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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는 현상은 꽤 흥미롭다. 정치적 알레고리로서 대단히 진지한 비평의 대상이 된 이 영화에 관련된 글을 저널들은 몇주째 싣고 있으며(이 글 포함!), 동시에 개봉 한달도 안 돼 1천만 관객을 거느리며 흥행 질… 아니, 폭주 중이다. 대한민국 국민 4명 가운데 1명꼴로 본 셈이다. 이건 마치 괴물 장르영화를 처음 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2002년 <프릭스>가 개봉되었을 때는 그 누구도 이 영화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폐기물 먹고 거대화된 거미가 사람을 습격한다니, 푸훗, 정말 웃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DVD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대략이나마 알 수 있다. 누군가는 자기가 만든 영화를 두고 아예 “영화학교 같은 데 갖고 가서 분석 같은 거 하지 말고요, 팝콘이나 씹으면서 즐겨주세요~”라고 정색을 하고 이야기한다. 하긴 쟤네들은 벌써 최소한 50년 전부터 괴물과 뒹굴어왔기 때문에 이제 거대 거미쯤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할 거다. 본편을
[코멘터리] 거대 거미의 코믹한 습격, <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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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구미 예술영화 DVD 시장에서는 동구권 영화들의 출시가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영국 ‘세컨드 런’과 미국 ‘파셋 멀티미디어’의 노력이 두드러진데, 그 덕에 그동안 영화사 교과서에서 이름으로밖에 접할 수 없었던 동구권 감독과 작품을 접할 기회를 한껏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밀로스 포먼, 안제이 바이다, 이리 멘첼, 미클로시 얀초 등의 작품 외에도 폴란드의 안제이 뭉크, 리스차드 부가츠키, 체코슬로바키아의 야로밀 이레스, 베라 치틸로바, 에바트 쇼름, 헝가리의 벨라 타르 등의 작품들이 연이어 DVD로 출시되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동구권 영화들의 숨겨진 진가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다섯 번째 기수의 두려움> 역시 1964년 제작된 체코슬로바키아영화로 체코 뉴웨이브의 일단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작품 중 하나다. 나치 치하의 프라하에서 유대인 압수물품 창고를 관리하는 대가로 처형을 면제받은 유대인 전직의사 브라운
[해외 타이틀] <다섯 번째 기수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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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소녀가 길을 나서는구나. 얼마 전 <노리코의 식탁>의 마지막에 한숨을 쉬었다. 영화에서 소녀가 길을 떠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게 된 건 꽤 오래전부터다. 멀리 <저주받은 재산>이 그랬고 가까이는 <판타스틱 소녀백서>가 그랬다. 그중 머릿속에 각인된 것은 <천국의 나날들>의 마지막 장면이다. 걱정과 희망의 낭만적 범벅과 까닭 모를 설렘. 로저 에버트는 “<천국의 나날들>은 10대 소녀 이야기로, 화자인 그녀의 마음속에서 희망과 기쁨이 어떻게 부서졌는지가 영화의 주제다”라고 했다. 오누이인 빌과 린다 그리고 빌의 연인인 에비는 떠돌이다. 시카고에서 사고를 치고 텍사스에 도착한 그들은 거대한 밀 농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에비를 본 농장주는 그녀에게 반한다. 악마와 천사의 경계에 선 인간이 화염에 휩싸인 세상과 천국의 정원 사이를 오간다는 종교적 메타포를 담고 있는 <천국의 나날들>은 강바닥에 떨어진 유리잔처럼 언제
[명예의 전당] <천국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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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중인 뉴욕 양대 마피아 조직에 끼어든 불행한 남자 슬레븐의 이야기. 조시 하트넷이 유난히 멋지긴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어렵게 꼬면서 풀어내는 것이 전형적인 반전을 위한 영화 만들기로 보인다.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한 영화지만 그 이상의 기대는 말 것. 부가영상으로 2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메이킹 필름을 제공하며, 인터뷰 코너에서는 주요 출연진과 질문과 답변의 시간을 가진다. 깊이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메이킹 필름보다는 볼 만하다.
