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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영화제의 손님명단이 확정됐다. <눈에 바라는 것>를 만든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 <방랑자>의 프로듀서 스테파니 모리셋, 다큐멘터리 <타코야끼 소년의 자전거>의 주인공 이부명과 스기모토 노부아키 감독이 참석을 확정했다. <물고기 학살>의 감독 커트 살로, <퍼스펙플레지아>의 감독 다비드 알바라, <밤의 목소리>의 감독 알리오나 판 데어 호르스트도 국내 관객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국제경선 부문에 작품을 내놓은 감독과 배우도 다수 모습을 드러낸다. <마킬라폴리스 Maquilapolis>의 세르히오 데라 토레 감독과 주인공 마리아 루데스 루안 아귀레, <부모님의 농장>의 메르비 윤꼬넨 감독, <잃어버린 바다>의 감독 길 카르니 감독, 그리고 국제경선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 <사선에서 Conflict Tiger>의 감독 사샤 스노우가 한국을 찾아온다. 이 밖에도 환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초청 게스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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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봉만대 감독이 공포물로 돌아온다. 봉감독은 21일 촬영을 시작한 공포물 <신데렐라>의 메가폰을 잡았다. HD옴니버스 TV영화 <동상이몽> 이후 차기작을 물색하던 봉감독이 선택한 <신데렐라>는 성형외과 의사인 엄마와 주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려는 딸 현수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물. 엄마 역에는 도지원이 캐스팅됐고, 현수 역에는 신인 신세경이 발탁됐다. 두 사람은 SBS 사극 <토지>에서 함께 출연한 경험이 있다. <신데렐라>는 8월 초순 개봉할 계획이다.
봉만대 감독의 신작 <신데렐라>, 도지원과 신세경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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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가 서울에 두번째 극장을 개관한다. 메가박스는 4월 27일 9개관 1603석 규모 목동점의 문을 연다. 오목교 근처 백화점 행복한세상 5~8층에 입점한 메가박스 목동점은 처음으로 개인 팔걸이가 두개 구비된 국내 최대 크기의 좌석을 자랑하는 M관을 포함시켰다. 메가박스 목동점 오픈으로 기존 롯데시네마 영등포, 목동CGV가 양분하던 서울 서부 지역 관객을 둘러싼 멀티플렉스의 관객 유치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8개관 1313석 규모의 구미점과 5개관 975석 규모의 군산점을 동일한 27일에 개관한다. 28일에 오픈하는 롯데시네마 순천은 7개관, 총 1513석 규모이며 기존 씨네 900 영화관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하는 사례. 이로써 롯데시네마는 전국 29개관 224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메가박스 목동점과 롯데시네마 구미, 군산, 순천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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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치러질 2006년 전주 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영화배우 정찬과 김지우가 선정됐다. <로드 무비> <그 집 앞> <가능한 변화들> 등 개성있는 필모그래피를 이어온 정찬은 영화광으로도 소문난 배우. 2004년에도 전주영화제 폐막식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도 폐막식 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에 상영되는 인권영화 프로젝트 <세 번째 시선>의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모더레이터로서 이끌 예정이다. <회전목마> <두근두근 체인지> <논스톱 5><구미호 외전> 등 TV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지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잠복근무>로 스크린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폐막식에서는 우석상, JJ-스타상, 관객평론가상,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 지원상의 수상자가 발표되며 <내 청춘에게 고함>이 폐막작으로 상영
정찬과 김지우,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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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동생 역으로 영화 데뷔한 허이재가 3000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뚫고 김래원, 김해숙이 출연하는 영화 <해바라기>에 캐스팅됐다. <해바라기>는 한 때의 실수로 10년 동안 갇혀 살아야했던 태식(김래원)과 그를 가족으로서 맞아들인 사람들의 이야기. 허이재가 캐스팅된 희주 역은 태식이 난생 처음 느끼는 특별한 의미이자 희망을 대변하는 존재로 당돌하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홍보사 무비앤아이는 소개했다. 현재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허이재는 배용준, 이나영 등이 있는 (주)BOF 소속의 연기자로서 영화 데뷔 전 서태지의 뮤직비디오와 CF에서 활동해 왔고 현재 영화 <다 카포>에도 캐스팅됐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강석범 감독이 연출하는 <해바라기>는 5월에 크랭크인한다.
허이재, <해바라기>의 김래원 상대역으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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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을 저녁 식사 밥상에 비유하자면, 일일드라마 <별남별녀>는 쌀밥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꼬들꼬들 하다면 어금니로 씹어 먹고 질다면 삼켜 먹는. 반찬이 무엇이 되었든 사람들은 밥숟가락을 어김없이 뜬다.
