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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로서, 그것도 한국의 건축가로서 나는 동시대의 예술가 및 창작인 중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 이유는 그의 영화적 고향이 바로 ‘지금의 여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이건, 건축가건, 화가 혹은 조각가, 작곡가건,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그 창작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고향 같은 것이 있다. 그 고향은 두고두고 그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는 여기인데 지금의 여기가 아닌 어떤 다른 시대의 여기를 꿈꾼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지금은 지금인데 여기가 아닌 전혀 다른 곳의 지금에 관심이 있다. 물론 여기에도, 지금에도 관심이 없고 자기 머릿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혹은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봉준호의 고향은 ‘지금의 여기’
지금까지 발표된 대표작 세편, 즉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그리고 <괴물>을 통해
한강의 재해석,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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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이 지면에 실린 정성일의 <괴물>평은 ‘그러므로 나는 이 글을 여기서 멈춘다. (하지만…)’으로 끝맺고 있다. 다른 이의, 아마도 다른 의견을 초대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는 사적으로도 전영객잔의 다른 두 필자가 <괴물>에 대해 쓰기를 몇 차례나 권했다. 내키지 않는 일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썼고 게다가 정성일이 150매 분량으로 쓴 영화에 대해 같은 지면에 곧이어 쓴다는 건 여러모로 좋은 소리 듣기 힘든 일이다.
결국 쓰게 된 건, <괴물>을 두 번째 봤을 때 첫인상과 좀 달랐기 때문이다. <괴물>은 훨씬 복잡하고 불균질한 영화였다. 한마디쯤 더 붙여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정성일의 대의에 동의한다. 이 글은 일종의 첨언이다. 나는 그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해 얼마간 다른 경로를 거쳐서 몇 가지 의견을 첨부하려 한다. 그리고 <괴물>을 새로운 영웅의 도착이라고 말한 3주 전 이 지면에서의 내 결론을 보충하려
끝까지 둔해빠진 새끼들은 누구인가?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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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음악이 흐르는 스튜디오.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울고 있다. 영문을 모른 채 눈물을 흘리던 소녀의 사진은 서태지가 부른 <Take Five>의 포스터가 됐다. 8년이 흐른 지금 신세경은 “그때는 친구 생일파티에 빠지는 바람에 햄버거를 못 먹은 일만 아쉬워하던 아이였다”며 쑥스러워했다. 서태지 앨범의 표지모델이 된 뒤 신세경에게는 드라마 출연, 화장품 광고 모델, 심지어 음반 취입 제안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얼마 전 모 패션지에서 영화배우 10명을 소재로 한 화보를 촬영했을 때, 그를 최연소 배우로 추천한 김지운 감독이 “<장화, 홍련> 때는 연락이 닿지 않아 같이 작업할 수 없었다”고 말했듯이 신세경은 서두르지 않았다. “소년소녀 문학전집을 방바닥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읽는 것을 좋아하던” 신세경이 다시 얼굴을 드러낸 영화는 <어린 신부>였다. 문근영의 친구 혜원으로 출연해
작지만 당찬 목소리, <신데렐라>의 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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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괴력 앞에서는 부질 없었다. 신작들이 대거 박스오피스에 들어섰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끄떡었었다. <괴물>은 스크린 수를 620개에서 580개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인 12일 하룻 동안만 50만명을 동원하며 전국누계 866만1455명(배급사 집계)를 돌파했다. 주말 하룻동안 8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던 개봉 초기의 괴력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배급사는 <괴물>이 광복절 휴일인 15일까지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천만관객 동원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10일 동시 개봉한 <몬스터 하우스>, <각설탕>과 <다세포 소녀>는 비슷비슷한 성적으로 각각 2, 3, 4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의 점유율(35.9%)을 모두 합산해도 괴물의 폭발적인 점유율(49.2%)에는 적지않게 뒤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한 지브리의 새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괴물> 3주차에도 극장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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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모 촬영장에 박찬욱, 김지운 감독 등이 모였다. KBS 청소년드라마 <반올림>에서 괴짜 전교 1등 노릇으로 주목받은 이은성을 보기 위해서였다(이은성이 영화의 중요한 반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목을 밝힐 수 없다는 점 양해해주시라). 이 영화의 감독은 그저 이은성이 ‘다리가 길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어디 그 바쁜 감독들이 다리만 보기 위해서 모인 것일까마는 아무튼, 그들은 고3이라고 도저히 보기 어려운 화려하고 섹시한 분위기의 긴 다리 소녀를 보았다. 몇달 뒤 공포영화 <디데이>에서 차분하고 이지적인 재수생 보람 역의 소녀가 주목받았다. 한주 뒤에는 이재용 감독의 <다세포소녀>에 ‘시발’을 외치며 오빠를 두들겨 패는 보조개가 예쁘게 팬 터프한 소녀가 선을 보였다. 이들 모두가 똑같은 고3 학생이라는 건 꽤 의심스러운 일이었다.
