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친절한 금자씨>로 베니스를 찾았던 박찬욱 감독이 올해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이 됐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은 7월3일 박찬욱 감독을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여배우 카드린 드뇌브 심사위원장을 포함 6인의 심사위원에 합류하게 된 박찬욱 감독은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판관 역할을 맡게 된다. 황금사자상을 받기 위해 레드카펫을 밟았던 때와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기기 위해 리도 섬을 찾는 때의 심정은 어떻게 다를까. 이영애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친절한 금자씨>의 유명세는 계속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
아이라인이 뚜렷한 검은 눈매과 굳게 닫힌 입술, 언제나 높이 치켜든 턱. 키라 나이틀리는 척 봐도 연약한 미소녀는 아니다. 대신 험한 발길에 채여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 똑같이 응수할 듯한 당당함을 지녔다. 21살에 불과한 이 영국 출신 배우를 꽃에 비유하자면 싱싱한 붉은 장미가 제격이지만, 정원에서 곱게 자라 한없이 달콤하기만 한 장미는 결코 아니다. 그녀는 요란한 향기를 내뿜기보다 단단한 가시를 치켜드는 것으로 상대를 유혹할 것 같다. 스칼렛 요한슨, 커스틴 던스트, 내털리 포트먼을 비롯한 어린 또래 배우 중에서도 그녀의 천덕꾸러기 말괄량이 기질은 단연 돋보인다. 그런 까닭에 나이틀리는 축구공을 몰며 고함을 지르고(<슈팅 라이크 베컴>), 도끼를 휘두르거나 활을 쏘는 한편(<킹 아더>) 끓어오르는 모험심으로 해적선에 올라탔다(<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 출연하며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의 키라 나이틀리
-
강우석과 조재현, 전작 <실미도>로 1천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감독과 아직까지 ‘김기덕의 페르소나’ 이미지가 남아 있는 배우의 만남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블록버스터와 저예산영화의 만남? 양지와 음지의 조화? 직설화법과 간접화법의 절충? 영화 <한반도>의 조합은 이렇게 낯설었다. 특히 한강 다리 밑에서 시작된 조재현의 발자취가 미군 기지촌과 사창가를 거쳐 한반도로 이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 강우석 감독이 출연 제의를 해왔을 땐 나도 의아했다. 강 감독과 나는 잘 맞지 않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한반도 역사를 다룬 영화라고? 나는 보통 국민보다도 국가관이 철저하지 못한 사람이다.” 조재현은 강우석 감독의 신작 <한반도>에서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사학자 최민재를 연기했다. “애국심? 김기덕 영화에 출연했던 내가 무슨 애국심이 있었겠나? 그냥 그건 내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애국심 만들기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매
결핍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한반도>의 조재현
-
쿼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
안성기/ 칸 이야기나 좀 해줘. 촬영하느라 자세히 듣지도 못했는데. 혼자 가서 거의 다 했잖아. 대단한 일을 한 건데.
최민식/ 저 혼자 한 것도 아닌데요. 가기 전에 공연예술노조나 감독조합 등과 같은 프랑스쪽 네트워크와 연락을 좀 했고, 호의적인 답신이 왔어요. 물론 거기 갈 때만 해도 칸 이사회에서 우리의 운동을 지지한다는 성명서까진 바라지도 않았어요. 정치적으로 미묘하잖아요. 게다가 개막작인 <다빈치 코드>를 위해 컬럼비아영화사에서 역사상 최대인원을 파견했고. 영화제 입장에선 톰 행크스랑 귀빈들 초청했는데, 안티 할리우드 외치는 사람들 손 들어주기도 뭣하고. 그런데 문화다양성연대의 심포지엄이 열리는 날 우리를 지지한다는 공동선언서가 채택됐다는 거예요. 우린 침묵시위하고 한국의 상황을 외신에 알리는 정도에 주안점을 둔 건데. 소식 듣고 만세가 나오더라고요.
안성기/ 첫날만 해도 살벌했다고 하던데.
최민식/ 우리
안성기·최민식의 쿼터 투쟁 대담 [2]
-
-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 연간 146일이던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가 절반인 73일로 줄어들어 시행되는 것이다. 1월26일,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 이후 정부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귀를 막아버린 정부한테 영화계는 물론이고 한-미 FTA에 반대하는 거센 민중의 목소리가 들렸을 리 없다. 물론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고 곧장 극장이 한국영화를 문전박대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영화계 안팎의 위기감은 적지 않다. “이젠 끝난 거지, 뭐” 하는 냉소가 그동안의 투쟁의 열기를 송두리째 앗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성기와 최민식, 지난 6개월 가까이 절반으로 뚝 잘린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근거없는 장밋빛 미래론을 유포하는 한-미 FTA를 막아내기 위해, 쉼없이 싸웠던 두 배우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궁금했다. 1998년과 달리 여론마저 등돌린 상황에서 그들도 이젠 지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적당히 물러설 때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안성기·최민식의 쿼터 투쟁 대담 [1]
-
“내가 강요하고 있다고? 그건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한반도>를 완성한 소회는.
