 그러니 제작진이 “국내 최초로 말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각설
기수가 되고 싶은 소녀와 말의 교감, <각설탕>
-
중·고등학교 시절에 유행하던 공포 이야기 중 만년 전교 2등이 전교 1등을 제거하고 전교 1등의 혼령에게 복수를 당한다는 레퍼토리가 있었다. ‘전교 2등만 돼도 어디냐’, ‘죽이는 방법 고민하는 시간에 공부하면 충분히 전교 1등 되겠다’라는 자조 섞인 빈정거림이나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전교생을 일렬로 세울 수 있는 절대적인 권위인 ‘성적’에 짓눌려 있던 때라 전교 2등의 마음에 대체로 어느 정도는 공감했던 것 같다. 사회로 나오면 ‘성적’이라는 기준에서는 다소 자유로워지지만, ‘취업’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취업’이란 결국 한 인간이 얼마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갖느냐를 보여주는 잣대이며, 직함과 연봉이 한 인간의 삶과 인격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트> <미싱> <뮤직박스> 등을 통해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이슈들을 영화를 통해 담아냈던 코스타 가브라스
현대사회에 대한 우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
김기덕 감독의 13번째 영화 <시간>이 8월7일 서울 스폰지하우스(구 씨네코아)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이 영화는 애초 일반개봉이 불투명했던 작품. 김기덕 감독은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간>은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시간>의 개봉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영화사 스폰지가 국내 판권을 구입하면서 개봉이 확정됐다.
<시간>은 권태기에 빠진 한 커플을 그린 이야기다. 세희(박지연)는 사귄지 2년이 지난 남자친구 지우(하정우)가 몹시 불안하다. 잠시라도 다른 여자를 쳐다보면 그 여자에게 관심이 있냐고 따져 묻는다. 커피숍 여직원도, 주차 문제로 우연히 마주친 여자도 예외가 아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이 지겹고, 남자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새롭게, 다르게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그녀는 성형외과를 찾는다. 수술 후 새 얼굴이 자리잡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걸
김기덕 감독의 <시간> 언론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