먼저 동일 인물인가에 대한 확인. 보조개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차분한 재수생이 정녕 당신이었던가. “웃는 장면이
보조개 소녀의 반올림, <다세포소녀>의 두눈박이,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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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청어람·KTF-싸이더스…막강 제작사 장악
모바일 콘텐츠 판권 확보 겨냥 경쟁투자 불붙어
대기업 자본과 본격 대결…극장영화 위축 우려도
이동통신사 자본이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매니지먼트와 영화 제작 등을 병행하고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이에이치큐(IHQ)는 지난 1일 46억원을 출자해 영화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의 지분 30%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아이에이치큐의 최대 주주는 에스케이텔레콤(SKT, 이하 에스케이티)이다. 에스케이티는 지난해 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44억원과 273억5200만원을 지분투자해 아이에이치큐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9월 케이티(KT)는 케이티에프(KTF)와 각각 196억원과 84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싸이더스에프앤에이치(F&H, 이하 싸이더스)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싸이더스는 제작 물량이 가장 많은 영화사다. 또 이미 아이필름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이치큐에 청어람까지 가세할
이통사도 영화산업 가세 ‘공룡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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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던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8월14일 폐막했다. 8월9일부터 14일까지 모두 6일간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는 27개국 45편의 작품들이 상영됐으며, 19개의 국내외 음악팀이 방문해 모두 20여회의 공연을 펼쳤다.올해 영화제의 관객점유율은 85%, 총 참가인원은 8만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관객점유율 81%와 참가인원 5만명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 영화제 기간중 관객을 찾은 45편 80회의 상영작중 17편 29회분이 매진되었고, 올해 신설된 ‘제천 라이브 초이스’등 공연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한편, 이동준, 방준석, 조성우, 가와이 겐지 등 국내외 영화음악감독들이 강사로 참여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역시 14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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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으로 돌아가는 영화의 타임머신이 찾아온다. 한국영상자료원이 8월의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로 1966년에 제작된 한국 고전영화 11편을 상영한다. 오는 8월16일부터 8월31일까지 서울시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에서는 정창화가 감독하고 신성일, 문희가 주연한 <위험한 청춘>, 김지미 주연의 <민검사와 여선생>, 임권택 감독의 <나는 왕이다>, 고은아와 신영균이 주연한 <산유화> 등 11편의 66년작 한국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2000원(경로우대 1000원)이며, 자세한 상영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 참고.