MBC는 영예롭게 완주에 성공한 <궁> 이후 더 이상 트랙 위에 내보낼 선수를 육성해내지 못하고 있다. 차승원이 게스트로 출연한 <야심만만...>은 정확히 한 달 만에 다시 순위권 내에 진입했다. 말 많은 남자도 색 끼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혹은 중년 남자가 얼마나 쾌활한지를 차승원은 온 몸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그 밥상 위의 그 반찬들을 매일 입에 담으면서도 좀 더 숙성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하나의 해결책으로서 댓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창작자들이란 코를 높이 치켜 뜬 채, 실상 내면에는 남모르는 외로움과 궁금증을 숨기고 있는 자들 임을 잊지 말기를.
<별남별녀> 독주, <야심만만> 게스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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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29일(토) 밤 11시
1954년, 비토리오 & 파올로 타비아니 형제는 어린 시절에 겪었던 독일군 학살에 대한 다큐멘터리 <1944년 7월, 산 미니아토>를 만든다. 1982년, 동일한 사건을 바탕으로 장편영화 <로렌조의 밤>을 만든다. 그리고 오시마 나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로렌조의 밤>은 현실에 밀착해 있는 그들이 픽션에 대한 작은 양보도 하지 않으면서 스타일을 확장시키는 작품이었다. 이들은 판타지와 시적 감흥을 동시에 유지하는 어려운 작업을 해내고 있다. (중략) 스토리텔링에 대한 특별한 능력으로 그들은 시적 감수성을 지닌 리얼리즘 감독들 중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판타지와 리얼리즘, 그리고 시적 감수성의 결합이다. 서로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는 재현 방식들이 역사와 만나 미학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성취를 이뤄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네오리얼리즘에 대한 사랑으로 영화에 발을 들인 타비아
타비아니 형제의 시적인 리얼리즘, <로렌조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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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의사라고 가정하자. 사형을 앞둔 사형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졌다. 치료해도 그는 곧 다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이다. 여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아암 말기의 9살짜리 아이도 있다. 몇 만분의 1의 확률로 생기는 치명적인 다른 병이 이 아이에게 생겨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이 잘못되면 아이는 바로 죽고, 수술이 잘돼도 고통스럽게 살 1년 정도의 수명을 보장받게 된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케이블, 위성TV 영화채널인 OCN의 <하우스2>의 닥터 하우스는 이런 고민에서 망설임이 없다. 그는 오로지 희귀병의 원인분석과 치료에만 관심을 갖는다. 괴짜에다 괴팍하며, 히포크라테스 선서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어떤 과정과 결과가 환자에게 좋을지를 고민하는 도덕적인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존경과 권위의 상징인 하얀 가운도 걸치지 않는다. 청바지 차림에다가 한쪽 다리를 절며 지팡이를 짚고 등장하는 그는 시니컬하고 비꼬는 듯한 말투로 사람들과 자
셜록 홈스 뺨치는 닥터 하우스, <하우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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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어진다 해도 상관없어요. 나는 또 한번 거부당하는 것뿐이니까요.” 최고의 춤꾼을 뽑는 리얼리티 쇼 <유 캔 댄스>의 오디션 현장. 누가 봐도 그의 춤은 형편없다. 동작은 어설프고, 박자도 안 맞는다. 당연히 탈락. 그런데 떨어지고 나서 하는 말이 이렇다. 이봐, 좀 뻔뻔하지 않아? 그런데 묘하게 이 한마디가 가슴을 친다. 왜냐하면 그가 ‘뚱뚱한 흑인’이기 때문이다. <유 캔 댄스>는 탈락이 확실한 그의 무대를 오래 보여주진 않는다. 대신 오디션을 보기 전 별 볼일 없는 그의 일상을, 그리고 오디션에 떨어진 뒤 비를 맞고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늘 ‘거부당하는’ 뚱뚱한 흑인. 이것은 미국 리얼리티 쇼의 ‘리얼리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뚱뚱한 흑인, 영화 <플래시댄스> 같은 성공 스토리를 꿈꾸는 웨이트리스. 모두 춤을 출 수 있고, 그중 한명은 신분상승이 가능하다. 미국의 리얼리티 쇼는 그들 사회의 계급·인종적 지형을 대표
리얼리티 없는 리얼리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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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연구단계를 벗어나 대중화해야 한다”
지난 2003년 부임한 이효인 원장은 오는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내년 3월 예술의전당에서 상암DMC로 이전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여러모로 미묘한 시점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아닐 수 없다. 재임 기간 동안 그가 젊은 연구인력과 새로운 마인드를 도입하여 벌였던 다양한 사업 중 일부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일부는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많은 시기. 자료원장으로서 그리고 한국 영화사 연구자로서 이효인 원장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한국 영화사에 대해 아직도 할 말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부임 초기, 한국영상자료원을 국립아카이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중간에 목표가 달라졌다. (웃음) 처음에는 주어진 예산과 인력 안에서 열심히 하면 국립영상아카이브라는 완결된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고를 받아쓰는 정부
한국영상자료원의 모든 것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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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료수집
연구교육팀 정혜연
2004년부터 2년간 해외 자료수집 업무를 진행한 정혜연씨는 특정 자료가 존재한다는 제보를 받은 뒤, 이메일과 전화연락을 통해 소장자에게 보유 여부를 확인한 다음, 현지 출장을 통해 자료를 실사하고, 별도의 협의를 통해 실제 필름을 구입하거나 기증받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선 영어능통은 필수, 고령의 개인수집가들은 영어에 능하지 않기에 일본어 등 해당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다. 당시 스페인에 수출됐다는 문헌 자료를 발견하고 스페인 아카이브에 문의했고, LA에 존재한다는 제보를 받고 연락을 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던 <만추>(이만희) 등의 작품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현재 연구교육팀에서 근무 중이다.