=6월26일 있은 시사회 끝나고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특히 나쁘게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지나친 민족주의다, 국수주의다, 이런 얘기도 들려오는데 이미 찍기 전부터 각오했던 말들이다. 기자들에게서는 별로 좋은 얘기가 안 나오는 것 같고, 좋게 본 쪽은 일반 관객 같다.
-영화를 너무 크게 벌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애초에는 3시간30분 정도 되는 영화를 만들 생각도 했지만 스탭과 주변에서 말려서 포기했다.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다양한 인물을 가지고 드라마를 전개하고 싶었던 게 기본 입장이다. 이 영화를 두고 말이 많은데, 내용을 받아들이느냐 못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아주 덤덤하게 보는 쪽과 가슴으로 보는 쪽이 갈릴 것 같다.
-3시간30분 버전은 어떤 내용을 추가한 것인가.
=통일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다. 지금 영화에 통일 부분을 많
강우석 감독과 <한반도> [3]
-
현실 정치를 중심으로 살펴본 <한반도>
종잡을 수 없는 환상에 사로잡히다
김경욱/ 영화평론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강우석의 <한반도>를 보고 가장 먼저 갖는 느낌은 혼란 그 자체이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인물은 평면적이며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종잡을 수 없는 대중적 환상에 기대고 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강우석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중의 흥미를 정확하게 읽어낸 충무로 최고의 흥행감독이며, 따라서 ‘대한민국 본격 팩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한반도>는 미학적 관심보다 새로운 흥행기록을 목표로 한 강우석의 2006년 ‘한반도’ 읽기에 더욱 흥미가 간다.
여기 영화와 현실의 역사의 선 두개가 있다. 시작은 동일하다. 1910년의 한일합방. 그 다음 끝도 동일하다. 아직 오지 않은 2006년 7월13일. 영화와 현실은 큰 차이없이 진행되어온 것 같다. 양쪽 다 일제강점과 6·25전쟁을 겪었고,
강우석 감독과 <한반도> [2]
-
강우석 감독의 신작 <한반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96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또 하나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한반도>는 ‘한국 영화계 최고의 승부사’ 강우석 감독의 야심이 녹아든 작품이다. 일본이 동아시아에 검은 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표현하고 있는 이 영화는 선굵은 남자배우들이 등장하며, 대규모 세트와 구축함, 전투기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일본과 정치·군사적인 정면대결을 선언한다는 점 등에서 큰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영화는 6월26일 기자시사회 이후 여러 매체로부터 심상치 않은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과연 <한반도>는 어떤 영화인가. 이 영화의 논쟁점을 짚어보고 각기 다른 각도로 이 영화를 바라본 평론가 3명의 비평을 싣는다. 그리고 강우석 감독으로부터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지금의 상황은 110여년 전 외세가 우리를 갖고 놀면서 명성황후를 시
강우석 감독과 <한반도> [1]
-
롱 시즌 레뷰 The Long Season Revue
가와무라 겐스케 | 일본 | 2006년 | 117분
1990년대 일본 시부야계 음악에 독특한 음색을 불어넣었던 밴드 ‘피시만즈’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은 2005년 도쿄, 나고야, 오사카에서 열린 ‘피시만즈 트리뷰트 공연’에서 따왔다. ‘롱 시즌’은 1996년 발매된 40분짜리 원트랙 앨범의 타이틀. ‘피시만즈’는 1999년 보컬이자 메인 작곡자인 사토 신지가 갑작스럽게 죽은 뒤,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밴드다. 영화는 ‘피시만즈’의 대표곡인 <いかれた Baby> <Melody> <Smilin’ Day, Summer Holiday> 등의 공연 모습과 ‘피시만즈’를 추모하는 후배 밴드들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추모의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는 것. 후배 뮤지션들은 아스팔트 위에 누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에 입을 맞춘다. ‘피시만즈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들 [2]
-
제10회 부천국제영화제가 오는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35개국 251편의 상영작을 마련한다. 영화제 기간 중 가장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 싶은 부분은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상영. 최근 <씨네21>에서 자세히 소개(제552호 참조)한 바 있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는 다리오 아르젠토, 존 카펜터, 미이케 다카시, 토브 후퍼 등 전세계 호러 거장 13명의 최신작을 한데 모은 프로젝트다. 이를 제외하고 올해 부천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 7편과 함께 이탈리아 호러의 거장 마리오 바바와 그의 아들 람베르토 바바의 특별전, 일본의 컬트영화 감독 이시이 데루오의 특별전 등을 여기 소개한다. 영화제 상영 및 예매에 관한 좀더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를 참조하거나 홍보팀으로 문의(032-345-6313∼4)하면 된다.