정창화, 임권택 감독의 고전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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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의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김옥빈이 서울영화제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서울영화제 사무국은 "신선한 이미지와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열정을 겸비했다"는 말로 위촉의 이유를 밝혔다. 김옥빈은 개막식 등 영화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7회 서울영화제는 9월8일부터 17일까지 종로의 스폰지하우스(구 시네코아)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김옥빈, 서울영화제 홍보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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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열다섯번째 상영작 <부라보! 김순봉>(감독 정승구)이 8월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온라인에서 상영된다. 베를린국제단편영화제 등 다양한 해외영화제에 출품된 경력이 있는 <부라보! 김순봉>은 아들의 실직으로 경제적 고통을 받는 노인 김순봉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노인 문제를 짚어내는 영화다. 이 작품은 민중언론 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노동네트워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kifv@kifv.org, 02-334-3166)
독립영화 <부라보! 김순봉>, 온라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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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괴력 앞에서는 부질 없었다. 신작들이 대거 박스오피스에 들어섰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끄떡었었다. <괴물>은 스크린 수를 620개에서 580개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인 12일 하룻 동안만 50만명을 동원하며 전국누계 866만1455명(배급사 집계)를 돌파했다. 주말 하룻동안 8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던 개봉 초기의 괴력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배급사는 <괴물>이 광복절 휴일인 15일까지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천만관객 동원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10일 동시 개봉한 <몬스터 하우스>, <각설탕>과 <다세포 소녀>는 비슷비슷한 성적으로 각각 2, 3, 4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의 점유율(35.9%)을 모두 합산해도 괴물의 폭발적인 점유율(49.2%)에는 적지않게 뒤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한 지브리의 새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괴물> 개봉 3주차 주말에도 극장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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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뉴커런츠)’부문의 심사위원단이 확정됐다. 영화제 사무국 측은 지난 8월14일 "새로운 물결 부문 심사위원장에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이스트반 자보 감독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스트반 자보 감독은 1981년작인 <메피스트>로 오스카 최우수 외국어작품상과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헝가리 출신의 거장. 그 외에도 <휴머니티>(1999)와 <플랑드르>(2006)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감독 브루스 뒤몽, <신조협려>(1991)을 제작한 홍콩의 프로듀서 다니엘 유, <델바란>(2001)으로 로카르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란 감독 아볼파즐 잘릴리, 한국 여배우 문소리 등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제 기간동안 새로운 물결 부문의 작품을 심사한 뒤 뉴커런츠 어워드인 ‘최우수 아시아 신인 작가상’을 선정하게 된
이스트반 자보, 문소리 등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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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여, 장미처럼 妻よ薔薇のやうに Wife! Be Like a Rose!
1935년, 흑백, 74분, 출연 지바 사치코, 마루야마 사다오, 이토 도모코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일본 토키영화로 기록되어 있기도 한 <아내여, 장미처럼>은 나루세의 초창기 성공작이며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화다. 원작이 되는 나카노 미노루의 신파극 제목이 <두명의 아내>이듯이, 영화는 두명의 아내를 가진 남자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슌사쿠는 에츠코라는 법적 아내를 떠나 시골 마을에서 전직 게이샤 출신인 오유키와 함께 살고 있다. 에츠코의 딸 기미코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되찾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찾아간다. 진정한 아내의 미덕, 혼인 생활의 어려움, 고독에의 공감을 서정성 짙은 터치로 그려낸 작품.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 2년 뒤에 나루세와 결혼하게 되는 여배우 지바 사치코가 기미코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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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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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일본영화 1세대의 대표 감독인 나루세 미키오는 다른 두 감독에 비해 늦게 조명받은 작가다. 강인한 여성의 삶을 물 흐르듯 담아내고, 인간의 역정을 수수한 화법으로 그려내는 간소함. 그의 영화엔 미동도 하지 않는 격렬한 침묵이 있다. 8월17일부터 9일간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나루세 미키오의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에선 4년 만의 회고전이다. <부운> <흩어진 구름> 등 10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그의 영화세계에 대한 강의도 진행된다. 그에 앞서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세계와 상영작 10편에 대한 소개를 싣는다.
나루세 미키오는 영화란 언제나 개봉 뒤 몇주가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새겨놓은 깊은 인상은 나루세의 그 이야기가 전적으로 옳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다만 그의 영화가 꽤 오랫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아 정당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는 사실은 존재한다. 일례로 그는 그와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세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