“최초의 연락부터 필름을 건네받기까지 1년 정도가 걸리는 경우가 허다해요. 최종 확인을 위한 출장 전에는, 단 한번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주의를 기울여요. 막상 그
한국영상자료원의 모든 것 [4] - 숨은 일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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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은 2006년 2월 말 현재 4445편의 극영화필름과 6만1694권의 시나리오, 16만1638점의 스틸, 1만5390점의 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필름을 가득 실은 선반이 한없이 줄지은 필름 보관고를 비롯해서 자료원의 각종 자료 보관고에 들어서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놀라운 것은 이 자료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들은 이제 막 50%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자료를 DB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복원상태 때문이 아니라, 개별 자료를 분류하고 각각의 영화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미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상자료원이 게을렀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한국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가 워낙 부족한 현실, 나아가 기록과 보존에 유난히 서툰 우리의 문화 자체가 문제다. 수집을 게을리하지 않는 아카이브가 미확인 자료에 상시적으로 시달리는 것 역시 당연하다. 예산과 인원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미확인 자료가 많다는 것은 한국 영
한국영상자료원의 모든 것 [3] - 미공개 창고 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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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때 그 시절 추억도 다시 먹고
잡지를 보다 누군가 계속 실실거려서 뒤돌아봤더니, 한 젊은이가 <서울의 지붕밑> DVD를 보며 세 할아비들이 ‘이놈 저놈’하며 아옹다옹하는 것에 폭소를 터트리고 있다. 나도 하나 꺼내 봐. 300여편에 달하는 한국 고전영화 DVD를 둘러보다, 결국 택한 건 김기영 감독의 <하녀>. 창피한 이야기지만, 수차례 기회를 놓쳤고, 지금껏 보지 못했다. 편당 5천원. 비싸긴 하지만 고스란히 DVD 제작에 쓰여지는 돈이라고 한다. 한때 <씨네21>도 DVD 이용료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영상자료원을 공격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정부를 상대로 예산을 책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 모르겠지만.
DVD도 봤겠다, 김기영 감독 시나리오 선집 1권을 봤더니 재밌는 일화가 있다. 1960년 11월. <하녀>가 서울 명보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당시 여자관객
한국영상자료원의 모든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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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을 아십니까. 유현목을 아십니까. 이만희를 아십니까. 김기영을 아십니까. 김수용을 아십니까. 도를 아십니까, 라는 물음만큼 두려운 질문이다. 다섯번 물으면 다섯번 고개를 저어야 하는 상황, <씨네21> 기자라고 해서 일반인보다 나을 게 없다. 한번 따져보자. 우리가 보았던 한국 고전영화는 도대체 몇편인가. 우리가 기억하는 한국 고전영화는 도대체 몇편인가. 클래식이라는 근사하고 우아한 명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단절의 역사가 메워지고, 망각의 역사가 복구되고, 침잠의 역사가 부상하진 않을 것이다. 불구와 기형의 몸을 지니게 된 한국영화. 우리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삼류 뽕짝도 불러야 맛이고, 불러야 산다. 그러니 왜 뜬금없이 옛날영화를 보러 갔느냐고 묻지 말고, 거기 가서 뭘 봤느냐고 물어달라. 뭘 보고 뭘 느꼈느냐고 물어달라. 무작정 떠난 길이라 놓친 것도 많고, 흘린 것도 많고, 다시 주워야 할 것도 많다.
쉼없이 뛰는 이들에겐 박수만한 격려도
한국영상자료원의 모든 것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