꼬았다 푸는 킬링타임용 영화, <럭키 넘버 슬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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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괴물〉을 꺾고 영화계 최고의 이슈가 된 건 김기덕 감독이다. 베니스나 베를린 영화제 수상 때도 받지 못했던 관심을 데뷔 10여 년 만에 한꺼번에 받는 것 같다. 관심의 초점은 영화가 아니라 그의 입에 있다. 〈시간〉 시사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괴물〉의 흥행에 대해 꺼내놓은 말을 시작으로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서 언급한 이야기, 21일 연합뉴스에 보낸 사과문에 대한 반응까지 김 감독은 연일 누리꾼들로부터 ‘두들겨 맞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이 던진 아슬아슬한 말들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니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상식’으로 행동했다면 그는 〈괴물〉의 흥행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을 피해 가거나 우회적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직접적인 이야기를 꺼냈고, 그게 관객, 또는 한국사회 전반을 도발하는 무모한 싸움처럼 번져나갔다.
자신이 던지는 이야기가 일으킬 거부감을 김 감독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금
[팝콘&콜라] ‘김기덕 설화’ 소통은 없고 스캔들만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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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농구 역사상 최초로 흑인 선수들만을 스타팅 멤버로 내보내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웨스턴 대학 농구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인종차별이 한창이던 시기에 거둔 값진 승리이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농구 경기도 큰 볼거리. 부가영상으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들려주는 영화 제작 이야기, 삭제장면 모음, 당시 활약했던 농구 감독과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제공한다. 왜 흑인 선수로만 팀을 구성했는지 단순하지만 힘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흑인 농구선수들의 감동 승리, <글로리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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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선사하는 가족영화. 일에 파묻혀 가정을 등한시하던 아빠가 어느 날, 유전자 실험 대상인 개에 물리면서 하루아침에 개로 변신한다. 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가족의 또 다른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우치는 이야기다. 디즈니 영화답게 부가영상들이 꽤 흥미롭다. 4개의 삭제장면을 통해 공원에서 나누는 개들의 이야기와 또 다른 결말을 감상할 수 있다. 그외 NG장면, 영화에 출연한 견공들의 노래자랑과 뮤직비디오를 수록했다.
아빠가 개로 변신했다~!!! <섀기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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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반 산트의 2002년작 <제리>가 아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로 시작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반 산트 자신도 의도하지 않은 채 시작된 ‘명상 시리즈’는 무의식중에 앞길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불러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인간은 말에 인색하다. <제리> <엘리펀트> <라스트 데이즈>의 침묵이 숨막혔다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봐야 한다. 실제 벌어진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세 영화는 모두 젊은 나이에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반 산트는 리버 피닉스를 떠나보내며 느낀 고통을 ‘죽은 자들이 살아 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달래려 했다. 세 영화가 죽음 직전의 시간과 형상에 집착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라스트 데이즈>는 자연과 은신처를 맴돌다 죽은 한 록스타의 마지막 날들을 붙잡는다. 별다른 의미를 찾기 힘든 그의 말과 행동은 그래서 부질없어 보이지만, 예고된 죽
죽음을 앞둔 자의 마지막 평안, <라스트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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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두 자매의 이야기다. 메메와 아네따는 교통사고로 부모와 동생을 한꺼번에 잃는다. 영화는 사고 당시 십대 소녀였던 메메와 어린 아네따의 이후 십년간의 삶을 따라간다. 사고로 다리를 저는 언니 메메는 아네따의 엄마이자 친구가 되고 아네따는 메메의 동생이자 딸이 된다. 사랑에 상처받고 삶의 냉혹함과 대면하면서 자매는 성장한다. 여느 자매들처럼, 이들 역시 다투고 화해하며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견뎌낸다. 메메와 아네따가 조잘거리며 걸어가는 뒷모습은 언뜻 <팻걸>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처럼 다정한 순간은 한때의 추억이다. 시간은 흐르고 그녀들의 관계는 영원할 수 없다. <팻걸>의 결말이 비극이었듯, <작별>도 제목처럼 슬픈 이별을 예견한다.
영화는 도입부의 교통사고 장면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그저 흘러간다. 자매를 둘러싼 이야기와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는 때때로 세밀하기는 하지만 지극히 일상적이다. 시종일
슬픈 이별을 향한 전주곡,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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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드라마 제작소로 성장한 외주제작사들의 차기작을 보면 이후 드라마 경향이 보인다.