햄스터 케이지 The Hamaster Cage
래리 켄트/ 캐나다/ 2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들 [1]
-
한국영화 제작, 배급, 마케팅 등에서 종사하는 영화인들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가 전체 영화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외화배급사와 극장은 7월1일부터 시행된 73일 스크린쿼터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4일 발표한‘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경기 전망’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영화산업 종사자의 65%는 스크린쿼터 축소가 영화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제작(95%) 부문이 가장 높았고, 이어 홍보/마케팅(80%), 한국영화 배급(77.3%), 투자(65%) 관련 종사자들의 순으로 스크린쿼터 축소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외화 배급사 및 극장들은 여타 분야 종사자들과 상대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외화 배급사 부문 종사자들은 43.8% 만이 스크린쿼터 축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극장의 경우 관련 종사자들의 37%만이
쿼터 축소는 한국영화 제작 위축
-
중년연기자 이혜영(사진)이 연기생활 25년 만에 시트콤에 도전한다.
3일부터 방송하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새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연출 박중민, 극본 목연희 외)에서 그는 라디오 진행자이자 연예기획사 사장인 고은비 역으로 등장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고은비는 허영에 들뜬 얄미운 캐릭터로 실수해도 주눅들지 않고, 언제나 당당하고 거침없는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지난 28일 한국방송 신관에서 열린 〈웃는 얼굴로…〉의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시놉시스에 나와 있는 내 역할이 꼭 나를 관찰해 글로 쓴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고 웃으면서 말문을 연 그는 “작가가 배우에게 관심을 갖고 배역을 맞춰서 캐스팅해준 만큼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 설레고 두렵다”고 말했다.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연기를 시작해 그동안 〈남부군〉 〈헤어드레서〉 〈피도 눈물도 없이〉 등의 영화와 최근 〈패션 70s〉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드라마까지 다양한 연기이력을
이혜영,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코믹연기 도전
-
7월3일 시작한 문화방송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김경희, 저녁 8시20분)는 일일연속극 1위 자리를 되찾으려는 문화방송의 야심작이며, 연출자에게는 중요한 명예회복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주인공 에릭의 부상으로 〈늑대〉가 조기종영된 뒤 와신상담하다 일일연속극으로 돌아온 박홍균(36) 피디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한국방송 일일연속극이 두달 먼저 시작해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쉽지는 않습니다. 1주일에 1퍼센트씩만 올리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두 달 후에는 반드시 역전합니다. 일단 전장에 나간 병사는 고지를 지켜야지 멋있게 죽는 방법을 연구하면 안 됩니다.” 앞선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가 좋은 평가를 받고도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을 의식한 탓인지 처음부터 못을 박는다. 첫 녹화를 하던 날, 백전노장의 배우 김영철마저 “부담이 커서 어깨가 펴지지 않는다”고 했단다.
“일일극 최대의 소비자인 장년층을 잡기 위해 중견배우의 비중을 젊은이들
와신상담 박홍균 피디,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로 야심찬 출발
-
“자발적으로 쉰 것은 아니었다.”지난 1일 <한겨레>에서 만난 배우 유오성은 2년 간의 공백을 이렇게 설명했다.
<챔피언> <도마 안중근> <장길산>으로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잠수함을 탄 듯 서서히 가라앉을 때, 출연료 반환 고소사건 같은 몇 가지 송사의 혹도 덧붙었다. 그런 그가 공백을 깨고 5일부터 시작하는 한국방송 새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강력계 형사 최장수역을 맡아 다시 카메라 앞으로 솟아올랐다.
그 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 대신 무대에서 오기를 삭히는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좋아했던 소설로 만든 작품의 결과가 썩 좋지 않아 쉬던 차에 은사님의 제안으로 연극을 했다”고 말했다. 연극 <테이프> <2006 오이디푸스 더 맨>을 하면서 학창시절, 처음 연기를 할 때 품었던 소중한 느낌이 스멀스멀 되살아났다. “한 때 결과가 좋지 못한 작품에서도 내가 연기를 어떻게 하더냐고 묻던 치기어린
2년만에 새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출연 유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