무엇보다도 제작비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2007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고구려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는 김종학프로덕션이 준비하는 야심작이다. 내년 상반기에 문화방송에서 방영할 예정이고, 제작비 400억원 이상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 제작을 위해 최초로 드라마 펀드를 조성, 100억원을 모았다.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연애시대〉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옐로우필름에서는 배두나, 김민준 주연의 16부작 미니시리즈 〈썸데이〉를 제작하고 있다. 영화 〈실미도〉의 김희재 작가가 집필하고 제작비 45억원을 들여 11월 지상파가 아닌 위성케이블채널 오시엔에서 방송한다. 옐로우필름 관계자는 “100% 사전 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4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라며, “9월에 일본 로케이션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멜로에서 벗어나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덩치 커진 제작비, 치열해진 원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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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원피스를 입은 한지민(24·사진) 뒤로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어깨들’ 28명이 몰려온다. 큰일이 벌어질 듯 긴박한 상황이다. 예상과 달리 검은 무리 속에 있던 문정혁이 한지민에게 장미꽃을 주고 지나간다. 카메라가 멀어지는 문정혁을 바라보는 한지민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컷’.
지난 17일 오후 에스비에스 일산제작센터의 야외. 9월6일 첫 방송이 나가는 에스비에스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이용석 연출, 이선미·김기호 극본) 첫 촬영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날 촬영분은 첩보와 멜로물 성격만 암시해주는 ‘맛보기용’ 예고편이다. 이곳에서 문정혁의 동료 정보요원이자 연인 공주연 역의 한지민을 만났다.
“에릭씨는 〈늑대〉에서 호흡을 맞춰 편했어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지민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공주연은 모범생이고, 단추를 끝까지 잠그는 단정한 스타일이죠. 정보요원으로서 자부심이 강하고 맡은 일을 당차게 해내요.” 캐릭터에 숨
변형 시즌물 ‘무적의 낙하산 요원’ 주연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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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와 같은 사전제작물 국내서도 조심스런 기지개
‘에이전트 제로’ ‘궁2’ 등 준비 제작·시장여건 미흡 성공 미지수
미국식 제작 시스템인 ‘시즌제’가 한국 드라마에도 적용될까? 외주제작사들이 타진 중이다. 〈에이전트 제로〉 〈궁 2〉 〈무적의 낙하산 요원(신입사원 2)〉 등. 제작사들은 적어도 이 드라마들이 시즌물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식 시즌제는 보통 12~24개 에피소드를 예닐곱달 동안 일주일에 한 차례씩 내보낸 뒤 6~7개월은 재방송한다. 재방송 기간에 기존 주인공이나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다음 여섯달 동안 내보내는 것이다. 〈CSI: 과학수사대〉 〈섹스 앤 더 시티〉 등의 뒤에 숫자가 붙는 까닭이다. 시즌제 도입은 속편을 계속 만든다는 의미를 넘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변화를 드러낸다. 사전제작이 이뤄져야 하고, 탄탄한 에피소드를 오래 끌고갈 만한 작가들이 모여야 한다. 드라마를 만들어 팔 만한 충분한 시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우리는 시
여러분~ 시즌드라마 만들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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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영상교류가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221일 영화진흥위원회와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가 양국간 영상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인력양성 등 상호교류촉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8월19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이미지포럼에서 개최되는 ‘일본 한국독립영화제 2006’ 기간 중에 도쿄 경제단체연맹회관에서 진행됐다.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 이시가와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조인식에는 일본문화청 다카시오부장, 경제통상청 고이토 과장, 유니재팬 니시무라, 일본영화제작자 연맹 고이토 사무국장, 도시바 엔터테인먼트 가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한국독립영화제’는 한류스타 위주로만 일본에 소개되는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지난 3년간 계속된 행사로, 새로운 한국독립영화를 일본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창구가 되어왔다. 올해는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쇼킹 패밀리>(경순), <살결>(이성강), <나와 인형놀이>(김경묵) 등 24편의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한-일 영상콘텐츠 동반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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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8일 개봉한 <형사 Duelist>가 개봉 1주년을 맞이한다. 오는 9월8일 오후 8시 코엑스 메가박스 1관에서 1년 전의 감동을 스크린에서 함께 맛보기 위한 상영회가 열린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이명세 감독의 복귀작으로, 특유의 영상미가 화제를 불러모았던 <형사…>는 작년 9월 개봉 당시 다소 부진한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뉴욕 아시안 필름 페스티발, 토론토 국제 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국내 영화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형사…>의 공식까페 ‘형사중독’(http://cafe.daum.net/Duelist )의 회원들은 그간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감상하기 위해 1년간 총 8번의 상영회를 개최했고, 지난 연말 CGV 강변에서는 디지털 재상영을 성사시키기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들이 영화관계자와 함께 마련한 기금으로 개최되는 이번 상영회는 참여자
<형사 DUELIST> 1주년 기념 상영회